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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요리/초가을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14, 샤르륵 녹는 달걀찜~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 열네번째, 햇오징어 살포시 얹은 달걀찜입니다. 

달걀찜은 사실 사계절 언제든지 먹을수 있는 만만한 찬인데, 무슨 가을찬이냐며 핀잔을 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나, 지집은 가을에만 주로 즐겨먹게됩니다. 딱히 이유가 있는건 아닌데, 가을철 찬바람에 솔솔 불어오면 제일먼저 만들어먹기도 하고, 아침국대신 달걀찜으로 뜨끈하게 즐겨 챙겨먹습니다. 그런연유로 소개하게 되었으니 너그러히 받아주시길.


뭐, 겨울에도 종종 먹곤하는데 주로 가을날 꾸준히 챙겨먹습니다. 어쨌던, 만만한 찬이라서 만만하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또, 부들부들함도 끝내주고, 샤르륵 녹는맛도 엄청 좋습니다. 거기다가 만들기도 무척이나 수월하기때문에 찬바람에 깜짝 놀란 몸을 추스리는데 아주 좋을듯 합니다. 


햇오징어다리살을 쫑쫑 썰어 위에 살포시 얹어 쪄주었습니다. 쫀득쫀득 찰지게 씹히는 식감이라 부드러움이 극치인 달걀찜과의 어울어짐이 더 돋보입니다. 한수저 폭 뜨면 찰랑찰랑 거리는 자태하며, 입안에 넣으면 샤르륵 녹아버리는 맛은 달걀찜이 최고인듯 싶습니다. 거기다가 뜨끈하니깐 속이 든든하면서도 꽉차는 따뜻함에 서늘한 아침을 거뜬하게 시작하게 해줍니다. 



달걀은 '완전식품'이라는 유명세도 있지만, 어러저러한 문제가 매해 많이 발생하는 대표식재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단순한 명제만으로 식재료를 '건강하다'라는 이름표를 던져주는건, 오히려 건강하지않아 '용'쓰며 설명하는듯해서 씁쓸해져옵니다. 어떤식재료든 사람을 통해야 하고 사람의 노동을 거쳐야 우리앞에 옵니다. 어떻게 키워졌는가를 제대로 설명할수 없다면(그것을 알려주지않는다면) 그건 '건강하다'는 명제를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간 제철찾기여정에서 배운것입니다. 


달걀, 과연 뭣이 가장 중요한 것일까요? 저는 영양상에 그 뭐가 많이 들어간것이 그리 중요치않습니다. 

제대로 잘 키워지면 영양도 가득 들었을테고, 아니면 아니먹는만 못한 것 아닐까요? (우리에게 필요한건 영양분석표가 아니라 도대체 달걀이 어떻게 생산되고 어떻게 우리앞에 오는지가 궁금할 따름입니다) 


제대로 키워지는 것이 뭘까하고 꼼꽁히 들여다보니, 산란계(달걀만 낳는닭) 병아리품종에서부터 사육환경, 재배방식, 사료  유통환경과 구조 등등 따져봐야할것들이 상당했습니다. 왜 이리 많은것을 들여다봐야하는지가 먼저 답답해져왔지만, 그 어떤 먹거리도 거져 우리앞에 올수 없는 것이기에, 어떤 경로로, 어떻게 우리앞에 오는지를 봐야했습니다. 


우선은, 달걀은 유정란이니 무정란이니는 그다지 중요치않습니다. 또, 달걀담은 판에 붙어있는 요란한 광고들도 그다지 신뢰할만한 것이 못됩니다. (0.1%가 들어가도 그 무슨 영양덩어리라고 떠들고 싶은것이 기업의 입장일테니깐요. 특히나 방사해서 키우는듯한 사진은 100% 거짓말. 방사해서 키우는 닭농장은 얼마 안되고 동물복지마크가 찍혔있어요) 

거기다가,  닭고기(육계)용 닭은 이미 대기업(하림과 마니커 등)이 장악해 닭생산농가는 무한경쟁상태에 들어갔고 대기업이 요구하는 대로 생산해내기위해 더많이 생산하지만 기업에 더 종속되어(기업에 납품해야 되니깐) 가난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빛더미에 깔려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런 육계대기업이  달걀까지영역을 넓히고 있어, 중소급 유통업계, 산란계병아리 산란장 등등이 도산, 파산하게 하고 있어  달걀생산구조 전반을 뒤흔들어놓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달걀도 그 어느때보다 많이 생산되지만 그 어느때보다 '건강하다'고 확신할수 없게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먹거리문화는 전반적으로 '어떻게 키워졌는가'를 철저히 가리고 있습니다. 마냥 입이 즐거운것만 쫒아 먹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것을 또 언론방송(미디어등)이 맞장구치면서 초감각적인 혀의 미각만으로 음식을 즐기라고 합니다. 많이 먹으라고만 떠듭니다. 건강하다고 영양분석표들고 소리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먹거리사건 사고가 계속 끊임없이 터져나오게하는 근본 원인이됩니다. 어떻게 키워졌는가를 숨기기때문에 우린 언제나 '당한다'는 느낌만 가질뿐 더 한발 나아가질 못합니다. 


먹거리는 절대로 거져 '돈'주면 내앞에 오는,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사람들의 손길을 거쳐 우리앞에 옵니다. 그 공정들을 들여다보지못하면, 먹거리에서 나서는 수많은 문제점들을 절대로 고쳐낼수가 없습니다. 

일생을 먹고 살아야하는데, (먹거리사고가 아예없다면 좋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나서는 문제점들을 그때마다 하나씩 고쳐가도 그리 늦지않습니다. 

먹거리사건사고가 터지는 현실보다, 그 먹거리사건사고를 마주하는 우리들 태도, 사회적관심과 대책, 책임이 하나도 변하지않는 것이 어찌보면 더 무서운 공포고 독극물이라 여깁니다. 


달걀과 닭, 우린(사회는) 어떻게 키워내고 어떻게 먹는것이 좋겠는가에 대해 같이 떠들고 지혜로운 답을 찾아야하지않을까요? 정말 '완전식품'이니 '건강식품'이니, 다이어트에 좋다느니 하는 그 수많은 좋다는 이야기들이 실제 그러자면 말이죠.  



매해 닭,,오리,돼지,소 그리고 여기에서 나오는 부산물들 전부 (달걀, 내장, 뼈, 우유 치즈등등) 많이 먹자고 온사회가 떠드는데, 도대체 어떻게 키워지고 있는건지 알려주지도 않고 AI, 구제역, 콜레라(제주산돼지) 등등등 이 심심찮게 터지고, 종종 산지가격은 폭락인데 소비자가격은 그대로 라면서 열받게 하질않나, 국내에서 생산되는 양도 어마한데, 근본도 알수없는 수입산은 어찌나 넘치는지. 


사는것도 퍽퍽해 미치겠는데, 먹거리도 그 퍽퍽함에서 하나도 나은것이 없습니다. 당연한일입니다. 먹거리는 사회가 만드는 것이니깐요. 일생을 먹고 살아야하는 까닭에 당장 고칠수 있는 뭔가가 손에 잡히질 않더라도 도대체 어떻게 키워져서 우리앞에 오는지 들여다보는 우리들 눈이라도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간절한 마음에 이리 복장터지게 길게 썼습니다. 그 누구라도 '건강하고 야무지게 키운 달걀'을 먹자면, 이런 고민들이 쌓이고 모여야 가능하리라 여깁니다. 

그런차원에서, 너그러이 이해주시리라. 



자, 그럼. 샤르륵 녹는맛이 끝내주는 달걀찜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달걀양과 동량의 물 또는 육수를 넣어 섞어준후 소금간 약간 하고 체에 걸러주고 참기름살짝 바른 그릇에 담고 찜기에 담아 20분정도 쪄주면 됩니다. 


뭔가 복잡하고 간단치않은거 같다구요? 절대로! 

정말 간단합니다. 체에 거르는 것이 신경쓰일텐데요. 물과 동량으로 섞으면 묽어져서 체에 붓기만해도 스르륵 내려갑니다. 

이때 수저로 체아래쪽을 쓰윽 긁어주면 더 쑤욱 내려갑니다. 알끈같은것들이 체에 남아 신경쓰이게 하는데요. 그것도 아무 걱정 안해도 됩니다. 체로 내려간 달걀물을 바로 체 위로 부어주기를 두어번 더하면 아주 소량만 남습니다. 

몇 분? 아니 몇초 정도밖에 안걸립니다. 그리고, 찜기에 올린뒤에 알람시간 맞춰두고 그대로 내비두면 됩니다. 


이쁘게 고명을 올리거나 달걀찜안에 뭔가를 넣고싶다면, 달걀찜이 익는속도에 맞추어 얹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살짝 위에 얹을경우에는 찐지 15분쯤 되어 올려주면 되고, 달걀찜 중간쯤에 숨켜두고 싶다면 10분쯤 되어 얹어주면 가운데에 콕 박힙니다. 전체 찌는 시간은 20분으로 두면 됩니다. (달걀4개일경우) 



설명을 들으니 너무 간단한거 같죠? 정말 간단하니깐, 걱정 붙들어매고 바로 도전하세요! 

가스불위에서 불조절하거나 여러번 뚜껑열어보면서 확인하거나 할필요없고, 절대 타지도 않을뿐더러, 그 누가해도 부드러움은 끝내주기때문에,  만드는 사람도, 먹는사람도 완전 반할 달걀찜입니다. 

고명이나 속에 담고픈 재료는 수분기가 적은상태인 채소 또는 데치거나 익힌 해산물과 육류를 준비하면 됩니다. 취향껏! 넣어주면 됩니다.  








부드럽고 찰랑거리는 달걀찜


재료: 달걀4개, 물1컵, 소금2/3작은술

 


부드럽고 찰랑찰랑 거리는 달걀찜은요,

달걀과 물량을 동량으로 섞어주고 소금 약간넣어 대충 섞어줍니다. 그리고 체에 쭈루룩 내립니다. 체아래쪽에 수저로 긁어주면 더빨리 내려갑니다. 이때! 처음 내렸을때에는 조금 많이 체에 쭈욱 내려가지않은 양이 좀 되는듯 싶은데 바로 체에 내린 달걀물을 다시 부어주기를 두어번 더하면서 수저로 아래쪽 긁기를 계속해주고요, 그럼 아주 소량만 남습니다. 이렇게 하면 3번 체에 내린것도 되는지라 더더더 부드럽습니다. 걸리는 시간은 체에 붓는시간인데, 몇초 안걸립니다. 


신경쓸 것은 달걀찜그릇에 참기름발라 쓰윽 키친타월로 닦아내주면 되고, 체에 거르는 동안 찜기먼저 올려 예열해놓는것만 해주면 됩니다. 넉넉히 20분으로 알람을 맞춰둡니다. 

여기에, 달걀찜그릇위에 알루미늄호일을 십자구멍내 덮어주는 것도 신경씁니다. 이래야 찜기안에 생긴 수증기가 달걀찜위로 안떨어져서 모양도 흐트러짐없이 이쁘게 나옵니다. 


고명얹기나 속재료를 달걀속에 폭 넣고프다면, 달걀찜이 익는정도에 따라 얹어주기 또는 넣어주기를 하면 됩니다. 

대략 7-8분쯤이면 중간정도 익을때입니다. 이때 뚜껑열어 넣어주면 되고, 위에 살포시얹고프다면, 15분쯤되면 위부분이 살짝 덜 익었을때니깐 그위에 이쁘게 얹어주면 됩니다. 이때! 엄청 뜨거우니깐 조심하시구요. 


앗! 달걀고 물 동량 정리하는 건, 달걀의 양을 재준후 똑같은양으로 하는것이 가장 좋구요. 대략 큰달걀은 60g이고 작은달걀은 50g정도 되요. 이걸 참조해서 물량을 잡아 넣어주면 되요. 


달걀4개를 준비했습니다. 물동량을 넣어주었습니다. 작으마해서 50g으로 잡고 200㎖ (1컵)을 넣었습니다. 대략 1컵의 물량에 달걀크기를 감안해서 10-20㎖를 늘려주면 됩니다. 여기에, 소금2/3작은술을 넣어주고 잘 섞어줍니다. 


체에 풀어준 달걀물을 쑤욱 내려줍니다. 수저를 체 아래쪽에 대고 긁어주면서 내려주기를 두어번 더합니다. 

체에 내리자마자 바로 다시 체에 부어주기를 두번 더하면 걸리적거리는 거 별로없이 깔끔하게 내려갑니다. 



수저로 체 아래쪽을 긁어주기만 신경쓰면 됩니다. 정말 간단하고 쉽습니다. 



찜기는 물담아 미리 예열해놓구요. 달걀물담을 그릇에 참기름 살짝 떨어뜨려 쓰윽 전체적으로 고루 발라줍니다. 

달걀물을 그릇에 붓고 그위에 알루미늄호일 덥어준후 십자로 가운데에 구멍을 내줍니다. 그리고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줍니다. 고명을 찐지 15분즘에 올릴것이니깐 찜기에 올린후 바로 준비하면 됩니다. 



숙회를 먹고 남은 오징어다리가 있어서 쫑쫑 썰어두고, 홍고추와 대파약간 썰어주었습니다. 

(주로 달걀찜에 해산물을 넣을텐데요. 데쳐서 익혀놓은것을 사용해야 물기가 생기지않아 달걀물에 콕 박히게 되요. 안그럼 해산물수분이 나와 흥건해지기도 하고 고명도 돌아다녀요. 채소도 수분기가 적은것으로 넣으면 되요.참조~)


찐지 15분이 되면, 알루미늄뚜껑을 열어 준비한 고명을 솔솔솔 뿌려 얹어줍니다. 그리고 다시 덮어두고 5분더 찝니다. 

완성! 다 쪄졌는지는 눈으로 확인이 되지만, 혹여 자신이 없다하면 이쑤시개로 가운데부분을 콕 찍었다 들어올렸을때 이쑤시개에 아무것도 묻어나지않으면 잘 익은것입니다. 



자~~ 찜기에서 꺼내 놓습니다. 

엄청 뜨거우니깐 맨손으로 잡지말고 행주나 면보에 감싸서 잘 꺼내줍니다. (그릇도 뜨겁고 김도 뜨거우니 불끄고 잠시 놔두었다가 꺼내세요!) 


아오~~밥상으로 가져오는데, 그릇안에서 달걀찜이 찰랑찰랑 춤을 춥니다. 

한수저 팍 뜨면, 수저위에서도 찰랑찰랑 춤을 춥니다. 입안에 밀어넣으면 부드러움에 반해버립니다. 

거기다가 뜨끈하니까 따뜻함도 한가득 안겨줍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시작하는 아침에 안성맞춤입니다. 



어쩜 이리도 부드러운겐지 홀딱 반해버립니다. 

밥위에 얹어 비벼먹어도 좋고, 입안가득넣고 그 부드러움에 폭 빠져버립니다. 생각보다 만들기 너무 쉽기때문에 주저하지마시고 한껏 해드시면 좋을듯합니다. 



별거아닌 달걀찜하나에 행복해하며 아침을 열수있으니 이보다 좋은 음식은 없을듯 합니다. 뭐, 저녁에 먹어도 문제없습니다. 찬바람이 후욱 밀려들어오는 아침과 저녁에, 간단하게 만만하게 준비해 척! 하고 만들어내면 좋을듯 합니다. 



달걀몇알로 근사하고 폼나고, 또 최상의 부드러움을 한껏 안겨주니, 이만한 멋을가진 가을찬이 없죠?  

밀려드는 찬바람이 이제 제법 시리기도 합니다. 뜨끈하고 부드러운 달걀찜에 거뜬한 하루 시작해보세요! 



앗, 가을찬 13가지는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여기에 이어붙여 14번째 가을찬이 된거여요. 

가을찬 모듬1(1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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