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거리로 읽는 세상/어떻게 먹을 것인가?

딸기, 도대체 제철은 언제인걸까?



딸기의 제철이 참으로 궁금해집니다. 

이제는 '겨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되버렸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건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가온한 하우스에서 자란 겨울딸기라는건, 딸기의 자체생육온도에 맞지않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딸기는 5월6월이 제철입니다. 5월에 첫수확한 딸기가 제철딸기입니다. 

이제는 제철딸기를 맛보기는 무척이나 어려워졌고 대부분이 초겨울에서부터 수확하게 재배하고 있고 겨울부터 첫수확을 해서 3-4월까지 여러번수확합니다. 그러다보니 가격은 초봄쯤에는 떨어지고, 겨울에는 난방비값과 시설값이 워낙 비싸다보니 최고의 몸값을 갖습니다. 4월이 시작되면 겨울딸기는 끝물이됩니다. 그래서 가격이 겨울에 비해 다소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또한 여러번 수확한터라 속도 점점 엉성하게 비워지기 시작합니다. 


이건, 딸기에만 속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철과일을 먹자며 요란한 홍보와 미사어구가 각종언론과 방송에는 미여터지지만, 실상은 제철과일은 얼마되지도 않습니다. 대부분 철을 어기며 키워내기때문입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철을 어기며 키워내게 만들고 있기때문입니다. 

가장 크게는 수입산이 무분별하게 대량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과일들은 앞다투어 철을 앞당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석유와 전기'로 키워 남들보다 철을 앞당겨 생산하는 것으로 '살아남기'를 해야하는 지경에 이른것입니다. 

결국은 먹는사람의 건강따위를 걱정해서 철을 앞당긴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니, 그 결과가 영양때문에 가격이 비싼것이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오로지 철을앞당기기위해 사용된 비용값때문에 비싸지기만 합니다. 



수입산 과일은 이제 1년연중 마트며, 시장이며 거의 장악을 했습니다. 

처음은 저렴한 가격으로 유혹하더니, 입맛이 길들여지기 시작하니 가격도 그다지 싸지도 않을 뿐더러 화학제품(농약과 방부제등)사용에 대한 걱정만 한껏 늘려놨고 정작 심각한건 이로 인해 국내생산토대가 초토화되는건 시간문제로만 남았습니다.

작년말 올초 포도농가같은경우는 많은 농가에서 포기했고 다른작목으로 바꿨습니다. 그나마 지원이 되는 작물이라 그러했지만, 대부분의 과수농가들은 살아남기위해 아니 살기위해 '용'쓰는 방법을 찾아야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과일작물재배환경과 조건은 '돈'이 많아야 합니다. 이말은 시설설비비용 즉, 철을 어기기위한 설비투자가 기본적으로 할수있어야 그나마 버틸수 있을터인데, 그런 농가는 또 그다지 많지않으니 대부분이 피눈물 흘리며 '빚'을 지고 설비투자를 해서 '가온재배'로 버티기, 살아남기에 간절하게 매달리고 있는 겁니다.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어떻게 과일을 먹어야 할까?

비단 이건 또, 과일만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식재료 전반 생산토대가 밀려드는 과도한 수입산물량때문에 서서히가 아니라 밀려드는 수입물량만큼의 폭과 속도에 몇갑절의 가중치까지 보태져 생산토대가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포도농가가, 올해초는 귤농가가 그러합니다. 


자체생산기반이 없는 먹거리가 과연 우리들의 몸뚱이를 건강하게 책임져 줄수 있을까요?

그간 역사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단언합니다. 자제생산기반이 무너지면, 먹는 모든것을 수입해서 먹어야 하는데, 수입해오는 먹거리가 안전하다고 장담할수가 없습니다. 대량생산의 범주가 우리나라땅크기 만하기때문에 농약과 화학비료로 범벅이 되서 키우는 건 기본이고, 그에 따른 그나라생산농민들의 농약중독과 과잉노동과 착취,  그나라 땅의 황폐화, 그나라 경제기반 초토화, 여기에 원거리 수입이라 방부제및 살충제등의 화학제품을 유통(수입기간)보관과정에서 과도하게 뿌리는일까지.. 이루 말할수 없는 문제를 폭발시키고 있기때문입니다. 수입과정이 마치 1:1 나라간 무역협정으로 되는듯 보이고 있지만, 전세계 무역을 주름잡고 있는건 세계 몇개안되는 초국적식품기업이 대부분을 장악 관할하고있습니다. 모든 이윤은 이들이 흡혈귀처럼 빨아 먹고 있습니다. 절대 생산노동자에게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생산국노동자들)그들은 더많이 노동해도 계속 가난해지고 그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기도 어려운지경에 이릅니다. 또, 수입해서 먹는 나라들은 자국 자립경제토대가 무너지고, 농약과방부 살충제로 떡칠한 수입산으로 몸을 망쳐먹게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현재의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수입산과일은 당도가 높습니다. 이미 단맛에 중독된 우리나라 현실에 비하면 아무문제도 되지않는 것처럼 여기지만, 이는 또 우리나라과일 전반의 평가기준은 '단맛'과 '크기'에만 맞추어 생산하는 지경에까지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키워냈는가는 '단맛'과 '크기'로만 평가될수 있는 것이 아님에도 '당도'가 얼마나 높은가와 얼마나 '크기'가 큰가(무게가 나가느냐)에 따라 가격을 보장해주는 기준이 되고 있고 이에 따라 과일들은 제반 '더달기대회'또는 '큰몸집대회'에 나가듯이 단맛과 크기강화에만 맞추어 종자를 개량하고 종자수입하고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떡칠해서 생산해내느라 여념이 없게되었습니다. 


최근, 정부가 단맛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여러가지 지침들을 마련했지만, 정말 국민들의 건강을 고려한다면, 수입농축산물에 대한 과감한 중단선언이 필요하지않나 싶습니다. 

한 나라의 먹거리는 그 어떤나라든지간에 자국사람들을 먹이는데 충분하도록 생산하게 안받침되야하며, 그것을 훼손하거나 망쳐먹는짓은 그 어떤나라도 하면 안됩니다. 

나라특성상 모자라고 부족한 농축산물은 서로 필요에 따라 교환하는 차원으로 도움을 주어야지, 한나라의 생산기반을 무너뜨리면서까지 수입하는 나라나, 수입을 강요하는 나라나 정말 '먹는우리들'에게는 칼안든 강도일뿐입니다. 


'돈'이 모든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세상은, 이전시대와는 다르게 잔혹하고 가혹한 면을 갖추었습니다. 

사람의 혼을 쏙 빼내듯이 유혹하여 사람들의 정신상태를 마비시키거나, 몸뚱아리를 천천히 중독시키거나 황폐화시키는 것으로 돈벌이를 합니다. 다시말하면, 사는생활 그 자체가 정신과 몸을 점점더 망가뜨려야 존속하는 사회가 됩니다. 

이 얼마나 잔인합니까! 이 얼마나 무섭습니까! 


더 무서운건 자신의 정신과 몸이 가혹하게 망쳐지고 있는데 마치 자신이 원하고 좋아해서 또는 자신이 자유롭게 '선택'해서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니 더 미칠노릇입니다.  


최근의 '옥시'문제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쓰고 먹고 즐기는 많은 것들이 모두 해당됩니다.

그건 돈이 중심이 된 사회이기에 벌어진 일입니다. 여기에 우리가 눈 똑바로 뜨고 제정신으로 사고하고 우리들 삶이 어떻게 망쳐지고 있는지를 제대로 봐야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먹을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사회'를 어떻게 바꿀것인가의 고민으로 발전하지않을수 없는 이유입니다. 


제철을 잃은 딸기, 철없이 먹을수 있어서 기뻐할수 없는 이유

철잃은 식재료들이 넘치는 오늘을 기뻐할수 없는 이유

수많은 수입과일들이 가판대에 넘쳐나는걸 보는 것을 기뻐할수 없는 이유


평생을 먹어야 하는 우리,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그 언젠가는, 아니 조만간 우린, 생산하는 토대가없어서 전적으로 수입산에 기대여 불안에 떨면서도 '생존'하기위해 먹어야하는 그 처지에 서있게될까요? 




덧, 딸기를 연초부터 가판대에 판매되는걸 보면서 딸기관련 글을 쓰려고 맘을 먹었건만,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아파서 글을 쓰는시간이 아주 오래걸렸습니다. 딸기가 아프게 했다기보다는 딸기를 통해 보는 우리사회가 너무 시리고 쓰리게 아파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러가지 걱정거리를 안겨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더 크게는 수입산농수산물이 우리몸을 해롭게 하리라는 걱정이 더큽니다. 내돈주고 좋다고 사먹었건만 정작 몸이 망가지면 그 몸뚱아리로 살아내야하는 것도 우리고, 그 몸뚱아리를 고쳐내야하는 것도 오로지 우리몫으로 떠안습니다. 수입산신선채소와 과일같은 경우는 지금현재 정부의 태도로봐서는 검역상태가 안전하다라고 판단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문제가 불거지기전까지는 안전하다만 외칠뿐입니다) 하지만, 저는 수입과일을 먹어본 경험에 의하면 입술에 닿자마자 얼얼해지는 현상이 나옵니다. 아무리 여러번씻고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 해결을했다고 해도 얼얼한 요상한 맛을 느낍니다. 그만큼 화학성분이 독하게 깊숙하게 침투했다는 것이라고 여깁니다. 이것이 중독상태까지 가면 얼마나 위험하겠는지는 불을 보듯 뻔한일입니다.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어지는 것이 통탄할 일이지만, 그렇다고, 길들여지지 말아야 합니다.

수입산과 가공식품에 너무 의탁해서 살아내지않게 만드는일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각자의 몫으로 떠넘기는것이 비참함이지만, 사회로부터 발생하는 문제임을 똑똑히 안다면 고쳐내는일도 분명 가능할겁니다. 그런 믿음이 생겨나는 우리들 삶이였으면 합니다. 



아래사진을 누르면 '제철찾아삼만리' 블로그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