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을 읽고 참 많은 생각을 했다. 글 하나하나가 수긍이 가면서 '인간의 가치, 존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았다. 그건, 우리들사회가 모멸감으로 지탱 유지되고 모멸감을 부추기고. 그 모멸감안에서 자신을 무의식적으로 길들여왔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감정은 혼자서 생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타자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감정을 개인적인 것으로 치부하는건 옳지 못하다. 감정이라는 것은 사회적 관계속에서 만들어지기때문에 그 사회를 들여다 보는 문제는 당연하다. 그래서, 모멸감을 주는사회와 그 모멸감을 몸으로 채득한 우리들을 들여다 보는 문제가 그래서 중요하다.
이책은 그런면에서 다양하게 접근하면서 모멸감에 대한 정신적인 면부터 사회관계적인 면까지 두루 살펴보면서 모멸감을 주는 사회(제도와 정책)를 바꾸는 문제와 우리안에 무의식중에 스며든 모멸감을 성찰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감정이 무엇인지에서부터 한국인의 일상에 지배된 일그러진 감정의 응어리는 무엇인지, 모멸을 부추기는 한국사회와 모멸이 가진 구조는 무엇진이, 모멸이 보여주는 다양한 형태가 무엇인지, 인간적인 사회를 위해서 우리는 어떠해야하는지, 존엄있는 존재가 되기위해 우리가 해야할일은 무엇인지를 다양한 예시를 들며서 하나씩 깊이 들여다본다.
저자도 책을 쓰면서 자신에게 스며든 모멸감을 꺼내보기도 하고, 우리사회가 주는 모멸감형태도 하나씩 뜯어보면서 모멸감이 인간에게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를 확인하게 된다.
특히나, 돈이 목적이 되고 삶이 수단이 되어버린 우리사회에 돈으로 자신의 가치를 부여하려고 발버둥 칠수록 더더욱 모멸감은 우리들 삶을 산산이 파탄내버린다.
모멸은 모욕하고 경멸하는것, 즉 마음으로 낯추어 보거나 하찮게 여기는 것이다. 다시말해 다른사람을 의도적으로 또는 무심코 격하시키고 그 존엄성을 부정하는것, 상대방을 비하하고 깔아뭉갬으로써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이다. 그러한 대접을 받는 사람이 느끼게 되는 감정이 모멸감이다. -책161쪽-
모멸감을 주고받는 사회적 관계, 그것을 양산하는 사회제도와 정책은 인간이하의 삶을 강요하게 된다.
특히나 차별을 강조하는 사회는 이를 통해 비교를 하게되고 그 비교는 인간이하의 비굴함을 맛보게 한다.
모멸감은 인간에게 생명보다 귀중한 인간의 존엄,가치를 산산 조각내는 가장 파괴력있는 감정이다.
결국, 모멸감은 우리사회가 얼마나 '인간의 가치, 존엄'이 무너진 사회인지를 전면적으로 보여주는 사회적 감정인것이다. 오늘 우리사회가 얼마나 인간자체를 그리고 삶 자체를 무너뜨리게 하고 있는지를 들여다 볼수 있게하는 감정이 바로 '모멸감'인 것이다.
<모멸감의 존재형태>
인간이하로 취급, 비하
열등한 존재로 구분짓기, 차별
비웃고 깔보고, 조롱
대놓고 또는 은근히 밀어내기, 무시
시선의 폭력에서 섣부른 참견까지, 침해
불쌍한 대상으로 못박기, 동정
문화의 코드 차이, 오해
-책에서는 3장에 예시와 함께 풍성하게 설명하고 있다. 161쪽-208쪽
모멸감은 우리들 일상 곳곳에서도 너무나도 잔인하게 스며들고 있다. 학교에서, 일터에서, 일상이 시작되는 집에서도, 우리가 만나는 사회적 관계 그 뿌리깊은곳에서 '모멸감'은 우리내면속에 은밀하게 그리고 노골적으로 꾸역꾸역 쌓여가고 있다. 이책은 그것을 확인시켜준다.
그래서, 더 깊숙하게 우리들 내면을 들여다 볼것을 요구한다.
결국, 우리들 일상의 내면들을 들여다 보면 우리사회의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낼 수있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모멸감을 부추기는 사회제도 문화적인 측면도 바꿔내면서도 동시에, 우리들 자신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수있는 능력 또한 갖추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이야기한다.
그래서 우리가 감정에 휘둘리지않으려면,자신이 어떤 감정에 익숙한지, 자신의 마음의 움직임을 차분하게 성찰해 볼것을 요구한다. 결국 감정의 주인 되려면, 자기자신의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우리사회의 비정상적인 일상과 사회현상을 좀더 과학적으로 그리고 냉정하게 볼수 있었다. 그만큼 감정은 개인적으로 표현되지만 사회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감정들에 대해 더 깊숙히 돌아보았다.
'모멸감'은 '우리시대와 나'를 읽는 열쇠같다. 우리시대를 휘어잡고 있는 감정, 우리안에 가장 몸서리치게 또아리틀고 있는 감정이기때문이다.
이책은 오래도록 되묻는다.
'인간의 존엄'와 '인간의 가치' 가 우리사회에 정말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우리는 정말 인간으로 대접받고 있고, 인간으로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는 걸까?
그리고 우린, 서로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인간'으로 존중하고 존엄있게 그 자체로 대하고 살아가고 있는 걸까?
얼마전, 박근혜정부가 '노동개악'을 마치 경제를 살릴수있는 유일한 희망인양 말하며 우리에게 희생을 감수하라고 했다. 현재 발표한 내용의 본질은 '손쉬운 해고'를 하겠다는 것이다.
과연 손쉬운 해고를 일삼는 일터에서 '일하며 살아야하는 우리들'은 인간의 존엄, 가치를 찾을 수있을까? 이것을 잃으면 '인간'에게 가장 존귀한 것을 잃은 것 아닌가?
우리들의 오늘은 일자리만이 '생존'을 보장해줄 수 있는데, 손쉽게 해고가 된다면 일하는 사람들은 얼만큼 잔인하게 모멸감을 느끼며 그 자리에서 일해야 할까? 얼마나 굴육적으로 일터에서 모멸감을 감수해야 할까?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노동하는 것으로 '살리는 경제'라는 게 도대체 무엇일까?
얼만큼 잔인하게 모멸감을 안겨주어야 이사회는 유지되는 걸까?
우린 또,이 모멸감을 얼만큼 참아내며 이 사회적 모멸감을 나보다 약한사람들에게 모멸감을 주면서 짓밟게될까?
모멸감을 부추기는 사회제도, 정책은 인간사회에 가장 무섭고 잔혹한 폭력 그자체이다. 왜냐면 삶 자체를 부셔버리기 때문이다. 그것에 길들여지고, 그것을 묵인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일인 셈이다.
그래서, '오늘, 우리 그리고 나'를 파괴하는 모멸감이 어데로부터 파생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내면을 부서지게 하고 있는지를 우리는 똑바로 찾아내야 하고, 그것을 바꾸어야 한다.
이책은 우리에게 잃어버린 아니, 사멸해버린 '인간의 가치, 존엄'의 안녕을 묻는다.
그리고, 우리가 감수성있게 '세상과 나'를 들여다 보는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시켜준다.
팍팍한 세상이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를 파악하게 되니, 세상이 달라보인다. 그리고 우리가, 내가 달라보인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은 너무 귀한 책이 되었다.
자기도 모르게 불쑥 튀여나온다고 여기는 감정, 그 깊숙한 사회적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다. 이책은 성실하게 안내를 해준다. 그리고 어떻게 조절통제할 수있는지도 알려준다.
자신의 감정을 자신도 모르는 '나'로 남겨둘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자신의 감정을 다듬는 방법을 시급히 배워야 한다.
이미 세상은 우리의 존재가치, 삶의 가치를 파괴시키고 있다. 그 안에서 행복은 요원한것이다.
우리 진정한 삶의 가치, 존재의 가치를 되찾기위해서 우리들 세상을 지옥으로 전변시키고 있는 사회적 감정 '모멸감'을 똑똑히 알아야하고, 그것을 통제하는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 이책은 그 안내자로 충실하다.
모멸감에 병든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
하지만 행복하기위해 태어난 우리,
지옥에 살게하는 모멸감을 우리자신에게서, 이사회에게서 시급히 퇴출시켜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들 자신을,삶을, 인간 그대로의 존엄과 가치를 지킬수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하루에도 수만번 수천번 종잡을 수없는 감정에 휩싸여 자신을 갉아먹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산다는 것의 가치, 우리들 자신의 존재 가치를 귀중히 여기는 계기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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