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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자료/2014년

[냉동실비우자] 호박죽과 감태무침~

우리는 종종 냉장고가 만능이라 생각하며 생활합니다. 

생각해보면, 냉장고는 24시간 전기를 먹는 하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낌없이 냉장고를 사용하고 있으며, 하루도 한시도 쉬지않고 가동되는 냉장고 덕에 많은 음식과 식재료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냉장고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안전한 보관장소가 되지는 못합니다. 

마냥 넣어두기만 하면 만능처럼 식재료가 혹은 음식이 그대로 보존되지는 않기때문입니다. 

식재료에 따라, 음식에따라 부패속도가 다를뿐이지, 제때에 수확해서 바로 먹지않는한 모든 식재료와 음식은 신선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부패하기 시작한답니다^^)

여전히, 늘상, 무의식중에 냉장고만은 안전하다 여기며 주구장창 채워넣는 것을 버릇처럼 생활해온 터라, 쉽게 고쳐지지않습니다. 


가장 올바른 식재료 섭취 방법은 먹을만큼 사오고, 사온것은 다 먹는 것이랍니다. 

이 답을 모르는 밥상요리사님은 없을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장터에 가면 싼맛에, 혹은 필요함에 따라 당일 다 먹지 못하는 양을 사다 냉장고에 차곡차곡 쌓아둡니다. 특히, 저는 더 심각합니다^^

제철식재료를 더 맛보고자 구매하다보면, 당일 먹을수있는 양이 절대 아니랍니다.^^

그래서 매일 필요한 만큼 장을 보고, 장본 것 만큼 그날 다먹고, 그래도 남으면  최소한의 양만 냉장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답니다. 

냉장고에 보관한 것들은 최대한  빨리 해결을 보는것이 좋습니다. 

이런 글을 쓰는 저는 정작...고것이 안되어... 냉장고, 냉동실을 종종 털어내지 않으면.. 정말 안됩니다.^^


요즘 한창 냉장고 가볍게 만들기 위한 대책을 세워보고 있기는 허나... 고거이 맘처럼 되지않아서리.. 그대로 몇해 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가벼워졌답니다^^  냉동실과 냉장실 비우기에 신경을 좀 쓰고 있어서 나아진듯합니다. 허나..내심 비우면  채울수있는 공간이 생기니..또 욕심이 올라옵니다^^


이웃님들은 최대한 냉장고를 비우며, 빈공간이 많게, 그날 사서 그날 소비하는 조리법을 사용하시길 바라면서..

오늘은 저희집 냉동실을 털어? 먹은 음식소개를 해봅니다. 

딱히, 조리법은 없습니다. 편하게 보시와요~



늙은호박을 먹겠다고 사와 절반은 먹고 냉동실에 삶아서 넣어두었는데..떡을 만들어 먹겠다고 넣어 놨으나.. 영 떡을 만들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봄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냉동실 자리만 차지하니.. 처치?하기로 합니다. 

그러면서, 냉동실에 또 한 자리하고 있는 찹쌀가루도 꺼내 휘리릭 끓여 달큰하게 먹었습니다. 



찹쌀가루는 제가 직접 갈은 것인데요, 찹쌀가루를 만들면서 굵직하다 싶은 것은 따로 모아놨던 것인데, 죽으로 사용하니 너무 좋더이다.

호박도 삶아서 깍뚝썰어 넣어둔것이라 물 넉넉히 넣고 (해동없이) 삶아주다가 찹쌀가루 넣고 몇번 저어주니 금새 되었습니다^^

한그릇 너무 가볍게 식사해결해서 좋았습니다. 진작 이렇게 먹고 끝내버릴껄... 떡을 하겠다고 그걸 보관해가지고 .ㅎㅎ




감태는 작년겨울 너무 맛있게 먹은지라, 열심히 먹다, 어느날 가격이 너무 착해서, 잘 먹으니 좀 사다두고 먹자 하고 넉넉히 샀는데 그것이 사단..

넉넉히 사오면..꼭 잘 안먹드라구요^^, 하여, 깨끗이 씻어 냉동실에 보관했습니다. 그리곤..손에 안잡히다, 호박과 함께 꺼냈습니다. 

감태맛도 가물가물하던 차에 잘되었다 싶은 맘으로 꺼내 해동한후 국간장과 청양고추, 통깨 듬뿍 넣고 무쳤습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냉동했다 이렇게 먹어도 특별한 불편한 맛을 느끼지 못했답니다. 오히려 겨울철 먹은 감태의 감동의 맛이 자꾸 떠오르면서 아쉬운 맘을 달래며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감태도 매생이와 같이 깨끗이 손질해서 냉동보관하시면 특별한 문제없이 드실수있습니다. 



저는 냉장고(냉동실)없이 살라고 하면..아마도 못살듯합니다.

그만큼 너무 많이 길들여져 있고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은듯합니다ㅠㅠ 뭔가에 길들여 졌다는 것은 그만큼 그것에 어쩔수없이 좌지우지하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인지라.. 최대한 빠른시일안에 고쳐보려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냉장고에는 양념류가 주를 이루어서, 채소들은 얼마 없답니다. 대부분이 천연조미가루, 청, 장류들입니다.

허나, 냉동실은 별의별? 식재료들이 다 들어있답니다. 그중 절반은 양념류이기는 하나, 요즘은 많이 줄었습니다.

콩류가 자리를 차지해가지공...왜이리 식재료를 냉동보관하는 것에 욕심이 많은겐지..냉동실이 터질려고 합니다ㅎㅎ

최근에는 딸기냉동이 아이스크림 만들면서 자리가 비워지고 있고, 그럼 뭐합니까? 채워지는 산나물냉동이 있는데..ㅎㅎ

여하튼... 그래도 많이 줄었습니다ㅠㅠ 

더 많이 줄여 양념실로 쓸껩니다ㅎㅎ 웬간한 것들은 사오면 짧은기간안에 소비할 만한 것들로 사는 것을 지향하려고 합니다.

꽤나 큰 발전입니다. 살림살이 하다보면, 냉장고가 그집의 살림살이를 알아보는 척도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식재료소비에 대한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어떻게 보관해야할지도 배우게 되고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피같은 교훈도 남게됩니다. 


식재료에 대한 욕심을 많이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아닌가 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욕심은 더 심해졌고..그러니..그보관을 다 어데다 하겠는가..요?ㅎㅎ

이 욕심도 조금씩 버려가면서.. 제철 먹거리에 대한 소중함 귀중함을 더 많이 채워가야겠다고 생각해봤습니다. 


그래도 저희집 냉장고에는 외국산재료, 가공식품은 거의 없다는 사실ㅎㅎㅎ

저만의 자족스러운 기쁨입니다ㅎㅎ


저희집 냉장고는 시집올때 친정어머님이 사준 냉장고, 단문형이구요, 위가 냉동실, 아래가 냉장실.. 좀 고장날때도 됬는데..안 고장나서... 걍 쓰고 있습니다ㅎㅎ (그대신...김치냉장고가 두개여요^^, 거기도 절반이상은 양념류ㅎㅎ 고춧가루, 새우젓 등ㅎㅎㅎㅎ)


한창 제철의 맛을 즐긴다면서..보관법에 좀 집착을 혀가지공.. 이것저것 보관하면서 시행착오도 좀 거치고했습니다^^

이젠, 하나씩 비워가는 것도 배워가면서, 냉장고가 만능이 아님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비워야 채워진다는 진리를 여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덧붙이는말1: 요즘 식재료에 대한 고민이 한층 깊어지기는 했는데...글로 채워질만큼은 아니여서 다 담아내지는 못하고 있답니다. 

생각보다 식재료에 대한 공부가 쉽지않더이다~ 품종까지 공부하려드니..너무 많아서..엄두가 안나더이다.

좀더 시간이 흐르면서 보는 시야가 좀 넓어져야 가능하지않을까...싶습니다. 조급해하지않고 올해는 식재료에 대해 제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면서 채워보려고 합니다. 그것이 글로 표현되지않더라도 양해바랍니다~ 저도 채워지지않는 궁금증이 많아서리.. 어데서 그걸 채워야할지 엄청 고민하고 있거든요^^


덧붙이는말2: 몇달전부터 뜸해지기 시작한 요리이야기도 이제 시작해봐야 할듯합니다. 

매번 새로운 요리만 올리다보니, 즐겨먹고있는 요리에 대한 생각을 담지 못하고 있더라구요, 그것도 부족하지만, 느끼는데로 하나씩 담아내면서 

단순히 만들고 먹고 즐기는 요리를 세상살이도 고민하고 사람살이도 담아내면서 블로그 3년차인만큼의 깊이와 넓이는 담아내야 하지않을까....생각만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응원해주세영^^


덧붙이는말3: 냉동실 비우기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이글이 첫번째 글이네요

글로는 첫번째지만, 종종 냉동실을 비워 요리했답니다. 

최대한 때를 놓치지않는 방향에서 요리하겠지만, 여의치 못할때는 이 공간에 채울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