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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늦겨울

찰싹 찰싹 입에 달달하게 감기네, 콩찰떡~~

겨울철 꼭 챙겨드셨으면 하는 콩찰떡입니다. 

너무 늦게 소개하는건 아닌지..하는 우려도 들었지만, 제가 겨울식재료를 소개하면서 겨울에는 잡곡을 많이 즐겨먹자고 제안했던 것을 기억하시지요? 그 연장선이라고 여기시면 될듯합니다. 


늦가을에 수확한 콩들을 아름아름 장터에서 사다가 밥에다도 듬뿍 넣어 먹었답니다. 

그러면서, 콩떡을 만들어야쥐..하고 생각했다가 드디어..만들었답니다. 

겨울에는 거친밥을 먹자고, 거칠게 음식을 차려보자고 이야기했었는데요, 그 첫번째가 잡곡을 많이 먹자라는 거였구, 두번째는 묵나물(말린나물)을 즐겨먹자는 거였어요, 나름 열심히 겨울을 그렇게 먹었고, 그러다보니 겨울에 철없이 마구나오는 식재료에 눈돌리지않고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맛있고 지혜로운 방식으로 겨울밥상을 채워야겠구나..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하튼, 이번 콩떡은 매우 특별하답니다. 

우리 토종콩으로 만든 떡이랍니다. 우리나라는 콩 종주국, 콩 원산지였답니다. 그만큼 콩종류도 많구 아주 오래전부터 먹어왔던 식재료가 바로 콩이였답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나라는 콩을 수입(90%가까이)해서 먹고있답니다. 이런 줸장..ㅠㅠ 

콩의 종자를 일제시절 일본놈들과 미국놈들에게 죄다 빼앗겼구( 그 숫자가 1000여종이 넘는다고하니..기가찹니다.), 그리곤 정부시책에 따라 콩재배가 바닥을 치더니, 이제는 22%정도로 된다고 합니다. 이것두 최근 우리콩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농가에서 열심히 만든 성과이구요.. 이미 몇해전에는 10%내외여서 숨구멍이 간닥간닥하였답니다. 

여전히, 수입콩은 우리먹거리 전반을 좌지우지할만큼 모든 가공식품에 점령하였답니다. 여기는 유전자변형콩임은 두말할필요가 없는 부분이구요, 그래서 우리콩에 대한 귀중함 소중함이 남다릅니다. 


콩의 영양가만 따져서는 제대로 먹는 식습관이 될수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어느정도 재배되고 있고, 그 재배여건이 탄탄한지를 보지않으면 미래없는 먹거리이기 때문입니다. 미래가 없는 먹거리는 절대로 오늘의 먹거리로도 적합할수가 없답니다. 


콩이 원산지였고, 콩의 종주국이였던 우리나라가 이모양이 된데에는 여러가지 객관적인 역사적아픔도 있었지만, 그 뒤에 충분히 수습할수있었고, 보장할수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정부는 잡곡을 홀대했고, 그에 따라 잡곡 총생산량은 5%를 남짓하고 있답니다. 이건 농업이 완전 망했다고 말해도 무방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랍니다. 지금 우리가 먹는 잡곡(특히 가공식품에 들어가는)은 죄다 수입산이라는 이야기니깐요 당연히, 그것을 키우는 농민들도 거의 사라지고 있다는걸 보여주는 것입니다. 


당연, 어마어마한 수입잡곡에 버틸제간이 없기때문입니다. 그러함에도 여전히 우직하게 우리잡곡을 키워내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분들이 계시는한, 우리잡곡을 사랑하고 아끼며 먹으려하는 우리가 있는한, 우리잡곡은 이땅에서 사라지지않을 것입니다. 

우리잡곡이 사라지지않아야 우리땅이 건강해지고 우리몸도 건강해질수있답니다. 

우리잡곡을 사랑하고 아껴먹는 건,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늦가을 수확할때 햇잡곡들을 아름아름 혹은 넉넉하게 사다가 다양하게 즐기고 맛보는 일은, 우리가 소소하게 할수있는 가장 값진일이기도 합니다. 신경써주시면, 별거아니지만, 우리들밥상을 우리들미래먹거리를 지키는 소박한 한걸음을 때신 거랍니다. 마음이 움직이시면 지금이라도 국산잡곡, 우리잡곡으로 밥상을 채워보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자, 토종콩이야기입니다. 

토종은 오랜시간 우리땅에서 키워지면서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면서 맛과 영양이 가장 우수한 품종입니다. 

다만, 대량생산이 되지않기때문에 6-70년대 대량생산에 밀려서..자취를, 그 명맥을 잃어버린 안타까운 품종이기도 합니다. 다시말하면, 돈벌이가 되지않아..버렸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가장 맛있고 영양이 풍부한 토종을 과감하게 버리고 죄다 수량많은 종자에 매달리면서 수입종자도 덥썩들여오고 하면서 우리는 소중한 '제맛'을 잃은채로 오늘을 맞고 있는것입니다.


 제철찾아삼만리 여정에서 뼈아픈 교훈이기도 하고, 제게 가장 큰 희망을 준 '토종'식재료는 우리들 먹거리의 미래이며, 희망입니다. 그것도 유일무일한 희망입니다. 

토종종자를 지키고 가꾸고 사랑하는일 그건 '제철찾아삼만리'여정에서 배운 가장 소중한 일입니다.


당연히, 토종콩은 제가 눈여겨보기시작했고, 어떻게든 자랑하고픈 식재료입니다. 

맛과 영양은 으뜸입니다. 최근 렌즈콩이나, 병아리콩이다 하며 수입산잡곡이 유행처럼 번지지만, 그것들과는 비교할수없는 수천수만배의 값어치가 있답니다. 토종콩의 영양적 가치를 그 어떤 연구소에 가져다 주어도 최상의 결과가 나올껏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더불어, 사회역사적 가치는 그 어떤 일반콩과는 비교할수도 없구요, 앞으로 미래의 값어치를 따져도 따라갈 것이 없습니다. 


물론, 만나기가 쉽지않다는 것이.가장 큰 안타까움입니다. 

하지만, 제가 재작년만해도..장터에서도 잘 안보였는데.. 작년에는 잡곡을 파는 가판대에 정말 많이 여러군데에서 팔고 있었습니다. 토종콩을 찾는이가 있고, 그것을 먹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면, 아름아름 키워냈던 분들이 더 많아지고 그러면 그런 토대들도 점차적으로 확대될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저는 계속 자랑하고, 계속 이야기 할것입니다. 




어떤 토종콩이 들어갔을까요?ㅎ

대추밤콩, 선비잡이콩, 개파리동부 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시어머님께서 주신 강낭콩, 이렇게 넣어 찹쌀가루에 설설 버무려서 만들어봤습니다.  이름도 참 낯설지만 참 이쁘지요? ㅎㅎ

대추밤콩은 재작년에 처음 장터에서 만나, 이름도 알게되고 맛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밤맛이 나는 콩입니다.

선비잡이콩은 선비콩이라고도 불리우는데, 단맛이 참 많은 콩입니다. 모양새도 꼭 선비가 갓을 쓴모양을 하고 있답니다. 

개파리 동부는 작년겨울에 만난 콩인데, 동부콩 중에서는 가장 으뜸인 맛을 자랑한답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이름부터 친근해지는 것도 식습관을 옳게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된답니다. 


토종콩들 얼굴들 꼭 기억했다가, 꼭 장터에서 만나면 반가이 이름도 불러주고 덥썩 구입도 해보세요! 



개파리 동부 입니다. 이렇게 생겼어요. 비슷하게 어금니동부도 있는데요. 그건 정말 어금니처럼 생겼어요..ㅎ

구입할때 파시는 할머니께서 동부중에서는 제일 맛있는 거라며 '개파리동부'를 권해주셨어요. 먹어보니 정말 맛있네요.

일반 동부콩보다 더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짱! 매년 아낌없이 사랑해 줄낍니다. ㅎ




선비콩입니다. 제가 종종 소개하는 콩인데요, 푸른콩에 검은 점이 크게 박혔답니다. 달큰한 맛이 아주 좋은 콩입니다. 

콩중에는 달큰한 맛이 서리태가 참 좋은데, 그에 버금갑니다. ㅎ 그래서 옛 선비들이 과거보러갔다가 들른 주막에서 선비콩 맛에 반해서 과거시험을 못봤다고 해서..선비잡이콩이라나 뭐래나...ㅋ

주로 밥밑콩으로 많이 먹었다고 하고요, 저도 겨울내내 밥에 넣어 맛나게 먹었습니다. 뭐, 기회가 되면 다양하게 응용하고픈 욕심도 생기는 합니다. 우야튼, 이젠, 제게 참으로 친근한 식재료가 되었답니다. 




대추밤콩입니다. 밤맛이 납니다. 희한하게..ㅎ 밤콩이 여러가지가 있더이다. 아주까리밤콩은 까만색인데..저런 하얀무늬가 있더이다.. 그간, 대추밤콩이냐, 아주까리밤콩이냐 하면서 이름이 헷갈렸는데..이번에 완전 정리되었습니다. 

제가 만나고 먹었던 이 콩은 대추밤콩이였습니다. ㅎ 제가 조림으로도 해먹었는데, 여느콩자반과 달리 쫀득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밤맛이 아주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당연, 겨울에 밥에 왕창 넣어서 맛있게 챙겨먹었습니다. 

요콩도 생김새가 남달라서 금새 찾아내실수있을껩니다.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판매했답니다. 눈크게 뜨고 찾아보시와요

앗! 밤콩은 그 유명?한 타임지에서 10대푸드로 소개된적도 있다네요..  타임지에서 소개해주든 안해주든...토종콩은 우리들에겐 가장 값진 보물같은 식재료랍니다. ㅎ  



강낭콩입니다. ㅎ 강낭콩도 토종이 몇종류가 있더라구요..그건 다음기회에..또 찾아서 맛을 봐야겠어요

시어머니께서 엄청 넉넉하게 주셔서리.. 이것부터..얼릉 먹어야겠어요..ㅎ


자~

토종콩 얼굴 조금 익히셨지요? 이제 맛보는  일만 남았네요. 그건 마음이 움직이면 후다닥~ 도전해보세요!



콩찰떡~~ 사실은 콩 왕창, 찹쌀가루 살짝 이렇게..만들려고 했는데..콩이 마구 돌아다닐듯혀서.. 대충 반반..맞췄습니다. 반죽할때 콩삶은물을 넣었더니..밤콩색깔이 들어가서..누리끼리합니다만..아무 문제없답니다. ㅎ

찰싹 찰싹 입에 착착 붙는것이..별미입니다.  하나씩 포장해서 냉동실로 직행했습니다. 몇개는 맛보구요..ㅎ










찰싹 찰싹 입에 달달하게 감기네~~

콩찰떡


재료: 선비콩1/2컵, 대추밤콩1/2컵, 개파리동부1/2컵, 강낭콩1/2컵  (죄다..안불린 상태에서 계량한것임)

콩삶기: 물1컵에 비정제설탕1과1/2큰술 

반죽: 찹쌀가루3컵,비정제설탕 3큰술, 소금1작은술, 물 1컵+1-2큰술 



떡은 농도만 잘 맞추면 사실 아무 걱정없이 잘된답니다. 

이때! 직접 빻은 쌀가루냐, 아님 건식가루냐에 따라 물의 양이 다릅니다. 

하지만, 반죽의 법칙?은 하나입니다. 손으로 반죽을 쥐였을때 쥔 모양 그대로 흐트러지지않고, 위로 던졌다 받아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으면 잘된 반죽이랍니다. 

물론, 여기에 찌는떡이냐, 치는 떡이냐에 따라 또 몇가지 방식이 추가되기는 하지만, 기본 반죽은 위의 것만 충실하시면 떡은 실패가 없답니다. 그리고 설탕비율을 1컵당 1큰술 정도면 무난합니다. 소금양은 취향에 맞게 조절하셔도 됩니다. (단, 방앗간에 찔때 소금간을 했다면 굳이 소금간을 하실필요는 없답니다.)



콩찰떡에서 주의할 점은 

콩을 잘 불려서 잘 삶아서 잘 조려주면 됩니다. ㅎ 이작업을 미리 잘 해주셔야 맛있는 콩떡이 됩니다. 

조금 번거러워도 콩을 준비시켜야..콩떡이 되니깐요^^


지금 보는 사진은 3-4시간 불렸더니..이모양이 되었답니다.  우람해졌습니다. 

넉넉하게 불려주시면 될듯합니다. 



개파리동부는 부피가 커지지가 않아서..걱정되어..물에 계속 담가두었는데.. 손으로 만져보니 손톱자국이 날만큼 잘 불려졌더라구요. 앞의 3개의 콩은 크기가 우람해졌지만, 개파리동부는 불어난 크기가 눈으로 잘 가늠이 안되었어요. 손으로 만져서 확인해보세요!



삶은콩들을 두종류씩 섞어서 냄비에 삶았습니다. 

대추밤콩과 선비콩은 단백질이 많은 편이니 한데 모아서 물 적당량 넣고 10-15분정도 삶았습니다. 

콩이 다 삶아지면 콩 삶은물은 1컵정도만 남기고 비정제설탕1과1/2큰술을 넣고 조려줍니다. 

물이 거의 없어질때까지 조려주시면 됩니다. 



강낭콩과 개파리동부도 한데넣고 푹 삶아준후 익으면, 1컵분량의 물을 맞춘후에 비정제설탕1과1/2큰술을 넣고 조려줍니다. 



요거이 완성된 모습입니다. 달달한 콩들이 참 맛있네요..ㅎ  



자~ 콩이 준비가 다 되었으면, 떡 반죽을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시중에서 파는 찹쌀가루로 했습니다. 찹쌀가루3컵에 비정제설탕3큰술, 소금1작은술 넣고 잘 섞어줍니다.

그리고 물1컵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약간 수분기가 부족한듯하여 콩삶은물 1-2큰술을 추가했습니다. 



찹쌀가루에 물이 잘 스며들도록 비벼가며 반죽하다가 날가루가 없으면, 손으로 쥐어봅니다. 

쥔 모양새가 흐트러짐 없으면, 위로 한번 던졌다가 받아봅니다. 그래도 흩트러짐이 없으면 완성!

그러면, 조린콩들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찜통은 미리 올려두고요

찜기에 젖은 면보를 올려두고, 반죽을 손으로 뭉쳐서 안칩니다. 찹쌀떡은 숨구멍이 없기때문에 뭉쳐서 쪄줘야 더 잘 쪄집니다. 

손으로 뭉쳐서 엉기성기 올려주면 됩니다. 그리고 면보로 감싸고 뚜껑덮어 30분간 쪄줍니다. 

불끄고 10분정도 뜸을 들입니다. 



사각틀을 준비해서 참기름을 골고루 발라줍니다. 

거기에 익은 떡을 붓고 모양을 잡아줍니다. 그리고 수분이 날라가지않기위해 비닐을 위에 덮어 식혀줍니다. 

어느정도 식으면 뒤집어서 도마에 올려놓습니다. 탕탕치면 떨어집니다. 



적당한 크기로 썰어줍니다. 찰떡인지라..칼에 참기름발라 잘라주면 아주 잘 썰립니다.

그리고 랩으로 하나씩 감싸주면 끝!



자~

접시에 담습니다. 


입에 찰싹 찰싹 찰지게 달라붙으면서 고소고소한 콩들이 입안에서 춤을 춥니다.ㅎ

'콩떡 찰떡' 이름도 입에 착착 감기고, 맛도 착착 감깁니다.



콩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얼렁 해드시면 좋을듯합니다.

콩 싫어하시는 분들은 찰떡이니 찰진맛에 콩도 덥썩 드셔보심이 어떠실런지..ㅎ



겨울내내 토종콩을 맛보며 맛있는 겨울밥상을 채웠습니다. 

콩찰떡으로도 또 그맛을 보면서 귀한 맛임을 또 배우고 채워봅니다. 저는 콩이 많아서리..딱히 다른 재료를 넣지않았는데, 호박오가리(늙은호박말린것), 곶감, 대추를 넣어도 아주 좋답니다. 그건 취향따라 넣으시면 될듯해요.


떡도 요즘은 워낙 다국적..재료들이 온통 채워진터라..집에서 만들때만은 우리재료로 듬뿍 담뿍넣어 만들어보세요!

우리떡은, 우리식재료로 만드는 그런 풍토가 만연했으면 좋겠어요.. 외형만 우리것같아..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너무 닮은듯해서..참 슬퍼요 내용도 우리것으로 채워내는 그런 고집!이 필요한때입니다. 


토종콩 얼굴 꼭 기억하셨다가.. 장터에서 마주치면 꼭 반가이 이름도 큰소리로 불러주고 덥썩 구입해보세요! 

알아보는 일도 지금 우리에게는 엄청난 일이랍니다. 


많은 분들이 토종콩을 맛봤노라고 자랑하고 요리도 뽐내고..그랬으면 좋겠네요.ㅎ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