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함이 팡팡 터지는 가을별미, 가을냉이김밥과 볶음밥입니다.
냉이는 보통 봄나물로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겨울나물이고 좀더 섬세하게 이야기하면 늦겨울나물 입니다.
음력대보름을 기점으로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나물로는 챙겨먹기에 질긋해지고 초봄(3월경)에 꽃을 피우고 사라졌다가 가을에 새잎을 내오다가 서리에 잎은 지고 뿌리로 겨울나기하다 새잎을 눈속에서 틔우며 늦겨울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냉이는 겨울나기를 한 늦겨울(대략2월)가 영양적으로 높다 알고 있지만, 계절상 겨울에는 뿌리에 영양이 집중되었다면, 가을에는 잎으로 영양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둘다 향긋함은 똑같습니다.
허니, 겨울에는 뿌리를 잘 챙겨먹는다 여기고 챙겨먹으면 되고, 가을에는 잎을 잘 챙겨먹는다 여기면 됩니다.
특히나 가을에는 향이나는 나물이 적어서, 향이 좋은 가을냉이는 유난히 돋보입니다. 향신채소로 여기고 냉이잎을 두루두루 가을음식에 활용한다면, 더할나위없는 가을음식들이 되지않을까싶습니다.
농사가 주를 이뤘던 때에는 가을걷이노동이 너무 많아 들판나서가'가을냉이'를 캐다 먹는건 부지런한 사람만 하는일이라 여겼습니다. 그만큼 가을철은 땅에 의탁해 사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바쁜시기입니다. 여전히 오늘날에도 가을냉이는 재배농가가 있는것이 아니라서(재배냉이는 주로 12-1월에 집중합니다) 장터에서 주로 판매하는데, 대부분 자기재배작물 근처에서 눈에 띄여 캐왔다고 하시면서 판매합니다.
장터에서 만난다면, 냉큼 사다 꼭! 맛보시라고 강력추천합니다.
일단, 가을날에 만나는 냉이향은 사뭇 다를뿐만아니라 향신채소로 여러요리에 두루사용해 향긋함을 팡팡 퍼지는 음식을 만들수있기 때문입니다. '나물'로도 좋고, '찌개, 국, 전골 등'의 국물요리에도 소량만 넣어도 냉이향이 팡팡 납니다.
잎채소라 여기고 즐기면 더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수 있습니다.
몇해전부터 가을냉이맛을 알게되면서 매년 가을날에는 가을냉이로 가을밥상을 두루두루 채웁니다.
깻잎이 여름향신채의 대표라면, 가을냉이는 가을향신채의 대표라 여기고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가을냉이가 가을날씨에 따라 연할때도 있고 질긋할때도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겨울냉이와는 다르게 단일한 녹색이고 잎이 아주 풍성합니다. 겨울냉이는 보랏빛이 감돌고 잎이 몇가닥 안되고 뿌리보다 짤막하지만, 가을냉이는 잎이 뿌리보다 더 길쭉하고 잎도 상당히 풍성합니다. 겨울냉이는 뿌리에 잔수염같은것이 많지만, 가을냉이는 잔뿌리는 있어도 잔수염같은 건 없습니다.
어쨌거나, 이러저러한 생김새의 차이가 있지만 그건 온전하게 날씨에 적응하면서 생긴 것이라 '향'과 '영양'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허니, 주저하지 마시고 '가을냉이'를 장터에서 만난다면 덥썩 구입해 즐겨보시길.
얼마전 장터에 갔다가 가을냉이가 한아름 보이길래 사왔습니다. 한바구니 가득인데 2천원.
잎이 얼마나 무성한지. 향도 너무 좋고, 나물로만 먹기에는 너무 아까워, 전골에도 넣어먹고, 김밥에도 넣어먹고, 볶음밥으로도 챙겨먹었습니다. 그러고도 조금더 남았습니다^^,
만만하게 나물로 챙겨드셔도 좋구요. 국물요리가 땡기는 가을날에 냉이향긋함을 국물요리에 넣어도 좋구요.
요로코롬 가을냉이 넣은 김밥도 좋고, 가을냉이 넣은 볶음밥도 너무 좋습니다.
가을냉이향이 별거아는 음식들을 별거이게 만드는 마력을 가졌습니다. 허니, 맘껏! 즐기시길.
가을냉이, 햇당근, 참외짠지, 달걀말이만 넣은 김밥인데, 어찌나 맛나던지요.
냉이향이 팡팡 퍼지는 바람에 덩달아 더 맛있어 졌습니다. 속재료가 소박하고 단촐함에도 가을냉이덕에 너무 향긋하고 맛있는 김밥하나 잘 챙겨먹었습니다.
냉이뿌리는 잘게 다져 볶아주고, 잎은 마지막에 넣어 향긋함을 더 살렸습니다. 사이사이 보이는 보랏빛은 햇팥입니다.
가을장터에 가면 햇팥을 판매하는데 작은바구니에 5천원정도 합니다. 말려지지않은 것이라 가을밥에 넣어먹기에 너무 좋습니다. (간혹 검은빛의 팥, 회색빛깔의 팥도 팔고 알록달록한 팥도 판매하기도 합니다. 장터돌아다니실때 놓치지 말고 잘 챙겨보시길. 팥이 붉다는 편견을 확 깨주는 색깔이라 신기합니다.)
볶음밥이 향긋하기가 봄나물이 아니고서는 상상하기 어려운데, 가을날 냉이덕에 향긋한 볶음밥을 너무 잘 챙겨먹었습니다. 입안가득 퍼지는 냉이향은 참 매혹적입니다. 흐뭇한 미소가 먹는내내 사라지지 않습니다.
가을냉이는 가을장터에서 만나기 그다지 어렵지않습니다.
못알봐서 못사는 경우는 있습니다만.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푸짐하니 한판 사다가 요모죠모 요기죠기 각종 가을요리에 풍성하게 사용해 가을냉이가 주는 향긋함에 퐁당 빠져보시길.
가을냉이 김밥
재료: 데친가을냉이 적당량, 햇당근 채썬것 적당량, 달걀3개, 참외짠지크게두줌 ,잡곡밥2공기, 김밥용김3장
밥밑간: 향신기름1큰술, 소금1/2작은술
냉이밑간: 향신기름약간, 소금약간
참외짠지밑간: 향신기름약간, 통깨약간
달걀: 다시마우린물1/4컵, 소금1/2작은술
※가을냉이김밥은요,
가을냉이를 넣고 만든 김밥입니다.
㈎ 가을냉이 손질
㉠ 기본, 지져분한 것이 들러붙어있나 확인해 제거합니다.
-냉이뿌리를 가지런히 잡아채고 물에 담갔다 건져냈다를 하면서 흙을 제거해줍니다.
-겨울냉이에 비해 수염같이 뭉쳐있는 잔털이 없어서 깨끗하게 여러번 잘 씻어주면 됩니다.
㉡ 팔팔 끓는물에 소금 약간 넣고 데쳐준후 찬물에 헹궈서 물기짜고 가지런히 모아 도마에 올립니다.
㉢ 뿌리를 잘라내 다져놓고 잎만 한데 모아 밑간해줍니다.
(뿌리다진것은 밥에 넣고 섞어줍니다)
㈏ 부재료 준비
- 부재료는 취향껏! 재량껏! 준비하면 됩니다.
㉠ 햇당근은 곱게 채썰어 기름에 볶아주다 소금약간으로 간을 해줍니다.
㉡ 달걀말이는 동그란 작은팬에 두번 나누어 부어 말아줍니다.
㉢ 참외짠지는 미리 꺼내 채썰어 짠기를 적당히 빼놓았다 당일, 물기 꽉짜서 향신기름에 무쳐놓습니다.
㉣ 이밖에, 고기볶음을 넣어도 되고, 참외짠지대신 김치나 장아찌를 넣어도 됩니다.
㈐ 말기 및 썰기
㉠ 밥은 향신기름과 소금으로 밑간해 주고 다진냉이뿌리를 섞어줍니다.
㉡ 김위에 밥 얇게 넓게 펴주고 준비한 재료를 차곡차곡 올려줍니다.
㉢ 아래쪽 밥과 위쪽밥이 만나게 꾹 눌러준후 돌돌 힘있게 말아주면 됩니다.
㉣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줍니다.
재료준비
이번에 만난 가을냉이는 정말 우람합니다. 시금치크기만 해요.
보통은 잎과 뿌리 모두 여리여리한데, 뿌리도 굵직하고 잎도 씩씩하더라구요.
딱히 지져분한것이 눈에 띄질않아 바로 물 틀어가며 씻었습니다. 뿌리를 가지런히 잡아채고 담갔다 건졌다 하면서 씻어주었습니다. 이러면, 손질이 무척 쉽습니다.
팔팔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쳐준후 찬물에 헹궈 물기 지긋이 짜고 가지런히 모아 도마에 올렸습니다.
이대로 김밥에 넣어도 되지만, 푸른잎을 잘살려서 넣고파서, 뿌리를 잘라냈습니다. 자른뿌리는 잘게 다져놓습니다.
잎은 볼에 담고, 소금과 향신기름으로 조물조물 무쳤습니다.
당근은 채썰어 기름넣고 소금간해 볶았습니다.
참외짠지는 꺼내 미리 채썰어 짠기를 빼놓았습니다. (워낙 짜서 하루전날 물에 담가놓습니다.)
물기 꽉 짜서 향신기름과 통깨약간 넣고 무쳤습니다.
참외짠지는 어찌저찌해서 담가두었는데, 정말 쓸모가 많습니다. 자세한건,아래글을 참조하세요!
달걀말이는 소금과 다시마우린물 넣고 잘 섞어준후 작은 동그란팬에 반절정도 부어 말아준후 남은 반절 부어 마저 말아주는 방식으로 간단히 만들었습니다. 다 만들어지면 한김 식혔다가 도톰하게 4등분했습니다.
밥밑간
햇기장과 햇팥을 넣은 가을밥입니다. 소금약간에, 향신기름넣고 밑간한후 다진 냉이뿌리 넣고 섞어줍니다.
앗! 향신기름을 밑간양념으로 많이 쓰고 있는데요. 너무 음식이 맛있어집니다.
자세한건,아래글을 참조하세요!
요로코롬만 섞어도 밥 자체가 너무 향긋하니 맛있습니다.
말기 및 썰기
김발위에 김 올리고, 밥 널직하니 얄팍하게 깔아줍니다.
그위에 준비한 재료 올려줍니다.
아래쪽밥과 위쪽밥에 쿵하고 만나게 힘있게 눌러주어 말아낸후 한입크기로 썰어줍니다.
가을냉이 볶음밥
재료: 가을냉이 적당량, 햇당근 적당량, 달걀1개, 따뜻한 밥1공기반
양념: 향신기름약간, 현미유약간, 전복내장간장1큰술, 소금약간
※ 가을냉이볶음밥은요,
가을냉이를 넣고 볶은 밥입니다. 색감을 살리자면, 달걀을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볶은후 섞어주면 되구요.
햇당근까지 넣으면 알록달록 가을을 닮은 볶음밥, 향좋은 볶은밥이 됩니다.
주의할점은, 따뜻한 밥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야 빨리 볶아지고 간도 잘배여 더 맛있는 볶음밥이 됩니다.
또, 수분이 없는 재료들을 준비해야 질척거리지않습니다. 참조
㈎ 준비
㉠ 가을냉이는 깨끗하게 씻은후 뿌리와 잎을 나눠준후 뿌리는 곱게 다지고, 줄기는 쫑쫑 썰어놓습니다.
㉡ 당근은 곱게 다져줍니다.
㉢ 밥은 따뜻하게 해서 준비해놓습니다.
㈏ 볶기
㉠ 달걀팬에 달걀1개를 톡 깨트려 부치가다 흰자가 익을때쯤 젓가락으로 휘젓어 노른자와 분리합니다.
- 남은 노른자를 휘저어 볶아 놓습니다.
㉡ 밥 볶을 팬에, 향신기름과 현미유를 넣고 다진당근과 다진 냉이뿌리를 넣고 살짝 볶아줍니다.
㉢ 어느정도 익으면, 밥을 넣고 같이 볶다가 간을 해주고, 냉이잎을 넣고 섞어주며 볶아줍니다.
㉣ 냉이잎 숨이 숙으면, 볶아놓은 달걀을 넣고 마무리~
준비
잎이 풍성해서 5포기?만 꺼냈습니다. 뿌리 가지런히 잡고 씻어준후 뿌리와 잎을 분리한후
뿌리는 다지고, 줄기는 쫑쫑 썰어놓고, 당근은 곱게 다져놓습니다.
밥은 따뜻하게 데워 준비합니다.
볶기
달걀부침하는 팬에 달걀부침을 하다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볶아주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색이 두가지가 되어 볶음밥이 더 어여뻐집니다.
밥을 볶음팬에, 향신기름과 현미유를 반큰술씩 넣고 다진 당근과 다진냉이뿌리를 넣고 볶아줍니다.
어느정도 볶아지면, 따뜻한 밥도 넣고 잘 섞어가며 볶아줍니다.
소금 또는 향신간장, 굴소스 등을 넣어 간을 해줍니다. 저는 오래된 '전복내장간장'이 얼마전 눈에 띈 관계로다가 넣었습니다.
냉이잎을 넣고 뒤섞어주다가 잎이 숨이 살짝 죽으면, 볶은 달걀을 넣어 뒤섞어주면 끝!
자~
그릇에 담습니다.
가을냉이 매혹에 폭 빠져버리게 합니다. 아오.. 어쩜 이리 맛난게냐!!!!
갓파김치와 오지짠지무침을 곁들였습니다. 가을냉이향이 팡팡 퍼지는 탓에, 배부른줄도 모르고 마냥 먹었답니다.
순식간에 만들어낸 가을냉이볶음밥은 알록달록한 생김새만으로도 먹음직스러운데, 향까지 퍼지니 가을별미중 별미입니다. 갓파김치 곁들어 먹으니 꿀맛입니다.
가을냉이를 알게되면서, 봄과 가을에 만나는 나물이 있다는 것도 배우게 됬습니다.
그러면서 가을냉이와 가을달래를 좀더 애착있게 챙겨먹기 시작했는데요. 봄이 주는맛과 사뭇 다르지만, 향은 똑같아 더 봄을 애타게 그리워하게 만드는 듯합니다.
작년에 비해, 올 초가을이 낮기온 따뜻한 시기가 길었던 탓인지. 가을냉이와 가을달래가 씩씩하게 컸습니다.
촉감이 짱짱합니다. 봄날처럼 여린맛이 없습니다만, 향이 좋아 가을날에도 사랑스럽습니다.
가을장터에 가야 만날수 있는 것들이라 (재배농가가 없음) 가을장터 가실때 꼭! 챙겨는걸로 버릇들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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