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겨울찬 두번째, 유자무생채입니다.
가을에 성장한 무는 늦가을과 초겨울에 수확합니다. 이때가 무가 가장 맛있습니다. 가장 '맛'이 있는 시기가 바로 '제철'의 맛입니다.
식재료의 성장속도와 계절의 속도가 조화로울때 만들어지는 힘. 그것이 '맛'입니다. 이런 '맛'을 확인할때마다 '제철'에 키워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것인지, '제철'에 꼬박 만나는 것이 얼마나 기쁜일인지를 배웁니다.
가을겨울에는 무의 '제맛'만 배워도 밥상에서 즐겁습니다.
얼마전 토종무를 만났다는 이야기는 했지요? 토종식재료는 천천히 느리게 크지만 제철을 꼬박지키고 땅과 긴시간 호흡하면서 영양을 흡수합니다. 그과정이 오늘날 재배방식과는 달라 오랜시간 천대받았지만 제철에 꼬박키워지는 토종식재료의 맛만큼은 포기할수없어 오늘날까지 꾸준히 키워오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덕에 저같은 사람도 그맛을 배울수 있게 해줍니다. 참으로 감사할 일입니다.
그런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맛'을 배운다는것, 밥상을 채워간다는 것은 식재료가 키워지는 공정자체를 전혀 모르는 저같은 사람들에겐 또다른 부분에서 세상을 배우는 일같습니다.
토종무는 종류도 많고 각각 모양부터 생김새 맛까지 다양합니다. 그거야 당연하겠지만, 하나의 모양과 하나의 맛으로 정리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생명체에 대한 모독이고, 신에 대한 모독일껩니다. 다양성을 잃는다는건 그래서 '생명'을 잃은것과 같은 이치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사회이든, 개인이든, 소소한 풀 하나라도 말이죠.
어쨋든, 제가 맛을 본 토종무는 각각 다 맛이 달랐고 그 소박한 차이들이 저는 너무 좋습니다. 아니,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이번에 만난 토종무는 작년에 장터에서 만난 토종무와 맛이 비슷합니다. 단단하면서도 아삭아삭한 식감이 정말 좋습니다. 그 아삭한 식감사이로 단맛도 너무 좋습니다. 막 요리하고프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고나 할까요?
당연히 제일 하고픈 요리는 김치이지요. 그런데 늦가을김치를 여러개 담근터라 만들기는 어려울듯하고 찬으로 내놓아야할낀데 뭘 해먹노하고 고민하던차에 초겨울에 제철인 '유자'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생유자 사다놓고 겨울식재료들과 어울림을 도통 내올수가 없어서 냉장고에서 향기만 뿜어내고 있었거든요. 그러던차에, 무생채에 유자를 결합하면 어색하지않겠다 싶어서 후딱 만들었습니다.
상큼상큼 아삭아삭 너무 맛있습니다. 샐러드처럼 한그릇 깔끔하게 비우게 만드는 맛입니다.
샐러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 환호하실듯 합니다. 특별한 소소없이 생유자만 잘챙겨서 단맛양념 조금 더해서 만들면 너무 맛있어어서 쓰러질껩니다. 저도 예전에는 샐러드를 너무나 좋아했었습니다. 그런데 샐러드에 넣는 채소들이 '석유'로 키워지는 것들이 너무 많아 제철채소와는 인연이 없음을 알고서는 잘 안챙겨 먹기시작하니 샐러드를 만들일도 없고 먹을일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유자무생채가 간만에 먹는 아주 맛있는 샐러드인셈입니다.
유자무생채는 일반 무생채보다 더더더 상큼합니다. 유자덕입니다. 상큼발랄한 색깔만큼이나 맛도 그러합니다.
일반무생채에 고춧가루만 빠졌다고 보심되요. 새콤한 맛과 어여쁜노랑색을 한껏 뿜어내고 있다는 정도가 차이점?
젓가락이 멈춰지지 않을정도로 너무 맛있습니다. 다만 우리밥상에 어울리기에는 너무 상큼하다는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찬으로 소개한것은 유자가 나오는시기에 한번쯤 챙겨드시면 너무 좋을듯 해서입니다.
상큼한 샐러드를 좋아하신다면 마냥 즐기셔도 좋을듯 하구요. 지금 막 생각난것은 군고구마 구울때 곁들이면 짱!이겠는걸?
당연히 고기요리에 환상적일듯합니다.
중요한건, 생유자가 나오는시기에 생유자랑 잘 어울리는 겨울식재료들과의 궁합입니다. 고걸 잘 찾고 만들어서 상큼한 겨울밥상을 차려낸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올겨울에 얼마나 찾아낼런지 모르겠구만요. 아무튼 이웃님들도 같이찾아봐요!!!
생유자무생채
재료: 무채 크게 2줌반 , 생유자1/2개
절이기: 소금1/2작은술
양념: 비정제설탕 1과1/2큰술, 다진마늘1작은술, 통깨약간
생유자 무생채는요,
무생채는 무채를 썰어준후 살짝만 소금에 절였다가 새콤달콤하게 고춧가루넣고 무치면 됩니다. 여기에 고춧가루 빼고 생유자를 곱게 채썰어 다져서 넣어주면 됩니다.
생유자의 새콤한 맛을 취향껏 단맛양념으로 조절하는것 외에 딱히 문제될게 없습니다.
샐러드로 즐기고싶다 할때는 올리브유를 곁들이면 더 맛있을듯 합니다.
토종무입니다. 너무 이쁘게 생겼죠? 제눈에만 그런가요?
손한뼘안에 쏘옥 들어옵니다. 써는 식감도 아삭아삭한 소리가 너무 이쁘게 들립니다.
반을 퉁하고 썰어낸후 푸는색부분쪽을 선택했습니다.
썰린단면이 바닥에 놓이게 한후 얇게 편을 썰어줍니다.
그리고 아래사진 처럼 편썬무를 놓고 곱게 채썰어줍니다.
(무섬유질 방향으로 즉, 뿌리방향(세로방향)으로 썰어줍니다. 요거이 결방향대로 썬다는 것입니다.
무생채는 결반대방향으로 썰어도 딱히 문제는 안됩니다. 무볶음을 할때는 무결을 살려줘야 볶을때 잘 부서지지않습니다. 또, 김장용 속을 넣을 무채도 결방향으로 썰어야 부서지지않고 무채모양을 간직한 김치를 만날수 있습니다.
토종무는 썰때마다 사실 기분이 엄청 좋아요. 투명한 속살이 유난히 잘 보이거든요.
무결이 다 보여요. 유난히 무채가 투명하다고 느끼지않아요?
무채를 다 썰었으면, 볼에 담고 소금1/2작은술을 넣고 살살 버무려놓습니다.
무채가 살짝 절여지는 동안,
유자를 손질합니다.
반개만 준비해서 사용해봅니다.
우선, 껍질은 하얀부분과 노란부분을 포를떠서 분리합니다.
하얀부분은과 노란부분 둘다 곱게 채를 썰어준후 다져놓습니다.
하얀부분은 조금 곱게, 노란부분은 조금 길게 다져줍니다.
무생채가 촉촉하게 절여졌으면 잘 절여진 것입니다.
너무 긴시간 절여서 흐물흐물 거릴때까지 하면 안됩니다.
촉촉하면서도 단단함이 있는정도로 해주면 됩니다. 그래야 절여지면서 나오는 물을 살짝만 버리면 됩니다.
물기를 손으로 짤 정도로 흐물거리게 하지않으면 됩니다.
유자속살을 꺼내 무채에 쭉 짜줍니다. 굵은씨는 그러면서 빼내주고요.
그리고 짜고 남은 것은 아주 곱게 다져 넣습니다.
그리고 , 비정제설탕을 넣어 새콤달콤한 맛을 조절합니다. 새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단맛을 조금더 줄여도 됩니다.
워낙 유자의 새콤한맛이 좋아서 될수있으면 그맛을 더 살려주면 좋을듯 합니다.
유자껍질 썰어놓은 것도 다 넣습니다.
생채이니, 다진마늘1작은술도 넣어줍니다.
그리고 살살 버무려놓은뒤 통깨뿌려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생유자의 상큼함. 정말 끝내줍니다. 양조식초와는 비교불가네요. 상큼상큼 아주 환상적입니다.
생유자. 어쩜 좋아요? 제철이 늦가을 초겨울이라서 차가운음식보다는 뜨거운 음식이 많은편이라 .
차가운 냉채나 샐러드, 화채같은것에 더 잘 어울릴듯해서요. 아고..아쉬워라..
유자청을 만들어서 다음해 봄과 여름에 시원한 음식에 만들어도 좋지만, 제철인 계절이 어울림이 더 많았으면 하는 맘인지라..이리 안타까울수가 없네요. 뭐 없을까요? 우리 같이 연구?해봐요!!!
아삭아삭 호로록 호로록 젓가락 바쁩니다.
밥찬보다 샐러드 나 혹은 전체요리처럼 밥먹기전에 입맛충전용으로 아주 딱!입니다요. 당연, 입가심용으로도 환상적이겠죠.
고기요리에 곁들이면 끝내줄듯합니다. 지금생간난것 여기에 배채도 썰어 넣으면 설탕안넣고도 좋을듯 하구요.
보이실랑가 모르겠어요? 무가 얼마나 맛있는지. 보기만해도 사각사각 아삭아삭함이 보이죠?
달아난 입맛 잡기에도 딱! 좋아요. 늦가을 초겨울에 이리 상큼한 맛을 주는 생유자 짱!
좀더 생유자요리가 많아지는 늦가을초겨울이면 더 좋겠어요.
세상살이도 생유자처럼 상큼한 맛을 가진 그 누군가를 만나고 상큼한 소식이 넘쳐나는 계절이면 좋으련만.
<더보기1>
<더보기2> 겨울식재료와 2015년 결산 . 참조하세요!
☞2015년 결산2 (계절별 식재료 이렇게 먹읍시다!)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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