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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자료/2014년

오이의 참맛을 배운다, 조선오이소박이~

아주 오랫동안 우리땅과 하늘, 비를 맞으며 우리농사꾼들에 의해 선택된 씨앗, 그것이 토종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긴시간 모란장을 가면서,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조선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혹은 토종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식재료의 맛이 참으로 궁금했습니다. 

대부분은 그맛을 물어보면, 아주 맛있다는 말을 합니다. 시중에서 먹는 식재료와는 다르다며 자신감있게 판매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도대체, 무엇이 이리도 자랑스럽게 하고 있는걸까? 하는 생각을 종종하였습니다. 

그냥 판매를 잘하기 위해서 하는 말인것 같기도하고..알쏭달쏭하였습니다. 


처음 장터를 방문했을땐, 제가 알고있는 모양새가 아니니 다른 종자인가는 생각했지만, 그 특별함에 대해 많은생각을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우리어머님대분들에게 전해듣는 '요즘 맛과 달라' '아주 맛있지' 그말이 뭔말인지..이젠 알것같습니다.

이렇게 검증된 맛과 식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대중화 안되었을까?  .... 또 궁금증이 생겨났습니다. 

금새 알게 됩니다. 토종식재료는 오랜시간을 거쳐오면서 우리토양과 환경에 완전하게 적응하면서 해충도, 환경제약도 걸림돌이 되지않고 잘 자라게 된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식재료는 풍성한 수확량을 가지고 있지않다는 것입니다. 알고보니 키워온 농부들이 자급을위해 생산했기때문에 수확량을 증가하기위한 개량을 하지않았던 것입니다. 아름아름 키워 가족들과 가까운 친척과 이웃들이 먹기에는 넉넉한 양이었으니 그럴 필요를 느끼지않았던 것입니다. 우리사회가 급격한 현대화를 맞으며 농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러면서, 대량생산에 고민하게 되고 토종식재료로는 그 양을 충당치 못하니, 대량생산에 적합한 서양종자를 대대적으로 들여오게 됩니다. 많은 종자의 대부분은 일본것이 많습니다.

일본은 종자연구가 상당한 수준에 있습니다. 대부분은 우리것을 가져다가 연구한것도 많습니다. 

그것을 역수입해서 우리땅에 심어 지금 우리가 대부분 소비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잔인한 현실입니다. 역사만 왜곡되어 가슴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토종종자연구도 많은 부분 빼앗기고 혹은 지키지 못해서..

생긴일이니..이 어찌 통탄 안할수있겠습니까?

감정적으론 ...화딱지가 하늘을 치솟지만, 차분하게 보면, 일본은 연구토대가 깊은듯싶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는 그 꽁무니 따라가며 콩고물 얻어먹는듯 보입니다. 그들이 연구하고 실험한 결과인 종자개발을 우리는 족족 다 수입해서 대중적으로 생산해 대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종자연구가 있고, 개발도 하고 보급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턱없이 부족하다는 말입니다. 거기에 '대량생산', 이윤에만 눈이 멀어 생산해대는 농가와 유통업체까지 끼어들어..아주 곤혹스러운 처지랍니다. 

확대보급하고 싶어도, 그를 대중적으로 안받침해주지 않는다는말...입니다. 

이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닌가..

눈에 보이는 수확물만 중요한 이런 재배방식으로는 우린 우리먹거리를 제대로 지켜낼 수없습니다. 

아니, 온전하게 먹는다고 말할수없습니다. 


자기것을 귀중히 여기기 않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남을 위해 희생할 리 만무 하기때문입니다. 

우리 토종식재료는 오랜시간을 거쳐 맛과 식감은 검증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토양과 환경에 가장 적합해서 농약과 비료를 덕지덕지 뿌리지않아도 무난하게 잘 큽니다. 이 얼마나 소중한 역사적 결과물이며, 소중한 자원입니까?


현대인은 영양과잉, 열량과잉입니다. 많이 먹지만,  역설적이게 영양부족입니다. 

우리 많이 먹기대회 하는 건 아닐까여? 그러면서 공공연한 살빼기 부추기기 대회를 하는거 아닌가여?


제철찾기를 시작하면서 드는 생각은 식탐을 줄여나가는 문제가 크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철모르게 나오는 식재료를 탐하지않아야 한다는 것을 너무 절박하게 느겼답니다. 

뿐만 아니라, 토종 식재료에 대해 더많은 관심과 판매가 될수있게 하는 것. 그것 대단히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작게는 소소한 제철의 맛이지만, 크게는 우리에게 이미 존재했던 토종식재료에 대해 알아가고 그 귀중함을 뼈절이게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철찾기 시작할때는 어머님들이, 할머님이 이야기하는 옛날맛..그것이 그냥 추억인줄 알았습니다.

이제보니 아주 귀한 맛, 우리식재료의 제맛, 귀중히 지켜나가야할 맛 이라는 것을 가슴깊이 느꼈답니다. 

추억속의 맛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있는 식재료이기 때문이라는 걸..배우게 됬습니다. 


왜? 장터에서 나이지긋하신분들은 깐깐하게 토종식재료만을 고집해서 사는지..이제야...알겠다는...

이제야 그 맛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를... 알겠다는... 너무 늦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저는 배운만큼 한걸음 또 내딛을 겁니다. 토종식재료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가득 담아낼것입니다.



오이가 다른 오이가 있다는것. 그것을 안지도 몇해 안되는 듯싶습니다. 

그냥 저냥 작은 차이겠지 했습니다. 

식재료는 이쁘게 단장한 모양새로 맛과 식감을 판별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도 알게되었지요

이쁘게 포장된 마트 식재료는 편리함을 가져다 주니, 귀찮아서, 혹은 바빠서 휙 집어오기 일쑤였는데..

흙묻은 거, 벌레붙어있는거 사면 왠지 더 지져분한 것 같기도 하고... (초창기 결혼초에 그리 생각했답니다..)

손질하기도 번거롭구.. 마트에 있는거 사다 손질 안하고 물로 씻어 요리하면 되니 얼씨구나 하면서 딱히 문제도 생각해본적도 없구 

요리방법에만 그리 집중하면서...왜? 요리가 맛이없는게지..하며 엉뚱한데서 답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혹은 정성?이 문제인가 이런 고민도 하면서 정성이라 표현되는 노동?을 해야 맛있어 지는 걸까라는 고민도 했습니다. 

물론 이 모든것이 합해져야하겠지만, 식재료 자체가 주는 맛!! 그것이 최고의 제 맛임을, 〈맛〉이 있다 라고 말할수있다는 것을

저는 조금씩 더 많이 알아가게 된듯합니다. 


김치를 자주 담그기시작하면서, 매년 담가먹는 김치지만, 이번 오이소박이는 조금 남다릅니다. 

조선오이와, 조선부추로 담근 것이기때문입니다. 



참으로 오동통하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식감도 상당히 단단합니다. 

ㅎㅎㅎㅎ 왜 진작 알아보지 못했을까여? 

왜 진작 그 맛을 찾지 않았을까여?

저는 오이를 정말 좋아한답니다. 더운 기운이 나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오이부터 밥상에 오릅니다. 

생으로 쌈장에 콕찍어 먹거나 짬짬이 간식으로도 많이 챙겨먹습니다. 

그 시원한 향과 식감이 너무 좋기때문입니다. 


너무 오래 걸려서 만난듯 해서, 한편으로는  아쉽고, 한편으로는 기쁩니다. 

그래도, 너무 늦지않아서 다행입니다. 이제 이 맛을 더많이 즐겨볼 생각입니다. 

여름에만 맛볼수있는 조선오이, 여름에 귀하게 기쁘게 맛있게 먹어보겠습니다. 



요즘 여름장터에 가면, 딱히 뭘 사겠다는 생각은 안하고 가는 편인데, 꼭 사오는 것이 있습니다. 

조선오이랍니다. 생으로 먹어도 그 맛이 사뭇 다릅니다. 단단하고 아삭하고 시원합니다. 

야무지고 알차다라고 표현하면 딱!맞습니다. 



오이소박이에 넣는 부추도 조선부추 실부추로 넣었습니다. 풋내하나 없고 단단한식감도 좋습니다. 


똑같은 음식도 무슨재료로 만드느냐에 따라 그 식감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

물론 만들어가는 손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또 달라지기는 하지만, 원재료가 주는 그 맛을 뛰어 넘울수는 없는듯 싶습니다. 


무더위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저는 여름을 즐기는 방법으로 여름 식재료를 많이 즐기시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야 여름을 잘 이겨내고, 여름이 짜증나는 계절이 아니라 우리에게 축복스러운 계절이라는 걸 알게 되니깐요^^




오이의 참맛을 알게되다~

조선오이 소박이 


재료: 조선오이7개, 조선부추 손아귀에 한묶음

절이기: 굵은소금4큰술 물7컵 

양념: 고춧가루4큰술 새우젓4큰술(새우젓2큰술+새우젓국물2큰술), 다진마늘2큰술, , 설탕 2큰술

* 1큰술: 15  ,1작은술5㎖, 1컵 200㎖







오이김치는 여름김치라서 너무 많은 양을 담지는 않는답니다. 이번에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후다닥 만들어 낸것이니 

오이와 부추만 있으면 아주 간단하게 만들어 후다닥 먹을수있답니다. 참조하시고, 더운 여름 밥상만큼은 더 시원해 졌으면 좋겠네요



평소에 맛보는 오이와 사뭇 다르지요?

오동통하게 크는 조선오이랍니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자주 마주치는 오이는 백다다기 오이랍니다. 닥지닥지 많이커서..그렇고 하얀부분이 많아서 백다다기로 부른다나..ㅎㅎ 

맛을 비교하자면, 조선오이 승!!! 입니다. 

식감도 더 단단하고 시원한 맛도 훨씬 강합니다. 오이향도 더 진하구요 , 백다다기보다 색깔이 훨씬 전체적으로 진하답니다. 

7개에 천원..이였습니다. 어머!!! 하면서 제가 덥썩 구입했습니다. 이리 착한 가격이어도 되나..하면서 말이죠

왜냐면, 조선오이는 백다다기에 비해 과실이 적게 열려서 이런 가격으로 절대 팔수가 없는데... 조선오이를 파시는 분은 오히려 사가는 것을 고마워했습니다. 제가 다 사간거니깐요^^(모란장에서..) 다신 이가격으로 못살 듯해요. 가끔 여름장터가 너무 더우니 빨리 팔고 가시려고 착한가격에 마구 퍼주시기도 한답니다. 

*조선오이 종자가 다양하게 적응하면서 조금씩 모양새가 다르기는 해요, 제가 구입한 것에는 더 초록빛이 진하고 아담한 크기의 조선오이도 많았습니다. 구입하실때, 조선오이인지 확인하시면 알려주십니다. 


왼쪽이 교접이 된듯한 조선오이구요, 오른쪽이 조선오이랍니다. 어떻게 생겼는지..아시겠지요? (맛과 식감 오른쪽이 승!!!)

제가 오늘 요리할 오이는 왼쪽입니당ㅎㅎ



이번 오이 소박이 속재료는 아주 간단해요, 부추만 준비하시면됩니다.

부추는 조선부추 솔부추로 준비했습니다. 일반부추와는 생김새가 조금 다릅니다. 아주 야리야리하게 생겼답니다.

생긴것은 그래도 부추의 향도 진하고 식감도 아삭하고 좋답니다. 다만, 수확량이 많지않아 조금 비싼가격일때가 있기는 하지만,

그 맛과 식감,영양이 일반부추보다는 뛰어나답니다. 여름이 한창 더워지면 부추는 이제 끝물이됩니다. 제철이 가기전에 한번 꼭 챙겨드셔보세요~


부추는 손아귀에 한묶음 크게 들어오게 잡았습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씻어 1센치안되게 잘게 다져주었습니다. 

조선오이는 깨끗하게 씻은후 4토막 낸뒤, 십자모양으로 칼집을 길게 넣어주었습니다.  



절이기는 소금물을 끓여서 부어 절여주었습니다. 

냄비에 물7컵, 굵은 소금4큰술을 넣고 끓여줍니다. 소금이 다 녹으면 완성입니다. 팔팔 끓일 필요는 없답니다. 

소금이 다 녹아 없어질 정도면 된답니다. 


소금이 다 녹으면, 불을 끄고 냄비째 스텐볼에 담아둔 오이에 부어줍니다. (끓는물을 부을 것이니 스텐볼!!!)

그리고 위아래 뒤적여 줍니다. 20분 그대로 둡니다. 

( 끓인 소금물로 절이면, 오이가 마지막 먹을때까지 아삭 아작 소리가 너무 맛있습니다~)



찬물에 헹구지않습니다. 채반에 밭쳐서 물기를 빼줍니다. 

(찬물에 헹궜더니 간이 너무 싱거워졌어요.. 채반에 밭쳐서 그대로 두었다가 식으면 버무리시면 된답니다.)



양념은 새우젓2큰술, 새우젓국물2큰술, 고춧가루4큰술, 다진마늘2큰술, 설탕2큰술을 섞어줍니다. 

(여기에 무채를 약간 넣어주면 더 시원하고 맛있기는 한데...제철식재료가 아니라서 뺏습니다..참조)


섞은 양념은 잘게 썬 부추에 넣어 섞어줍니다. 



물기뺀 오이에 만든 양념을 넣어줍니다. 안쪽까지 잘 넣어주고 손으로 모아서 잡아주면 양념이 너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지 않겠지요^^


보관통에 차곡차곡 담아줍니다. 

반나절 정도 실온에 두었다가 김치냉장고에 넣습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ㅎㅎㅎ 고녀석 오동통하지요? 그런데 씨부분은 정말 작고 단단하고 굵직한 오이살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작아작 소리도 남다릅니다~



얼마전 장터에서 사온 조선오이가 다 떨어졌는데..오이가 먹고 싶다며 남편이 가까운 마트에서 오이를 사왔습니다.

저는 정말..맛이 없어서 투덜투덜 ..그러다 갑자기 화까지 났습니다. 이런 걸 여태 내가 먹어왔구나...(그때는 맛없는줄 몰랐다능..ㅎ)

마트오이는..먹기는 힘들어서.. 마시지용으로... 사용했습니다. 먹는데는 쓸모가 없었습니다. 요리를 하고싶다는 생각도 전혀 들지않았습니다.

정말 버리고 싶었습니다. (스폰지식감에..시원한 맛도 나지않는...) 몇개는 버렸습니다.ㅠㅠ

왠간해서는 식재료 잘 버리지않는데...


저희집은 다시는 마트에서 오이 안삽니다. 오이사러 저는 땀 흠뻑 흘리는 한이 있어서 장터에 가서 맛있는 조선오이 삽니다. 

조선오이는 단맛, 시원한맛, 짠맛이 다 있습니다. 말 그대로 <맛>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별것두 아니구만 하실지 몰라도..제건..식재료의 제맛..그 맛이 얼마나 귀중한지를 또한번 깨닫고 배우는 시간이였습니다. 

 


 


여름철에 먹는 조선오이.. 더위를 씻어주는 시원한 그 맛은 최고!!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웃에게, 후대들에게 너무나도 자랑하고 싶은 맛! 이랍니다~~


여름철 오이가 넘쳐나지만, 오이 참맛을 가진 것은 그리 많지않다는 걸 ...

새삼 배우고 느끼는 여름날 입니다. 


산에서 조선오이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ㅎㅎ 


참 오이맛이 궁금하다면, 여름장터로 가서 조선오이 구입하세요!! 아마 여름이 정말 좋아질 껩니다. 오이때문에ㅎㅎ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어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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