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여름찬 스물한번째, 꽈리고추조림입니다.
고추는 여름이 제철입니다. 사시사철 만나다보니 사실 계절이 딱이 있으리라 그리 여겨지지도 않습니다. 그만큼 철없이 키우고 철없이 먹는 대표식재료입니다. 하지만, 고추는 여름을 좋아하고 여름의 맛을 가진 식재료입니다.
특히나 고추의 매운맛은 무더위를 쫒는데 아주 좋습니다. 그러니, 여름철 많이 사랑받으며 여름밥상을 든든히 채워냈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요즘처럼 너무 자극적인 매운맛이 더위를 식혀내는데 도움을 주는건 아니니 입안에 살짝쿵 매코롬하다 사라지는 정도가 딱! 좋습니다. 그 이상은 '고통' 그자체이니 즐기지 마시길.
꽈리고추는 주로 익혀서 많이 먹습니다. 찌고 볶고 조려도 시간도 얼마 걸리지않아 여름철 간단한 찬으로 챙기면 좋습니다. .
여름장터에 가면 올망졸망 여리고 작으마한 것들을 판매합니다. 그리고 매운가 안매운가를 물으면 어떤맛인지 알려줍니다. 살짝 매콤해도 좋고 매운맛이 없어도 좋습니다. 물론, 저는 매코롬한 것을 택합니다. 먹다가 어느순간 '아이쿠야 맵구나' 이런 소리가 나올정도가 딱 좋습니다. 그맛에 사실 고추찬을 먹는거니깐요.
꽈리고추 조림은 특히나 조리법도 간단해서 후다닥 준비해 맛있게 챙길수 있어서 좋습니다. 여름간단찬에 너무 잘 어울립니다. 또, 가격도 저렴하니 만만하게 사다가 만만한 여름찬으로 즐기면 되겠습니다.
조리법으로 참조할 건, 양념이 잘배여들게하는 사전작업만 신경쓰면 됩니다. 하나는 기본세척후 꼭지떼어내고 포코나 작은칼로 콕콕콕 찔러 구멍을 내주는 것이고 하나는 밑간을 해주는 겁니다. 이러면 오래 볶지않아도 금새 양념이 배여들어 간단하게 맛있게 먹을수 있는 찬이 됩니다.
작년에는 매코롬함이 진하게 올라오는 녀석이였는데, 이번에 산것은 순합니다.
다음번에 매코롬한 것으로 사다가 먹으면 되죠. 아직 여름은 많이 남았으니깐요.
장터갈때마다 2000원어치씩 사다가 한번은 조려먹고 한번은 볶아먹고 한번은 쪄서무쳐먹고 그러다보면 여름이 훌쩍 지나가겠죠? 그래도 남았다 싶으면 여러부재료들을 곁들여 조리하면 되구요.
꽈리고추조림
재료: 꽈리고추2000원어치
밑간: 국간장(조선간장) 1큰술
양념: 다진마늘1큰술, 현미유1큰술, 양조간장1큰술, 비정제설탕1큰술, 통깨약간
꽈리고추조림은요,
우선, 흐르는물에 깨끗하게 여러번 씻어준후, 꼭지를 떼어냅니다. 그리고, 포크나 작은칼로 콕콕 찍어 살점에 구멍을 내줍니다. 이래야 양념이 잘배여들고 또 금새 숨이 죽어 빨리 볶아집니다.
여기에, 국간장(조선간장)1큰술로 밑간을 해줍니다.
그리고 팬에 담고 나머지양념을 넣고 달달 볶아주면 끝입니다.
취향따라 고춧가루를 넣어 색감을 짙게해도 무방합니다.
제가 기본적으로 '우람하게 키운 식재료'들을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또, 이쁘장하게 가꾼 식재료들도 그다지 안좋아해서) 식재료를 장터에서 고를때 아담하고 개성있게 생긴 것들을 주로 눈여겨 보고 그것을 기분좋게 사옵니다.
'식재료'는 이쁘게 생긴 것(겉모양이 반지르한것)보다 튼튼하게 야무지게 성장한 모양새가 더 좋기때문입니다.
기본 장터에 가면 키운농산물을 가져다 판매하는 분들이 있는데, 보면 일정한 크기도 아니고 제멋대로 생겼지만 그것이 더 맘에 들고 왠지 장에 잘왔다싶은 맘이 생기는 거여요. 마트에서 장을 보지않은지가 꽤 되다보니깐, 가끔 마트에 갈일이 있어서 가면 한번씩 식재료판매대를 날카로운 눈초리로 쳐다보게 되는건 너무 이쁘게 포장되어 있다는 거여요. (포장지도 그러하지만 식재료 자체를 화장한듯이)겉모양새도 하나같고 눈부시게 어여쁜얼굴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더 미워보여요. 식재료를 이쁘게 키울려면 얼마나 많은 공정이 필요한데요. 가꾸는 농부의 손질도 엄청 힘겹겠지만 가꿔지는 식재료도 얼마나 고통스럽겠어요. 하여튼, 모양새보다는 야무지게 잘 성장한 것이 식재료선별의 기준이 되고 또 그런 기준을 알아볼 줄아는 눈이 필요한 것같아요.
꽈리고추는 작으마한 것으로 고릅니다. (딱히 연유가 있다기 보다는 작고 아담한 것이 좋아서요)
한바구니에 2000원. 여름장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해서 좋습니다. 그만큼 식재료가 잘 자라는 계절이라 많이 생산되니깐 가격도 저렴합니다.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물기탁탁 털어 볼에 담고 꼭지를 떼어냅니다. 작으마하니깐 잔손도 많이 갑니다.
다 떼어내고 나면 좀 큼지막한 포크를 준비해서 쿡쿡 콕콕 골고루 찔러줍니다.
그리고 국간장1큰술로 밑간을 해둡니다.
달궈지지않은 팬에 밑간한 꽈리고추 넣고 다진마늘, 양조간장, 현미유, 비정제설탕 각각 1큰술을 넣고 불을 켠후 조려줍니다. 숨이 죽고 양념이 잘 배여들었다 싶으면 통깨뿌려 마무리~~
(핫! 양념이 너무 간단해서 조리는동안 금새 양념이 줄까봐 걱정이 살짝 되죠? 걱정 붙들어매세요.
꽈리고추가 수분이 많아서 볶다보면 꽈리고추가 충분히 수분을 내어놓아서 아무 문제없습니데이~)
자~
그릇에 담습니다.
양념이 너무 잘 배여서 너무 맛있습니다. 또 순한맛이여서 맘놓고 팍팍 먹어도 됩니다.
크기가 작으마해서 여러개집어서 한입에 쏘옥 넣으면 아삭거리는 식감사이로 고추특유의 쌉싸래한 맛과 짭조롬한 양념이 쏴악 퍼집니다. 그맛에 꽈리고추는 먹는듯 합니다.
여름고추는 뭐니뭐니해도, 된장이나 쌈장, 고추장에 팍팍 찍어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고추가 맛있는 여름에, 생으로도 맘껏! 조리해서도 든든하게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최근에, 한여름식재료 정리했습니다.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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