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유자로 만들어본 고등어조림입니다.
한창 생유자가 나오는 시기라서 어떻게든 생유자를 이용해서 뭔가를 하고픈데 딱히 묘수가 없습니다.
유자차만드는것 말고 생유자로 즐길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게 나왔으면 합니다. 화채가 괜찮다고하는데.. 날이 추워서리 화채가 어울려야지요?.. 결국은 만만한 생선조림으로 당첨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활용한다면, 다음번엔 다른생선으로?
이런생각만 들더이다. 육류로도 괜찮겠지만, 유자가 워낙 상큼하다못해 시큼하니 거기에 어울릴만한것 샐러드나 냉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생유자가 나올때 한번쯤 도전하시면 좋을듯해서 글을 담아봅니다.
생선의 선택은 취향따라 해주면 될듯합니다. 요즘 괜찮은 작은고등어, 작은삼치, 청어를 들수 있겠고요. 만약 새콤달콤한 소스로 이용한다면 가자미구이를 바싹 구워서 (구이옷입혀서) 그위에 부어 탕수육처럼 먹어도 괜찮을 듯합니다. 뭐, 새콤달콤한 소스로 이용한다면 굳이 생선에 국한할 필요도 없을듯 합니다. 고구마탕소스로도 괜찮을터이고, 당연 탕수육소스로도 좋겠구요.
아니, 생각해보니 이리 많았던걸..생선조림만 생각한 제가 갑자기 미워지네요. 이웃님들은 더 광폭?하게 생각해서 다양하게 즐겨보시길 바래봅니다.
유자를 요리에 사용하지말고 향으로 걍 놔두자는 의견이 분분했으나, 이미 저는 몸이 움직인터라 후다닥 만들어삤습니다.
올해들어 고등어가 5만여톤정도 잡힐정도로 많이 잡혔습니다. 보통 갈치가 1만톤이 안되게 잡히니까 이정도면 풍년이라 말할만합니다. 그런데 그중 60%넘게 씨알작은 고등어로 잡혔다고 합니다. 그러니 씨알큰 중형급이상 고등어를 먹는건 오히려 손해인듯 싶습니다. 작으마한 고등어로 가격저렴하게 구입해서 다양하게 즐기시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우리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회유성어종들이 일찍 한반도에 찾아오고 머물러 있는 시간도 상당히 길다고 합니다. 여름부터 오는듯 싶습니다. 그리고 가을 넘어서까지 있는듯 싶습니다. 이런 여건을 감안해서 가을부터 작은고등어를 사다가 구이로도 먹어보고 조림으로도 챙겨먹어봅니다.
거기다가, 요즘 장터에 가면 어여쁜 노란 유자가 한창 보입니다. 어떻게든 요리에 사용하고픈 마음인지라 일단 4000원어치 사와봤습니다. 어떻게 요리할꼬..고민하다 영 머리회전이 안되어서 고등어꺼내놓은 것도 있겠다 한번 해보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맛이 잘 어울리고 괜찮은걸요?
담백하고 상큼하고 깔끔한 맛입니다. 유자가 많이 시큼해서 단맛과 짠맛을 평상시보다 많이 넣었어요.
짭조롬하니 밥반찬으로는 괜찮습니다. 향긋한 유자향도 좋구요.
생유자로 한번 도전하고픈 분들은 해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생유자 고등어조림
재료: 고등어1마리, 생유자1/4개, 양파1/4개
밑간: 양조간장1큰술, 머루포도청1큰술, 생유자즙1/4개, 후추약간
양념: 물1컵, 양조간장3큰술, 머루포도청2큰술,토종생강다진것1/2큰술, 현미유2큰술
생유자 고등어조림은요,
기본적인 고등어조림보다 조금더 달고 짭조롬한 맛을 잘 조절하면 됩니다. 그건 유자의 산도(신맛)을 어느정도 조절해주어야 할듯 해서요.
또. 보통은 제가 된장으로 밑간을 하는데, 유자랑 어울림이 된장과 어떨지 몰라 간장으로 밑간을 했습니다. 그리고 유자즙을 짜서 같이 밑간을 했습니다.
생유자의 껍질은 곱게 채썰어 조림이 다되어갈때쯤 마지막에 넣어 색을 살리는 것을 고민했구요. 껍질안쪽과 유자즙짜고 남은 과육은 곱게 다져서 조릴때 같이넣고 조렸습니다.
*생강양을 조금더 늘려도 좋을듯합니다. 현미유는 기본적으로 조림할때 바닥에 눌러붙지말라고 하는 것과 윤기를 내기위해 넣었습니다.
유자입니다. 어른주먹만합니다. 8개정도에 4-5천원합니다. 요즘장터에서 한창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여쁜 노란색이 너무 유혹하는지라 냉큼 사왔습니다. 유자차말고 초겨울요리에 꼭 한껏 사용하고픈 마음 한가득 담아사왔습니다.
냉장고에서 남은 유자들이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중입니다. 어데다 쓸꼬...ㅎ
일단,고등어를 냉동실에 꺼내서 해동했습니다. 작은고등어 1마리입니다.
작아도 몸통은 튼실합니다.
(기본 고등어는 내장과 핏물만 깨끗하게 제거해주면 비린내를 많이 잡을수있습니다. 그리고 기름이 많은 생선인지라 산패되지않게 올리브유로 골고루 발라서 냉동시키면 됩니다.)
생선이나 육류른 보통 양파청으로 밑간하는데, 양파청이 다 떨어졌습니다. 하여, 머루포도청1큰술로 밑간합니다.
(단맛으로 밑간을 먼저하는 이유는 식감을 좀더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과 단맛이 잘 배이면 추가단맛을 줄일수 있어서 그리합니다. 참조)
향신채는 다진생강만 사용했습니다. 다진생강(토종생강)1/2큰술을 넣고 잘 버무려줍니다.
그리고 양조간장1큰술로 버무려줍니다. 후추약간도 뿌려주시고요.
(요즘 한창 된장으로 밑간하고 있었는데, 도저히 유자랑 어울릴지 판단이 안되어 간장으로 밑간했습니다.)
유자는 깨끗하게 씻은후에 반을 쪼갭니다.
그리고 1/4분량만 사용합니다. 껍질 포를 떠서 하얀속을 분리해놓고
노란껍질은 곱게 채썰어줍니다.
과육은 씨를 빼내고 짜서 밑간해놓은 고등어에 뿌려 버무려줍니다.
즙을 짜고남은 과육, 껍질흰면은 곱게 다져주고, 노란껍질은 1센치못되게 퉁퉁 썰어놓습니다.
바닥에 눌지말라고 양파1/4개를 채썰어 바닥에 깔아줍니다.
그리고 밑간한 고등어를 올립니다. 밑간한 양념들도 싹싹 넣습니다.
다시마우려끓인물이 떨어져서 생수로 사용했습니다. 1컵을 붓습니다.
그리고 양조간장3큰술, 머루포도청2큰술을 넣습니다. 현미유1큰술도 넣습니다.
(기본 간장과 과일청은 조려가다가 추가하면서 간을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곱게다져놓았던 껍질흰부분과 과육을 넣고 조려줍니다.
조림장이 반절정도 쪼그라들면 노란껍질채를 넣어주고 현미유1큰술도 마저 넣어줍니다.
그리고 한번도 살짝 더 조려줍니다. 기본, 조림장을 위에 끼얹어가며 조려줍니다.
노란유자채를 넣을때쯤 생선을 뒤돌려줍니다.
(생강은 밑간할때만 넣었는데요, 조림장을 만들때 1/2큰술정도를 더 넣고 조리면 더 어울림이 좋을듯합니다.)
자~
접시에 담습니다.
와우~ 요거 넘 괜찮은걸요? 기대이상입니다. 조림장이 짭조롬한것이 상큼한 유자랑도 잘 어울리고요.
담백한 고등어살점 떼어 조림장에 콕 찍어먹으니 아주 좋습니다. 고등어가 살점이 탱글탱글해서 더 맛있었습니다.
생유자가 겉돌까봐 걱정했는데, 딱히 문제없이 잘 어울어집니다. 상큼상큼합니다.
덕분에 맛있는 저녁상이 되었습니다. 담백하고 상큼하고 그러면서 짭조롬하고 달큰하고..ㅎ
다음번엔, 청어로 해볼까? 그런생각만 들던데..ㅋㅋ
작은고등어가 많이 잡힌덕에, 별걸다 만들어 먹습니다.
너무 매혹적인 색감과 향을 가진 생유자로 맛있는 고등어조림을 만들어먹었습니다.
지금 한창 제철인 생유자로 다양한 요리 만들어 드셔보세요!
이제 날이 겨울로 진입했습니다. 추위를 잘 이겨내는 겨울되시길 바래봅니다.
<더보기>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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