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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로> 찾기/오늘을 노래하다

촛불이 던진 질문, 감추려고한 추악한 현대사에서 답을 찾자


바람이 불면 꺼지고야마는 작으마한 촛불 하나로, 우린 많은 것을 배웠다.


초하나는 작은 바람에도 꺼지지만, 

백만이 들고 천만이 외치면 그 어떤 초강력 바람에도 꺼질수도 없고 더 강해진다는 사실을.


초하나는 한사람의 작은 입김으로도 꺼지지만,

백만이 들고 천만이 외치면 그무엇으로도 깨뜨릴수 없는 강인한 힘이라는 사실을.


한사람의 힘은 작고 미약하지만,

그 힘들이 모이면, 세상을 바꿀수있다고 가르쳐주었다. 


또, 촛불은 우리자신에게 많은 질문을 했다.

우리가 어떤세상에 살고있는지를 물었고

앞으로 어떤세상에 살것인가도 물었다. 


나와 사회가 얼마나 긴밀한 관계이고 

함께 힘을 맞대고 지혜를 모아내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도 알려주었다. 


하지만, 우린 여전히 가슴이 답답하다.

파면당한 대통령과 그 작당들은 어찌도 저리 뻔뻔한가!

우리가 느낀 배신감과 분노를 잠재우기는 커녕, 더 불을 지르고 있다. 


명백한 자기죄도 모른다하고 오히려 큰소리 치는 뻔뻔한 그들과 그 동조자들의 반성없는 뻔뻔함에는 역사가 있다. 

우리나라는 해방이후 친일파들이 애국자로 둔갑해 정치, 경제, 군사, 문화, 그 모든곳에서 권력을 뻔뻔히 누렸기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한 친일행적을 애국으로 포장하고 급기야는 들어나는 역사적 진실마저 왜곡하는데도 서슴지않았다. 


저들의 뻔뻔한 뿌리는 오래 묵었다. 

그들이 오늘날까지 그리도 뻔뻔한건, 미국의 든든한 뒷배가 있었기 때문이다. 1945년 9월8일 해방자가 아닌 점령군으로 들이닥친 미군정은 38선아래를 미국의 정치경제군사문화적 이익을 깡그리 내줄수 있는 땅으로 전변시키기위해 설계도를 짜냈다. 그 설계도에 앞잡이를 친일파들로 구성하고 반공친미파까지 끌어들였다. 그들을 정치세력으로 등장, 성장시켰으며, 경제적지반을 거머지게 해주었다. 거기다가, 인민들의 반발과 저항이 심할것을 우려해 일제시절에 있었던 치안유지법을 강화해 국가보안법을비롯한 파쇼기구들을 대거 만들고 군인과 경찰의 주요직에 항일토벌대들을 대거 끌어들여 반발하는 인민들을 폭압적으로 제압하고 심지어 학살까지 공공연하게 할수 있게 하였다. 


우리나라 현대사의 수많은비극, 그 피눈물은 미국을 절대로 떼어놓고 이야기 할수가 없다. 

당연히, 미제국주의와 한통속인 친일 친미 사대매국노들과도 떼어놓을수가 없다. 


작은 한반도 남쪽에서 눈을 들어, 세계 현대사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미제국주의가 어떤 야만의 발톱을 가지고 전세계 나라와 민족, 인민들을 악날하게 침략하고 짓밟았는지를. 


미국은 아메리카에 발을 딛을때부터 그땅 주인인 원주민을 학살하며 빼앗았고, 땅을 확장해 나가면서 크고작은 수많은 나라인민들을 잔혹하게 학살했다. 심지어, 저들은 자기입맛에 맞지않을때는 침략전쟁은 물론이거니와 스스로 인민들이 세운 정권이라도 군부를 동원해 쿠데타로 전복하는 것도 서심지않았다. 

겨우 200년 남짓한 역사를 가진 미국이 전세계에 저지른  범죄는 수많은 나라와 민족, 인민들의 생존, 번영, 발전을 가로막았으며, 오로지 미제국주의자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감행된 것이다. 


이런 미국이 한반도에서는 어찌했을까.

우리가 알고있는 상상 그 이상이다. 


그리고, 오늘도 상상 그이상, 미국은 우릴 지배하고 있다. 부정하고 싶을테다. 자주국가라 말하고 싶을테다. 

국방이 빈수레인데, 외국군대가 우리땅에 버젓이 80 여곳에 말뚝박고 있는데, (외국군대가 주둔하는데 그걸 자주국가라 말하는게 더 민망하다.) 자기나라를 자기손으로 지키지 못하는 나라가 경제, 정치, 외교, 문화에서 재량권이 있을까?


꿈깨시라! 점령군으로 발을 들여놓은지 70여년간 한번도 우리땅에서 미제국주의자들의 지배적 지위는 근본적으로 변한적이 없다. 그것이 흔들린 적이 있었다. 바로 6.15 공동선언이다. 남과북이 평화로 통일로 서로 힘을 합쳐 나가겠다고 선언하고 실천에 나서자 미국은 급했다 그리고 불안했다. 분단으로 한반도를 지배해왔는데, 미군주둔도 명분이 없어지고 자신들의 전쟁정책도 쓸모가 없어졌다. 이로부터 그들은 그 불안함을 바꾸기위해 발악했다. 


당연히 이들과 운명을 같이하는 친미반공사대주의자들도 핏대세우며 길길이 날뛰었다. 그리고, 그들이 거머진 10년의 정권은 영구히 한반도에 눌러앉으라고 세계최대의 크기와 현대시설기반을 구축한 미군기지(평택 캠프리)를 헌신적으로 만들어 안겨주었고 전시작전권반환을 무기한 연기하며 그 어떤 상황이 도래해도 빼도박도 하지못하는 한몸처럼 움직이는 군사종속관계를 만들려고 철저하게 절차를 밟았다. 그 사례가 사드이다.  그뿐인가! 미국무기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 선심?까지 보탰다.  정서상 일본과 군사적 관계를 맺을수 없음에도 미국의 강요대로 한미일군사동맹 그체계로 물흐르듯이 갈수있게 활짝 열어주었다. 국내로는 사회정치적 퇴보를 강행하고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한반도지배가 더 튼튼히 할수있게 안받침해주었다. 그래서 미국은 오늘날 우리에게 더 강압적이며 그런 강압과 지배를 당연히 여긴다.  

 

도대체, 이것이 내 삶과 무슨상관인가 할테다.

단언컨데, 우리삶과 아주 긴밀하다. 


우리나라 정치가 이리도 저질의 수준인 까닭도

한해 2천명이 일터에 죽고, 

21세기에도 노동3권 기본권을 보장하라며 외칠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노동현실이 이리도 잔혹한 까닭도 

우리가 수입식재료와 유전자변형곡물로 끼니를 때우는 까닭도 

이것과 떼어놓을수 없다. 


그간, 여러책들을 읽고, 우리사회를 종합하면서 정리한 결론이다. 

앞으로 소개할 책들을 감상하며, 정말 그러한지 판단하시길. 


우리가 촛불로 연 세상은,

그 누가 대신해서 걸어갈수 있는 길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제머리로 치욕의 현대사, 비극의 현대사를 꿰뚫어보고 

그속에서 파생된 곪아터진 오늘을 똑똑히 마주하며

하나를 바꾸어도 근본을 뿌리째 뽑아 바꾸어야 한다. 


깨작 깨작 건드려서는 가나마나 한 길이다.


수천 수백만의 촛불을 헛되이 만들지 않으려면,

우리 스스로가 먼저 깨져야 한다. 

우리가 살았던 세상은 어제오늘이라는 단순한 시간에서 만들어진 세상이 아니다. 

당연히 단순한 시간에 고쳐질 세상도 아니다. 

비극의 현대사 그 물줄기 끝에 온 세상이다. 

그 연장선에서, 우린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세상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그런 간절함을 담아 책을 찾아읽었다. 

우리가 찾는 '답'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 하나씩 또는 엮어서 소개할까 한다. 





 

덧, 매해, 한해결산을 서두르곤 했는데, 올해는 책으로 마감하려고 한다.

다 내것이 되었다고, 다 소화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서슬퍼런 현대사 그 물줄기앞에서

오늘을 어찌봐야할지를 생각하게 되었고, 앞으로는 어찌 살아야할지를 고민했다. 

같이 나누며, 2017년 다사다난했던 수많은 날들을 마감하고, 2018년으로 달려가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