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너무 맛있는 초여름찬 두가지, 애호박나물과 감자조림입니다.
초여름에 놓치지말고 만만하게 잘 챙겨드시면 아주 좋을듯하여, 이미 여름찬으로 소개를 했지만 한차례 더 담습니다.
초여름시기는 계절과 계절을 넘어드는 시기라서 여름식재료가 아직 왕성하지는 않지만 차근히 나오기를 시작하고 상반기 재배작물을 잘 수확하는데 집중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중 하나가 감자이고, 호박은 이제부터 어린호박(애호박)을 줄기차게 수확합니다. 그래서, 이때 놓치지말고 잘 챙겨 초여름밥상을 든든히 채우면 좋습니다.
감자는 어린것은 먼저 솎아내고 굵어지면 마저 수확하는 것으로 끝내지만, 호박은 지금부터 가을중턱까지 어린호박을 줄기차게 수확해 먹고 나머지는 잘 익혀서(늙혀서) 늙은호박으로 수확해 겨우내내 든든하게 챙겨먹습니다. 이래서, 호박은 복덩어리라고 하나봅니다. 여름내내 알알이 맺혀 어린호박을 두둑하게 내어주기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잎도 챙겨먹을수 있어서 그야말로 여름식재료 중에서 으뜸입니다.
감자도 1년연중 재배하기는하지만, 가장 맛난시기는 초여름입니다. 이때 수확한 감자를 알차게 잘 챙겨먹는 것이 우리몸에 이득입니다. 그런데, 워낙 모든 식재료들이 대량생산에 맞추어 종자개량이 대대적으로 되는 관계로 제맛을 챙기자면 '품종'까지 고려해서 챙겨야 제철에 제맛을 제대로 배울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식재료가 제철이라고해서 제맛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틀린것이 많습니다. 감자도 여러사정으로 인해 품종개량이 이뤄져 한가지 품종으로 대대적으로 정리되버린 상태입니다. 그러면서 그 어느해부터 '포슬포슬한 감자'맛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포슬포슬한 감자맛을 초여름에 찾자면 신경써서 챙겨드셔야 합니다. 포슬포슬한 맛 즉 파근파근함이 끝내주는 맛을 가진 감자는 그나마 쉽게 만날수 있는건 빨간감자(속은 노란감자)입니다. 그외에 남작이 있기는 한데, 그건 정말 찾기가 여간 어렵습니다. 감자가 제철이니 아무거나 사면 제철 감자맛이 나려니 하면 정말 심각한 손해를 봅니다.
물론, 다른계절에 사 먹는것보다야 나은 맛이겠지만, 여름제맛을 담은 건 '품종'까지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제맛은 씨앗이 가지고 있기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수많은 식재료들이 제철을 잃어버린 이유도 품종을 바꾸면서 생긴것이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어쨌거나, 한창 제철이라 감자사다 맛봤는데 영 맛이 안나 조리법이 문제인가하고 여간 고민이 있었던 분이라면, 조리법이 아니라 제맛을 가진 '품종'이 따로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면 됩니다.
하여, 제철에는 오히려 더 깐깐하게 '품종'문제를 고려해 챙겨먹는 버릇을 들여야 합니다. 그러면서, 품종 즉 씨앗이 주는 귀한 맛이 바로 제철의 진수임을 배워가는 겁니다. 단순히 계절이주는 선물이 아니라 그 계절에 그 씨앗이 서로를 품고 보듬으면서 농부의 피땀어린 손길로 꽃피우는 것이 바로 제철식재료인 것입니다. 다시말하면, 제철식재료는 씨앗에서부터 오고, 계절의 도움을 받고 농부의 손길이 미쳐 우리앞에 오는 것이라는 겁니다. 씨앗을 모르고서는 제철을 논하기가 어렵다는 걸, 하나씩 채워가셨으면 합니다.
그만큼 씨앗의 소중함을 알아가야 제철의 맛, 제철의 소중함도 삶으로 채워지게 되고 사회적으로도 확대시켜 그 누구라도 풍성하게 제철식재료를 즐길수 있도록 확장시켜낼수 있습니다. 언제나 주장하듯이 제철식재료는 나하나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얼마든지 누릴수 있어야 한다는 태도가 얼마나 중한지 깨닫는데 있습니다.
초여름에도, 그 흔한 호박도, 감자도 품종이 있고 그 품종사이로 제철의 제맛이 흩어져있으니 하나씩 맛보며 초여름맛이 무엇인지 씨앗이 주는 제맛이 무엇인지를 배워가면 좋을듯 합니다.
여하튼, 얼마전 애호박과 감자를 사다 너무 맛나게 챙겨먹으면서 그래, 이맛이야 하문서 이리 맛난 찬을 초여름에 놓친다는 건 초여름맛을 놓치는 일이야 하문서 후다닥 글을 담았습니다.
사실, 호박은 '조선호박'이 으뜸인데, 고녀석은 6월말경부터 얼굴을 보일듯해요. 지금부터 차근이 노지 애호박들을 챙겨먹으면서 품종별로 무슨차이를 가졌는고 하는 궁금증을 두근 두근 거려가면서 맛보시면 될듯합니다.
감자는 '하지'를 전후로 해서 가장 맛있습니다. 허니 감자를 뜨끈하게 쪄먹는 것부터 해서 다양한 요리까지 잘 챙기시면 될듯합니다.
얼마전 소개한 애호박은 둥근호박이였는데, 이번에는 개구리호박입니다. 가격은 1개에 천원하드만요.
둥근호박이나 개구리호박은 조선호박 범주안에 들어가는 재래종 호박이지만 대량재배가 어느정도 가능해 초여름초반부터 나오는 듯하구요, 아래 소개하는 조선호박들은 느즈막히 6월말경 7월초순경부터 나오기 시작합니다. 작년 한해 만난 조선호박들입니다. 조선호박은 어린 애호박부터 늙은호박까지 알뜰하게 챙겨먹는 호박입니다.
혹여, 여름장터에 가시면 찾아내시겠지요? 크기에 따라 1개에 천원하기도 하고 2개에 3천원하기도 하고, 주인장 맘입니다. 필요한 만큼 사다 알뜰하게 맛보시길 바랍니다. 죄다 정말 맛있는 호박들입니다.
감자는 '빨간감자'를 제가 선호합니다. 까닭은 하나 포근포근 파근 파근한 맛이 끝내줍니다. 혀에 닿으면 샤르륵 녹습니다. 이번 장터에서 팔길래 덥썩 사왔습니다. 3천원어치 사다 벌써 두번 조려먹고, 남은 건 뭐해먹지하문서 고민중입니다. (몇알 안남아서..) 어찌나 맛나던지. 샤르륵 녹는 파근한맛에 홀딱 빠져서 정말 정신 못차리는 밥상이였네요^^,
저는 딱히 제철이 아니면, 그다지 흥미가 없어서(그 어느날부턴 맛이 없더라구요) 거들떠도 안보거든요. 예전에는 꾹 참는거라 여기니 여간 버티기 힘들어서 이 무슨 고행길이냐 하문서 제철식재료를 제철에만 탐하고 먹는다는게 이리도 가혹하냐문서 인내심 시험이구나 했드랬습니다. 헌데, 지금은 기다린낙이 (사실 기다리지도 않습니다. 보내야 하는 계절 신경쓰느라요.) 이런거구나 1년만에 먹는맛이 이맛이구나 하면서 또, 넘 그립던 맛! 고맛! 사랑스럽다! 하면서 밥상에서 요란법썩을 떱니다. 하여간, 감조조림 처음 먹는 사람모냥, 아~~넘 맛있다! 또 사와야쥐! 다음장엔 무거워도 쫌 많이 사올까? 아..넘 맛있당. 어쩜좋아!!!
여하튼 1년만에 먹으면, 밥상이 시끄럽습니다.
감자고 호박이고 작년 여름내내 많이 소개한터라, 더 소개할것도 없을듯하여 딱히 고민도 하고 있질않다가 '감자조림' 먹고서는 안되겠다 이 맛난 감자를 안먹으면 넘 손해다 싶어서, 애호박나물도 곁들여 담았습니다.
애호박나물은 여름내내 만만찬일터인데요. 품종별로 두루두루 잘 챙겨드시고요. 각각 나물맛도 다릅니다. 달큰한맛이 다르고 조직식감이 또 다릅니다. 물론, 양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구요. 손질법 조리법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그래도 뭐니 뭐니해도 큰 차이는 품종차이입니다. 그게 크게 느껴지기 시작하면 호박맛을 알아가는 거고, 그 차이를 갸우뚱 한다면 아직 모르는 건데요, 차근히 채워가면 됩니다. 왜냐? 가을 중턱까지 애호박은 맛보기때문이죠. ㅎ
품종별로 맛보는 것으로 중심을 잡았다면, 그다음 양념, 들기름과 새우젓입니다. 요양념이 애호박과 찰떡궁합이여요.
요양념으로 맛을 내느냐 아니냐에 따라 호박나물 맛이 또 다릅니다. 허니, 두루두루 양념도 해봐야 궁합 잘맛는 것이 무엇인지도 찾아내면 좋구요. 얼쑤~~
제가 호들갑떨며 맛본 '감자조림'!!! 아... 사와서 그날 저녁찬으로, (사실 저는 밥으로 먹은듯!) 넘 생각나 다음날 아침찬으로 또한번. 이제 남은건 5알. 아.... 넘 아쉽당.. 장날은 한참 남았삤는디..어쩔꼬나.. 그러구 있어요.
사진에도 보이실랑가 모르겠는데요. 파근파근함이 철철철 흐릅니다. 금새 잘 익는통에 겉이 부서지기도 하공.
그런데, 입에 닿으면 샤르륵 녹는맛에 모든게 용서되요. 밥위에 올려서 쓰윽 비벼먹으면 쓰러지구요.
이미 산산히 부서진 감자들은 수저로 팍팍 퍼서 입에 한가득 넣고선, 고운 감자입자가 스스륵 안겨오는 맛에 그만 눈이 감긴다니깐요. 어찌 이리도 감미롭냐!!!! 이뇸!!!!!
빨간감자는 겉은 빨갛고 속은 아주 짙은 노랑입니다. 언뜻보기에는 동글동글한 고구마인가?그런 착각이 들게 하죠.
이것으로 감자조림을 해도 끝내주고, 여름찌개(고추장찌개)나 여름카레를 하면 뭐,, 쓰러집니다.
제가 제철찾기를 하면서, 감자맛을 새삼 배우면서 '파근파근' 샤르륵 녹는 감자맛이 단순히 감자의 제맛일 뿐만아니라 여름맛이라는 걸 배웠어요. 여름콩이 파근파근하거든요. 그맛이 우리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름을 잘 이겨내는, 멋스럽게 살아내게하는 맛이라는건 확실해요. 그맛이 사라진 감자를 굳이 여름에 먹을 필요가 있을까싶은거여요.
그 어느날 감자맛이 쫀득한 맛, 찐득한 맛을 내더라구요. 그때부터 품종을 들여다봤어요. 뭐, 유행따라 ' 수미감자'가 70%가까이 품종정리가 되었는데, 맛없는 감자가 아니라는데, 제입맛에는 안맞아서요.
혹여, 포슬포슬함이 끝내주는 감자가 먹고프다면 일단은 빨간감자(속노란)를 강력 추천해요. '하지'에 맞추어 재배하는 여름감차는 포슬포슬함이 끝내주는 감자로 제발 많이 심었으면 해요. 그맛없이 어찌 여름을 지내나요?
그 더운 여름에도 센불에 쪄서 먹을만큼 사랑스러운것이 포슬포슬한 감자맛인디 말이죠.
어쨌거나, 초여름 감자와 호박, 품종별로 두루두루 먹어보면서 제맛이 뭘꼬하면서 '맛'도 배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애호박나물
재료: 애호박(개구리호박) 반개,
절이기: 소금 1/2작은술
양념: 들기름2큰술, 다진마늘약간, 새우젓2/3큰술, 통깨, 다진파 약간씩
※애호박나물은요,
적당한 크기로 썰어준후 씨부분을 도려내거나 혹은 그대로 두고 소금약간에 절여 물기를 짜준후 들기름에 볶아줍니다. 어느정도 익기 시작하면 새우젓 넣고 뒤섞어준후 마무리합니다.
(절이지않고 할경우에는 보드라운 맛을 살려 먹을때이고 그대신 잘 부셔지니 국물있게 조리듯이 요리하고, 절이면 단단해서 볶아요리하기에는 수월하고 씹는식감도 살릴수 있습니다. 참조~)
㉠ 개구리 호박은 길게 반가른후 5미리 안팍으로 퉁퉁 썰어주고 씨부분을 도려내었습니다.
-여린 애호박은 굳이 씨부분을 도려낼 필요는없지만 볶는과정에서 부서지기 쉬워서 제거했습니다. 참조
㉡ 소금약간에 절여주고 다 절여졌으면 손바닥에 올려 양손으로 지긋이 눌러 물기를 짜줍니다.
㉢ 달궈진 팬에 담고 들기름넣고 중간정도 익도록 볶다가 새우젓넣고 완전히 익을때까지 볶아주고 마무리~
손질 및 절이기
개구리호박 반을 가른후 5미리 두께정도로 해서 퉁퉁퉁 썰어낸후 수저로 씨부분을 대충 도려냈어요.
두세개씩 겹쳐서 도려내면 금방해요. 끝부분은 씨가 없어서 그대로 사용하면 되구요.
볼에 담고 소금 약간 뿌려서 절여놓습니다.
애호박위로 초촉해지면 잘 절여진 것입니다. 손바닥에 올려두고 양손으로 꾹 눌러서 물기를 짜줍니다.
호박도 여름채소라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어요.
볶기
달궈진 팬에 물기짠 애호박 담고 들기름 1-2큰술 두르고, 잘 볶아줍니다.
어느정도 중간이상 익었거든 새우젓 적당량 넣고 다 익을때까지 볶다가 마무리~~
감조조림
재료: 속노란 빨간감자 작은거 8알
익히기: 소금1/2작은술, 현미유1큰술, 물1과1/4컵
양념: 양조간장2큰술, 비정제설탕1큰술반, 다진마늘1/2큰술, 현미유1큰술, 고춧가루1큰술, 통깨약간, 대파약간
※감자조림은요,
먼저 감자를 절반이상 익혀준후 양념장에 조려내면 됩니다.
㉠감자 껍질을 벗겨냅니다.
-사실 하지감자는 손으로 쓰윽 문질러도 껍질이 벗겨집니다.
-씻어서 흠집없고 깔끔하면 최대한 껍질째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
- 쪼매 겉이 지져분해서 감자깍는칼로 최대한 얇게 벗긴다고 혔는데, 빨간색감이 사라지네요
㉡먹기좋게 1센치안팍 두께로 썰어주었습니다. (크기가 아주 작은 감자라 두토막내면 끝!)
㉢ 냄비에 담고 물1과1/4컵을 붓고 푹 삶습니다.
-소금약간, 현미유약간 넣고 휘릭 뒤섞은후 삶습니다. (현미유는 들러붙지말라고 넣어줍니다.참조~)
㉣ 투명하게 익어가면, 양조간장, 설탕, 고춧가루, 다진마늘넣고 조려줍니다.
㉤ 국물이 조금 자박한듯 보여도, 감자 겉면이 부서진듯 익어가면 불을 끄고, 마무리합니다.
-워낙 분이 많아 바짝 조리지않아도 됩니다. 양념을 하고선 뒤섞지않아도 들러붙지않습니다.
속노란 빨간감자를 장터에서 만났는데, 어찌나 반갑던지요. 작년에도 얼마 사먹질 못해 아쉬움이 한가득 남았는데, 초여름에 만나니 너무 반갑더라구요. 올해 여차저차해서 수확기에 가뭄이 있던터라 가격은 작년보다 비싼듯해요. (양이 쪼그라 들었죠.) 어제저녁 10알먹었고, 아침에 8알먹고, 남은게 5알이니깐. 총 23알에 3천원. 흠...
물론, 살때는 넘 반가워서 덥썩 사가지고 왔기는 했지만, 여느 감자보다 올해가 양적고 가격은 비싸네요.
허니, 맛이라도 제맛이여야죠.
어여쁜 빨간감자, 꼭 고구마랑 비쓰꾸리하게 생겨가지공. 최대한 껍질을 안벗기려고 쓰윽 문질렀더니 벗겨지기는 하더만요. 그러자니 시간이 걸릴듯 하고, 혀서 감자깍는칼로 최대한 힘빼고 얇게 깍는다고 (빨간색이 좀 나게 껍질을 벗겨보자 했는데) 생각만큼 안되네요
1센치두께 남짓하게 퉁퉁 썰어서 냄비에 담고 물 적당량 붓고
소금, 현미유 넣고 삶아줍니다.
생각보다 금새 익더만요. (넘 감자요릴 오랬만에 해서 그런가?!! 익는시간이 엄청 짧더이다.) 물의 양이 안줄었는데...하문서. 양념을 했어요. (한 물 1컵으로 조정하셔도 무방할듯해요. 딱히 문제는 되지않지만 물이 많다고 자꾸 신경쓰일껄요?)
감자가 금새 익어서 간장과 설탕, 고춧가루, 현미유 다진마늘을 넣고 조렸습니다.
(잘 부서지니 수저로 건드리지말고 그대로 조려주세요!)
워낙 분이 많은 감자라 작은크기로 썰린 감자들은 부서지고...조림장은 아직 너끈한데.
그러나, 불을 끄면 금새 걸쭉해지오니, 조림국물양이 많다고 너무 신경쓰지 마소서.
감자겉면이 부서진듯하다 싶으면 대파, 고추 등을 넣고 불을 확 꺼버리세요!
그럼, 언제 국물이 있었냐는듯이 걸쭉한 조림이 되어있어요. 참조~~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애호박 나물도 얼마만인가요? 1년만에 먹는다는게 이런겐지. 정말 새롭고 너무 맛있습니다.
나물참 맛나다며, 너무 소박한 찬에 과한 칭찬들을 마구 흩뿌리면서 먹었습니다.
요맛에 제철을 꼬박 지키며 먹게 되나봐요. 제철식재료가 참 맛나요! 참 좋아요!
참 요란스럽죠? 근데, 어쩌나요. 1년만에 먹는걸. 그 감격때문에 이리도 신나는걸.
달큰한 애호박맛 그 사이에 스민 고소한 들기름과 감칠맛을 안겨주는 새우젓이 여름나물의 소박하면서도 특별함을 전해줍니다. 이제부터 기특한 호박은 가을중턱까지 맛봅니다. 그때까지 맘껏! 두둑하게 잘 챙겨드시길.
고백하건데, 저는 포슬포슬한 감자를 넘 좋아해요! 그래서 찬으로 위장하고 밥도 뒤로하고 요것만 배불리?먹었어용.
어떡해요? 조절이 안되더이다. 으이크. 이리 사랑스런 여름감자. 하지를 기점으로 가장 맛나니깐요. 잘 챙겨묵을랍니다.
후끈 더워져도, 포슬포슬한 감자맛을 포기못해 솥에 감자찌기를 거른적이 없습니다.
호호 불며 그 뜨끈한 감자를 먹겠다고 달려드는거 보면, 포슬포슬함이 안겨주는 특별함은 여름만이 주는 귀한 맛이 아닐까싶습니다.
여름식재료는 여름만이 내주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그 특별함은 그 무슨 요란한 양념맛이 아니라, 식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입니다.
그맛을 알아봐주고, 그맛을 사랑해주고, 그맛을 아껴주고, 그리고 애틋하게 기다려줄줄 아는 것에서도 담보됩니다.
여름식재료는 유달리 투박하고 소박합니다.
화려하진않지만, 그 투박하고 소박함속에 간직한 특별함을 찾아내는 여름밥상이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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