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매콤하게 만든 오징어볶음입니다.
최근 날씨가 그나마 겨울같아졌지만, 한동안 가을날씨같아서 겨울식재료들은 제맛이 덜들었고 가을에 잘 성장하는 식재료들은 너무 많이 성장해서 기이한현상들이 곳곳에서 만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생활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반응하는건 역시 먹는것에서의 체감하는 것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우람해진 시금치. 그 우람한 크기만큼이나 닝닝한 맛을 가졌고, 한창 제철이라는 굴은 추위에 성장하는데 더디게 성장해서 가격이 상당히 올랐습니다. 김도 마찬가지입니다. 추위에 잘 자라는데 그러지못해서 향과 영양적 측면에서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러던차에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오징어가 상당히 많이 잡히고 있다는 겁니다.
오징어는 난류성 어종, 즉 따뜻한 바다를 좋아하는 해산물입니다. 전체적으로 겨울이 따뜻하다보니 바다수온도 올라가고 그러다보니 8-9월에 머물러야하는 동해안 오징어들이 한겨울인 12월1월에 몰려서 때아닌 풍어를 이루고 있습니다.
요즘, 장터나 시장엘 가면 갓잡은 생물오징어를 박스채로 판매합니다. 거기다가 집앞 트럭장수까지 박스채로 가득싣고 판매합니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합니다. 한동안 오징어가 동해안에서 잘 잡히지않아 전체 어획량이 대폭 감소해서 걱정이 한아름이였는데, 때아닌 따뜻한 바다로 풍어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마냥 기뻐할만한 소식은 아니지만, 잘 잡힐때 먹는것이 좋다는 판단입니다.
참 희한합니다. 우리나라 바다수온이 전체적으로 올라갔지만 유독 연근해만 차가워서 그간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가 잘 잡히지않았던 건데. 아무튼, 많이 잡혀서 먹기는 하지만 역시 우리들과 함께 살아오고 있는 자연의 변화(미세하면서도 요동치는)는 가끔 무섭게도 느껴집니다. 따뜻한 겨울에 내오놓은 '오징어 풍어'. 그 이면에는 추워서 내어줄 해산물이 아주 많이 줄었다는 징조입니다.
그래서, 마냥 기뻐하기보다는 이런 바다의 움직임. 변화에 우리들도 조금은 긴장하면서 이렇게 지구온난화를 부추기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잠깐이라도 생각할수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마, 올겨울은 그것을 배우는 시간이 아닐까.
간만에 오징어를 한아름 사왔습니다. 몇해전만해도 아주 많이 즐겼던 해산물 중 하나였지만, 잘 잡히지않는다고 해서 먹는양을 대폭 줄였습니다. 여름 제철에만 맛보고 말았는데, 요즘(한겨울)에 많이 잡히는것 같아서 이것저것 해먹어볼 요량으로 사왔습니다.
오징어야 맛있는 먹는방법이 다양합니다만, 이번에는 매콤하게 볶아내었습니다.
대파, 양파, 마늘 듬뿍넣고 볶다가 밑간한 오징어넣고 후다닥 볶아내었습니다. 여기에, 조금은 특별하게 '토종고추가루'를 넣어서 볶았습니다. 맛을 보곤 깜짝 놀랬습니다. 맛있게 매운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토종고추'를 신경써서 몇해전부터 보고 있었는데 이젠 장터에선 보기힘들어져 버렸습니다. '토종고추'는 풋고추로 먹으면 풋풋한것 같으면서도 마지막즈음해서 매콤함이 올라옵니다. 정말 맛있게 매운맛 그 자체입니다. 또 익으면 달큰한맛이 남다르다고 합니다.
재작년까지만해도 장터에서 만날수 있어서 한여름이 너무 행복해했었는데, 이제는 죄다 '개량품종' 고추만 키우는 건지 도통 만날수가 없었습니다.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던 차에, '토종고추가루'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어떤맛일지 너무 궁금하기도 했고, 제가 가진 안타까움까지 더해져서 제음식에 어떻게 맛깔나게 잘 사용해볼지 쿵탁쿵탁 거리면서 이번 요리에 사용해봤습니다. 기대이상입니다. 어찌나 맛있던지. 지집 고춧가루가 살짝 매콤한 맛을 가지고 있는데, 그 고춧가루가 주는 매콤한 맛하고는 또 다릅니다. 화들짝 놀래키는 듯하면서도 은근하게 맵기도 하면서 달큰한 맛도 한층 부드러운듯 하네요.
매운맛이 워낙 자극적인 맛이라서 마냥 즐기라고 권할수는 없어요. 하지만, 가끔 매콤하게 먹고플땐 한번쯤 챙겨먹으면 좋아요.
고추장없이 '고춧가루'로만 조리했는데 토종고추가루의 매콤하고 달큰한 맛이 상당히 인상적이고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원하고 사랑해서 '토종고추'가 보다 많이 생산되길 바래봅니다.
겨울에 달큰하고 시원한 맛이 한가득인 알배기 배추에다가 쌈싸서 먹으면 또 꿀맛입니다.
매콤하게 드시고 싶을때 알배기배추도 곁들여서 맛있게 챙겨먹으면 될듯합니다.
오징어볶음
재료: 생물 오징어3마리(작은것), 양파1개(중간), 대파2대(얇은것), 토종마늘5알,
밑간: 조선간장1과1/2큰술, 고춧가루1큰술, 생강청1큰술, 다진마늘1큰술, 다진생강1/2작은술
양념: 토종고춧가루3큰술, 현미유2큰술, 조선간장1큰술, 비정제설탕1큰술, 참기름1/2큰술, 통깨약간
오징어볶음은요,
손질한 오징어에 밑간을 해준후 향신채를 기름에 볶다가 밑간한 오징어를 넣고 후다닥 볶아내면 됩니다.
손질법은 내장빼내고 눈과 다리안쪽의 입을 제거해줍니다. 그리고 다리에 박혀있는 빨판껍질을 떼어냅니다.
몸통안쪽의 물렁뼈도 빼냅니다. 그리고, 밀가루로 조물조물한후에 헹궈내면 아주 깔끔하게 손질됩니다.
밑간은 보통 양조간장으로 하는데요. 될수있으면 해산물이나 고기류는 '조선간장' 이나 '된장'으로 하려고 합니다.
(그건, 왜간장으로 양념을 주로하는 음식문화가 많아서 조금 줄여보려고 하는 차원이기도 하고, 또 '조선간장'이나 '된장'이 원재료의 맛을 잘 살려주기때문에 그리합니다. 참조)
고기류나 해산물 볶음 요리는 향신채를 먼저 기름에 충분하게 볶아낸후에 마지막에 고춧가루 약간 넣고 볶아냅니다.
향신채의 풍미를 음식에 넣어주기도 하고, 고추기름을 따로 만들어 사용하지않아도 그런 효과를 볼수 있습니다.
향신채볶음이 충분이 된후에는 밑간한 오징어를 넣고 센불에서 재빠르게 볶아내면 됩니다.
그러면서 모자란 간을 보충해주면 됩니다.
얼마전 집앞에서, 트럭장수에게서 사왔습니다. 박스채로 판매했구요. 1박스에 만원이였습니다.
마리수는 박스마다 다른듯하고요. 보이지않은 아래쪽엔 아주 작은오징어도 많았습니다.
오징어는 생물이라 아주 싱싱했습니다.
내장 먼저 빼놓고요, 내장은 손가락을 쑥 몸톰에 넣고 돌려주면 잘 떼어집니다. 그리곤 끌어당겨빼낸후에 몸통속안에 있는 뼈와 남은내장을 빼내면 됩니다. 다리가 붙은 대가리쪽은 내장부터 말끔하게 떼어내고 눈을 뺍니다. 눈은 눈과 눈사이에 가위집을 넣고 빼내면 아주 수월합니다. 다리사이에 있는 입은 이빨을 잘 빼내면 됩니다. 그리고 다리에 붙어있는 빨판껍질을 긁어냅니다.
기본손질이 끝나면 밀가루약간 넣고 조물조물 거리다가 깨끗하게 헹궈주면 됩니다.
그나마 크기가 조금 괜찮은 녀석들 3마리를 골라 잡았습니다.
몸통쪽은 반갈라 펼쳐준후 칼을 어슷하게 뉘여서 칼집을 넣어줍니다.
한쪽방향만 넣었습니다. 다리쪽은 펼쳐낸후 칼로 쓰윽 긁어내면 마저남은 빨판껍질을 벗겨낼수 있습니다.
그리곤 칼을 뉘여서 어슷하게 칼집을 쫑쫑 내어줍니다.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줍니다.
이제 밑간을 하면 되는데요.
먼저, 생강청부터 소개할께요. 제가 해산물과 고기요리에는 '양파청'을 그간 써왔는데 올해부터 담그지 않았어요. 그리곤 있는건 다 사용했어요. 그래서, 뭘로 할까 하다가 차로 마실려고 토종생강으로 담근 것이 생각나서 '토종생강청'으로 이젠 사용하려고 해요.
차로 사용할려고 채썰어 담갔는데, 내년부터는 곱게 갈아서 담가두고 사용하면 될듯해요.
생강청1큰술로 조물조물 버무려 놓은후에, 잠시 놔두었다가 1분여정도.
조선간장1큰술로 버무려 놓습니다.
앗! 하나더 소개할께요. '토종고춧가루'여요. 이번에 '한살림'에 갔다가 제눈에 발각?되서 사왔습니다.
정말 맛이 너무 궁금했거든요. 가격은 다소 비싼편이지만 맛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귀하게 먹어볼 요량입니다.
고춧가루1큰술 넣어줍니다.
다진마늘1큰술과 다진생강1/2작은술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놓습니다.
향신채 준비합니다.
대파는 작고 얇은것입니다. 흰부분은 반갈라 주고 길이는 2센치정도 되게해서 퉁퉁 썰어놓습니다.
양파는 오징어 두께만하게 채썰어놓습니다.
토종마늘5알정도 얇게 편썰어주고 청양고추도 썰어놓습니다.
자~ 이제 부터 '속도'가 중요합니다.
달궈진 팬에 현미유 2큰술을 부어준후 편썬마늘 넣고 볶다가 대파, 양파 몽땅넣고 센불에서 향긋하게 볶아냅니다.
향이 진하게 올라오고 겉면이 살짝 노릇노릇해지기도 해지면 토종고춧가루1큰술을 넣고 재빠르게 섞어주면 볶아냅니다.
고춧가루 색깔이 고와지면서 전체적으로 맛깔스럽게 보이면 잘 볶아진것입니다.
그러면, 바로 밑간한 오징어를 넣고 후다닥 뒤섞어주면서 볶아냅니다.
(계속 센불에서 볶아줍니다.) 고춧가루 2큰술, 국간장1큰술, 비정제설탕1큰술로 모자란 간과 색감을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거의 다익으면 청양고추 약간을 넣어줍니다. ( 토종고춧가루의 매콤함이 워낙 좋아서 준비한 청양고추는 아주 약간만 넣었습니다.)
다 볶아졌으면, 참기름1/2큰술넣어 뒤섞어주고 , 통깨뿌려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어쩜 이렇게 맛있게 매운걸까요? 너무 오랫만에 먹어보는 매콤한 맛이라 그런겐지. 정말 맛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인기만점이였습니다. 깔끔하게 매운맛! 너무 매력있네요. 다음번 토종고춧가루로 하는 음식이 기대가 상당히 됩니다.
아무튼, 덕분에 매콤하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알배기배추에다 싸먹으니 환상적이였습니다. 겨울에는 알배기배추는 그냥 먹어도 시원하고 달콤합니다.
거기에 매콤한 오징어볶음 얹어서 먹는맛은 그야말로 꿀맛!
뜨끈한 밥에 쓰윽 비벼 먹어도 꿀맛! ㅎㅎㅎ
바다가 따뜻해서 한겨울에 이리 많아 잡혔다네요. 기쁜해야할지..슬퍼해야할지..
뒤죽박죽 되어가는 바다 그 속사정은 괜찮은건지.
우리가 매쾌한 미세먼지에 민감해진것처럼 바다생명체들도 뜨뜨미지근해진 바닷물에 놀라 하루하루를 고달프게 살아가나보네요.
그래도, 요즘은 겨울같아 정말 다행입니다. 겨울이 무르익어서 애타게 봄을 기다려보고싶습니다.
날이 쌀쌀하니 이웃님들 모두 감기조심하구요.
얼만큼 우리생에 함께 있을지 모를 '겨울', 조금은 더 사랑해주는 그런 겨울철이 되었으면 하네요.
<더보기> 2015년 블로그 결산과 겨울식재료 정돈했어요! 참조하세요!
☞2015년 블로그 결산2 (계절별 식재료 이렇게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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