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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말걸기(공지사항)

<나를 채우는시간>과 <먹거리로 읽는 세상> 카테고리를 만들었어요



하늘 한번 보고 사시나여? 하늘이 참 이뻐졌어요. 태풍때문에 구름낀날이 많아 어여뻐진 얼굴을 내보여주지않아 그 위용을 모르는것 같아요. 구름사이로 훌쩍 높아져버린 맑고 깨끗한 하늘이 가끔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요. 


가을은 나눔과 비움을 실천하는 계절이여요. 자신이 가진 모든것을 나누어주고, 자신이 가진 모든것을 내어놓는 계절이여요.

나누기 때문에, 비울줄 알기때문에 가을은 특별함이 있어요. 그 특별함을 배우는 계절이여요.


올 한해는 마음먹은것이 있어서, 여기까지 잘 참고, 잘 인내하면서 글을 써왔어요. 세월호가 준 그 무거운 교훈이 가슴을 내리꽂고 있기때문이여요. '어쩔수없다'는 말에 내 스스로 그렇지않다라는걸..조금씩 바꾸어내고 싶었어요. 얼만큼 했는지는 참으로 보잘것 없지만, 내자신과의 싸움이였고, 그 싸움에 지치지않기를 바랄뿐입니다. 


그 싸움의 결과물은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제게는 조그만 여유를 주었어요. 조급해하지않는 마음이랄까?

그러면서 '나를 채우는 시간을 충분히 주자'라는 마음으로 남은 2015년을 보내려고 해요. 그것이 무엇으로 보여질지, 무엇으로 가늠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내가 느끼는 모든것이라고 하면 맞는데, 그것이 어떻게 표현될까요? 저도 궁금해요.


차분한 마음으로 채워가기를.. 바라는 마음만 간절할 뿐입니다. 

그 시간이 또다른 나를 마주하기를, 고통을 품어앉는 너른 마음이 생기기를..


<나를 채우는시간> 카테고리는 그간 책을 가까이 하기위해 사실 '용'을 좀 썼습니다. 종이신문을 꼬박 다 읽는 것을 버릇들이는 것에서부터 손에 잡히는 책을 눈에 들어오지 않아도 끝까지 읽는 버릇까지, 그리고 그 어느날 '눈'에도 밟히고, '가슴'한가운데도 밟히는 소중한 책을 발견하기도 하구요. 책이 걸어오는 말에 나도 한마디씩 건네면서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듯이 가슴이 뭉클해졌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과정을 겪으니 10년즈음 책과 멀리한 나의 습관을 조금씩 고쳐내고 있어요. 어찌보면 마술같기도 해요.

처음에는 몇번을 읽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던 글자들이 이젠 가끔씩 요동치며 내안에 스며들기도 해요. 그럼 너무 기뻐서 그 벅차오르는 순간을 오래도록 되새김하면서 지내요. 아마 이것이 책읽는 행복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 오랫만에 다시 느끼는 짜릿함이랄까? 젊은날에는 그런 짜릿함이 모른는 세상을 알아가는 그 어떤것이였다면, 지금은 모르는 나를 알아가는 짜릿함 같은 거여요. 


이런 짜릿함이 가끔은 내가슴을 불편하게 하기도하고, 내삶을 조용히 돌아보게도 하고, 또 어떻게 살것인가를 끓임없이 물어와요. 

책이 단순히 어떤 지식을 주었느냐보다 어떤 깨우침을 주었는가가 중요하다는 걸 새삼 배우고 느끼고 있어요.


그간 그런 깨우침을 준 소중한 책들이 많았는데, 다 기록하지를 못했어요. 물론, 제가 다 소화를 하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되기도 하고, 그럴 시간적여유,마음적여유가 잘 안생겨서요. 그래서 부담감을 털어버리고자, 서평은 서평대로 쓰고, 그렇지 못한 책들에게서도 남기고픈 글들을 조금씩 담아내는 것이 좋을 것같아서 이런 공간을 만들었어요. 


결국, 책이 준 깨달음. 그것을 담아내는 공간이여요. 그러면서 읽은책들도 제목만이라도 적어두려구요. 좋았던 문장도 담아보구요.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고 하던데, 제가 읽은 책들은 저를 어떻게 만들까요? 그것이 궁금해지는 시간. 나를 채우는시간입니다. 






< 먹거리로 읽는 세상>은 도전장인 셈인데요. 먹거리 사건사고도 많고, 또 꼭 알아야 하는 소식들도 있어요.

나름 제 생각도 있기는 한데 글로 쓸만큼 정돈되지않아 그간 잘 쓰지 못했어요. 조금은 용기를 내어 하나씩 해볼려구해요. 

제가 읽는 세상이기도 해요. 결국 우리들의 소소한 일상들은 세상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니깐요.

그 세상을 '먹거리'로 읽어보는 거여요. 그리고 그속에서 세상을,우리를, 나를 들여다 볼 줄 아는 지혜가 넘치길 바랄뿐이여요. 


당연히 제가 읽는 만큼만 쓰여질것이라 기대는 그리 하지않는답니다. 

다만, 용기내어 차분히 들여다보길..제 자신에게 힘찬 응원을 할뿐!



이것저것 카테고리를 만들기는 하는데..얼만큼 쓰임새가 남다를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기특하지않아요? 뭔가 할려고 한다는거..그거이 대단하다는 걸..가끔 느껴요. ㅎ

용두사미가 된다한들, 저는 도전하는 나를 엄청 사랑하기때문에, 그 결과보다 '도전'하는 제 자신에게 언제나 영원한 팬이라는 사실.

물론, 결과가 부실하면 가장 미워하고 질타할 사람도 제자신이기때문에. 저는 괜찮아요.ㅎ


멋진 가을이 오고 있어요. 

모두들 나눌준비, 비울준비 되셨죠?

그럼, 멋진가을처럼 '나누기'가 , '비우기'가 더 행복해지는 그런 가을날이 되시길..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