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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한겨울

궁합이 너무 좋아요! 말린 고사리 고등어조림~

말린 고사리 꺼낸김에 챙겨먹은, 고사리 고등어조림입니다.

이거, 너무 맛있는걸요? 꼭! 챙겨드시라고 강추합니다. 

고사리가 몇배는 맛있어졌어요. 당연히 고등어도 맛있구요. 지집이 고사리나물을 잘 안먹어서 나물찬으로는 차리질 못하는데, 이렇게 내놓으니 고사리를 몇배는 많이 먹네요. 담에는 고사리 듬뿍 넣어야겠어요. 고사리좀 잘 챙겨먹게요. 


고등어살점에 고사리 돌돌말아 먹으니 꿀맛입니다. 거참, 희한해요. 고등어와 조리면 시래기든, 묵은지든, 우거지든, 고사리든 몇곱절은 맛있어지니깐요. 고사리를 잘 안먹어 고민이라면 이렇게 해서 먹으면 고사리를 사랑하게 될듯하더이다~

고사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말할 것도 없이 무척 흡족해하실껩니다. 


고사리는 봄이 무르익으면 산에서 여린싹에 올라옵니다. 그 싹을 똑! 똑! 끊어서 채취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고사리는 일일이 끊어서 채취하기때문에 고사리끝이 매끈하지않습니다. 이에 비하면 중국산은 줄기끝이 칼로 잘라서인지 (대량재배하는탓) 매끈합니다. 

물론, 햇고사리는 아직까지 수입산을 만나지 못했지만, 앞으로 중국산농수산물은 생생한 것들(신선 식재료, 활어 등등)이 확대되어 수입되고 수입절차도 상당히 간소화 한터라 어찌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안심할수 있는건 봄날에 채취한 햇고사리를 사다가 말려놓고 겨울 그 어느날 꺼내 나물도 챙겨먹고, 육개장도 얼큰하게 끓여먹고 고등어조림도 챙겨먹으면 좋을듯 합니다. 


고사리는 몇해전에 중금속이 기준치보다 60배나 많이 나온적도 있었고, 대부분의 중국농수산물에는 중금속이 많이나와 사회적문제로 계속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건, 재배환경, 운송방법, 보관방법등 여러가지에서 발생할수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수입산이 문제가 많은건 긴시간 바다로 운송되는 문제때문에 그과정에서 화학약품처리는 필수적입니다. 썩지않게해야하고 벌레생기지않게해야하고 그러다보니 생산과정에서 뿌리는 농약이나 화학약품보다 운송보관에 사용되는 화학약품이 더 독하고 더 많이 식재료자체에 진하게 흡수되기 마련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중국산 수입식재료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입산 농수산물 전체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농수산물도 아예 안나온다고 말할순 없습니다. 키우는 과정에서 뿌리는 농약이 있기때문이고 우리나라바다도 많이 오염되고 있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입산과는 질적으로 다른문제입니다. 수입산은 운송과정에서 직접 식재료에 뿌리기때문에 식재료가 화학약품을 깊숙하게 머금고 있게됩니다. 그것을 제거할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그대로 사람몸으로 흡수된다고 밖에 할수없습니다. 

그러니, 수입농수산물에 대한 긴장감은 단순히 검역수준에서 머물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검역시스템이 완전하지도 않거니와 샘플만 통과되면 그 다음부터는 무사통과이니 앞으로도 수입산 중금속검출문제는 이미 그래왔던 것처럼 일상처럼 접하게 될것입니다. 


저는 이런글을 쓸때마다 '수입농수산물' 정책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도대체 누굴위해 수입농수산물을 대거 끌여들이고 있는건지 묻지않을수 없습니다. 그 근본부터 바뀌지않는한 우리들밥상은 매번 이런 위험에 항상 열려있게 되니깐 말이죠. 거기다가, 수입농수산물은 너무 대량으로 값싸게 들여오는지라 우리나라 생산자들이 버텨낼 재간이 없습니다. 

이러면, 문제가 많은 수입농수산물을 독약이 들어도 어쩔수 없이 먹어야 하는날이 온다는 건데. 이대로 두는것이 맞는건지. 


참 무겁지요? 저는 참 무섭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고민은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해내는 구조와 환경'을 탄탄하게 만들지않으면 안된다는 겁니다. 이것이 안받침이 되지않는다면 '일생을 먹어야 사는' 우리가 어찌 삶을 평탄하게 유지할수 있을까요?

참으로 절박한 문제인데, 어쩔수없이 되어가는 문제인양 개인이 알아서 처신하는것 쯤으로 여기는 것이 더 슬퍼집니다. 


지금의 우리나라 식재료 현황 전반을 봤을때, 개인의 건강만을 따져 얻을수 있는 건 없습니다. 보다 사회적문제로 깊숙하게 내다볼줄아는 눈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먹을것인가 그 고민이 더 성숙되고 깊어지는 우리가 더 많아지길 바래봅니다. 



묵나물 꺼내 먹을때쯤, 고사리 넉넉하게 삶아서 고등어랑 합방하면 좋을 것같아요. 매해마다 고등어가 잘 잡히는 것이 아니라서 매년 그럴지는 모르겠지만요. 작년 겨울에는 그간 씨알작은것으로 대거 잡히다가 씨알굵은 것들도 12월즘에는 많이 잡혀서 장터에서 저렴하게 사왔는데요. 묵은지랑도 한판해먹고, 말린고사리 불려서 한판 해먹었어요. 너무 괜찮습니다. 아니, 너무 맛있습니다. 

나물로 먹는것보다 몇곱절은 맛있습니다. 한번 꼭! 챙겨드시옵소서~


고사리를 말려보면 고사리가 얼마나 이쁜지 아실껩니다. 그 푸르고 어여쁜 고사리순. 오통통한 줄기도 마냥 이쁘기만합니다.

물론 데치고 말려내면 검갈색빛깔로 변해버립니다. 번거롭더라도 봄날에 햇고사리 사다가 말리는 품도 들여보고 애타게 겨울을 기다려보기도 하고 또, 겨울에는 말린고사리 삶아내면서 봄날을 그리워하기도 하면서. 그런 맛으로 먹는 고사리. 너무 매력있죠?  



고등어가 때마침 많이 잡힌터라 (작년 여름부터 초겨울까지) 그덕에 맛있게 챙겨먹고 있는데요. 

고사리가 너무 맛있어서 이거 너무 적게 넣은것 같아 무척이나 아쉬웠어요. 혹시 해드실분들은 듬뿍 아니 왕창 넣고 드셔도 좋을듯해요. 고사리에 고등어를 살짝쿵 곁들인 그런 요리로요. 









고사리 고등어조림

재료: 손질한 말린고사리 크게3줌. 고등어 1마리(중간크기)

고등어밑간: 된장1큰술, 생강청1큰술, 토종고춧가루1큰술, 다진마늘1/2큰술, 다진생강1/2작은술, 후추약간 

고사리밑간: 국간장1큰술, 들기름1큰술, 

양념: 다시마우려끓인물1과1/2컵, 토종 고춧가루1큰술, 현미유2큰술, 비정제설탕1/2큰술


고사리 고등어조림은요,

삶아낸 고사리와 고등어에 각각 밑간을 해준후 육수약간 넣고 조려내면 됩니다. 

고등어는 된장으로 밑간하고 고사리는 국간장으로 밑간을 했습니다. 


우선, 말린고사리 손질법은 팔팔 끓는물에 말린고사리를 넣고 5분에서 10분사이로 삶아주다가 오동통하게 삶아졌으면 불끄고 그대로 뚜껑덮어 식혀둡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흐리는 물에 헹궈내면 됩니다. 


얼마전 육개장글에 말린고사리손질법은 소개한터라 나머지는 생략합니다. 

자세한건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추운날에는 최고여요! 육개장~


앗! 봄에 말려둔것이 없다면, 직거래장터를 이용하는 것이 그나마 나을듯 하네요. 

불린 고사리를 구입할땐 (될수있으면 손질된 식재료는 구입 안하는 것이 좋아요.) 고사리줄기끝이 매끈하지않은것을 고르면 되요. 꺽여진 줄기가 국내산입니다.(국내산은 줄기끝이 매끄럽지가 않습니다.)  



저는 고사리를 서늘한 곳에서 바람통하게 말려서인지 아직도 푸른빛이 살짝 돌아요. 그죠?

절반은 육개장에 넣어먹고요, 남은 절반은 고등어조림에 넣습니다. 크게 3줌정도 되네요. 


밑간은 된장으로도 괜찮을 거 같구요. 고등어를 된장으로 할것이라 고사리는 국간장으로 했어요. 

둘다 된장으로 해도 맛은 문제없을 것 같아요. 

국간장과 들기름을 각각 1큰술씩 넣어줍니다.  



그리고 냄비 바닥에 2/3분량을 깝니다



고등어는 언제나 강조하지만, 기본손질이 가장 중요합니다. 핏물을 제거하는것과 보관할때 올리브유를 발라 산패를 지연시켜주는 것만 신경써주면 맛있게 챙겨먹을수 있습니다. 


된장1큰술, 토종생강청1큰술, 토종고춧가루1큰술, 다진마늘1/2큰술과 다진생강1/2작은술, 후추약간 넣고 살살 버무려놓습니다. 



그리고, 고사리위에 양념까지 싹 긁어서 얹어줍니다. 



밑간한 고사리 1/3분량을 덮어줍니다. 그리고 다시마우려끊인물1과1/2컵을 붓습니다. 



고춧가루 1큰술, 현미유2큰술, 비정제설탕1/2큰술을 넣고 끓여줍니다. 



간간이 국물을 위로 끼얹어줍니다. 다 익으면, 대파넣고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고등어살점도, 고사리도 너무 맛있습니다. 고사리에 고등어살점 말아 먹으니 꿀맛입니다. 

고기만큼 맛있는 고사리식감에 부드럽고 오통통한 고등어살점이랑 궁합 짱! 



다음에 요리할땐 고사리 더 많이 넣고 조리겠다고 맘 굳게 먹었습니다. 어쩜 이리 고사리가 맛있는지. 

나물로는 잘 먹지않아 머리가 아팠는데, 이런이런 얼마나 맛있으면 고사리만 자꾸 건져서 먹더구만요. 

혹여, 고사리나물 잘 먹지않는다면, 고등어조림으로 해결하심 완전 걱정끝! 이여요. 



겨울철 별미요리로 낙찰! 되었습니다. 고등어만 잘 잡힌다면, 겨울에는 말린고사리 수북히 넣고 조려먹는걸로 하려구요.

완전 강추합니다. 겨울철 묵나물 꺼내 먹기 시작할때 고사리는 육개장, 그리고 고등어조림. 꼭! 놓치지 마세요!


작년에 고사리를 본의아니게 많이(지집 평소 먹는양보다) 말리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걱정이 한아름이였죠. 고사리나물을 싫어라하는데 으찌 먹게하노 하면서요. 근데, 걱정 꽉 붙들어맸습니다. 고등어덕에요. 

고등어만 잘 잡혀준다면 겨울철별미로 자리 굳건하게 잡았으면 좋겠네요. 


얼렁 말린 고사리꺼내 삶아놓으세요!~~~~  


<더보기1> 고사리 

묵나물을 사랑하는 까닭

추운날에는 최고여요! 육개장~

봄 갈무리~(곤드레,참취,고사리 말리기와 보관법)

봄을 맛보는 겨울찬1, 고사리들깨나물~



<더보기2> 2015년 블로그 결산과 겨울식재료 정돈했어요! 참조하세요!

☞겨울식재료 총정리3탄(해산물)

겨울식재료 총정리2탄(겨울채소, 해조류편)

☞겨울식재료 총정리1탄(초겨울편)


☞2015년 블로그 결산2 (계절별 식재료 이렇게 먹읍시다!)

2015년 블로그 결산1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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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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