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7 07:09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 스물여섯번째, 살짝말린무 겉절이입니다. 

늦가을에 접어들면 뿌리채소들이 맛이 들기시작합니다. 그가운데 손에 꼽는 것은 아마도 '무'입니다.  1년연중 맛볼수있게 되었지만, 그 어느계절보다 맛있다며 칭찬하며 먹는시기는 늦가을 초겨울즈음입니다. 더 단단하고 더 달콤하고 더 시원하기때문입니다. 그런맛을 느낄때마다 역시 제철이 주는 힘은 대단하구나 하며 감탄합니다. 


그런데, 올 늦가을은 이래저래 작황사정도 나쁘고 재배면적도 점점 줄어들어 대표적인 김치재료들이 가격이 내려가질 않고 있는데다가 맛도 영 부실한듯 싶습니다. 11월 중하순경에는 물량이 안받침될수 있다고 하니 이런사정을 고려해서 가격에 너무 민감해하지 않으면서 차근히 천천히 맛보면 될듯합니다.   


하여, 가을장터에서 여린무와 무청을 한창 판매하더니 이제는 성장한 무들도 꽤나 판매를 하기 시자해서, 쭉 둘러보다 작으하만 조선무 2개를 사왔습니다. 하나는 생채로 무가 가진맛을 즐겨보고 하나는 살짝 말려서 김치양념에 쓰윽 무쳐보았습니다. 생채는 한창 맛있어진 '사과'(감홍 품종)를 곁들여 새콤달콤하게 먹었고, 살짝말려둔 무는 '가을찬'으로 어떨까싶어 한번 만들어 본것인데 너무 괜찮습니다. 반나절정도(볕이 잘들면) 나 한나절정도 말려주었는데 식감이 아주 좋습니다. 


거기다가 김치양념에 버무리니 양념도 촥촥 감기는 맛에 더더욱 맛있어졌습니다. 올 가을무는 파종하는 시기에 가뭄이였고 한창 자라야하는 시기에는 비가 많았던터라 크기가 전반적으로 잘잘합니다. 잘 자라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런 전반적인 자라는 환경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식단을 짜면 좋을듯 싶습니다. 


조선무는 작년에 너무 맛있게 먹은터라 이제부터 차근히 하나씩 밥상에 채우며 맛보고자 사왔습니다. 생채를 만들어 먹으며 무맛을 봤는데 무끝은 아직 매운맛이 감돌더라구요. 그래도 단단하고 시원한 맛은 너무 좋습니다. 맛있게 생채도 먹고 그러면서 꾸덕꾸덕 말려놓았습니다. 조선무는 펼쳐진손바닥만한 크기라서 말리는 양이 적은터라 부담없이 퉁퉁퉁 먹기좋게 썰어서 한나절 정도 말렸습니다. (아침에 널어두었다 저녁찬으로 만들었어요)


몇해전에 무를 말리다 비가 잦어서 후딱 거둬 반건조김치를 해먹은적도 있고해서, 살짝 덜말려 김치양념에 버무리면 김치대용도 되고 또 밑반찬으로 너무 괜찮겠다싶어 무사온김에 얼렁 해버렸습니다. 



김치양념에 쓰윽 버무리기만했는데, 무의 식감이 워낙 좋아서 아작아작 맛깔난소리에 착착 감기는 김치양념까지 더해져서 아주 맛있습니다. 끝내주는 밑반찬이라 해도 될듯합니다. 무가 맛있어지는 늦가을에는 꼭! 챙겨드셨으면 하는 별미찬 되겠습니다. 또, 만들기도 워낙 쉽기때문에 늦가을 집에 마땅한 김치가 없어서 고민이라면 강추합니다. 


밑반찬으로도 아주 든든하지만, 특별하게 먹고프다면 돼지고기수육이나 오징어데침을 곁들여 내놓기만하면 푸짐한 만찬으로 만들수 있습니다. 또, 취향따라 익힌맛이 좋다하심 살짝 익혀서 먹어도 좋습니다. 이래저래 맘에 쏙~ 드실껩니다. 



그날저녁 아주 맛있게 먹고, 다음날 꺼내봤더니 더 맛있어졌습니다. 

식감이 더 아작아작해지고 양념도 깊이 배여 끝내주는 찬이 되었습니다. 



눈으로도 식감차이가 보이죠? 

살짝 말리기만 해서 담근것인데 너무 맛있습니다. 이제 무도 쏟아져 나오는만큼 적당한 시기에 다발무를 사다 무말랭이도 만들고, 시래기도 만들고 할 참인데요, 그전에  요로코롬 맛보는 것도 아주 좋을듯 싶습니다. 

또, 무말랭이를 말리다 비가오거나 습한날씨가 되면 덜말려진 것들을 거둬들여 만들어먹는 찬으로 두어도 될듯하구요. 

(요즘 가을이 전반적으로 습해져서 올해도 말리는 식재료들이 괜찮을지 모르겠거든요.) 


여하튼, 만만한 무하다 사다 살짝 말려두기해놓고 두둑한 밑반찬하나 장만해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무생채보다 도톰하게 써는 것 정도만 신경쓰면 되구요. 나머지는 꾸덕하게 (무끝이 살짝 꼬부라지게 말려지면) 말리기 요것만 해내면 나머지는 후다닥(2분정도?) 할수 있습니다. 


지집이 말리기를 신경써서 하고 있지만, 사실 그다지 여건이 좋은 건아녀요. 그럼에도 꾸준히 할려고 하는것은 말리는 식재료가 쓰임새도 좋고 제철식재료를 알뜰하게 먹는 방법이기도하고 또 계절의변주로 여러가지식재료들이 부실하게 성장하고 우여곡절이 너무 심해지기 때문에 거기에 춤추며 식단을 짜고싶지않기때문이여요. 


앞으로 계절의변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속도도 빠르고 그에따라 체감하는 속도도 무척 가파를 것입니다. '말리기'가 조금은 익숙해지면 거기에 민감해지지않으면서 차분히 제철식재료로 식단을 짜낼수 있으니 조금만 욕심을 내어보면 좋을듯 합니다. 한번에 많은양을 하는 건 그다지 권하지않습니다. 조금씩 자기식단에 채워가면서 앞으로의 식단에서 어떤자리를 내어줄지를 판단해보고 '의지'도 세워보는 방향에서 하나씩 하나씩 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같습니다. 


그런차원에서도 이번찬은 너무 좋고, 늦가을무를 만나면 한차례 챙겨먹는 것으로 만들면 아주 좋을듯 싶습니다. 







살짝 말린무 겉절이


재료: 살짝 말린무 크게 3줌( 손바닥만한 무1개 분량) , 다진대파약간

양념: 멸치액젓3큰술, 보리수청2과1/2큰술, 고춧가루2큰술, 다진마늘1큰술,다진생강약간, 통깨1큰술반


살짝 말린무 겉절이는요,

무를 대략 0.5-0.7센치두께로 길쭉하게 썰어 한나절정도 꾸덕하게 말려준후 김치양념에 쓰윽 버무는 것입니다. 


어느정도 수분이 날라갔기에 절이기는 하지않고 바로 양념합니다. 


버무린후 바로 먹어도 되고, 양념이 충분히 스며들게 하룻밤 두었다 먹어도 아주 좋습니다. 

또, 취향따라 달콤한 과일을 적당량 갈아넣어도 좋구요. (단맛은 취향껏 조절하면 됩니다.)


장터에서 작으마한 조선무2개를 사왔습니다. (1개에 1천원) 1개는 생채나 국거리용으로 나두고, 나머지1개를 퉁퉁 썰었습니다. 잔뿌리도 많고 겉에 상처도 조금 있어서 그런부분은 도려내었습니다. 적당하게 3등분한후 대략 7미리두께로 편썰어주고 대략 7미리 두께로 굵직한 채를 썰었습니다. 



아침에 썰어 저녁때 보니 이만큼 정도 말려졌어요. 끝이 살짝 휘어지는 정도여요. 보이죠? 

말려진상태는 꾸덕꾸덕수준이면 만들수 있구요. 무말랭이직전까지 갔으면 물에 살짝 불렸다 물기 꽉짜고 시작하면 되니깐요. '말리기정도'가 어디까지 되어야 한다고 틀에 박을 필요는 없어요. 

무를 만졌을때 물기가 없는 정도면 되지않을까싶어요. 


살짝 말린무를 볼에 담고 바로 양념에 들어가는데요. 혹여, 미세먼지등 걱정이 된다면 물에 한번 헹궈주는데요. 체에 밭쳐 흐르는물에 아주 순식간에 헹궈주세요. 그리고 물기를 다시 깨끗하게 제거해줘야하고 꽉 짜주세요. 담가서 헹구지말구요. 안그럼 말린수고가 공중으로 날라가니깐요. 참조~ 



먼저, 멸치액젓으로 잠시 적셔두었다가 고춧가루, 다진마늘, 과일청을 넣고 쓰윽 버무려줍니다. 생강약간도 넣어주고요. 

다진대파약간, 통깨 넉넉히 넣고 버무리면 끝! 맛을 보고 입맛에 맞게 조정하세요! 무가 맛이 더들면 단맛양념은 조금더 줄여도 되구요. 무가 매운맛이 있다문 단맛을 살짝 더 추가하고요. 암튼 취향껏! 조정하세요!  


자~

그릇에 담습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조선배추겉절이는 다먹고 마침 겉절이가 하나 필요했는데, 너무 든든하구만요. 

새코롬하게 익은김치와 또다른 맛이라 겉절이는 가을날 필수!거든요. 만만하고 한창 맛이들어가는 무로 겉절이를 담가 먹으니 끝내줍니다. 생채는 새콤달콤한 맛으로 먹는거라면, 살짝덜말린 무 겉절이는 아작거리는 씹는맛에 김치양념이라 더 맛있게 먹을수 있는 듯싶어요. 



보쌈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만들어 수육곁들여 먹으면 무진장 좋아하실듯 하구요. 

오징어 한마리 데쳐서 퉁퉁 썰어두고 곁들여도 무척 맛있습니다. 

당연히 그냥 찬으로 내놓아도 좋지요. 

개인적으로는 요새 날씨가 꾸물꾸물거려 이정도로 말릴수밖에 없을듯하고, 이정도로 말려서 먹는찬으로 즐겨먹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날이 받쳐준다면야 무말랭이도 조금 만들어두고요. 



너무 괜찮은 찬이오니, 욕심 왕창 내보시랏! 늦가을찬으로 강력추천합니다! 



무생채는 바로해서 그끼니에 먹는것이 가장 맛있다면, 살짝 말린무 겉절이는 그날 먹는것도 좋고, 다음날부터 먹어도 아주 끝내줍니다. 2-3일 두고먹는찬으로 찜꽁해두고 만든날부터 맛있게 챙겨보면 좋을듯 합니다. 


무는 요술단지같은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조리법 그 어디에도 빠지지않고 사용할수 있을만큼 다양합니다. 

그런 무가 맛있어지는 시기이니, 다양하게 두루두루 잘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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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