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식재료가 왜 중요할까?
그 질문에 답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간 여러글을 통해 아름아름 제 생각을 정리해왔습니다만, 이젠 좀더 구체적인 이유를 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입니다. 이전에는 제철식재료가 뭐가 있는지를 잘 몰라서 사실 엄두가 나지않았던 것이고, 지금은 제철식재료에 대해 알아갈수록 참으로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워낙, 언론과 방송에서 떠들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막연하게 제철식재료가 몸에도 좋고 건강하다고만 막연히 생각해왔었는데..정작 찾으러 떠나보니 제철식재료는 상당히 외소했습니다. 오히려 철잃은 식재료를 마주하는 것이 더쉽고 빠른 방법이였습니다. 철이 뒤죽박죽이니..제철식재료를 찾는 것이 더 이상하게 여겨지기도했습니다.
또한, 해산물같은 경우는 제철이라는 말이 나오면 수입산이구나 라고 여겨질만큼 유명한 제철해산물은 이젠 거의 우리것이 없다고 봐야 한다는것도 알게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나는 여전히 제철식재료가 중요할까? 그 고민에 답을 해보기로했습니다.
긴시간 고민한 결론이고, 또 지난 3여년간 울고 불고 웃고 기뻐하고 가슴 쓸어담고 하면서 내린 나름의 결론입니다.
(부족한 부분은 또 기회가 되면 채워내겠습니다. )
첫번째입니다. 제철식재료는 에너지 낭비가 없기때문입니다.
식재료는 저마다 자기철이 있습니다. 성장하는 시기가 다 따로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시기에 맞게 생산되고 출하되어야 합니다. 그건 자연의 섭리, 생리를 가장 잘 활용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농산물이 자기가 태어나고 자기가 자라는 것이 자연적조건과 일치하고 그에 맞게 성장해서 우리앞에 와야 합니다. 이것은 인위적으로 바꾸는데는 역시 '돈'이라는 어마무시한 것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돈벌이만을 목적으로 생산된 철모르는 식재료들은 반드시 그만한 댓가를 치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에너지 낭비입니다.
값비산 첨단장비를 동원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종자'문제도 있습니다. 종자개발이 돈벌이수단으로 연결되어 있기때문에 '건강한 식재료 생산'에 집중 안하고 '수확량많은것' 혹은 '모양만 이쁜것'에 목적을 두기때문에 식재료의 속성을 무시한채 철을 앞당기거나 뒤로 미루거나 뒤죽박죽만들어 종자개발을 하기때문이며, 이러한 종자는 기본적으로 허약하고 부실한 상태이여서 비료와 농약 그리고 기본 첨단설비로 그 나머지를 보완해줘야합니다. 에너지 낭비가 필연인것입니다. 철잃은 식재료는 에너지낭비로부터 생산되는 것인지라 친환경일수없으며, 영양과 식감도 떨어지고 '건강함'과도 인연이 없습니다.
식재료가 건강하게 '자연'의 환경적 영향을 받으며 그 환경을 스스로 이겨내고 커야 건강해지는 것이지..쓸데없는 에너지낭비로 보호해주니 당연히 허약할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또 보완하기 위해 수많은 비료와 농약을 써야하고 때깔은 고울지 몰라도 전혀 '친환경'과도 인연이 없을 뿐더러 '건강함'에도 전혀 득이 될게 없습니다.
에너지낭비가 없는 제철식재료는 제철에 키워 제때에 제맛을 갖춘 식재료입니다.
자연의 힘으로 농부의 정직한 손길로 키워지기 때문에 이것보다 훌륭한 친환경식재료는 없습니다.
제철식재료가 아닌데 친환경식재료라는 것은 거짓말이며 기만입니다. 오로지 제철식재료만이 친환경식재료입니다.
에너지 낭비가 없는 제철식재료는 그래서 귀중한 것입니다.
두번째는, 농부의 가장 정직한 농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농업정책은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농민 죽이기가 핵심인듯싶습니다. 특히나,이명박정부에 들어서서는 아주 노골적으로 첨단장비를 갖출것을 요구해서 그렇지 못한 농민들은 경쟁에서 밀려나야 한다며 부자농민들만 양성했습니다. 돈있는 농민, 돈을 투자하는 농민만 살아남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또다른 병패를 만들게 됩니다. 앞에서 말한 과도한 에너지낭비 입니다. 뿐마 아니라 가난한 중소규모의 농가는 다 파산되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중소규모의 농가가 잘 살고 잘 생산할수있도록 해주는데 정책이 있어야 농업이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뜩이나 고령화되어 심각한데.돈문제로까지 확대시키는 이건 나가 죽으라고 벼랑으로 아예 밀어넣은 셈입니다.
여기에 수입산은 감당할수없을만큼 밀려들어와 농민들은 하루하루가 죽음의고개를 넘는 날들입니다.
중소규모의 농가가 자신의 노동력을 최대한 이용하고 자연의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하는 농법이 저는 환경적차원에서나, 농업의성장을 위해서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농기계의 현대화,과학화는 필수적으로 안받침되야 합니다.그렇다고해서 그것이 철을 앞당기는 차원이 되거나, 자연을 거스르는 것으로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기계도 사람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중소규모의 농가가 생존하고 더더욱 활성화되어야 농업이 활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돈의 노예가 되는 농법이 아니라, 정직하게 자신의 노동과 자연의 힘을 최대한 활용해서 가장 건강한 식재료를 생산하는데 집중할수있다고 판단합니다. 중소규모의 농가가 전멸되게 만드는 농업정책은 '돈'만을 우선시하기때문에 그렇게 만든 식재료는 '돈'에 떡칠은 되었을지 몰라도 먹거리의 안정성과 건강함과는 인연이 없습니다.
'대량생산'에 눈이 멀지않고 오로지'건강한 식재료'생산을 위해 헌신할수있는 중소규모 농가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야합니다. 그들이 생산하는 '제철식재료'는 그래서 귀중합니다. 농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식재료를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세번째는 가난한사람도 풍족하게 건강하게 먹을수있기때문입니다.
제철식재료는 자연의 힘과 농부의노동으로 키워지는 농산물이기때문에 그 계절에 가장 풍성하고 많이 생산됩니다. 그러기때문에 가격이 저렴합니다. 더불어 가장 건강하고 맛있습니다. 제철에 풍성하고 많기때문에 돈이 없어서 못 먹지않습니다. 그런데, 제철식재료가 점점 사라지고 철모르는 식재료들이 난무하다보니....돈이 있어야만 '맛있고 건강한것'(물론 착각입니다만..)을 먹을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철식재료는 돈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골고루 맛있고 건강한 식재료를 먹게해주는 귀중한 식재료입니다. 이 얼마나 공평하고 값어치있는 식재료인가?
제철식재료는 이런점에서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제철식재료는 더 풍성하게 재배되고 생산되어야 합니다.
'가장 건강하고 맛있는 식재료'를 저렴하게 먹을수있다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습니까? 다 먹고 잘 살기위해 살아가고있는데 말이죠.. '제철식재료'가 점점 사라지니 식재료가 요상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모양은 이쁘나, 영양은 없고, 제철을 잃어버리니 맛과 식감,영양도 사라지고, 가격은 뒤죽박죽에다 비싼 값어치를 하는 식재료가 아니라 값만 비싸게 치루고 정작 영양은 온전하게 먹지를 못하는 꼴이되어버렸습니다. 이건, 돈있는사람이나, 돈없는사람에게나 마찬가지로 비극이 되는 셈입니다.
제철식재료는 우리모두에게 공평하게 '건강과 맛'을 선사하는 귀한 식재료입니다.
네번째는 가장 맛있고 건강하기 때문입니다.
제철에 자란 식재료는 자연의 힘으로 컸기때문에 비바람도 맞고 그렇게 자연을 이겨내면서 성장한 탓에 건강하게 키워집니다. 사람으로 이야기하면 면역력이 강한 그런 체질이 되기때문에 왠간한 재해,왠간한 해충에 잘 이겨내니 그 건강함이 고스란히 맛으로도 전해지는 것입니다. 당연히 그러하기에 맛도 최상입니다. 이건 인위적으로 철을 바꾼 식재료와 비교하만 그 맛의차이가 확연하게 납니다. 돈을 쳐발라 키워낸들, 자연이 만든 식재료를 따라갈수없다는 건..이미 증명된 과학적 사실입니다.
철을 잃어버린 식재료의 문제점은 식재료의 귀중함을 잃게합니다. 아무때나 먹을수있는것이라 생각하기때문에 그 값어치, 즉 키워낸 노동력을 귀하게 여기기보다는 '내돈주고 사는것' 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러한 인식은 식문화를 흥청망청 먹는문화를 양성하고 자신의 스트레스만을 풀어내는 먹거리로 전락시킵니다. 생각없이 먹는문화를 만들게 된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키워냈다는 생각이 사라지고, '사람'을 위해 생산되고 있다는 것을 점점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면서 먹거리가 또다른 재앙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처럼 '건강식'을 요란하게 찾고 떠들고 있지만, 제철을 잃어버린 식재료에서 '건강'이 나올리없고, 국적없는 저질의 수입산이 '영양'을 챙겨줄리 만무하답니다. 왜냐면 그안에는 '사람'이 빠졌기때문입니다.
생산하는 사람들은 '돈'이 아니 '사람'을 위해 키워내야하고 먹는사람은 '내돈의 소비'가 아닌 '어떻게 키워냈는가'를 느끼면서 먹어야 합니다. 제철식재료는 '사람'냄새가 나기때문에 가장 맛있고 건강합니다.
다섯번째는 우리들의 미래를 지켜줄 수있기때문입니다.
에너지낭비가 없고, 자연을 이용하고 사람들의 노동을 적절하게 받쳐주면서 키워내는데 당연히 땅이 숨쉬고 살수있게 하니 미래먹거리도 안전하게 됩니다. 당연지사입니다. 제철식재료는 '미래'를 생각하며 먹을수있는 먹거리입니다. 앞도뒤도 보지않고 먹는 문화에 일침을 가할수있는 식재료이기도 합니다. 또한, 수입산 먹거리는 절대로 우리들 미래먹거리를 담보해주지않습니다. 오늘 일시적으로 배터지게 먹을수는 있어도 건강함을 자신할수없으며, 미래먹거리를 완전 초토화시키는 주범이기때문입니다.
제철식재료는 '사람'에게나 '자연환경'에게나 가장 이로운 식재료입니다. 제철이 아닌 식재료가 범람하게 된것은 대량생산이 시작되면서 돈벌이를 많이하기위해서 시작되었습니다. 대량생산의 함정은 돈벌이종자로 개량하고 그로인해 양은 늘었지만, 맛대가리가 없는 식재료가 범람하게 되었답니다. 거기다가 무분별한 농약과 비료로 땅을 황폐화시키는 주범이 되었구요.
당연히 자연과 사람을 헤치는 그런 식재료가 된것입니다. 오늘날의 철을 잃어버린 식재료는 이쁜얼굴을 갖추었지만, 그 이쁜얼굴뒤에는 수많은 자연환경과 사람을 해치는 독스런 존재가 된것입니다.
우리가 비록 오늘에 살고 있지만, 미래를 생각지않고 먹는다면 그것만큼 비참한 것은 없습니다.
제철식재료에 담겨진 '미래' 그것을 귀중히 여겨야 농업도 살고 사람이 삽니다.
여섯번째는 돈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기때문입니다.
제철식재료는 그 무엇보다 귀중한것은 '사람'을 볼수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먹을것인가'그 고민도 사람을 생각하지않는다면 사실 쓸데없는 고민이 됩니다. 식재료가 어떻게 키워지고 어떻게 우리가 먹고있는가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바로 사람을 생각하기때문입니다. '사람'이 보이지않는 식재료는 건강함과도 인연이 없으며, 미래도 없는 식재료입니다. 그래서 제철식재료가 오늘날 점점 사라지고 있는건...'사람'이 안보이는 식재료가 점령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돈중시 세상에서 돈중시 식재료가 새삼스러운것이 아닐테지만, 여전히 우리는 사람답게 살고싶고, 돈보다 사람을, 이윤보다 사람을 중시하는 사회를 꿈꾸고 그런세상을 원합니다. 먹거리도 돈보다는 사람을,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같이 살수있게 만들어내는 먹거리를 원합니다. 제철식재료는 그런 우리들의 꿈을 가꾸는 힘이됩니다.
더많은 이유를 나열할수있지만, 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한 제철식재료의 중요성입니다.
제철식재료 그것이 무엇인지도 잘 알아야하겠지만, 그 중요성 또한 새롭게 정립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건강함' 만을 채우는 식재료가 아니라 '우리들의 건강함'과 '미래'도 담아내는 이시대 최고의 값어치 있는 식재료라고 생각합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이해가 보다 풍성해지고, 제철식재료에 대한 요구가 더 많아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제철식재료를 키워내는데 보다 힘을 기울이고, 제철식재료생산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고, 누구나 즐겁게 맛있게 제철식재료를 먹을수있는 환경과 조건이 더 풍성해지길..간절히 바랄뿐입니다.
단, 제철해산물은 예외입니다.
바다에서 제철해산물이 제철에 풍성하게 생산되고 나와준다면야 위의 이유와 하등의 다를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바다가 내어주지 못하는 사정이기때문에 이건 절대로 위의 이유로 먹을수없습니다. 현재 우리바다는 심각하게 변화하고 있고 이미 고갈된 자원들이 너무 많은지라 제철해산물은 제철식재료에서 빠져야 합니다.
제철해산물을 여전히 제철먹거리로 먹겠다 하면 우린 수입산을 먹자라는 이야기를 하는꼴이 됩니다. 제가 판단한 제철해산물은 이제 미련을 버리고 바다가 내어주는데로 먹는것으로 완전히 전환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심각합니다.
빨리, 우리바다를 점검하고 우리바다가 건강하고 왕성하게 해산물을 내어놓을수있는 환경과 조건을 일구는데 그 어느것보다도 우선시해야 합니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더더욱 이런 생각이 간절해야 합니다. 이미 '경고'수준을 넘었기때문에 유명한 제철해산물은 안먹는것이 오히려 먹거리문화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제철해산물은 우리바다가 내어주는데로 , 우리가 가꾸어 가는만큼만 먹어야 합니다. 그것이 제철해산물을 사랑하는 유일한 방법이고 현명하게 즐기는 방법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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