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여름찬 쉰세번째, 하얀 오이소박이입니다.
오이는 여름대표식재료입니다. 오이는 6월부터 먹기시작하는데요 주로 생으로 지집쌈장에 콕 찍어 만만한 찬으로 즐겨먹습니다. 찬이라기보다는 거의 입가심이랄까. 여름식사도중 왕왕 먹는 그런거랄까. 그것이 가장 맛있기에 초여름 내내 그리 먹습니다. 그러다, 오이송송이(오이깍두기)로도 한번씩 챙겨먹고, 한여름에 들어서면, 오이소박이로 챙겨먹습니다.
오이소박이는 하얗게 한번, 빨갛게 한번 이렇게 번갈아 담곤하는데, 하얀 소박이부터 담가 먹습니다. 딱히 고춧가루가 들어가는 것외에 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데도 하얀 소박이가 먼저 손이 갑니다. 빨간소박이는 김치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하얀소박이는 꼭 피클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피클은 식초로 맛낸거고, 소박이는 발효로 만든 새콤함이라 영양학적으로는 비교할수 없지만요. 거기다 피클은 단맛이 너무 강하지만, 소박이는 달지않거든요.
어쨌거나, 새코롬하게 익으면 아삭함도 끝내주는터라 무더위에 잃은 입맛, 꽉 잡아주는데는 1등공신입니다.
지집 소박이는 먹는내내 끝까지 아삭함이 끝내줍니다. 절대 물러지질않고 아삭 아삭 아작 아작 맛난 소리와 새코롬하게 익은맛이 정말 좋습니다. 그래서 매년 필수 한여름찬입니다.
올해는 조금 늦은감이 있는데요. 초여름맞이 김치(총각김치)를 예년보다 많이 담그는통에 김치가 딱히 모자라지않아 조금 늦게 담갔습니다. (그래봤자 며칠차이 안나요) 여하튼, 김치찬이 언제나오나 기다리셨던 분들에게는 긴시간이였을지도 모르겠어서 얼렁 글을 담았습니다.
(담가서 벌써 절반가까이 먹어삤어요) 너무 맛있습니다. 김치는 담글때마다 항상 김치가 주는 매력에 흠뻑 빠집니다. '발효' 그것이 참 매혹적이여요. 새코롬하게 익는 그 과정이 참 별나고 과학적이라 이리 멋진 음식이 우리에게 오늘날까지 전해졌다는게 참 감사할일이다 싶어요.
여름대표김치인 오이소박이는 여느 김치에 비해 손이 덜가서 아주 간단한편에 속하는 김치입니다. 만들기도 쉽고 여름날이라 발효도 빠르고 당연히 먹는데도 금새 먹어치우는. 그런 김치입니다. 그래서, 여름김치는 많은양을 담그지않고 보름정도(길면 1달정도) 먹을양 정도만 담가 먹습니다. 한번은 하얗게, 한번은 빨갛게 해서 (중간에 다른 김치하나 끼여넣고 말이죠) 만들어 드시면 여름밥상 차리기가 훨씬 수월하고 든든할듯 합니다.
오이는 조선오이나 재래종오이가 월등히 맛있는데요. 이번에는 재래종오이를 얼마 사오질 못해 백다다기1천원어치(4개)도 같이 섞어서 만들었어요. 김차를 담그려고 맘을 먹고 장에 간게 아니라서 그리된것인데요. 보통은 장에서 4천원어치 정도 사와서 1/3분량은 생으로 먹을거 남겨두고 나머지로 담그면 되는데, 감자와 옥수수를 사다보니 너무 무거워서.. 더 못사겠더라구요. 여름장터는 장보는 일도 더운데, 들고 오는일도 정말 고통이여요.
여하튼, 이런저런 사정으로 재래종오이와 백다다기오이 반반씩 섞어 만들었어요. 재래종오이보다 백다다오이가 덜 단단해서 걱정했는데, 아직까정 별문제는 없네요.
될수있으면, 오이는 조선오이나 재래종오이 또는 노지오이를 신경써서 챙겨먹으면 '오이'도 '맛'이 다르다는 걸 배우게됩니다. 오이는 초가을까지 제철이니 그 기간까지 차근히 꾸준히 잘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하얀 오이소박이는 시원한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아삭함에 반하고, 새코롬하게 익은맛에 반하고 맛있게 익은 국물맛에 또 반합니다. 장마비가 쏟아졌어도 유난히 후덥지근하고 장마후에는 더 더워지고 있는데, 가장 먼저 입맛부터 잃기 쉽습니다. 그럴때! 딱! 하얀 오이소박이가 너무 좋습니다. 밥맛도 불쑥! 솟아나게 하고, 입맛도 불끈! 솟아나게 해줍니다.
담그기도 무척 수월하니깐요. 얼렁 담가 더위에 놀라 잃어버린 '입맛' '밥맛' 꽉 잡아보시와요~~
하얀오이소박이
재료: 재래종오이5개, 백다다기오이4개 ,1.5센치길이 영양부추크게 한줌반, 양파1/2개, 배1/4개
- 부추,양파,배는 채썰어 각각 크게한줌반 가량에 맞추면 됨
찹쌀풀: 물반컵, 찹쌀가루1큰술+물3큰술
절이기: 소금5큰술, 물8컵
양념: 새우젓1큰술반, 새우젓국물1큰술반, 다래청3큰술, 다진마늘1큰술반, 다진생강1/2큰술
※ 하얀 오이소박이는요,
적절하게 썰어 십자칼집을 넣어준후 팔팔끓는소금물에 20분가량 절인후 하얀양념에 버무려 낸 것입니다.
㈎ 준비와 절이기
㉠먼저, 찹쌀풀부터 쑵니다.
- 30초정도 걸리니깐 귀찮아마시고 꼭! 만듭니다.
- 물반컵을 작은냄비에 붓고 팔팔 끓여줍니다.
- 그사이 찹쌀가루1큰술에 물3큰술가량넣고 잘 풀어줍니다.
- 물이 끓으면 찰쌀가루푼물을 쪼로록 부으며 저어주면 끝!
- 투명해지고 걸쭉해지면 잘 된것!
- 그대로 식혀줍니다.
㉡ 오이는 뾰족한 가시가 난 부위를 작은칼로 쓰윽 썰어내고 뽀득뽀득 소리나게 씻어줍니다.
- 적당한 길이로 퉁퉁 썬후 1센치가량 남기고 십자로 칼집을 넣어줍니다.
- 스텐레스 그릇에 담아둡니다.
㉢ 물 적당량에 굵은소금 적당량을 넣고 끓여줍니다.
-소금이 녹을정도로만 끓여주면 됩니다.
㉣ 끓인 소금물을 손질한 오이담긴통에 촤악 붓습니다.
- 20분 그대로 내비둡니다.
- 혹여 물이 부족하다 싶으면 위아래를 뒤섞어주면 됩니다.
㈏소넣기와 발효
㉠ 절여지는 동안, 소를 만듭니다.
- 부추, 양파, 배를 준비해 부추는 1-1.5센치길이로 쫑쫑 썰어두고,
양파와 배는 곱게 채썰어 1센치길이로 맞춰 썰어줍니다.
㉡ 양념은 절이기 끝나고 물기 빼는동안 섞습니다.
- 미리 양념을 섞어버리면 너무 수분이 많이나옵니다. 참조
- 계량한 양념을 넣고 소와 함께 잘 버무려 놓습니다.
㉢ 다 절여진 오이는 건져내 물기뺀후 헹구지않고 바로 소를 넣습니다.
㉣ 적당량의 소를 십자칼집난 곳에 잘 넣고 잘 여며서 보관통에 담습니다.
㉤ 하루밤 또는 한나절 정도 숙성시킨후 냉장보관합니다.
- 색감도 변하고 새코롬한 익은내가 나면 잘 숙성된 것입니다.
풀쑤기
빨간소박이는 풀을 쑤어도 되고 안쑤어도 되는데, 하얀소박이는 꼭! 쑤워주는게 좋습니다. 국물이 훨씬 맛있어져서 전체적으로 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내어줍니다.
만들기는 소박이양이 작아, 평상시 만드는 풀보다 양이 작습니다. 그래서 시간도 엄청 짧게 걸리니, 후다닥 해놓고 손질에 들어갑니다.
작은냄비에 물 반컵 붓고 팔팔 끓여줍니다. 그사에, 볼에 찹쌀가루와 물 적당량을 넣어 잘 풀어줍니다.
물이 끓어오르면, 찹쌀가루푼 물을 쪼로록 부어가며 저어주면, 투명해지면서 되직해집니다. 이때 불도 살짝 줄여주며서 저어주기를 하면 됩니다. 금새 만들어집니다. 다 만들어지면, 그대로 식혀둡니다.
손질
아래사진을 보시면, 짙은 녹색은 재래종오이이고, 옅은 색은 백다다기오이입니다. 구별이 되지요?
백다가기는 길쭉홀쭉하고요. 재래종오이는 좀 짧고 살짝 휘였습니다.
가시부분을 작은칼로 쓰윽 밀어낸후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적당한 길이로 썰어줍니다. 대략 4-6센치길이로 퉁퉁 썰어줍니다.
아래쪽 1센치가량 남기고 십자로 칼집을 길게 넣습니다. 스텐레스볼에 차곡차곡 담습니다.
(뜨거운 물을 부을 거라서요)
절이기
오이 손질전에, 물을 올려주면 됩니다.
물 8컵에 굵은소금5큰술을 넣고 끓여줍니다.
소금이 녹아없어지면 불을 끄고 오이담겨진볼에 촤악 부어줍니다.
20분 그대로 내비둡니다.
20분 이 지나면, 오이가 부드럽게 잘 휘어집니다. 그럼, 물을 부어내고 체에 밭쳐 물기를 빼줍니다. (물에 헹구지않아도 됩니다)
소만들기
소는 절여지는 동안 만듭니다.
부추, 배, 양파를 준비합니다.
부추는 1-1.5센치길이로 쫑쫑 썰어두고, 양파와 배는 곱게 채썰어 1센치길이로 맞춰 썰어줍니다.
대략, 각각 썰어서 크게 한줌반 가량에 맞추면 무난합니다.
이렇게 담아두기만 하고, 절여진 오이의 물기를 뺄때 양념에 버무립니다.
양념에 버무리기
물기를 빼는동안, 준비한 양념을 소에 섞습니다.
이때! 새우젓과 새우젓국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원한맛이 아주 좋기때문에 그러합니다. 참조
식혀둔 찹쌀풀도 넣고 섞어줍니다.
소넣기
소가 만들어지면 바로 오이에 소를 넣습니다.
적당량 넣고 잘 여며준후 차곡차곡 보관통에 담습니다.
그리고, 상온에 하룻밤, 또는 한나절 정도 놔둔후 새코롬하게 익으면 냉장보관합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으~~ 어찌나 맛있는지. 정말 끝내줍니다.
더위에 입맛없어 깨작 거리다가 오이소박이맛에 화들짝 밥맛이 솟아오르는 마술을 보게합니다.^^
쪽쪽 찢어서 한입 앙~
어쩜 이리도 아삭 아작한지. 먹는내내 맛있는 소리에 흥겹고 새코롬하게 익은맛에 반합니다.
오이가 여름에 우리곁에 있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축복인 거 같아요.
생으로도 꼬박 잘 챙겨드시고, 요로코롬 맛깔나게 익혀 맛있는 김치로도 잘 챙겨드시와요
장마도 그치고나니 한층 더 무더워졌습니다.
이럴때 입맛잃기 참 쉽습니다. 그럴때! 묘약이 잘 익은 여름김치가 아닐까싶습니다.
오이는 그런 묘약을 능히 가졌으니, 얼렁 담가 더위 거뜬히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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