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할수도 있는..멸치볶음입니다.
추석명절에 느닺없이..선물을 받았답니다.
참 고운 자태를 하고 있었답니다. 멸치는 원래 성질이 고약해서 물밖으로 나오면 금새 죽어, 말리는 작업까지 하려면 워낙 조심해야하는데.. 죽방멸치는 그 중 단연 최고라 불리우며 한 몸값합니다.( 죽망에서 잡아 바로 말려 작업합니다.)
그래봤자..멸치지..하면서 포장을 뜯었는데..진짜 이렇게 생긴 멸치는 처음 봤습니다. 자태뿐만아니라, 맛도 좋았지요
크기가 제법 중멸보다는 크고 대멸보다는 작았지만 꽤 큰편에 속하는 크기였는데 내장째로 그냥 먹어도 고소하고 맛있습니다.바사삭하다 입에 스리슬쩍 없어지는 맛..이라 표현하면 딱! 맞는 맛입니다.
참 .. 어떻게 잡고 말리고 하느냐에 따라 멸치맛이 달라진다는데..놀라움을 금치 못했답니다.
멸치는 봄과 가을에 주로 잡히는데요, 생멸치를 봄에 먹어보면, 부드러운 속살과 크기에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저는 소위 좋다고 이야기하는 고급식재료들을 마주할때마다 그런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맛볼수있게 할순 없겠는지.. 모두가 즐길순없겠는지.. 우리가 조선시대를 사는 것도 아니고 귀한식재료는 임금님만 먹는..그런세상이 아닌이상, 모두가 '맛'있는 걸 최상의 <맛>을 가질때 모두가 즐길수있게 만드는 그런 음식문화가 있기를 꿈꾸기도 했습니다. 몇사람만이, 혹은 돈있는사람만이 독점하는 <맛>있는 음식은 그 값어치가 전 오히려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많은사람들이 식재료가 가장 <맛>있을 시점에 생산해내고, <맛>있을때 판매하고, <맛>이 유지되게 유통하여, 보다 많은사람들이 그 최상의 <맛>을 맛보게 해줄수있게 하는것..이건..꿈으로만 남겨둬야 하는건가요?...저는..이게 식재료가 있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하는데..
바다의 환경조건도 상당히 중요하게 때문에 모두다 똑같은 방법으로 멸치를 잡고 찌고 말리는 것을 할수는 없겠지요
다만, 최상의 맛을 위해 그 어떤 조급합도 버리고 묵묵하게 생산해내는 곳이 많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은 버릴수가 없답니다. 그런곳이 많다면, '제맛'이라는것..그리 많이 잃지는 않았을 것을...
암튼, 죽방멸치를 맛보며..'맛있다'는 표현하나 만으로는 부족한..놀라운 맛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됩니다.
아주 간단한 양념에 스리슬쩍 버무려만 놨는데도 정말 살살 녹는 이맛을 뭐라..표현해야할지..모르겠네요..
기회가 되면, 모두다 맛보고 즐길수있기를...그런 마음 담아봅니다. 이 다음에..또 먹을수있을지는..글쎄요..아마 없겠지요.
내돈주고 사먹기에는.. (맛나기는 하지만...) 너무 너무 비싸용ㅠㅠ (일반 멸치보다 10배나 비싸답니다.)
멸치가 상당히 큰편에 속하는데, 이렇게 은빛이 상하지않고 입안에 넣었을때 바사삭 씹는 소리도 없이 녹아버리는 맛을 가질수 있다는 데..밥을 먹으면서도 깜짝 깜짝 놀랍니다. 에후...
비싼값을 하는겐지..우야탄..오늘 맛설명은..이웃님들에게도..잔인할듯 싶기도하구...
그래도..끝까지 잘 읽어주세염..
상당히 맛있습니다. ㅎㅎ
입안에서 씹을것도 없이녹아 없어지는 멸치는 제가 살다가 처음 맛보는 맛인지라..거참...놀라면서 먹었습니다.
큰편인데 내장째 먹어도 쓴맛은 커녕..고소합니다..요리안하고 걍먹어도..참 맛있습니다. 이런이런...
죽방멸치볶음
재료: 죽방멸치2줌, 청양고추적당량
양념: 양조간장1/2큰술, 조청1과1/2큰술, 비정제설탕1/2큰술, 생강주1큰술, 다진마늘약간
* 1큰술: 15㎖ ,1작은술5㎖, 1컵 200㎖
사실,.. 이 죽방멸치를..블로그에 올릴까 말까를 한참 고민했습니다.
괜히..이웃님들..마음만..상하게 하는건 아닌지..하는 걱정도 들구..그래도..제생에..언제한번 먹어보겠나싶어..
맛이라도 전하는 것으로..우리모두..위로받아요.. ^^::
상자째 열었을때 사진입니다.
진짜 이런 멸치는 처음봅니다. 은빛이 그대로 달려 이리 고운자채로 얌전히 누워있는건..처음보네요...
한줌씩(한번 먹을양으로 덜어서 냉동실로 직행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한줌 꺼냈습니다. 달궈진 팬에 수분기가 날아가게 살짝 볶아줍니다. (당연 기름없이요~)
그리고 볼에 담아 둡니다.
곁들임은 간단히 청양고추로만 준비했습니다.
팬에
양조간장1/2큰술, 조청1과1/2큰술, 비정제설탕1/2큰술, 다진마늘약간 , 생강주1큰술을 넣고 바글바글 끓여줍니다.
전체적으로 거품이 올라오면, 볶아식혀둔 멸치를 넣어줍니다.
잘 버무려 준후, 청양고추 넣고, 통깨약간 뿌려 다시 살살 버무려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저는 멸치를 이리 음미하면서 먹기는 또 처음입니다.
이리 살살 녹아도 되는겨? 하면서 계속 집어먹었답니다..ㅎ
우리들이 먹는 모든 멸치가 이맛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제가 이상한건가요?
물론,천혜의 자연환경과 조건이 안받침해야 멸치를 생것 그대로 찌고 말리고가 가능하기는 한데... 우째 다른멸치들도 이렇게 만들면 안될까? 하는 생각만 드는지... 그죠..이웃님들도 그런생각이 들쥬..
저는 식재료의 최상의 <맛> 그것을 지켜주며 생산하고 가공하고 유통 판매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되었습니다.소수만이 먹는 특별함이 아니라, 많은이들이 그맛을 아껴주고 그 맛의 값어치(제값)를 정직하게 계산해주는 것두요
물론, 기장멸치는..제가 봤을때 너무 비쌉니다. 이런가격이 된데에 거품은 없는지.. 도 생각이 스치구요
멸치가 이런맛도 있구나..하면서..
우리들의 많은 식재료들이 최상의 '맛'을 위해 생산되었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 또 이것이 가격만 올리는 기만적인 것이 되지않아야한다는..생각이 더더더 많이 들게 되었답니다.
비싼것이 맛있는 것이 아니라, 맛있게 만든 품과 노동이 맛있게 만든것입니다.
<맛>있게 만드는 노동의 값어치가 존중받고, 그런것을 환호하고 좋아하는 우리먹거리문화가 되었으면...
아.. 많은 멸치들이..죽방멸치처럼..될순없을까?...진짜...에궁..
가격만 어찌 내려가면 좋겠구만... 고거이 문제구만요..ㅠㅠ
저는 한번 맛봤으니..더이상 욕심은 아니낼것입니다만..이웃님들..어째요.. 지송해요..ㅠㅠ
* 제가 기장멸치는 다 죽방멸치인줄 알고..이름을 기장멸치로..글이 나갔어요..
수정해서 다시 올립니다. 한려수도에서만 잡히는 죽방멸치랍니다. 먼저 글을 읽으신분들도 꽤나 많아서리.. 죄송합니다~~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어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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