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맛있는 가을별미밥, 홍합밥~

이번 장터에서 자연산홍합을 반갑게 만났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식재료인데..장터에서 만나기는 ..하늘에 별?따기쯤입니다.ㅎ

2년만에 만나는 가을겨울식재료 랍니다.

전복처럼 단단한 껍질을 가지고 있고, 껍질에 해초도 살구 여러바다생물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지요

살점은 숟가락크기만하구요 (익혀두)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최고랍니다. 

그 맛이 하도 좋아 매년 가을겨울 기다리건만.. 기다린다고 만날수있는 녀석이 아닌지라..작년에도 얼굴도 못봤답니다.

올해..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장터에 얼굴을 보이길래 덥썩 사왔습니다. 또 한해 걸러 만날지도 모르니깐요^^

홍합은 보통 우리가 알고있는 것들은 원래는 외래종자랍니다. 그것도 외국선박따라 잠시 들어왔다가 터줏대감(자연산홍합)을 몰아내고 주인행새하게 된것이지요 ..이제는 주인행세가 아니라 주인이시지요..

평상시 먹던 홍합도 워낙 좋아했는데, 자연산홍합을 먹어본 후로는.. 맛평가가 달라졌지요

가볍다고나 할까.. 그에 비하면 자연산홍합은 국물맛도 두세배는 진하고 살점도 너무 맛있답니다. 

워낙 외래산 홍합이 번식력이 좋아서리.. 자연산홍합이 그 자리를 버티지못하고 쫒겨난셈입니다. 

에휴..안타까울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자연산홍합이 천덕꾸러기처럼 취급받고..멀리..숨어버렸네요..

예전에는 바닷가에 지천에 널렸다고들 하시는데..말이쥬.. 이 맛난걸...잃어가니..안타까울뿐입니다. 

장터에서 만나면 너무나 반갑게 챙기시면 되겠습니다. ㅎㅎㅎ 맛! 보장합니다~~

국물도 너무 좋지만, 정성껏 살발라서 홍합밥 만들어 내었습니다. 

울릉도나 섬에 가면 홍합밥이 유명하다고 하쥬? 바로 섭으로 만들었기때문이랍니다. 

자연산홍합으로 만든 홍합밥은 다르쥬..ㅎ

섬에가서나 먹을수있는 걸..집에서 만들어 먹었으니..오늘은 섬에 갔다 셈치고 먹어봅니다.ㅎㅎ

아으~~ 정말 맛있습니다. 

홍합살점이 너무 맛있습니다. 밥알에 홍합의 구수함이 가득담겨졌답니다. 

거기에 가을냉이다져서 냉이장을 만들어 쓰윽 비볐거든요 

제가 한가지식재료로 두루두루 맛보는지라..당분간은 냉이 판...ㅎㅎㅎ

냉이장..강추랍니다. 가을날 냄비밥을 하신다면, 혹은 별미밥을 준비하신다면, 꼭 챙겨만들어 넣어드세요!

향도 좋구 별미밥이 더 특별해진답니다~~~

가을 냉이장에 쓰윽 비벼 먹어요~~

자연산홍합밥

재료: 자연산홍합(섭) 10알 , 맵쌀1과1/2컵+잡곡1/2컵(국산귀리,흑미,찰보리) 

냉이장: 데친냉이 약간, 들기름1큰술, 양조간장3-4큰술, 당근약간, 통깨약간 

요거이 자연산홍합(섭)입니다. 어케 구분이 가십니까?

생김새가..정말 대단하지요? ㅎㅎㅎ 껍데기에 덕지덕지 해초를 비롯하여..기타등등을 많이 붙이고 있답니다.

크기도 상당히 커요, 당연히 껍질은 전복껍데기정도의 두께랍니다. 한개만 들어도 묵직합니다. 

너무 귀한 홍합인지라.. 제가...미련?한 짓 한번 해봅니다. 살바르기죠..뭐..ㅎㅎ

우선은 깨끗하게 물에 씻어줍니다. 그리고 한녀석을 잡습니다. 홍합을 보면 곡선이 꺽어진 면이 있어요..

그쪽 윗부분에 칼을 집어 넣습니다. 이 칼은..음..굴깐다고 재작년에 구입한 것이랍니다. 굴도..까서 요리합니다..에고..ㅎ

일반 홍합은 칼집어넣기가..너무 얇어서리..힘든데.. 자연산홍합은 껍질이 두꺼워서리 힘주어 넣으면 들어갑니다.

그 부위가 관자가 있는 곳이거든요, 거기를 끊어주면 입을 스스륵 열어줍니다.

근데..워낙 힘이세기때문에.. 칼넣고 왔다갔다 거리기가..쉽지않아요..암튼.. 힘이 쎄야되요..요리할려면..ㅠㅠ

홍합 다까고나니..기운이 쏘옥 빠집니다.ㅎㅎ  물론 조금 능숙해져서 금새하기는 해요..

칼넣고 관자를 끊으면 입을 약간3-4미리정도 벌려져요 그럼 손으로 힘껏 벌려낸후 붙은살을 쭉 훑어냅니다. 

그리고 아래쪽 관자도 끊어줍니다. 그럼 쏘옥 빠집니다.  껍데기 안쪽이여요..얼마나 두꺼웁고 전복껍데기처럼 반짝반짝 거려요..

시간이 걸려서 살만 먼저 다 바른후에 수염을 마지막에 떼었어요. 수염은 일반홍합은 손질할때 쑤욱 당기면 빠지는데..

이녀석은 힘이 워낙쎄서..그렇게 안되요..가위로 잘라줘야해요.. ㅎㅎ 수염도 으찌나 굵으신지..ㅎㅎ

크기가 궁금하실듯해서.. 홍합껍데기 담근 댕이가..제가 손을 힘껏 펼쳐서 한뼘정도 되는 크기인데.. 보이시쥬..

껍데기를 벌려 한댕이 가득 차지하는거..  그럼 손에 올려봅니다. 세개 올렸는데..꽉차요..ㅎㅎ

장본날 이렇게 손질을 마치고 깐것은 냉장고에 넣었어요..더이상 요리할 기운이 없어서요..ㅋㅋ

아침에, 쌀은 씻어 20분가량 불려주구요, 자연산표고버섯1개 꺼내놓구, 냉이는 데쳐서 한줌 안되게 준비합니다. 

표고버섯은 기둥은 잘게 다지고 갓은 아주 얇게 편썰어 줍니다. 

홍합살 10개를 꺼냅니다.

그리고 다져줍니다. 적당하게 다져주심 됩니다.

그리고 냄비에 참기름 적당량 두르고 볶아줍니다. 

홍합살이 어느정도 볶아지면 불려둔 쌀을 넣고 같이 볶아줍니다. 쌀알이 살짝 투명할때까지 볶아주면 좋아요 

다시마우려끊인물을 준비합니다. 지집은 기본 밥물이 다시마우려끓인물이랍니다. 육수로도 사용하지만, 밥물로 주로 사용합니다. 잘 볶아졌으면 다시마우려끓인물 2컵을 부어줍니다. 

밥물이 끓고 줄어들기 시작하면 준비한 표고버섯을 넣어줍니다. 한번 뒤섞어줍니다.

뚜껑을 덮고 약불로 줄린뒤 뜸을 들여줍니다. 

밥이되는동안, 비빔장 만들어봅니다.

냉이장인데..색깔도 고려해서 당근도 다졌습니다.

볼에 담은후에 양조간장3-4큰술 넣어줍니다. 

들기름1큰술을 넣습니다. 잘 섞어준후 통깨를 뿌려줍니다. 

가을에는 냉이장..완전 강추랍니다. 가을별미밥에 꼭 챙기세요!!!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으~~~~

너무 너무 맛있습니다.

우짤까나요.. 일일이 깐 보람이랄까요?ㅎㅎ 

홍합살이 너무 맛있습니다. 쫄깃하면서도 홍합살점이 입안에서 너무 즐겁습니다. 

냉이장..이거 아주 끝내줍니다. 

냉이향때문에 홍합밥이 몇배는 더 맛있어졌어요ㅎㅎ

탁월한 선택..이라고..ㅎㅎ

가을겨울에 제철인 홍합으로 별미밥을 만들어 너무 맛있고 든든한 한끼 해결했습니다.

소중한 식사였지요, 만나기 어려운 식재료이니깐요 

그래도 홍합의 제맛을 맛보고 가을을 보낼듯하여 기분은 엄청 좋습니다. 

장터에서 지저분?하고 음청 큰 홍합 보시면 냉큼 얼릉 구입해서 꼭 맛보세요! 정말 강추랍니다.

제가 계절별로 별미밥 먹는거 너무 좋아하는데요

가을겨울철에 홍합밥은 아마 최고인듯싶어요~ 너무 귀해서인가..ㅎㅎ

우리에게 밥이주는 행복말구..계절이주는 행복도 밥상에 언제나 넘치기를..저는 또 간절히 바래봅니다.

제철찾아삼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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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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