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내일도 장보기를 하면서 무수히 갈등하고 고민하는 이들을 그리고 나를 위로하며...쓴 글입니다.
삼만리 여정의 이정표와 같은 공간이 바로 장터입니다.
하지만 장터는 마냥 기쁨만을 안겨주지는 않습니다. 안타까운 것들도 너무 많고, 속상하게 하는 것들도 많아요
지금은 기쁨을 주는것에 그래도 희망을 걸고..제 여정을 가고 있는 것이랍니다.
어떤분들은 제가 전원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알고 계시더라구요
왜? 그럴까? 잠시 그런생각을 해봤습니다.
조금은 여유로워서 그래보였을까요?
저는, 서울 도심 그것도 강남에 산답니다. 강남도 다 같지않아서 남들이 알고있는 강남?과 같지않은 동네가 있어요.. 그곳에 살지요ㅎㅎ
제가 사는 곳은 큰 백화점도 아주 가까이 있고, 대형마트도 코앞이고, 조그만 도깨비시장도 있습니다. 물론 중소규모의 마트도 상당수 있습니다.
제가 뭘 먹을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오다 가다 그냥 스쳐가지 않는 곳이기도 하구요...
제가 먼거리의 장터를 가는 이유...
주변분들은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그 먼데를 무거운 짐들고 다니는 이유를 도통 알지 못하겠다고...
하긴, 주변의 이렇게 많은 상점과 시장, 백화점, 대형마트까지 있는데.. 그 먼데를.. 간다는게..좀 이상하긴 해요..
백화점은 저는 종종 가긴합니다. 감시?하러 갑니다ㅎㅎ
식품코너에 들러서 '뭐를 이쁘게? 포장해서 파누? '하면서 특히, 채소코너에 가서 어슬렁 거립니다. 근데. 백화점은 판매원이 아주 짧은거리에 서있기때문에 제 감시?작업이 조금 어렵습니다. 자꾸 말을 시켜서리..
저는 공간에 따라 장보는 자세가 조금씩 다릅니다. 백화점은 뒷짐지고...날카로운 감시의 눈초리를 하고..딱! 눈에 걸리는 것 있으면 한참을 보기도하고 만지작 거리기도 하구.. 열심히 감시조사를 한 후에.. 빈손으로 나옵니다ㅎㅎㅎ
가끔 뭐 사오는게 있다면, 그건 최신 가공 농수산품을 사오긴 합니다. 국산으로 만든 제품인데, 가격은 비싼편이지만, 국산재료로 만든 가공 농수산품을 다른 공간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편인지라.. 홍보차원인지..판매차원인지 알길 없지만, 직거래장터 마냥 직접 판매하러올때가 있어요..
그럼 그건 놓치지 않습니다. 꼭 맛보고 어떻게 만드는지도 물어보구.. 그러나 낚여?서 사오기도 합니다.
그외의 공산품과 수많은 물건?들은 잘 쳐다보고 오지는 않아여.. 그냥 궁금증만 한층 생기게만 합니다. 저 수많은 물건들은 누가 살까?
그리고 안사가면..저 물건들은 어떻게 처리될까? 저렇게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할까? 정말 쏟아내는 저 물건들..팔수있다고 생각하고 만드는 걸까? 우리는 정말 필요한 물건만 소비하고 있는걸까?... 그런저런 생각이 잠시 머물다.. 빈손으로 나오며 씁쓸한 맘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요즘은, 백화점 친환경농산물 들을 신경써서 보고 있습니다. (마트보다 조금 종류도 많고 어떤 농산물이 주목받고 있는지..좀 보려구요^^)
대형마트는 지금은 한달에 많이가야 두번정도 가는 듯싶습니다.
필수품(공산품)을 사러 가지요, 그때 식품코너에 들러서 꼼꼼이 또 '감시'하고 옵니다.
신혼초만 하더라도 정말 대형 카트끌고 산더미처럼 쌓아 계산대에 서면 그리 뿌듯하더니만...ㅎㅎ
그때는 그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가서 일주일 먹을것 , 싸게? 파는 공산품 잔뜩 사오는 재미.. 그거 알아야 되는줄 알았습니다.
워낙 호기심이 많은지라, 마트에서 새로나온 제품있으면 궁금해서 사구, 홍보하니 사구..싸다고 하니 사구..뭐..그랬지요
그런데.. 어느날 보니..참 낭비가 많구나..내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오래걸린 듯싶어요..
마트가서 뭐 잔뜩 사오는거...그거 정말 삶의 재미인줄 알았어요.. 싸다는 거 푸짐하게 사오면 왠지 부자된듯한 느낌?도 들고..ㅎㅎ
갑자기 옛날?생각하니... 웃음이 마구 나오네요...풋...
제 이웃님중에..신혼을 시작하시는 분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한마디 거들고 싶은 말이 있어요
' 꼭 필요한 것만 사세요!!' 있으면 필요할것 같은거..그런거 필요없답니다.다 낭비여요..., 필요할때 사면 되요, 마트는 기업들이 팔기위해 유혹하는 공간이랍니다.말그대로 자신들(기업)의 물건을 '소비'를 하게 만들기위해 뭐든 하는 곳이랍니다. 그것에 한눈 팔지말고 곁눈질도 하지말고 ' 이 물건이, 이 제품이 내게 정말 간절히 필요한 것인가?'를 몇 번이고 되물어보면서 사세요!!! 꼭이요!!
저 처럼 호기심 많으신 분들이라면, 조금 마트의 소비유혹 피하기 어려운 분들이라면, 또 한 마디 하자면
' 이거 너 없으면 죽을거 같니? 정말 그렇게 간절히 필요해? 안먹으면 죽을거 같어?' 이렇게 몇 번씩 되내어 물어보면서 구입하세요!
참고로 저는 이 말을 장터에서도, 마트에서도, 백화점에서도, 중소규모 상점에서도 매번 매순간 물어보면서... 저와 열심히 싸운답니다.ㅎㅎㅎ
좀 자극적이지만, 충동질 잘하는 저한테는..꼭 필요한 질문이거든요..
이제는 장터빼고는 이런 질문을 하지는 않아요, 마트나, 백화점은 꼭 필요한 것 아니면, 이젠 눈길도 안주니깐요ㅎㅎ
요즘은 장터에서 이 질문을 백번? 정도 하는것 같아요..
식탐,욕심..줄이는 연습중...ㅎㅎㅎ(아무리 좋은 호기심도..많으면 낭비여요...ㅎㅎ)
집앞 시장과 중소규모 마트는 5일에 한번씩,혹은 10일에 한번씩 장터가서 식재료를 구입하다보니 뭐가 똑 떨어질때가 있어요.
그럼 장터를 갈수도 없구. 가까운 시장에 가서 얼릉 사옵니다. 상당히 귀찮아 하면서 사러 갑니다..
왠간해서는 '집에 있는 재료들로 땜빵?해서 요리합니다. 그리고 요리재료를 '뭐에 써야 한다'라는 고정관념도 없애버릴려구해요
부재료를 꼭 한정시킬 필요는 없다고.. 이것을 한정시키니 또 사러 나가야 하더라구요..
요즘은 마른?장마라고 해서 작년부터 장마가 오지않아서 장터가 쉬는날이 별로없어요, 그래서 제가 못가는 날 빼고는 꼬박 가니 부족한 것들은 장터에서 채웁니다.
그외, 제가 못가게 되면 장본지 꽤 오래되기때문에, 한번씩 집앞시장에 들러 봅니다.
뭐가 있나?...하면서 말이죠ㅎㅎ 워낙 제가 가는 모란장이 국내최대규모다 보니.. 작은시장은 우숩게 보는 못된 버릇이 생겨가지고..ㅎㅎ
근데, 저희집앞 시장도 만만치않아요. 가끔 깜짝 놀라요, 모란장에 없는 재료들이 제눈에 딱! 걸릴때가 있거든요ㅎㅎ
그럼, 그건 사려던 목적은 없었으나..그넘의 충동질이 또 시작되가지고... 또 덥썩 사옵니다.
자주는 안가지만, 그래도 단골이라고 정말 잘해주시는 분들도 생긴 곳이기도 합니다.
정말 최상급의 상품을 가져다 놓는 야채가게도 있구, 해산물은 아침에 가져다 놓기때문에 아주 신선한 해산물도 볼수있어서 저는 이것 저것 물어보는 곳이기도 하고, 제철을 잃은 농산물의 가슴아픈 현실을 또렷하게 보는 곳이기도 해요...또.. 수입산으로 도배되어진 해산물을 씁쓸하게 바라보는 곳이기도 하구요..
재밌는 건..제철찾기전에는 제 질문이' 이거 제철이여요? 요즘 나오는 거예요?' 였는데..지금은 판매상분들이 제게 '이건 어떻게 해먹냐? 이름이 뭐냐? '이렇게 물으십니다ㅎㅎㅎ 완전 뒤바뀌였어요ㅎㅎ 한참을 얘기하고 나왔는데.. 생각해보니 정말 웃음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분명 저는 항상 질문하는 사람이였는데...대답하는 사람으로 바뀌다니...ㅎㅎㅎ
장터도 오래가면.. 풍월을 읍는 서당개?가 되나봅니다ㅎㅎ
장터, 모란5일장은..
제게 너무 소중한 공간입니다. 제 삼만리 여정에서 절대적인 공간이기두 하구요
아마 이 공간이 없었다면, 저는 삼만리여정을 시작도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삼만리길을 채워내지도 못했을 겁니다.
제 요리는 여기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요리가 주방에서 뚝딱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보다 영역이 훨씬 넓답니다.
장보기..거기서 요리는 시작됩니다. 장보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밥상이 달라진다는 것이죠
그래서 제가 가고자 하는 삼만리여정은 장터 장보기가 바로 시작점이구 가는길이고..가야할 길을 찾는 곳입니다.
장터 장보기는 처음 시작할때는 뭐이리 못보던게 많은겐지.. 눈이 바빠서 정신을 쏙 빼놓고 돌아다녔습니다.
정신을 차릴수가 없습니다. 제 호기심은..아주 '하늘'까지 뻗어서 내려올줄 모르고..충동구매 이거 마구 하고 다녔답니다..
저처럼 도심에서 태어나서 도심에서 자라고 한 사람에게는 장터는 정말 요물이였습니다.
궁금한것도 너무 많아서 '이건 뭐예요? 이건 어떻게 먹어요? ' 마구 질문하면서 돌아다니다 보면, 마구 봉다리에 넣어서 안겨주십니다.
사야되는거죠..ㅎㅎㅎ 거절하기도 딱...힘들구...왜? 나는 너무 궁금하거든요^^ 얼굴에 '궁금해!!! 궁금해!!' 로 가득 채워 쳐다보니..사려는줄 알고 봉다리에 담아주시며 또 장터를 돌아다니기에는 젊은?편이니 설명도 정말 오래 많이 해줍니다..
그리고 상당히 안쓰러워하시면서.. 이렇게 하면 맛있다, 이렇게 손질해야 한다, 등등 어떻게 재배해서 가져왔다.. 등등등..정말 많은 이야기를 쏟아붓듣이 설명해줍니다.
지금은 제 질문이 조금 달라져서 품종 확인을 하니.. 다시 한번 쳐다보고서는 놀라시는 눈치랍니다. 젊은?아낙이 이런걸 다알어? 대단허네..
너 시골에서 살았지? 뭐 그런 표정이십니다ㅎㅎ 그러시면서 자기농산물을 알아봐주니, 기쁘신겐지.. 더 덤으로 많이 챙겨주십니다.
저는 장보기 할때, 흥정 잘 못합니다 .마음도 워낙 약하고.. 그래서 정말 안겨주시는 데로..사다가.. 어깨 빠지는 줄알았습니다.ㅎㅎ
요즘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가격 물어보고, 양을 보구 많겠다 싶으면 절반만 달라고 필요한 만큼만 달라고 하고 그에 맞는 가격을 물어서 사옵니다.
참..기특해졌습니다..ㅎㅎ 장터는 다 좋은데.. 양이 엄청 많을때가 있어요.. 분명 팔때는 1바구니 가격인데.. 2바구니 줄테니 가져가라는 둥..
이게 오늘 남은 거 전부인데 다 줄께 다 사가라는둥.. 얘전에는 '그러세요..' 그러면서 흔쾌히 계산했는데.. 요즘은 '아니요' 라고 말한답니다.
'너무 많아요, 저한테는 필요 없어요' '저는 이만큼만 살께요' 가격 흥정보다 양 흥정하는게 더 힘들어요ㅠㅠ
가격은 그리 비싼편이 아니기때문에 저는 딱히 깎을 생각을 안합니다. 양조절로 .. 이러쿵 저러쿵 할때가 있어서지..
적은양으로는 잘 안파실려고 해서.. 그래도 기준점으로 내놓으신 1바구니는 삽니다.ㅎㅎ
장보기! 이야기를 하려다.. 서두가 너무 길어져 버렸네요...(본론이 아직 안들어 간거여요?ㅎㅎㅎ 네!!)
장보기!! 요리의 시작점.(먹는것에 대한 시작점)
그 시작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저는, 그 시작점을 장터로 한 것이 지금은 너무 좋습니다. 고집이였을까요? 아님 정말 호기심때문이였을까여?
장터에 한번 갔다오면 몸살이 날 정도였답니다. 무거운 짐을 먼거리에서 가져오니..얼마나 몸이 피곤하겠습니까?
집에 와서는 거의 몇시간 쓰러져 있다가 일어나서 주섬주섬 봉다리 하나씩 꺼내, 다듬기 시작합니다.
이일은 보통마트가면 포장지째 있는 것 뜯어 포장지? 해체하면 끝나지만, 장터 장보기는 이제 또 해야할 일이 정말 많습니다.
소란스럽고 정신없었던 장보기가 끝나면, 이제 손질이 남았습니다. 그 일도 장봐온 만큼...산더미...
마트 갖다오면 그리 뿌듯한데.. 장터 갔다오면 할일이 산더미라.. 해도해도 끝이 없는 손질의 미로? 속으로 한없이 빠져듭니다.
마트는 대부분인 손질된 것이라, 혹은 농산물이 깨끗한 편인지라 간단하게 손질하면 끝나는 것들이 많지만, 장터에서 사오는 것들은 손질 안해놓으면,
보관이 안되고 보관이 안되면...장보기 원점!이라..많은 부분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야 하지요..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버리기도 많이 했어요..ㅠㅠ , 장터에 가면 너무 희한한게 많으니..욕심에 끌고다니는 장바구니와 또다른 장바구니 이렇게 챙겨갑니다. 어깨가 빠지고도 남지요.. 양쪽 어깨가 말이 아니였답니다.. 요즘은, 끌고다니는거 중지!! 적게 살려고 장바구니 작은거 두개 들고 갑니다.
그 이상 욕심을 내면.. 안되겠다 싶어서요... 그래도.. 이 작은 두바구니에 가득 담아오느라.. 항상 어깨가 아파요ㅠㅠ
다만, 얘전처럼 산더미?는 아니여요, 두세개의 종류로 많이 줄었답니다... 노력의 산물입니다...
장터가서..유혹이 많으니.. 주문을 겁니다. < 너 진짜 이거 필요해? 맛을 정말 안보면 죽을 거 같어? 그래도 맛봐야겠어? 그렇게 간절해?> 이 주문을 한창 걸면서 돌아다닙니다. <어! 죽을거같어..간절해..>라고 답변되는 것만 골라 사옵니다..ㅎㅎ 이 주문이 더 독해져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손질, 이건 요리의 기초중 기초입니다.
손질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요리 한다는 것은 있을 수없는 일입니다.
그런 요리는 존재하지않습니다. 또한 손질이 요리의 전반을 좌지 우지할만큼 중요한 부분입니다.
가장 소홀하게 여기기 쉽지만, 손질이 요리의 전부를 차지할만큼 아주 중요하답니다.
결혼초에는 뭐 대충하면 되지...'완성된요리'만 생각하지.. 손질에 대해 그닥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습니다.
사실 몰라서이기두 했구, '완성된 맛'이 중요했지, 그 과정은 뭐 그리 대단할라구.. 그런생각이였던지라..
가끔 방송에서 손질법이 나오면..어? 저거 나랑 틀린데? .. 오...깜짝 놀라서 저렇게 손질하는 거구나..하며 눈 동그랗게 뜨고 본적이 있었습니다.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곱게?만 커온지라.. 결혼초에 뭘 할줄 아는게 있어야 말이죠...그래도 뭐 그리 자신감이 많았던 겐지.. 뚝딱 뚝딱 주방에서 뭘 만들기는 많이 했어요...결과는 뻔하지요...이게 뭔맛이야?...ㅎㅎㅎㅎ
그리고는 비법찾아 삼만리를 했지요... 뭔가 비법이 있는게야 하면서..'친정과 시댁 어머님들이 요리하는 거 유심히 쳐다보기도하고 물어보기도하구... 모르면 주눅들만도 한데... 저는 왜이리 당당했는지.. 하면되지.. 하다보면 되겠지..그런생각만 하면서 ...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모르니깐 참 용감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ㅎㅎ
이 손질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건.. 몇해 되지않아요, 아마 제철찾기시작하면서 인듯 싶어요..
손질하는 것에 따라 <맛>이 좌지 우지 한다는 걸 깨달으면서 손질에 품을 들이기 시작한듯 싶습니다.
그러니 장보기는 제 요리의 시작점이고, <맛>을 깨닫게 해준 게 해준 결과물이 됩니다.
손질은 재료마다 다르고, 하나의 식재료도 품종에 따라 방법이 또 다르고, 보관법도 다릅니다.
장기보관이냐, 단기보관이냐에 따라 달라야 합니다.
저는 손질법이면,보관법이 동시에 준비하기때문에.. 한번 먹을것만 사는 것이 아니기때문에..그러하답니다. 이것도 최대한 고칠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장보면 하루에 다 먹을수있는 양이 아니기때문에, 바로 먹을것, 내일 먹을것, 두고 먹을것 등을 나누어서 손질해서 보관해둡니다.
장터갔다 와서 손질하고 그러다 밥차리고 다시 손질하고...늦은 밤이나 되야 보관이 끝이 납니다.
요즘은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내팽계쳐두고..다음날 시든? 식재료들을 보면서 아..내가 왜 어제 안하고 하루를 넘겼을꼬...하며
반성의 시간을 가지면서..아침부터 얼렁뚱땅 쏜살같이 손질합니다.
이 피곤함을 생각하면..장보러 가기가 무서워질때가 종종 있습니다.
너무 몸이 힘들때는 안갑니다. 왜냐면, 장보기는 마냥 행복만을 안겨주는 건 아니니깐요^^,
제겐 일을 만들러 가는 곳이기 때문에.. 몸이 힘들면..할수없는 일이지요...
그만큼 제가 건강한 편이긴해요.. 딱히 아파서 못간적..몇번? 거의 없어요..ㅎㅎ
결론은 저는 장보기...일감 찾으러 가는 거랍니다..ㅎㅎ
요즘은 그 일감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습니다. 아주 조금씩...그래서 이 일들이 더 재미날수있게요...ㅎㅎ
뭔가가 부담스럽다면.. 즐겁지않겠지요?
제 블로그에 식재료 소개란에 소개 된것들은 대부분이 이런 수많은 저의 고뇌?와 갈등속에서 맛보고 일?하며 제 손을 거쳐 입으로 들어가고...
사진으로 남고...그렇답니다.
저는 번번히 강조하지만, 요리하는거 좋아하지않습니다. 어렵습니다. 항상 어렵습니다.
한끼를 차리고 나면 녹초..가 되기도 합니다..요즘은.(아마 여름이라 그런거겠지요^^). 전쟁터 같은 밥상 차리기입니다.
한끼 차리면서..뭐 이리 힘들까? 하는 생각이 스치면서도.. 먹는 것은 힘들게 먹어야 한다고...위로 합니다.
너무 쉽게 먹으니..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그래서, 저는 어렵게 요리하고. 어렵게 여전히 생각 할 것입니다.
조금 기쁘게 행복하게 생각하면 안되느냐구요? '네' 안되요 삼만리여정 가는 동안은 그리 안할 생각이랍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시작할때도 그랬구.. 어려운길이 될거란걸..짐작은 했어요..
제가 짐어질 무게라고 생각하기때문이여요.. 그 무게를 내던지면.. 아마 돌아갈거 같아요..
수많은 편리함이 나를 유혹하고, 귀찮음이 유혹하고..
어렵게 생각한다고 해서..마냥 힘들지만은 않아요.. 그 힘든 만큼... 그 무게감 만큼...저도 조금씩 커가겠지요....
그것이 제게 언젠가.....큰 위로가 ..언젠가.. 큰 기쁨이 되리라 믿을 뿐이랍니다.
이렇게 마무리를 하다보니...우울하네요..글읽는분들은 더하시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성격>이려니..하고 넘어가세요! 좀..진지하거든요..제가.. 그러면서도 낭만적인 데도 있기는해요..그러니..걱정은 마세요!!
혼자서 위로도 잘하고 그러니깐요ㅎㅎ
자꾸 장보기가 버거워지니...
땡땡이가..치고 싶어져서...위로차. 격려차...써봤습니다..ㅎㅎ
기회가 되면 장보기 비법? 이런거 쓰면 좋겠는데...그런게 제가 있을랑가...모르겠네요..
<곰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는데.. 저도 재주?가 있기는 하겠죠? 언제가 그 재주 한번 뽐내보겠습니다~~
제게 요리는 무한하게..겸손하게 만드는 그 무엇...인듯싶습니다. 아니, 겸손해져야하는 그 무엇...이기도 하구요.
배워도 끝이 없는 그 무엇..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어렵습니다.
아마 세상일들이 다 쉬운일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 쉬운일, 편한거, 간편한거.. 그런거에 그리 열광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가끔은 아무것도 하기싫은날.. 요리하기 싫은날..집밖으로 나서서 외식하고 와요..ㅎㅎ (가뭄에 콩날만큼한 날이지만...)
밥먹고 들어와주면 왠지 고맙기까지 할때두 있구요..ㅎㅎ
산에가는 일요일은..정말 아무것도 요리하고 싶지않은날이랍니다.. 가끔은...누가 해주는 밥..저도 먹고싶어요ㅠㅠㅠ
암튼, 삼만리 여정에서 장보기!는 그 시작이자 끝이 될듯합니다.
제철찾기.. 아직도 멀었지만.. 가다보면 길이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그 어느날...
장바구니가 점점 가벼워지는 것이..조금은 기뻐지는.. 그 어느날..
요리가 어려워 잠시 그 무게를 내려놓고 싶은 그 어느날..
그런 나를 진심으로 .... 위로해주고싶어 글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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