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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로> 찾기/오늘을 노래하다

<폐미니즘의 도전> 여성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다



책과 친근해지기위한 나의 몸부림은 느즈막히 시작한 '책읽기'의 가장 큰 소망이였다. 그것이 조금씩 나아지자 '책이 삶이되길'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그러던차에, 우연하게 만난 책 <페미니즘의 도전>은 책이 몸을 통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를 가르쳐주었다. 처음은 '정희진' 글쓴이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는데, 읽어가면서 '내이야기', 그리고 우리삶의 깊은 뼈대이야기라는 사실과 마주해야 했고, 그 사실 하나 하나를 곱씹어내자, '책읽기'가 아니라 마치 생살을 발라낸 뼈를 거친 손마디가 훑고 지나가듯한 통증이 시작되었다. 온몸의 생뼈를 하나씩 하나씩 다 훑는 그시간이 참으로 고통스러웠다.

그건 내가 이세상을 외눈박이로 살아왔던탓에, 낯설은 '두눈'으로 똑바로 세상을 마주하는 시간이였기때문이였다. 


멀쩡한 두눈의 가졌으나, 한쪽눈을 애초부터 없었던 것처럼 철저하게 망가뜨려놓고(가려놓고) 살다 그눈이 멀쩡하다는 걸 인식하고 그눈으로 세상을 보려니 처음은 당연히 중심을 잡느라 지독히도 어지럽다. 그간 한눈으로 세상을 보는것 살아내는건 문제없었으니 바보같이 가려진 멀쩡한 눈의 존재자체가 새삼스러울테다. 이 어지럼증이 몸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두배로 넓어진다. 더불어 흉찍하게 가려야만했던 가짜 외눈박이는 비로소 아름다워진다. (두눈 멀쩡한 가짜 외눈박이 우리들은 아예 가려진 눈을 다시는 못쓰게 만들기도 한다. 있으나 마나 쓸모가 없다고 여기니깐. 물론 사회가 그것을 부추긴다.)


여성주의는 철처하게 남성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내는 두눈 멀쩡한 외눈박이 우리들에게 한쪽눈을 시원하게 트이게 해준다. 동시에, 멀쩡한 두눈을 외눈박이로 살게하는 세상과 마주하게 한다.  한쪽눈이 애초부터 없었던 것처럼 만들기위해 세상이 얼마나 끔찍하게 집요하게 만들어왔는가를 보게한다. 


인류가 태동되었을때부터 존재했고 우주 끝까지도 항해를 할수있는 첨단과학시대에 도래한 21세기까지 함께했으나 여성은 단한번도 그 긴 인류사가운데서 '여성 자신'으로 살아낸적이 없었다. (이 말에 여성이든 남성이든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다. 설마?) 하지만 역사적 사실이다. 그리고 도대체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지를 하나씩 하나씩 들여다보는일은 수많은 우리여성들의 삶을 내몸으로 통과시켜야하는 뼈아픈 고통이 수반되지만 그과정없이는 철처하게 멀쩡한 외눈박이로 살아온 시간들을 바꿔낼수가 없다. 

이건, 자신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상관없다. 그 누구에게도 해당된다. 한쪽눈을 잃은건 여성만이 아니기때문이다. 

(좀더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면, 남성은 한쪽눈을 파냈고, 여성은 두눈을 파내고 살았다!!)


고로, 여성주의(폐미니즘)은 우리시대 즉 사람이 사람으로 존중받고 살려는 시대에 세상과 자기자신을 제대로 보는 관점이며, 세상을 가장 정의롭고 현실적으로 바로 볼수있게 해주는 기가막힌 관점인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주의 (폐미니즘)는 철처하게 왜곡되어 전달되었다. 


<폐미니즘의 도전> 이 책은 단언컨대 '여성주의'가 왜 필요한지에서부터 우리사회가 왜 남성중심의 사회인지 그것이 얼마나 기형적이고 폭력적인 세상을 만들고 있었는지. 그리고 아무렇지않게 우리들은 그렇게 뼈마디가 되도록 살아왔는지를 묻는다. 

더불어, 자신의 존재이유, 삶의 가치 그리고 자신의 삶을 진정 사랑하고 더 가치있게 가꾸고자 한다면, 여성주의는 필수임을 깨우쳐 준다. 물론, 그 하나 하나를 내것으로 소화하기까지 많이 아프다. 만약 아프지않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온몸으로 생뼈를 훑으며 아파했던 시간들은 아마 앞으로의 날들에 비하면 잠시잠깐일테다. 앞으로 더 많이 아파하게 될것이다. 그 아품의 크기는 '아는만큼'이 되리라. 그리고 그만큼 한발짝씩 일그러지고 삐뚫어진 세상(여성에게 폭력적인)을 향해 용감하게 다가가게 할 것이며,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더 나아지게 빛어내는데 보탬이 되리라 확신한다.  


더불어, 사회가 함께 아파한다면, 우리가 함께 아파한다면, 우리는 더빨리 세상을 구하고, 여성에게 알고도 모르고도 지은죄를 여기서 멈추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여성주의' 에 도망치거나 놀랄필요가 없다. 남성과 여성 그 모두를 구원하게 될테니깐 말이다. 


그러하기에, '여성주의'는 여성만을 위해 필요한것도 아니며, 여성을 그 누구로부터 해방하기위해서도 아니다. 사회적 존재로 그저, 사람으로 태어나 성별에 상관없이 사람으로 온전하게 대접받고 사람으로 제대로 살기위한 최소한의 가치관일 뿐이다. 문제는 그 최소한의 가치관을 단한번도 가진 시대가 없었으니, 이제 시작하면 된다. 


물론, 이 가치관을 갖는것에서부터 그 가치관으로 세상을 보는 것까지. 그리고 세상을 바꾸고 내삶을 바꾸기까지 절대로 만만치 않다. 당연히 순탄치도 않다. 

그래도 가야하리. 인류역사가 시작한이래 오늘날까지 꼼짝없이 빼앗고 짓밟힌 권리일뿐 아니라 앞으로도 '여성주의'가 없다면 그 빼앗긴 삶 그 끔찍한 삶을 그대로를 살아내야하며 여성에 대한 추악하고 강폭한 폭력(일상에서 일생 모두를 관통하는)을 그져 묵묵히 당하거나, 지켜봐야하니 말이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일은 더이상 미룰수 없는일이다. 오늘 우리앞에 연일 터지는 '여성혐오'사건들은 더더욱 간절하게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물론, 나자신도 너무 어렵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살아낸적이 없거늘. 그것이 한번에 단번에 어찌 가능하겠는가!(책 몇권읽는다고 가능한것도 아니다.) 그래도 나는 가보리라. 나는 '사람'으로 온전하게 살아내고 싶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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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같이 걸어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인류가 아직 한번도 풀어내지 못한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살아보자. 

그리되었으면 참말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꿈을 꾸길 바란다. 


<폐니니즘의 도전> 이책은 차근히 때론 격렬하게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볼수있게, 나와 우리들 들여다볼수 있게 해준다. 

읽는사람도 차분히, 차근히 돌아보면 된다. 그리고 던져지는 수많은 질문을 이제, 자신에게, 우리들에게 과감하게 던져보자 .그러면 된다. 그 시작을 두려워하지않고 비겁하게 피하지않는다면, 우린 분명 더 나은 나, 더 나은 삶, 더 나은 사회를 꿈꿀것이고 그리되게하기위해 온힘을 다해 살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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