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새로 만든 카테고리 <식재료소개>에서 세부 카테고리 <가공식품>에 담는 첫번째 글입니다.
저는 그 첫번째 이야기로 두가지를 담았습니다. 어묵과 두부입니다.
가공식품: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따위를 인공적으로 처리하여 만든 식품을 통틀어 이르는 말. 상품화하기가 쉽고 보존과 조리가 간편하다.
어묵의 원래이름은 가마보코입니다.가마보코라는 명칭이 일제잔제라고 하여 1992년 어묵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어묵은 일제시절 한반도에 거주는 일본인들을 위해 가공생산한 음식입니다. 이때당시 해안가 항만중심으로는 규모가 큰 공장들이 들어서서 상당한 양을 제조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20세기 초 (1900년대 초반)조선인들도 먹게되었고 어묵(가마보코)를 행상에서 판매할정도로 판매량도 많아지고 조선인의 입맛을 돋구었다고 합니다.
여러차례의 명칭개정을 통해 1949년 한글학회에서 '생선묵'으로 명칭을 바꾸자고 했고, 1992년 국립국어원에서 제시해 '어묵'으로 그 명칭을 확정했답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것은 오뎅의 우리말이 어묵인줄 알고 있지만 , 오뎅은 '꼬치안주'로 불리자고 제안했었다고 합니다. 오뎅이라는 일본말은 '가다랑어포와 다시마를 이용하여 국물울 우려내고 간장 등으로 맛을 낸 국물에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 푹 끓인 음식'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마보코가 날생선의 살을 갈아서 전분을 섞고 소금과 조미료로 간을 한 다음에 모양을 만들어 찌거나 굽거나 튀기거나 삶은 음식을 가리킵니다. 한창 한글로 어휘순화를 할때 이미 가마보코는 생선묵으로, 오뎅은 '꼬치안주' 혹은 '꼬치'로 제안했지만, 사람들은 '가마보꼬'와 '오뎅'을 다 어묵이라 부르면서 오늘날까지 구분없이 부르게 되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어묵은 일본음식이였고, 그들이 식민지시절 거주하면서 저들을 위해 만든 음식이, 우리들 생활속에 뿌리내렸고 입맛을 잡아버렸고 그들이 남긴 음식들이 여전히 지금도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만큼 즐겨먹는 음식으로 현재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어묵이 우리나라에 오게된 배경? 역사입니다. 결국은 입맛을 바꾸어버리면 다시 되돌리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듯싶습니다. 그 오래된 입맛이 아직까지 아니 너무 강렬하게 존재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뭐, 어묵의 역사가 그렇다고 먹지말자를 이야기위함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음식중에는 어묵처럼 수많은 침략제국들을 우리나라를 지배하면서 남기고간 음식문화들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근현대사에 중국,일본,러시아까지 작지만 소소하게 여전히 우리들곁에 여전히 남아 그 아픈 현대사를 '맛'으로 남겨두었답니다. 그 씁쓸한 역사보다는 '맛있다' 혹은 '국민음식'이다라는 이름으로 환호를 하고있지만 음식이 단순히 맛있다만으로 평가할수없는 역사적 배경 또한 우리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구체적인것은 차후 식재료 이야기를 풀어가면 하나씩 해보겠습니다.)
어째뜬, 어묵은 씁쓸한 음식이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먹지말자 아닙니데이.. 사실, 그걸 따지자면 우리음식중에 제대로된 우리것이라는 것은 그리 많지 않기때문에 소모적인 논쟁을 하고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씁쓸한 현대사가 남긴 음식이라는 것만은 잊지말자고 이야기하고싶습니다.
자~ 원래 이야기 하고자 했던 어묵으로 다시 되돌아 갑니다.
씁쓸한 역사를 가진 음식이지만, 겨울철만 되면 이 어묵하나에 추운몸 녹이며 줄서서 옹기종기모여 사먹었던 추억은 다들 가지고 있고 여전히 지금도 길거리에서 겨울에 만나면 가장 반가운 음식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쉬움이 많은 음식이기도 합니다. 혹자는 '첨가물 생선푸딩'이라고 부를만큼 첨가물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것도 눈쌀이 찟부리게 만드는것 중 하나이고, 생선살이 100%수입산이라는것도 사실 내키지가 않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어묵은 대부분이 찌는 어묵보다는 튀기는 어묵이 많기때문에 그 기름 또한 걱정거리로 안겨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많이 즐겨먹지를 못합니다. 이래저래 식재료에 대한 고민이 없을때는 정말 없어서 못 먹을 만큼 즐겨먹었지만, 알게되니 거리를 두게되었답니다. 1년에 한번이나 두번정도 집에있는 생선들 죄다 꺼내 제가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을 하고 그외에는 먹겠다고 하도 성화일때 한번 정도 못이기는 척 사줍니다. 아마..겨울에 종종 때를 쓰다싶이 하기때문에..좀 긴시간을 투자해서 이것저것 요모죠모 따져가며 어묵뒷면 첨가물 설명서 열심히 들여다 보며.. 그래도 이게 낫겠다..싶은거..골라옵니다.
그럴때마다.. 아..진짜 첨가물 많다. 생선살은..진짜 수입산으로밖에는 할수없는걸까? 기름은 깨끗한 기름으로 튀겼을까?..뭐 이런 궁금증이 해소 되지 못하곤 했습니다. 여전히..믿음이 팍팍가는 음식은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 소개할려고 하는 것은 어묵가공업체들이 좀 따라했으면 하는 맘으로 담아봤습니다.
최근 뉴스에 '한살림'에서 제주도 생선으로 어묵을 만들었다는 기사를 보고, 너무 반가워서 우리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한살림'을 찾아나섰습니다. 그리고, 반가운 마음에 덥썩 구입해서 가져왔습니다.
가격은 다소 비쌌습니다만, 저는 너무나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생선으로 어묵을 만들면 안되냐는 질문과 의문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 고민을 이렇게 직접 해결하고 나선 가공업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습니다. 그래, 이렇게 가공업체가 하나씩 채워가면 정말 좋겠다 싶습니다.
저는 고백하자면,가공식품을 실제 믿지않는 사람입니다.
가공업체는 이미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기때문에 싼원재료에 눈이 가기 쉽고 먹을사람에 대한 고민이 깊지 않기때문에 안전하다 혹은 건강하다라는 말로 표현될수없는 식품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물론,여전히 그 마음은 변함없이 견지하고 있으며, 가공업체들이 정신차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생선으로 만든 어묵을 만나니 이리 기쁠수가 없습니다. 점점더 많은 업체에서 따라배우기를 해서 가격도 저렴해지는 방법도 간구하고, 첨가물 적게넣기도 경쟁하고 기름도 깨끗한기름으로 사용했다는 것을 자랑하고 하면서 어묵이 조금은 이로운 음식으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앗! 혹시 이것이 유행처럼 가공업체에 퍼져서 우리나라 생선살 살짝 넣어놓구 가격만 올릴 생각이면 만들지 마세요! 그럴바에는요. 이왕 만드는것 가격도 저렴해질 수 있는 방도까지 잘 연구해서 믿음직한 가공업체가 되길 바랍니다.
'도루묵'같은 경우는 요즘 엄청나게 잡히는데, 그것으로 어묵만들면 안되나여? ..저는 이런 궁금증에..항상 목이 마르답니다.
또 한가지!
저는 한살림 조합원이 되었네요^^:: 물건을 한창 고르고 계산대에 가니, 조합원이냐고 물어서..아니라고 했더니..한번은 살수있기는하지만, 조합원만 구입할수있다고 해서 당장 조합원이 되었답니다. 한살림운영이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그러하다고 합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가공식품을 절대 믿지않습니다. 그러함에도 많은 믿음은 주는 한살림 가공식품을 이제 조금씩 먹어보기로 했답니다. (가공식품은 언제나 견지의 눈초리, 의심의 눈초리를 내려놓아서는 안됩니다. 돈의 유혹을 가장 많이 받기때문이랍니다.) 물론, 한살림은 그런 것에서 많이 벗어났기때문에 마음편히 가공식품을 골라왔습니다. 혹여 나서는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안에서 문제제기, 풀어내는 방도까지 기꺼이 들어줄듯 합니다.
(본의아니게. 홍보가 된셈인데..이건 제가 자발적으로다가 하는 것이니..홍보성 글이 아니랍니다. 그간 제 불로그에 오신분들은 잘 아실껩니다.저는 그 어떤 홍보도 하지않는답니다. 물론, 이건 홍보입니다. 너무 떠들고 자랑하고 싶어서지요^^, 제맘 알쥬?)
다음은 두부이야기입니다.
두부는 우리콩으로 만든 두부가 사실, 마트에서 밖에 안팔기 때문에 저는 그것때문에 마트를 억지로 가게되는데요
(식재료를 사러 마트를 가지 않는답니다. )
이번에 '한살림'에 발걸음 또다른 한가지는, 국산두부인데, 가격이 1700원입니다. 우왕~~아닙니까?
보통 마트에서 국산두부하면 위사진보다 용량은 다소 적고 가격은 한 3천-4천원정도 합니다. 가격이 비싸지만 우리콩으로 만들었으니 저는 꼬박 그것으로 사옵니다. 그런데, 이번 '한살림'에서 국산콩으로 만들었는데, 가격을 1700원에 맞추었다고 하니 이리 기쁠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는겁니다. 저는 너무 기쁜나머지, 사실, 이 두부와 어묵사러 뛰어오다시피하고 갔습니다.
집에서 꽤나 거리가 되는데..너무 이 식재료가 만나고싶어서...ㅎㅎ
가격도 착하고 우리콩으로 만든다는데, 더 무슨 요구사항이 있겠습니까? 저는 감사할 따름이라는 말밖에 할말이 없습니다. 우리콩이 재배량이 수입량에 비해 너무 적기때문에 사실 가격이 비싸도 뭐라 할말이 없는 처지인데.. 이래저래 연구하고 방법을 만들어서 이런제품을 만들었다고 하니 이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 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가공식품이 전시된 곳에서 이리 함박웃음지으며 물건을 고른적이 처음입니다. 참으로 기뻤답니다.
다른 두부가공업체에서 정말 따라배웠으면 합니다. 이건 꼭 따라해야합니다. 많은 곳에서 부담스럽지않은 가격으로 국산콩을 맛보고 즐길수있게 해준다면, 저는 그 가공업체를 그 누구보다 먼저 자랑해줄 것입니다.
제가 얼마전 이야기 하지않았습니까? 국산콩이 생산량이 늘었는데..국산콩소비량을 줄어 국산콩생산농민들이 울상입니다.그런데, 한살림은 싸진 국산콩가격그대로를 더해서 착한가격에 두부를 내놓은 것입니다. 이얼마나 현명하고 지혜롭단 말입니까?
많은 두부가공업체, 콩가공업체에서 꼭 따라 배우시라고 강력하게 요청한답니다.
▲ 시장에서 만난 국산콩 두부
한살림을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가까운 시장이 있어서 구경하던 차에 발견한 두부집입니다.
'국산콩 두부'라 써 있어서 너무 반갑고 기쁜맘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시장에서 이렇게 팔아주면 너무 고맙지요
가공식품 두부는 차게 보관되어 뜨끈하게 갓 만든 그 맛이 안담겨져 있는 것이 참 아쉽거든요
뜨끈하게 갓 만든 두부맛이란..말로 표현할수없는 기가막히고 코가막히는 정말 끝내주는 맛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서 뜨끈뜨끈하게 파신다고 하니, 제가 함박 웃음지으며 사진도 찍게 되었답니다. 기쁘지요?
이런 시장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가공식품업체도 필요하지만, 시장에서 이렇게 팔아준다면야 가공식품만 하겠습니까?
저처럼 시장과 장터를 돌아다니며 식재료를 구입하는 주부들에게는 너무 큰 기쁨이랍니다.
보다 많은 장터, 시장에서 '국산콩으로 만든 두부' 뜨끈하게 직접 만들어 파는 모습이 올해는 더더더더 많이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두부를 사온터라 구입은 못했지만, 당연 뜨끈한 저 두부사러..먼 거리지만 저는 발걸음 할낍니다. 아호..너무 맛보고싶네요..ㅎ)
다음은 유부입니다.
사실 유부는 얇게썬두부를 튀긴 것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당연히 일반적으로 파는 유부는 두부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구입을 결정합니다. 그런데, 국산콩으로 만든 유부를 저는 사실 발견하지 못했답니다. 물론, 제가 마트를 자주 가지않기때문에 그럴수도 있기도 했겠지만, 국산콩으로 만든 유부가 있으리라 상상도 못했는데..'한살림'에는 턱하니 있더군요^^
으찌나 반갑던지.. 그간 유부초밥을 그리 먹고싶어도 유부가 맘에 안들어서 못먹었는데..아오~~너무 기분 좋습니다.
유부는 당연히, 어떤 콩으로 만드느냐와 어떤 기름으로 튀기느냐가 가장 중요한 판단이 되겠습니다.
조미유부니깐 조미한 양념은 어떤 것인지도 살펴봐야겠지요, 제가..너무 기쁜나머지..조미양념은 꼼꼼히 확인안하고 일단 구입했습니다. ㅎ 우째뜬, 유부를 가공해서 만드는 업체에서 꼭 따라해주셨으면 한답니다. 어느 마트를 가도 국산콩으로 만든 유부를 만날수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자~ 오늘 소개는 어땠는지요?
저는 사실 너무 기쁜 맘으로 담았습니다.
요즘 식재료를 보면 한숨 나오고 앞이 깜깜해 보이기만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기쁜소식을 주는 식재료들이 있다는 사실도 기뻤고 이런 가공식품들이 다른 가공업체들을 자극하고 또 긍정적인 소비를 자극해서 보다 좋은 가공식품이 넘쳐났으면 합니다.
참고로, 저는 이날, 조합원에 가입했구요^^ 조합비가 있더군요, 3만원과 따로 더 내는 3000원이 있었어요
뭐..딱히 조합원이 될생각은 없었지만, 앞으로 '한살림'에서 나오는 식재료와 가공식품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져서 그것만 구경하고 즐겨도 좋다는 생각에.. 그리고 조합원이 되야 구입이 되는 점도 있구해서 구입을 했답니다.
조합원이 얼떨결에 되부렸습니다. ㅎ 그러고나니 많은 설명을 해주는데, 제철식재료로만 생산, 가공 한다는 것도 너무 맘에 들고 운영되는 시스템도 맘에 들었답니다. 귀동냥, 눈동냥으로 이것저것 들어본바는 있지만, 제 마음을 움직인것은 '국산두부의 착한가격'과 '국산생선으로 만든 어묵' 이였네요.
우째뜬, 제마음을 훔치?는 그런 가공식품이 더더 많아지길 바래봅니다. 기꺼이 홀릴?생각이랍니다. 이런 가공식품이라면요.ㅎㅎㅎ 자주는 못가고 가끔 가공식품이 궁금할때 가볼 생각입니다. 또 제철식재료만을 다룬다고 하니, 그것도 겸사겸사 구경하러 가구요 그러다 또 제맘을 훔치는 녀석?이 나타나면 또 소개해보겠습니다.
그래도, 그 어떤날보다 제가 맘편히 기쁘게 식재료를 소개하는 날입니다. 이웃님들도 이런 글을 보니 기쁘지요?
작지만, 하나씩만들어가는 발걸음이 있다고 하니..조금은 든든해져옵니다.
이런 기쁜 소식을 많이 전할수있기를...또 바라고 바래봅니다.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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