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무르익기 시작하면 땀도 많이 흘려 몸이 축나기 일쑤입니다.
그럴때 많은 사람들이 보양식을 찾게됩니다.
아직 복날도 안왔건만, 토종닭을 얼떨결에 구입한 덕에 새콤 고소하게 초계탕 한그릇 만들어보았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그릇째 먹을뻔했습니다ㅎㅎ
닭요리를 그닥 좋아하지않는 뉘님때문에, 닭도 몇가지 요리방법외에는 잘 하지 못했는데.. 제맘대로 제가 먹고싶은것 해봤습니다.ㅎㅎ
원래는 살발라서 이것저것 해묵고, 뼈는 육수내고 해야겠다라고 맘을 먹고있었는데, 손질하다 보니 닭이 제가 원하는 닭이 아니였습니다.
아... 하여, 좀 엉뚱하지만, 초계탕으로 선회해서 제가 먹고싶은 것으로 만드는 것에 힘을 쓰기로 합니다^^
제가 먹고싶은 요리를 해야, 요리가 다양하게 나온다구요ㅎㅎ
잣과 깨를 닭육수에 갈아 냉동실에 잠시 넣었다가 시원하게 해서 그릇에 담아 먹었습니다.
어쩜 이리도 맛있는걸까요?
만들기는 다소 번거롭고 준비시간도 꽤 걸리기는 했지만, 이거 정말 제입에 딱 맞는것이 너무 맛있습니다~~
기회만 또 온다면, 또 해먹고 싶을정도로 너무 맛있습니다~
저는 날씨가 흐린날에 푹 끓이거나 오래 볶아야하는 것들(현미 등)을 종종 하거든요^^ 요즘 비가 오락가락하니 얼떨결에 사온 닭도 있겠다해서 푹 끓였답니다. 저녁시간에 여유가 있는날, 푹 끓이는 것은 해놓구 다음날 더울때 꺼내서 먹으면 너무 좋을듯한 음식입니다~
아흐~~ 다시 사진만 봐도 또 먹고싶네요ㅎㅎ 우짜죠? 또 닭사러 가야하나ㅎㅎ
저녁시간을 잘 활용해서 (더운시간을 피해서) 준비만 해둔다면, 올 여름 더위를 거뜬이 이겨내겠습니다~
초계탕
재료: 토종닭1마리(작은것), 파프리카노랑 빨강1/2개씩, 오이1/2개
육수: 달이 푹 잠기정도의 물, 황기6뿌리, 6연근인삼2개, 생강주1/2컵, 통후추1큰술, 월계수잎3장
깨잣국:닭육수3컵, 통깨2/3컵, 잣1/4컵, 식초4큰술, 설탕3큰술, 유자청2작은술, 소금1작은술
삶은 닭살(크게 두줌)밑간: 국간장2작은술, 유자청2작은술, 매실청1큰술, 후추약간
* 1큰술: 15㎖ ,1작은술5㎖, 1컵 200㎖
얼마전, 직거래장터에서, 자연방사 유정란을 판매했습니다.
시식을 해보니 너무 맛있어서 반숙후라이에 밥 비벼먹어야겠다고 샀습니다.
그랬더니 유정란을 사면 토종닭을 싸게 판매한다고 혀서, 토종닭도 구입했습니다. (보통 모란장에서는 12000원정도 하는데, 7000원에 팔겠다니..싸다 하고 샀습니다.) 그런데..손질을 해보니, 닭이 상당히 질기고 탄력이 없다는 것을 금새 알아챘습니다ㅠㅠ
저는 닭요리는 토종닭만 하기때문에, 손질하면 닭의 상태에 대해 알수있는데.. 이건 너무 심하더군요^^
판매할때, 요리방법까지 알려준다면서 압력솥에 40분 삶아서 먹어야 한다고 할때...알아봤어야 하는건데ㅠㅠ
모란장에서 사는 토종닭은 절대로 이렇게 오래삶지도 않거니와, 손질할때 질기다고 느끼지 않거든요 ..암튼.. 쫌 화가 났습니다.
직거래 장터라서 믿고 샀는데.. 싸게 판것이 아니라 싼재료를 제 값받고 판듯합니다. 토종닭 노계...라는 판단입니다.
으찌나 화가 나든지.. 이미 닭껍질을 다 벗겼고..아으.. 원채 의심을 안하고 사서.. 닭모양새만 봐도 알아봤어야 하는데,..
노계는 일반닭이든 토종닭이든 살이 쳐지고, 만져보면 탄력이 없다는 것이 눈으로 보이거든요^^
이제는 눈 똑바로 뜨고 어느 장소든 의심의 눈초리로 사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시 뼈를 깍듯이..가져봅니다.ㅠㅠ
이런 사정으로 육수를 오랬동안 끓이게 되었구요, 제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당첨된 것이랍니다^^
이웃님들은 절대로 의심을 버리지 마시고 모든 식재료를 구입할땐, 꼼꼼이 보고 확인하고 구입하시길 바래봅니다.
제가 사던 토종닭보다는 크기가 작았습니다.(일반닭보다는 살짝 큽니다^^) 닭손질은 토막내서 하는것보다 통으로 하는것이 훨씬 쉽습니다.
닭껍질을 쏴악 벗긴후에, 사이사이 노란지방을 걷어냅니다. 그리고 마디를 찾아 칼로 잘라냅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씻어 핏물을 제거해줍니다.
큰 냄비에 토막낸 닭 넣고, 물 넉넉하게 부은후, 황기6뿌리와 인삼2뿌리를 넣어줍니다.
(인삼을 넣으니 닭의 누린내 잡내 확 잡아주네요~)
생강주1/2컵도 넣어주고, 통후추1큰술, 월계수3장도 같이 넣고 푹 끓여줍니다. 1시간정도 중간불에서 푹 끓였습니다.
(아~~ 살이 안발라질 정도로 질겨요ㅠㅠ 특히, 다리살.. )
다시 30여분정도 더 끓였습니다. 어렵게 살 발라내고 뼈만 다시 넣고 2-30분 더 끓여 줍니다.
닭살을 발랐는데, 정말 쫄깃함이 엄청나네요ㅠㅠ, 뼈까지 푹 삶아낸 물은 면보에 담아 걸러냅니다.
오해는 하지마세요~~ 절대 토종닭은 이렇게 질기지 않답니다. 토종닭 노계를 저한테 파신듯 합니다. 아으 또 화가나요ㅠㅠ
발라낸 닭살 크게 두줌 정도 볼에 담습니다. 매실청1큰술, 국간장2작은술, 유자청2작은술, 후추약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놓습니다.
닭육수는 전날 저녁에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둔것입니다.
닭육수1컵정도 볼에 담고, 깨2/3컵, 잣1/2컵을 붓고 먼저 갈아줍니다. 그리고 닭육수2컵을 부어 섞어줍니다.
(닭육수 약간에 통깨를 갈아야지, 안그러면 통깨가 위에 동동 떠서 잘 안갈립니데이~)
깨잣국은 채에 걸러줍니다.
거른 잣깻국에 식초4큰술
설탕3큰술, 소금1작은술, 유자청2작은술을 넣고 잘섞어줍니다.
깨잣국은 양념을 한후에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차게 해서 드시면 됩니다.
* 유자청은 꼭 넣으세요~~ 정말 맛있습니다~
냉동실에서 꺼내 깨잣국을 준비하고, 밑간한 닭살도 준비하고, 고명으로 파프리카노랑 빨강 채썰어주고, 오이 채썰어 준비합니다.
그릇에 밑간한 닭살 크게 2줌을 담고, 그위에 고명을 얹어주고 차가운 깨잣국을 부어줍니다~
자~~
완성입니다~~
새콤달콤 꼬소한 국물에 닭살과 아삭한 채소들의 조화는 정말 끝내줍니다~~
한입 먹으면 수저를 내려놓기가 싫어집니다.
그릇째 먹으라고 해도 먹을만큼 마지막 국물까지 남김없이 먹게 됩니다~
저는 닭을 잘못 구입해서 ... 좀더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답니다.
닭 한마리 사다가 푹 삶아서 살 발라내고 깨잣국 만들어 시원하고 새콤달콤 꼬소한 국물에 후루룩 드시면,
올 여름 더위 걱정 없습니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할때 드셔도 좋구,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보충차원에서 드셔도 좋습니다.
뜨끈한 삼계탕이 부담스러울때 드셔도 좋구요~~
닭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냥 챙겨드셔도 좋구요^^
아무리 배고파도 더위 먹지말고, 더위 이기는 힘 많이 생겨나는 밥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어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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