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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요리/초여름

초여름 특별한 날에 먹는 별미, 죽순 갑오징어회무침~

오늘은 재료에 신경을 많이 써서 요리를 했습니다. 

연유인즉, 생일상에 올라가야 하는것인지라..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회무침이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일류요리 부럽지않답니다.

5-6월에 제철인 죽순과 갑오징어로 회무침을 만들었습니다. 

죽순은 이제 끝물이 다되어갑니다만, 저는 5월초순경부터 이미 손질해서 냉동보관한지라 꺼내 준비했습니다. 

갑오징어는 봄과 가을에 제철입니다. 일반 오징어와는 다르게 식감도 더 부드럽게 쫄깃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일상에 올라갈것이라 신선도가 아주 좋은, 회감으로 준비해도 괜찮을 만한 것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랬더니..가격이..정말 쎄더이다. 2마리에 25000원.. 햇오징어로 할려다가.. 시어머님 생일상인데.. 그럴수가 없어서..

최상의 식재료로 구입했습니다. 이왕 해드리는것 좋은것으로다가 ㅎㅎ 

양장피도 드시고 싶다고 혀서.. 저는 2가지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말이 필요없는 맛입니다. 

갑오징어가 너무 싱싱하고 맛있고, 죽순은 쫄깃하고, 오이는 아작아작 씹히고, 깻잎은 향긋하니, 보기와는 다르게 특별함을 가득 안고 있답니다.

죽순만 준비되었다면, 오징어로 하셔도 맛날듯하고요, 우렁도 아주 잘 어울린답니다.

죽순이 고기처럼 쫄깃하게 씹히기 때문에 식감만으로도 기분을 좋게 해줍니다. 


갑오징어는 장터에서 손바닥만한 크기로 3-4개의 만원정도 합니다. 선도나 크기따라 가격이 조금은 차이가 납니다.

봄과 가을에 맛볼 수 있으니 죽순과 함께 회무침으로 무쳐내셔도 특별한 만찬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손님들과 함께 맛나게 드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아마, 저희집 밥상에 오를 것이라면, 조금 가격이 착한 오징어로 했을듯합니다. 아님 좀 저렴한 갑오징어를 선택했을수도 있구요^^

깻잎을 넣은 것은 잘 한듯합니다. 원래는 미나리를 넣을까 했지만, 요즘 미나리는 봄 미나리가 아니라서 많이 질기거든요^^

그에 비해 노지깻잎은 일반 깻잎보다 굵직하기는 하지만, 향 하나는 진하거든요, 회무침에서 맛깔한 소리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향긋한 깻잎향은 독보적이였습니다. 오이는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상쾌하기까지 했답니다. 

눈으로 보는 것과 달리 오감이 만족하는 아주 맛있는 한그릇이였습니다. 



저도 시어머님 덕에,  원가만 4만원 가까이 되는 (두그릇 나왔슴더^^) 귀한 요리를 맛보네요ㅎㅎ

가끔은 요리법에 마술도 있지만, 식재료가 주는 특별함이 결국은 맛의 최상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날은 제게..별로 없을듯하니.. 아주 귀하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초여름 특별한 날에 먹어요,

죽순갑오징어회무침


재료: 갑오징어 큰것2마리, 죽순크게2줌, 오이2개(작은것), 노지깻잎5-6장 

양념:고추장3큰술, 고춧가루4큰술, 막걸리식초4큰술, 매실청4큰술, 양조간장3큰술, 2배식초2큰술, 설탕2큰술, 다진마늘1큰술, 다진생강1작은술



갑오징어는 회감으로 쓰일 만큼 싱싱한 것이였습니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문제면 문제^^

갑오징어는 몸통에 굵직한 뼈가 있어요, 뼈를 빼내면, 내장이 보입니다. 그럼  내장 빼고 눈과 입 제거해주고 깨끗하게 손질해줍니다. 

 팔팔 끓는물에 데쳐줍니다. 



죽순은 종류가 분죽이고요, 쫄깃한 맛이 좋답니다. 길쭉하고 호리호리하게 생겼답니다. (5월 초순경에 나오는 죽순은 맹죽인데요, 아삭한 맛이 일품이랍니다. 생긴것은 원추모양으로 통통하고 짧닥만하답니다) 

손질해서 푹 삶은후 먹기좋게 썰어서 적당량씩 덜어 보관팩에 담아 냉동했던 것입니다. 냉동실에서 꺼내 해동없이 팔팔 끓는물에 넣어 5분여정도 삶아줍니다. 다 삶은후 채반에 밭쳐 헹궈줍니다. 



오이는 작은크기로 준비했구요, 반갈라 씨 빼내고 3등분 한후 세로로 막대모양이 되도록 썰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소금1/2작은술을 넣고 절여줍니다. 



데친 갑오징어는 한김 식힌후에(물에 씻지않습니다.) 안쪽에 칼집을 넣어주고 먹기좋은 크기로 어슷 저며썰어줍니다. 


양념장은 고추장3큰술, 고춧가루4큰술, 막걸리식초4큰술, 매실청4큰술, 양조간장3큰술,다진마늘1큰술, 다진생강1작은술을 넣고 섞어준후 맛이 부족하여,  2배식초2큰술, 설탕2큰술을 추가했습니다. 



만든 양념장은 죽순 담은 볼과 갑오징어 담은 볼 각각에 넣고 먼저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그리고 이 둘을 합하여 주고,  절였던 오이를 물기꽉 짜서 볼에 넣어줍니다. 



양념을 더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마지막에, 적당하게 썰은 노지깻잎을 넣고 살살 버무려놓습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소리가 참 맛있고 새콤달콤한 맛도 너무 좋더이다~

식감도 너무 좋아서 먹으면 금새 기분도 덩달아 좋아질만한 맛입니다~



꼭 값비싼 횟감용 갑오징어가 아니여도, 요즘 한창 맛있는 햇오징어도 좋구, 생물갑오징어도 좋답니다.

죽순과 함께 챙겨드시면 이른 더위에 집나간 입맛은 확실히 돌아올껩니다ㅎㅎ



죽순회는 전라도에서는 보통 우렁를 넣어 무쳐먹습니다. 하지만, 꼭 국한시킬 필요는 없을듯합니다. 

5-6월에 제철인 해산물과 다양하게 곁들여 회무침으로 드셔도 너무 좋답니다. 

미리 죽순을 손질해서 보관하셨다면, 이후 계절에도 언제든지 맛난 해산물과 곁들여 드실수 있구요^^

죽순(분죽)이 이제 끝물로 장터에서 곧 사라질 것이랍니다^^ 어여 서둘러서 죽순 든든하게 챙겨서 맛난 회무침 많이 챙겨드세요~~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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