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새우로 찜을 만들어보았습니다.
홍새우는 늦가을부터 봄까지 동해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우리나라 새우입니다.
맛은 샤르륵 녹아 고소함만 남기고 떠나는 맛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새우맛과는 차이가 있지요? 국산새우중에 이런 비슷한 맛을 내는것이, 보리새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남쪽바다에서 주로잡는 듯하던데, 맛이 고소고소한 맛만 남기고 사라집니다.
새우를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나라의 현재 유통되고 있는 새우의 60%이상은 수입산입니다. 하지만 장터나, 마트,시장에서 체감하기로는 8-90%가까이 수입산입니다. 왜냐면, 소위 젓갈용으로 쓰이는 생새우(젓갈새우)가 그나마 생산량을 받쳐주기때문입니다.
그런데, 젓갈용새우는 사실 음식재료로 요리하기보다는 양념즉 젓갈로 사용하기때문에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수입산의 범위는 훨씬 넓게 됩니다.(건어물,냉동식품까지 생각하면..100%에 가깝지않나..싶을정도랍니다.) 음식점에만 가도 새우가 약간이라도 들어간 해물요리가 많지만, 그 안에 들어간 새우는 다 수입산입니다. 그만큼 이제, 우리바다에서 생산되는, 잡히는 새우는 많지않습니다. 그에 맞게 우리들 먹는태도 습관도 바뀌어야 합니다.
특히나, 가을부터 제철이라며 요란한 식재료들은 죄다 그 생산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태랍니다.
새우,낙지, 오징어, 꼬막, 고등어, 꽁치... 등등등입니다. 당연히 지금 한창 봄이 제철이라며 요란한 주꾸미도..산지가 아닌이상, 마트,장터, 시장에서 국산을 보기는 별따기입니다. 이건 누가 많이 먹어서 없는것이 아닙니다. 안잡히고 있는것입니다.
지금 봄철에 맛있다고 하는 꽃게, 조개류들도.. 현재 제 판단으로는 수입산으로 넘칠 가능성이 더 농후합니다. 왜냐면 안잡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러한 이야기를 자주 많이 하는건 오로지 하나의 이유때문입니다. 우리바다상태가 정말 심각하다는 걸 인지하고 그에 따른 우리먹거리습관이 완전 바뀌어야 하기때문입니다. 이상태를 그대로 두어서는 바다도 문제지만, 본질은 수입산으로 연명,구걸하여 먹고 있으면서 마치 '제철'음식을 먹은줄 착각하고 있기때문입니다.
해산물은 현재, '제철'이라는 의미를 상실했습니다. 풍성하지도 않을뿐더러 수입산으로 대거 채워져 있기때문입니다. 수입산을 먹으면서 제철음식이라 요란하게 떠드는 문화는 겉만 요란한 우리사회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는 거품문화입니다. 또한 자기가 먹고있는 음식이 어디로부터 와서 우리에게 풍성하게 내어주고 있는가를 정확하게 보지않는다면, 그 결과는 뻔합니다.
먹는것은 소진하는 것이기때문에 생산하는 기본토대가 튼튼해야 합니다.
허공에서 허우적거리며 먹고있는데 맛있다 행복하다며 즐기고 있는 모습이, 바로 해산물 제철음식의 현재 현 상황입니다. 이것을 많은 분들이 빨리 알아채고 우리바다를 재생,회복하는데 그 어느때보다 신경써야하고 맹신에 가까운 '제철해산물'에 대한 정보를 거두고, 관심을 못기울였던 해산물, 그리고 현재 바다가 변하고 있는 중이라서(기온이 상승하고 있지요.) 그에 따른 해산물변화도 있습니다. 그것에 관심도 기울여서 싱싱하고 건강한 우리바다해산물이 가판대에 넘치게 해야 합니다.
현재, 판매하는 가판대를 한번 장터,시장, 마트에 가면 유심히 쳐다보십시요.
8-90%는 수입산이랍니다. 선택의 여지 자체를 주지않고 있답니다. 판매하는 사람들도 '유행'에 맞춰 철마다 '제철'이라며 요란한 수입산해산물를 판매하는데 혈안이 되어있고, 1년연중 생산되지않는 해산물이 1년연중 가판대에 판매되기도 합니다. 이럴수 있는 우리바다사정이 아니랍니다. 우리, 빨리 제대로 볼수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해산물식습관' 다시 세워야 합니다.
'우리바다가 내어주는데로 먹는다'는 태도가 너무나 절박하답니다. 판매상들도 '제철해산물'이라며 '수입산'을 요란하게 판매하는 행위도 부끄러워할줄 알아야 합니다. 수입산이 어찌 제철해산물이란 말입니까? '제철'은 우리땅과 바다, 산과 들에서 자기특성에 맞게 나고 자란 식재료를 말하는 것입니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우리나라사람들의 그 마음을 모르는바 아니나, 해도 해도 너무 심해서리..
항상 말이 많아집니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만큼, 우리바다가 어떤 상태인지, 그것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것이 먹는사람이 고민해야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또한 음식점과 가정에서 우리해산물를 맞보는일이 별따기 같아진데는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큽니다. 정부가 어떻게 해서든 우리나라바다에서 풍성하게 생산하는데 집중해야 하는데, 수입열풍에 미친것 같습니다. 지금 해산물 수입 세계2위입니다. 이 말은 수입산으로 구걸하면서 먹고있다는 뜻과 같은 것입니다. 여기에는 흥청망청 마구잡이로 먹고있는 우리들도 있다는 걸 또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먹고있는 우리가 얼릉 변해야 합니다. 그래야 미래가 있는 먹거리토대를 만들어 낼수있답니다.
홍새우는 장터에 갔다가 만났습니다. 동해바다쪽에서 잡히다보니 제가 자주가는 장터에서는 만나기는 힘이듭니다.그렇지만, 겨울,봄 그사이에 한번쯤 만난답니다. 그때를 당연히 놓치지않습니다.
왜냐면, 몇년전에 강원도에 출장갔다 오면서 사온 홍새우를 맛을 보았는데, 홍새우의 고소고소한 맛이 일품이였습니다. 샤르륵 사라지는데 고소함은 한가득 안겨줍니다.
자연산대하는 단맛과 찰지게 씹히는 식감이 있는반면, 홍새우는 정말 부드럽고 고소한맛이 너무 좋습니다. 서해와 동해의 차이인지..모르겠습니다.
홍새우는 살아있을때 색깔이 붉은색이랍니다. 깊은바다에서 자라서인지 유독 붉은빛의 새우가 동해쪽에는 많습니다. 유명한 닭새우, 꽃새우는 사실 많이 잡히지않지만, 홍새우는 그에 비하면 많은양이 잡힙니다. 그렇다고 전국을 다 먹일?만큼 생산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산지와 근거리 정도까지 유통되는듯 싶네요.
저희집은 이제, 수입산 해산물은 퇴출되었답니다. 저도 해산물을 워낙 좋아하기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였고 또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참 많은 고민을 했는데요. 우리바다에서 내어주지않는 식재료를 우리음식이라며 이야기하는것도 거짓말같고, 우리바다가 내어주는데로 소박하게 먹을 줄 아는것이 오히려 우리나라사람다운 식문화가 아닐까..싶어서 과감하게 퇴출시켰답니다.
가장 아쉬운것이 명태..(황태,북어,코다리,동태)..인데요. 우리바다에서 현재 1%로도 안잡히고 있답니다. 0%에 가깝죠. 그래도 반가운것은 우리나라 명태생산을 위해 여러가지 연구작업과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하니..그런날이 오면 기쁘게 먹으면 될듯해요. 이런마음이 생기기까지 여러과정을 거쳤는데요. 우리바다가 내어주는데로 먹는일,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하다보면 어떻게 먹을것인가 그 고민을 더 성숙시켜주는 듯싶어요. 무분별한 식탐을 줄이는일.. 어찌보면 현재 해산물은 이일이 제일로 중요한지도 모릅니다. 마냥 우리바다가 내어줄꺼라 믿는..그런 상태를 깨는일 이니깐요.
'지는 맛있는 해산물 올려서 식탐 마구 생기게 하면서..이런 소릴 쓴다'고.. 타박하실분도 계실듯해요.
저도 항상 그것이 신경쓰여서.. 해산물요리를 올릴땐, 걱정이 한아름이랍니다. 혹여, 불필요한 식탐만 만드는건 아닌지..싶어서요.제맘을 장황하게 썼으니..아시겠지요?
요거이 '홍새우'랍니다. 배부분에 회색빛은 알이랍니다. 실제로 보면 약간 푸른빛깔이 섞인 색이랍니다.
알때문에..어케 손질해야할지 한참을 고민했네요. 살살살 씻어주었답니다.
크기는 일반적인 '중하'정도의 크기여요. 자연산 대하는 검푸른빛인데.. 정말 바다의 차이가 만든 색깔의 차이일까여? 익은새우랑 구분이 안될정도로 이쁜 붉은색이랍니다.
더 싱싱하면 생으로도 맛보고 그맛을 알려드리면 좋으련만, 제가 있는 장터까지 왔으면..아무리 싱싱하게 왔다한들..회로 먹기에는 어려울듯하여. 그건 포기합니다. 이렇게 맛만 볼수있는 것만으로도 감사 또 감사할 뿐이랍니다.
막상, 홍새우를 반갑게 사오고 나니, 뭐해먹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은 냉동실에 한참을 있다가.. 새우찜으로 당첨되어 선보이게 되었답니다.
더 맛있게 먹는방법도 많을터인데..왜? 양념범벅인 이것으로 생각났는지.. 집에 있는 돌미나리와, 집에서 키운 콩나물을 보니..찜밖에 생각이 안나지 뭡니까?..역시..머리회전이라는 것이.. 거기서 거기..네요.
만들고 나서 생각하니..찜으로 먹기에는 홍새우맛이 참 아까운디...그랬답니다.
이웃님들은 장터에서 홍새우를 혹여 만나시면, 찜말고 더 홍새우의 고소한 맛을 살리는 것으로다가..드시옵소서..
홍새우찜
재료: 홍새우 40마리, 오리알태콩나물 크게 두세줌, 미나리 크게 두세줌.
양념: 된장1큰술, 고추장1/2큰술, 고춧가루2큰술, 양파청1큰술, 양조간장1/2큰술, 다진마늘1큰술, 다진생강1/2작은술 , 편썬마늘3알, 대파1/4개, 현미유1큰술
해물찜은 보통 음식점에서 콩나물 듬뿍에 해산물 쬐끔 들어간 상태로 나옵니다. 가정식에서는 주재료가 듬뿍 들어가고 부재료는 줄이는 방향에서 만드는 것이 좋지않나 싶네요.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도 좋기는 하지만, 실제 콩나물이 점점 많이 들어간데는 식당의 꼼수가 들어간 것이거든요. 양을 부풀려야 하다보니 그리된것이랍니다.
너무 당연시 하지말고 취향껏!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 좋을듯 싶네요.
돌미나리(밭미나리)는 요즘 맛이 좋을때이니 한다발 사다가 이것저것에 넣어 먹고 있던터라 손으로 한묶음 집어서 손질해 준비했습니다. 줄기부분은 볶을때 넣을 것이구요, 잎부분은 잘게 썰어서 고명?수준으로 불끄고 올려줄거랍니다.
콩나물은 요즘 한창 키우면서 먹고 있는 중이라 4일정도 걸리는데요, 제법 양이 나왔습니다.
손질은 한번 씻어 놓기만 했답니다. 대가리랑 꼬리 떼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고소한데요..콩대가리가. 절대 안뗍니다.
토종콩 오리알태로 집에서 키워낸 콩나물이랍니다. 지금 한창 먹고있는데, 콩나물이 그냥저냥한 맛이 아니란 생각입니다.
맛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봄철에는 한번 꼭 집에서 키워드셨으면 하네요. 구체적인 것은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홍새우는 주둥이부분을 가위로 잘라줍니다.이때 눈도 같이 제거하세요. 다리부분도 살짝 짤라줍니다.
양념장도 먼저 만들어줍니다.
된장1큰술, 고추장1/2큰술, 고춧가루2큰술, 양파청1큰술, 양조간장1/2큰술, 다진마늘1큰술, 다진생강1/2작은술을 넣고 섞어놓습니다.
달궈진 팬에 현미유 1큰술 붓고 편썬마늘3알, 대파1/4개정도 분량을 넣고 향이 올라올때까지 볶아줍니다.
향이 올라오면 손질한 홍새우를 넣고 어느정도 볶아준후, 만든 양념의 절반정도를 넣고 볶아줍니다.
새우가 어느정도 익었고 양념도 잘 배여들었으면, 콩나물을 넣고, 미나리줄기부분을 넣고 볶아줍니다.
이때! 집에서 직접키운 콩나물로 찜을 할때는요, 콩나물을 데친후에 사용하시구요. 마지막에 넣어주세요!
안그럼, 콩나물이..실이되요..ㅋ 어려움 있어도.. 콩나물은 꼭 국산콩으로 된것을 사용하세요!
콩나물이 수입산콩으로 대거 키워지기때문에 유전자변형콩이랍니다.
그래서 콩나물의 아삭한 맛만으로 즐거워하기에는 슬프답니다.
콩나물과 미나리줄기를 넣을때, 나머지양념도 마저 넣어주시구요,(이때 간도 마저 확인하시구요! 모자라면 추가!)
양념이 어우러지면, 녹말물(감자전분1큰술+물2-3큰술)을 쪼로록 부어줍니다.
그리고 재빨리 뒤섞어준후 다진 미나리잎을 소복하게 얹어준후 불끄고 후다닥 버무리고 통깨뿌려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개인적으로..냉정하게 평하자면, 고소고소한 홍새우맛을 못살렸습니다..ㅠ
양념맛이 강하다보니 말이쥬..
껍질째 먹으면 양념맛땜시...물론, 맛있게 먹었습니다만..너무 아쉽네요.
걍. 찜통에 쪄서 먹을껄..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껍질을 벗겨서 먹으면 고소고소한 홍새우살이 정말 감탄하게 됩니다.
다음에는 홍새우로 홍새우맛 그대로를 살리는 방향에서..다른것으로다가..해야겠어용..
그렇다고 양념이 잘못되었다거나..그런건 아니랍니다.
역시..음식점에서 나오는 해물찜은 양념맛으로 먹지..해산물의 신선하고 독특하고 특색있는 자기맛을 내어주는 음식은 아니듯하네요. 왜? 제가..이요리법을 썼을까나요.. 매일 마주하는(물주며 키우는) 콩나물..땜시..아무생각 없이 하고말았어용..ㅠㅠ
정말 맛있는 새우인데..제맛을 살리지 못했네요.
고소고소하고 샤르륵 녹는 홍새우의 맛을 살렸어야 하는데...아..진짜 요리하고나서 엄청 후회했네요.
홍새우를 또 언제 만날런지도 모르는데..히잉..ㅠㅠ
양념으로는 맛있게 밥비벼먹고..그러긴했는데. 홍새우맛을 못살린것이..이리 후회스러울수가..
역시, 제맛을 살려서 요리하는 법은 자기머리로 끊임없이 사고할때만이 가능한가봐요.
이웃님들은 혹여 홍새우 만나거든, 홍새우의 멋들어진 맛을 꼭 살려서 요리하시와요~~
홍새우는 겨울부터 봄까지 알이 꽉차고 살도 튼실해져서 맛있답니다. 하지만, 많은사람들이 맛보며 즐길만큼 잡히지는 않습니다.
장터,시장, 마트에서 혹여 마주한다면 감사하며 기쁘게 챙겨드시면 되겠습니다.
오늘의 요리는 식재료의 맛을 살리느냐, 양념맛으로 먹느냐..
고로, 우리는 생각하며 요리하고 먹어야 한다..뭐. 이런 결론입니다.
<더보기2>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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