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은 조류(새)에게 걸리는 바이러스전염병입니다. 감염되면 호흡기증상에 이상이 생기고, 설사, 산란율이 저하됩니다. 병원성(병원체가 숙주에 감염하여 병을 일으크는 능력)따라 고원성, 저원성등으로 나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 강타하고 있는 조류독감은 고원성이라서 가금류의 폐사율도 높고 사람에게도 감염될수도 있는 위험성 높은 전염병입니다.
지금, 조류독감확산속도, 확산범위, 살처분개체수는 사상최악 신기록을 연일 갱신하면서 점점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2000년들어서면서 시작된 조류독감은 점점 그 규모도 커지고, 저원성에서 고원성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류독감을 예방하는 것에서부터 초기대응과 확산방지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대책이 존재했는가를 묻지않을수 없습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조류독감확산범위는 점점더 넓혀지기만하고 있고 잠잠해질 기미를 전혀보이질 않고 있는 것도 심각한데(확산이 더이상 되지않고 빨리 수습되는데 집중해야 함은 당연합니다만) 더 우려스럽고 걱정스러운것은 앞으로도 매해 이런상태로 조류독감에 대한 예방과 수습처방이 딱히 나아질 것 없다라는 확증적인 예상이 되는 것입니다.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있는 조류독감, 한해 건너 벌어지는 구제역'
이정도면, 우리나라에서 키워지고 있는 가축류는 바이러스감염에 너무 쉽게 키워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근본원인이 무엇이고, 예방대책을 세우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며, 발생초기대응과 확산방지를 위해 방역체계와 방법을 어떻게 세울것인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분명, 이에 따라 대책을 세웠을터인데 무엇이 문제일까?
첫번째는 '원인'에 대한 판단입니다.
바이러스는 박테리아(세균)과는 달리 숙주가 있어야만 발병합니다. 그래서, 바이러스질병은 면역체계를 잘 생성할수 있게 해주는데 집중해야하고, 박테리아(세균)-콜레라같은 세균성질병은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으로 처방을 합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바이러스전염병인 조류독감과 구제역에 대한 근본예방은 '가금류를 비롯한 가축류를 어떻게 키워내고 있는가'를 따지는 것에서부터 답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바이러스전염에도 끄떡없는 (면역력이 강한) 생산구조를 갖추고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데서 근본적인 예방책을 세우는데 그 무엇보다 앞서서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야, 매년마다 발생할수 있는 가능성을 줄이고, 초기대응은 물론이요,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는 속도와 범위를 근본적으로 줄여나갈수 있게됩니다.
이러한 근본문제를 애써 외면하면서 세우는 그 모든방책은 보여주기식처방이 될수밖에없고, 돈과 인력을 나름 쏟아붓지만 하나도 쓸모없게 만들어버립니다. 이미 우리는 그 상황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당연히 발생초기대응에도 문제를 발생시킬수 밖에 없습니다. 고로, 매해 조류독감은 발생하는 것은 필연임을 확증해 줍니다.
두번째는 초기대응과 확산방지에 이르는 방역체계입니다.
바이러스전염병은 발생전까지는 예방책(면역력강화)이 중요하지만, 발생이 시작되면 전염성때문에 초기대응과 확산방지에 대한 대책에 전문적이고 체계적 국가적구조가 필요로 합니다. 그래야 속도있게 제압하고 더이상 확대되지않도록 할수 있기때문입니다.
분명 정부는(근본원인을 잘못 잡았다는 건, 차치하더라도) 그간 '철새'가 원인이라 밝혀왔음에도 '철새'에 대한 대응책을 어떤것을 준비했나 물어보지않을수 없습니다. '철새'는 근본원인은 되지않으나, 확산하는데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건 기본 고민해볼수는 있습니다. 어쨌건, 조류독감의 원인을 내제적인 즉, 가금류를 비롯한 가축생산구조 전반에 대한 것에 기반을 두지않고, 외제적인 즉 '철새'에게만 두면 그 답은 나올것이 뻔하지만, 그것마저도 하지않았으니 '책임방기' 였음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철새에 대한 예찰과 대책도 없었으며, 국가적방역체계와 대책 또한 늦장대응으로 현재도 사상최악인데, 바이러스창궐이 겨울철 극심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신기록적인 결과들을 우리는 마주하게 될것입니다.
자, 그럼에도 먹는 우리들은 무엇을 고민해야할까
언론에서 연일 떠드는 '달걀값 폭등' '사상최악'이라는 기사에만 매몰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주머니사정이 너무 어려워 작으마한 물가에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근본문제까지 등한시하면서 거기에 매몰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러니, 자극적 주제만큼이나 내용도 근본적인 문제를 들여다볼수 있게 언론은 자기역할을 하여야 합니다.
그것이 방치된다면, 매번 문제만 나서고, 고쳐지지않는 이 현실을 우리는 감당키가 너무 어렵기때문입니다.
우선, 근본원인에대해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합니다.
바이러스 전염병이 창궐하는 가장 근본적인 내제적 원인은 '밀집사육'에서 시작되었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반은 맞는 말이고 반은 틀린말입니다.
맞는말인 이유는 '밀집사육'은 가축류를 옴싹달싹하지못하게 작은틀안에 가두고, 짧은시간안에 살만찌게 키우거나,빨리 알만낳게 만들기때문에 스트레스는 물론이요 신체적 저항력(면역력) 그 자체가 무너져 작은 병에도 쉽게 감염되고 위생도 엉망일수밖에 없기때문입니다. 그래서, '밀집사육' 그자체는 이미 '바이러스병 전염병' 그 자체를 동반하는 필연적 원인이 됩니다.
틀린말인 이유는 '밀집사육' 그 자체가 문제임에 틀림이 없지만, '밀집사육'을 하게 만드는 제반 사회적 사육환경구조가 더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하면, 누구나 '밀집사육'하지않아도 되고, 맘편하게 너른공간에 안락하게 키워내 농가의 생계가 보장된다면, 굳이 '밀집사육'에 집착하지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럼, 무엇이 '밀집사육'으로 몰아가는 가입니다.
닭같은 경우는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늦더위전까지) 사상최대치 생산량에 기사화되었습니다. 하여, 농가에서는 생산단가조차 챙길수 없을만큼 차고 넘쳤습니다. 달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산란계닭이 8천만마리가 육박해 그 수치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치질 않았고, 산지달걀값과 소비자가격차이가 커지는 것도 논란거리가 되었습니다. 이게, 바로 올 상반기에 벌어졌다는걸 기억해내야 합니다. 올해가 늦더위에 폐사한 닭이 없었다면, 아마 그 생산량수치는 사상최대치였을 것이고, 수급부터 소비문제까지 문제가 심각하다며 연일 떠들었을 것입니다.
닭생산구조는 이미 식품대기업들의 각축전장으로 변해, 농장들이 여기에 줄서야 생계가 보장되니(이러한 과정을 계열화라고 합니다. 기업과 계약하여 생산하는 구조) 많이 생산하는 데만 열을 올릴수밖에 없습니다. 자기브렌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물량을 요구하다보니, 기업이 요구하는데로 생산하게 됩니다. 여기에, 기업은 그 어떤 책임도 지지않습니다.
물량만 맞으면 되는 것이고 농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계약파기, 또는 손해배상을 요구하면 되기때문입니다.
이것이, 빚져가며 대량생산에 껴맞춰 '밀집사육'을 하게 만드는 근본적 원인입니다. 닭고기는 이미 그 구조화가 심각한 상태이고,
달걀업계는 정부가 식품대기업의 진출을 보장해준 관계(생산농가에서는 반대가 극심했지만)로 이미 상반기에 중소규모의 유통기업들은 파산을 했고, 달걀생산량도 최대치에 이러렀던 것입니다. 같은 농장에서 생산한 달걀인데 기업별브렌드모자만 쓰고 다른값으로 유통된 이유도 바로 이러한 이유때문입니다. 기업별각축전은 자신의 시장점유량을 늘리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으니, 생산환경에 대해 고민하지않습니다.
바로 여기서부터 문제는 발생했고, 기업에 종속되 생산노예가 되어버린 농가는 그 어느때보다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그 어느해보다 많은 빚을 져가며 대량생산에 총력을 기울이지만, 가격보장도 되지않아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처지입니다. 여기에, 조류독감까지 (이런환경에서 벌어지는 건 당연지사겠지만) 터지니, 그 모든 책임을 농가에게만 떠넘겨(소독비용에서부터 살처분비용까지)내니, 생산농가는 벼랑끝에 서게 되었습니다.
오리는 100%계열화가 된 상태입니다. 닭에 비하면 생산여건을 비롯한 제반문제를 잘 들여다보질 못해 더 이야기하지는 못하겠지만, 이번 조류독감으로 인해 우리나라 오리농가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곳에서 넓게 확산된터라 오리산업 자체마저 위태롭다고 합니다. 이건, 계열화되었기에 한번의 바이러스전염병으로 산업적기반(오리산업)까지 초토화시키고 있는 것이고, 또 계열화되었기에 모든 책임은 농가에게 떠넘겨 질것입니다. 그리고 그간 오리는 수입산을 통제해왔었는데, 이 기회에 '수입'의 출로를 여는데도 기업들은 한목소리 큰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그자들은 기업의 이윤외에 생산구조의 내실화, 건강함 그 자체에 절대 관심이 없기때문입니다.)
간략하게 살펴보았지만, '밀집사육'을 하게하는 원인은 바로 '기업'의 횡포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이것을 제재하지않는다면, 절대로 '밀집사육'이라는 문제도 해결되지않을 뿐만아니라, 건강한 가금류를 우리가 먹을수 있게 되는일도 깜깍한 일이 됩니다. 당연히, 바이러스 전염병도 매해 창궐할 것이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한일이 될것입니다.
그러니, 정부가 그 무엇보다 기업을 통제하고 규제를 강화해야하는 것에 기초해 가금류를 비롯한 가축생산제반에 대한 정책적 전환을 하여야 하며, 이를 기초로한 방역체계를 빈틈없이 짜야 '바이러스 전염병'을 근원적으로도, 초기대응차원에서도 제대로 할수 있게 됩니다.
연일 언론에서 큰뉴스로 소개되고 있는데, 마음한편이 너무 무거워 잠시 살펴보았습니다.
비단, 조류독감은 농가만의 문제, 늦장대응하는 정부탓만 들여다봐서는 안될듯 하여 다루었습니다.
여기에, 우리들 식문화도 사실은 연루되어 있습니다.
이런 비정상적이고 기업에게만 이윤이 돌아가게 되어있는 가축류생산구조가 만연해 마냥 초감각적 먹자판으로 기업광고를 떡칠하여 '어떻게 사회가 키워내고 있는가'라는 고민을 원초적으로 가로막고 급기야는 우리들 뇌와 혀를 마비시켜가는 식문화에 흡뻑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가장크게는, 최대한 빨리 더이상확산되지않게 총력을 기울여야 함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것을 마냥 지켜만 봐야하는 '먹는 우리들'로서는, 단편적인 달걀값인상으로 마주할테지만, 또 일시적으로 먹는것을 꺼려하는 현상으로 나설테지만, 이런 피상적인 것들로 우리들의 불안을 떠안기보다는 우리들 먹거리 전반이 어떻게 키워지고 있는가라는 사회적 문제로 고민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깁니다.
더불어, 우리들의 먹는문화와 습관을 꼼꼼히 들여다 보는것도 피해서는 안됩니다. '많이 싸게' 먹자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건강하게 든든하게 맘껏 먹을수 있는 생산구조와 여건'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함을 깨우쳐가는일이 필요할때입니다.
그것을 우리들에게 묻는시간이 되길. 동시에, 정부의 책임이 먹거리하나에도 얼마나 막중한지를 알게하는 시간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두서없이 맘만 급해, 서툴고 거친글입니다. 끝까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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