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1일 첫 음식은 밥입니다.
새해 첫날인 만큼, 제가 가장 하고싶은 말부터 하고자 담았습니다.
2015년 1월1일은 쌀이 개방되는 역사적인? 첫날입니다. 두고 두고 기억하려고 담았습니다.
작닌 7월18일 정부는 일방적으로 법(양곡관리법)까지 어겨가면서 쌀수입개방선언을 했습니다. 쌀수입을 하려면 여러가지 절차들도 밟아야하고 그에 따르는 여러가지 준비도 차근차근해야하는 것이 일단은 우선순위에 있어야 합니다.동시에 사회적합의도 충분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쌀개방을 할수밖에 없는 어려움도 이해하고 쌀개방으로 인해 나설수있는 문제점들도 해결하려고 한다는 진정성을 믿을 수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여년간 쌀개방을 유예하면서 적정의무쌀수입량이 감당키 어려워서 쌀수입개방을 한다고 도둑놈처럼 선언을 해부렸습니다.
저는 이날이후로 밥에 대한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우리에게 쌀, 밥은 무엇인가? 그리고 쌀개방으로 인한 우리들의 밥상은 도대체 어떻게 변하게 될것인가? 생각해보았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내문제가 아니라 쌀을 생산하는 농민들 문제로만 국한시키는 것도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쌀개방은 우리밥상의 지축을 완전하게 뒤엎어버리는 엄청난 사건이라는 겁니다.
통상적으로 이해하실때는 우리나라 식량자급율이 22%대를 유지했던 이유가 쌀이 90%대 가까운 자급율이 보장되었기때문에 가능했던 것인데, 쌀개방이 되면 식량자급율은 당연히 5%대로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꺼꾸로 95% 의 수입식재료로 우리는 밥상을 차려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니 더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면 95%먹거리를 외국에 빌어먹어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자, 이정도면 놀랄일도 아닐까요? 이미 88%외국산 먹거리로 우린, 우리몸을 유지하고 지탱하며 살아가고 있으니깐요.. 에휴..
그럼, 더 심각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쌀수입개방선언이 발표되자 논을 갈어엎은 농민들이 생겨났습니다. 이 숫자는 아직 통계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예상할수있는 시나리오는 있습니다. 우리나라 현재 쌀을 생산하는 농민중에서 최소10%정도가 이탈해서 다른 작물로 이동하게 되면, 우리나라 먹거리 생산토대는 쑥대밭이 됩니다. 현재도, 매년 봄, 여름, 가을 , 겨울 할것없이 몇가지의 농작물이 집중적으로 생산되어 난리도 아닌 것을 매번 목격하고 있습니다. 작년만해도 양파, 감자, 마늘, 배추, 무. 대파, 등등.. 몇가지 작물에 집중해서 많은 농가에서 밭을 갈아엎고 아스팔트로 나와 싸우시기도 많이 하셨습니다. 이런 조건에서 쌀생산 농민이 다른업종으로 이동하는 경우수는 별로 없습니다. 다른 작물을 생산하는 것으로 바꾸게 될터인데.. 이로인해 발생하는 사회대혼란은 정말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당연히 이건 순식간에 벌어질수도 있고, 야금야금 순차적으로 벌어질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생산자인 농민들은 2번 죽게 되는 것입니다. 정부는 과잉 생산한 농민들을 탓하지 절대로 농민들의 생산물을 매입하거나 책임져 주지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악순환은 생산자를 철저하게 파괴하기 때문에 결국은 농업이 완전 아작나는 것입니다. 초토화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일껩니다.
이것만 있는것인가? 쌀을 심었던 농토가 줄어들게 되니, 이로인해 발생하는 또다른 문제들도 연거퍼 생겨날 것입니다.
새해 벽두아침부터 이런 쓰디쓴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저도 맘이 편치는 않습니다.
작년하반기 내내 이넘의 쌀개방문제때문에 머리아팠던것을 생각하면,, 사실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마음을 다시 먹은 것은, 오직하나 이대로 바보처럼 앉아서 정부가 내어주는대로 먹고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입니다.
2015년 1월1일은 그런 날입니다. 우리밥상의 지축을 송두리째 무너트리는 첫날입니다.
어떻게 먹을까? 그 고민이 무거워지는 날입니다. 이것이 사실인데, 새해라고 해서. 못 할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미 그런날인걸요 그런새해 첫날을 만들었어요..정부가요.. 이렇게 쓰디쓴 새해첫날을 만들고야 말았답니다.
설상가상으로, 오늘날짜로 한칠레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된지 12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종합적으로 48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었고, 이미 맺은 나라들과는 차근차근 관세가 철폐되어가고 있습니다. 작년만해도 벌써 5개나라와 후다닥 타결을 맺었고 협상한 모든나라들의 관세철폐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2030년쯤 될것입니다. 그때 우리농수축산업은 흔적정도 남지않을 것입니다.
내년 발효될 나라 중국,뉴질랜드,콜롬비아 까지 합쳐지면 52개국이되고 현재 정부가 협상중이거나 타당성을 검토하는 있는 나라까지 합치면 78개국쯤 된다고 합니다. 미쳤습니다. 에휴.. 농축산물 수출국들의 최대 격변지,각축장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농민들은 이 잔인한 세계각축장에서 사느냐 죽느냐를 선택해야 합니다. 엄청납니다. 이것이 우리에 미칠 영향은?
농수축산민들의 덕으로 여짓껏 먹고 살아온 우리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우리들 밥상은 도대체..어떻게 될까요? 상상도 안되지요?
자유무역협정을 진행한 칠레10년, 미국4년, 유럽 5년이 되면서 관세가 철폐된 몇가지 품목들은 가격도 조금씩 조금씩 올리더니 이젠 싸지도 않습니다. 당연하죠, 처음은 싼가격으로 우리농수축산물을 다 망가뜨리고 그제서야 가격을 차근차근 올릴껩니다.
생산하는 농민도 죽이고 먹고 살아가는 우리들도 점차적으로 목이 졸려오는것을 느끼게 될것입니다.
자~
너무 답이 안보이지요? 예, 지금으로써는 답이 무엇이라 말할수없습니다.
이제, 먹는 우리가 그 답을 찾아야하고,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먹을까를 더 진지하고 성실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답은 바로 먹는 우리들이기때문입니다.
이 사실이 분통스럽고 고통스럽지만,우리는 ' 개방에 미친' 정부와 다르게 농수축산민을 살리는 방향에서 답을 찾아야겠습니다.
이분들이 없고서는 우리는 빌어먹어야 한다니깐요, 우리농수축산물을 먹고싶어도 못먹는날이 조만간 온다니깐요 ..
아무거나 정부가 벌여놓은 먹거리정책에 길들여져서는 안되는 이유랍니다.
작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사실 어제..) 이글을 쓰는 것이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눈을 질끈 감는다고 사라지는 문제도 아니고 매일 고통스럽게 마주해야 하는 사실이기에.. 용기내어 글을 썼습니다.
너무 무거워서..이웃님들에게 부담감만 주지않을까도 고민했지만, 이건 제가 드리는 고민이 아니랍니다.
정부가 만들어버린 아주 무지막지한 고민이랍니다. 저도..제가 왜? 이런 고민까지 하면서 밥상을 차려야하는지..도통 이해할수가없습니다. 그런데 어쩝니까? 장터를 가도, 시장을가도, 마트를 가도.. 정부가 판벌린..이놈의 수입정책에.. 개판오분전이 되가고 있는 먹거리들이 눈에 밟히는걸요... 뭐, 식당을 가도..가관입니다.
저는 이현실을 외면하거나 눈감거나 에돌아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제가 할수있는 있는 만큼 저는 제목소리를 낼것입니다. 그것이 제철찾아삼만리 4년차 결심입니다.
' 오늘 뭐먹지?' 그 단순함에서 벗어나, 어떻게 먹을것인가를 차근히 또 깊이있게, 책임있게..고민하는 공간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비록 무겁고 어마무시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겠지만, 그건..다 제가 그러한 것이 아님을...유념해주시길...
서두가 많이 길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2015년, 작지만 저의 발칙?한 도전은 시작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먹을것인가? 그 해답을 찾으러 떠납니다. 이웃님들도 같이 가실래예?
서리태를 넣어 먹는 밥, 겨울밥상에서 꼭 챙기셨으면 하는 것이랍니다.
서리태는 서리를 맞은후에 수확하는 콩이라서 이름이 이렇게 불리운답니다.
껍질은 검고 속알맹이는 파란색이랍니다. 참으로 이쁜색을 가진 콩입니다.
서리태의 진가는 이맘때가 아닌가 싶어요
늦가을에 수확한 서리태는 가장 늦게 수확하는 콩이지만, 맛은 끝내주는 콩이랍니다.
달짝지근한 맛이 최상!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네요, 그와 맞먹는 콩이 하나 더 있기는 합니다. 선비잡이콩이요ㅎㅎ
이콩도 가을에 수확하는데, 토종콩이구요 너무 맛있어서 조선시대 선비들이 과거보러가다 이 콩맛에 반해 과거시험에 지각을 했데나 어쨌데나..ㅎㅎ
콩얘기가 나왔으니, 하나 더 하자면,올해, 우리콩수확이 좀 많았다고 합니다. 이 얼마나 기쁘고 반가운 소식인가?
그런데, 소비량은 줄었다고 하니..이 무신변고인고?..
수입콩에 대한 소비는 계속 늘고 있으나, 우리콩재배가 늘어나도 우리콩소비는 늘지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참으로 답답한 소식입니다. 콩가공업체가 우리콩으로 가공하지않는다능..
물론, 우리콩이 생산이 많이 되어도 헐값에 가까운 수입콩의 가격을 따라가지 못하니 우리콩으로 가공식품을 만들지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콩으로 가공하는 업체를 우리가 더더욱 아껴주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야, 우리콩소비가 안받침되기도 하겠거니와 우리콩 생산을 하는 곳도 안심하고 농사일을 계속 할수있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장터에 가서 가격을 이래 저래 알아보니 작년보다는 훨씬 쌉니다.
저는 늦가을에 콩을 사는것이 좋다고 생각한답니다. 밥밑콩으로 먹으면 단맛이 일품인 서리태를 사왔답니다.
이쁘장하게 생긴것도 맘에 들지만, 그 단맛이 밥알과 섞여서 들어오면 달달한 밥이 되니 이보다 맛난 밥이 있을까? 그런생각입니다.
(서리태는 검은껍질에 푸른색깔의 콩알이랍니다. 둥근 납작 타원형으로 생겼답니다. )
겨울에 꼭 챙겨드셨으면 합니다. 강추입니다.
서리태콩~~밥에 넣어 꼭 챙겨드세요!
우리가 알고있는 콩맛과는 다르게 달달하니 정말 맛있답니다. ㅎㅎ
거짓말 쬐금보태서 설탕처럼 달콤합니다.
뜨끈하게 밥해서 콩만 골라서 먹을 만큼 맛있습니다.
콩을 싫어하는 사람도 이맛을 보신다면 서리태의 달달함에 반하실껩니다.
서리태콩이 주는 단맛! 이 맛을 배우는, 즐기는 겨울밥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햇콩이라 불릴필요도 없구요, 압력밥솥에 밥넣을때 같이 넣고 밥하시면 된답니다. 달달하니 샤르륵 녹는것이 아주 그만입니다.
장터에 적은양이라도 구입해서 겨울밥상에 꼭 채워보세요!
서리맞고 수확한 콩이 얼마나 맛있는지도 느껴보시고, 콩의 달달한 맛이 무엇인지도 배우면 좋잖아요~
사진을 잘보시면 노란알갱이는 기장이고, 회색빛깔을 잿빛차조(토종차조)랍니다. 길쭉길쭉한것은 국산귀리입니다.
뭐, 여기다가 요즘은 몰래? 현미도 왕창 넣고 있구, 가끔 선비콩도 넣구..이제 조만간 수수도 넣구 그럴낍니다.ㅎ
뭐..잡스런 밥이죠..ㅎㅎ 겨울에는 거친밥이 좋습니다. 물론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하구요
겨울철에는 우리잡곡들로 그득그득 채워내는 밥이 많았으면 합니다. 물론, 1년연중 하셔도 좋습니다.
겨울철만큼은 꼭 더 신경써서 다양한 우리잡곡들이 우리밥상을 점령?했으면 한답니다.
잡곡은 현재, 중국산이 넘치는데요, 국산가격이 다소 비싼편이긴합니다. 그래도 구입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답니다.
우리가 안소비하면, 외국에서 소비할것두 아니고.. 그나마 명맥을 잊고있는 우리잡곡생산자들을 생각하면서 기꺼이 구입하셨으면 한답니다.
이중 국산귀리는 마트에서 구입했답니다. ㅎ 마트가실때 곡물파는곳을 잘 뒤져보세요! 국산귀리가 턱하니 있더구만요..현재 유통되는 귀리는 캐나다산이 점령했습니다. 마트에 있는걸 보고..제가 너무 깜짝 놀래서 구입했구만요.. 이웃님들에게도 기회가 닿기를 바랄뿐...ㅎ
너무 무거운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이건 우리가 살고있는 '오늘'의 이야기랍니다.
도망칠 방법이 없네요, 우린 매일 매끼니 무언가는 먹어야 하니깐요^^
따뜻한 밥한끼 차리는데..너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 어려움속에도 우린,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지키며 가자구요
서리태콩의 달달한 맛, 잡곡들의 거친맛이 가득 담겨진 밥,
겨울에는 즐겨먹자구요!!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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