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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로> 찾기/오늘을 노래하다

<미라클 여행기> 상처난 이들에게 소통의 기적을 꿈꿔본다.



<미라클여행기>는 20대청춘이  취업길도 막막한 자신의 처지도 알길이 없어서 자신의 마음을 위로차 떠난 여행에서 마주한 제주도 한 작은마을 강정에서 느낀 소감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처음 가는 제주도여행의 설레임으로 떠났지만, 배에서 만난 <강정마을 책보내기 행사>자원봉사자들과 만나며 그들은 왜 이런행사를 하는것인지도 알게되고 조금씩 나보다는 세상을 향해 자신만 알던 우물밖으로 나가본다. 


강정마을에 도착해서 왜 강정마을 사람들에게 책이 필요한지, 왜? 책을 보내려고 했는지를 '강정마을사람들'을 만나면서 알게된다.강정마을 사람들은  너무 많이 상처가 나있었고 그 상처의 치유가 필요했다. 

너무나 아름다운 구렁비해안에 굉음을 내며 해군기지 공사소리가 그치지않았다. 그 굉음소리는 그 상처난 가슴에 대못을 박듯이 울렸고 그 소리는 마을사람 한명도 빠짐없이 신경증세(노이로제)에 시달리게 하고고 있었다. 


영화는 너무나 눈부시게 아름다운 제주도에서 '해군기지건설'로 씻을수없는 상처에 시달리고 있는 강정마을사람들속으로 들어간다.

영화를 보게되면, 그들의 마음에 상처가 얼마나 무거운지, 그 상처가 소통의부재로부터 시작되었음을, 그리고 그들의 상처난 마음속에 깊숙히 들어간 나자신을 발견하면서 뭉클해진다.


마을전체를 도서관으로 만들고자했던 '책보내기운동'이 얼마나 간절했는지를,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된다.



세상의 문제에 관심을 갖기에는 자신의 처한 상황을 헤쳐나가는데도 힘겨운 20대후반 청년백수 최미라, 

그녀의 눈으로 바라본 제주 강정마을, 그안에서 간절하게 소통의 기적을 바라는 마음을 영화는 담았다. 


강정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내내 나도 눈물이 흘렀다. 

'해군기지'그것 만이 아니라 그들 가슴속에도 콩크리트를 부은듯이 그들 가슴속엔 이미 수많은 상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가족 같았던 사람관계들이 모저리 부서진채 망가져버렸고 아이들은 맘껏 뛰어놀던 해안가를 빼앗겼고...

여전히 그 누구도 이 상처를 치유해주지않고 있었고 그 상처에 가까이 가는일 조차 등한시 했던 ..

그들에겐 치유가 필요하고 그 치유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그것을 느끼게 해준다. 


책보기행사에서 보내온 책을 꺼내 마을 곳곳에 책을 꽂아두는데.. 강정마을 아이중 하나가 책이 담겨졌던 종이박스를 가져간다.너무 신이나서일까?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야하는데..바다건너 육지에서 온 박스를 꼭 들고 가고 싶어서 빈상자에 머리를  넣고 달려보려하지만 안되자 손잡이에 걸쳐서 가져간다. 육지에서 보낸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느꼈기때문일까?...


또, 태극기가 달려있는 '해군기지 찬성'하는 집을 지나가다 만난 할아버지의 따뜻한 선인장 선물을 받으며, 그 할아버지가 책보내기 너무 잘했다는 말에 나는 그만 울음이 터져버렸다.



최미라 청년백수가 올라가 해군기지가 한창 건설중인 구렁비해안가를 유일하게 볼수있는 탑으로 올라가 한없이 바라본다. 그리고 그  할아버지가 건네준 선인장을 안고 제주도를 떠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그녀가 본 강정마을, 상처난 이들을 만나러 우리들도 같이 갔으면 좋겠다.

소통의 부재가 만들어낸 이 잔인한 상처위에 우리도 함께 하고 있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그 마음을 위로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기적을 꿈꿔본다.


강정마을 그들의 마음속으로 달려가고프다면, 이 영화를 꼭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아마, 그 마음을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상처를 느낄수는 있다고 나는 자신있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