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도토리묵 만들고 남은 묵으로 간단히 만들어 먹은 묵무침이랍니다.
지난번에는 귀한 산나물 참나물(보랏빛 줄기를 가진)를 넣어 먹었구요. 이번에는 달큰한 맛이 좋은 산나물 모싯대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모싯대라고 하면 잘 모르실듯해요.
저도 직거래장터에서 긴가 민가하면서 물어봤더니 처음에는 생채라고만 하시더라구요. 생으로 먹어도 맛있다라며 생으로 입에 넣어주셨답니다. 한입 먹어보니 그제야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재작년쯤에 양평5일장에 갔다가 만난 모싯대가 그제야 생각이 났습니다.
아, 모싯대, 모싯대는 산나물중에 달큰한 맛을 가졌고 생으로 마구 먹어도 되는 나물중 하나랍니다.
물론, 데쳐서 나물로 드셔도 상관없답니다. 워낙 순하고 달큰하기 때문에 생으로 즐기시면 더 좋답니다.
모싯대는 모시송편에 들어가는 재료로 착각하기 쉬운데요, 모시송편에 들어가는 모시풀은 줄기는 모시옷을 만들구요 잎으로는 떡을 만든답니다. 산나물인 모싯대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랍니다.
모싯대는 또 특이한 점이 있어요, 줄기를 살짝 끊으면 하얀액이 쑤욱 나오는데요. 보통은 하얀진액은 쓴맛을 주로 내는 것에 비해 모싯대는 달큰한 맛을 낸답니다. 특이하지요?
제가 잘 알아보시라고 사진을 연달아 붙였어요. 판매하시는 강원도분은 생채라고 부르시던데요, 또 5일장에서는 미나리싹이라고 하여 판매하기도 하더군요.. 하여간, 이름 통일 안되서리..ㅋㅋ
모싯대랍니다. 이름도 기억하시고, 생김새도 기억하세요! 가격도 산나물중에는 저렴한 편이구요, 맛도 무난하고 담백해서 샐러드로 드셔도 무방할듯하답니다.
재작년만 하더라도 직거래장터에서나 5일장터에서 절대? 만나보지 못했답니다. 왜냐구요? 제가 잘 몰랐으니깐요.
근데 이젠 보이더만요. 보고싶은것만..아니 아는것만 찾게되는게 식재료인듯싶어요. 제대로 보려고 노력하고 또 알려고 아웅다웅 노력하다보니 이전에 보이지않던 너무 소중한 식재료들이 보여요.
세상을 보는눈도 그러한듯 싶어요. 아는것만 주구장창 알고..모르는건 꽉 막혀있구.. 그래서 자기벽을 깨는 문제가 언제나 중요한듯 싶어요.
모싯대는 보통의 산나물처럼 특이한 향이 있거나, 맛과 식감이 독특하지는 않아요. 무난하답니다.
그런특성때문에 사람들이 잘 찾아주지않아서 자연스럽게 도태되어 없어지나 ..걱정했었는데..으외로 많은분들이 재배해서 올봄에는 여러곳에서 마주쳤답니다. 너무 독특한 산나물만 좋아하지 마시고 담백하고 소박한 모싯대도 기억하시고 아껴주시길 바래요.
산나물중에는 달큰하면서 담백한 맛을 가진 나물이 그리 흔하지않답니다. 그런면에서 모싯대도 특별하지요?
모싯대 도토리묵은 무난하지만 모싯대의 상큼함이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맛이였답니다.
사실, 이번 묵무침은 제가 산행후에 뒷풀이때마다 여러종류의 묵무침를 섭렵하여 먹어봤지만, 산나물을 넣어 만든 묵무침은 없었구요. 또 매번 똑같은 (계절에 상관없이) 오이,당근,상추..이렇게 넣어서 무쳐 나오더라구요. 너무 재미도 없거니와..
계절도 담지않은 음식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까웠답니다.
도토리묵이야.. 가루만 준비되면 사시사철 먹을순 있지만, 제철채소는 그 계절마다 특색있게 나오는건데.. 한겨울에도 상추에 오이에 무쳐내놓는것이..별루 였답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도 도토리묵무침하면, 은연중에 오이와 상추만 준비하면 된다고 굳어진듯싶어요. 어떤 식당을 어느 계절에 가도 똑같은 식재료로 버무려 내놓는..이런 식상함이..저는 대단히 싫답니다.
똑같은 요리라도 계절을 담아내는 멋을 가진 우리가 되었으면 해요
그러다 보면 제철식재료가 가진 매력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하고 그리고 가장 멋진 식재료라는 걸 금새 배울것이란 생각입니다.
삶도 그러하다고 생각해요. 자신만의 매력을 더 가꾸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너무나 무난한 산나물 모싯대가 혹여, 너무 담백하고 무난해서 홀대받는건 참으로 안타까운일이 될듯해요.
늦봄에 산나물이 나오니깐, 간단한 샐러드나 겉절이(생채)로 챙겨드시면 좋을듯해요. 특히나 산나물의 독특한 향이나 식감에 민감한 분들은 좋을듯 싶어요.
괜싫히..모싯대가..저처럼 무난한..그런듯한 느낌이 들어서.. 더 아껴줘야겠다..이런생각이 듭니다요.
담백하고 달큰한 맛이 좋아요~
모싯대 도토리묵 무침
재료: 도토리묵400g, 모싯대 크게 두-세줌
양념: 양조간장 1과1/2큰술, 딸기청1큰술, 다진마늘약간, 고춧가루2큰술 ,참기름 1큰술, 통깨약간
도토리묵은 직접 만든 것이구요, 지난번에 만든것 반모는 참나물에 무쳐서 호로록 했구요.
남은 반은 모싯대에 무쳤답니다.
도토리묵 만든것은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생각보다 엄청 만들기 쉬워용~
도토리묵은 묵칼로 도톰하게 썰어줍니다.
모싯대는 깨끗하게 씻어서 듬성듬성 썰어놓습니다.
양념장은 양조간장 1과1/2큰술, 딸기청1큰술, 다진마늘약간, 고춧가루2큰술 ,참기름 1큰술, 통깨약간 넣고 잘 섞어놓습니다.
묵무침은 만든 양념장을 덜어 묵에 먼저 밑간해주고요, 곁들이는 야채를 따로 버무렸다가 합채하면 된답니다.
묵에 양념장 1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놓습니다.
모싯대에도 나머지 양념장을 몽땅 넣고 버무려놓습니다.
그리고 합채하면 끝! 합채하지않고 그릇에 따로따로 담아 내놓아도 된답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쌉싸래한 묵에 담백한 모싯대가 너무 잘어울립니다.
산나물이 맛있는 늦봄에 너무 잘 어울리는 별미입니다.
저는 묵에 야채 듬뿍 올려 먹는거 너무 좋아하거든요.
모싯대 듬뿍 올려서 한입 가득 넣어 먹습니다~~ 아~ 맛나당~~
모싯대 이름 기억하셨다가 꼭 한번 챙겨드시와요~
생으로 비빕밥에 넣어 드셔도 아주 좋답니다. 가볍게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 내놓아도 좋구요.
쌈을 싸 드셔도 아주 괜찮아요. 먹고자 한다면야..먹는방법이 왜? 없겠습니까?ㅎㅎ
무난해서 더 빛나는 산나물 모싯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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