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어물만한 밑반찬 거리가 없습니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편인지라 건어물도 다종다양하게 즐겨먹는것을 좋아합니다.
건어물을 판매하는 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편인지라 유심히 쳐다보다 매번 지나치던 건어물이 바로 마른풀치입니다.
풀치는 갈치의 새끼를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여린 갈치를 말려놓았는데, 딱히 보기에는 먹고싶다는 생각이 그리 스치지는 않았지만, 어떤맛일지 참 궁그하던 차였습니다. 종종 방송에서는 전라도에서 정말 좋아하는 건어물 중 하나라고도 하고 맛있다는 소문도 많이 나있습니다.
그러던차에, 건어물판매대에서 마른풀치를 떼어 제 입으로 넣어주는 일이 생겼습니다^^
으응? 너무 맛있습니다. 멸치보다 고소하고 비린내가 나지않아서 새삼 놀랐습니다.
생긴것과는 완전 다르게 정말 맛있습니다. 아무 양념을 하지않고 말린 상태 그대로 먹었는데 이렇게 착착 입에 감기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덥썩 구입하여 이걸 어떻게 반찬으로 할꼬 고민하면서 계속 말린채로 맛본다며 먹고 먹다보니 맛있어서 먹고..그러다가
1/3분량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거렸습니다.
생김새로는 전혀 입맛이 안땡기는데, 정말 맛하나는 계속 생각나게 하는 요물입니다^^
기대 이상으로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멸치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갈치모양 그대로 말린지라..그대로 요리해서 내놓을수는 없구 ..분명 모습만으로는 거들떠 보지않을터이니..
어떻게든 모양새를 그럴싸하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나..무쳐도 갈치젓갈같은 모양새만 나오네요^^ 한입 먹기만 한다면 바삭한 풀치의 고소하고 담배한 맛이 계속 끌리게 됩니다.
어떻게 한입을 먹게하느냐가...숙제인데.. 우선은 안주로 내놓았습니다. (다른 것은 없다고 먼저 진지을 구축하구요^^)
역시나... 모양새만을 보고서는 안먹겠다고..하더니, 한입 결국은 먹었습니다. 그러고는 안주로 다 먹어버렸습니다ㅎㅎ
완전 맛있다며 술을 술술술 드시더이다~
세상살이도 겉모양만으로 편견과 오해를 참 많이하는데, 마른풀치는 맛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편견을 가장 많이 주지않을까...싶었습니다.
제가 솜씨가 없어서(처음하는 식재료인지라..).. 더 이쁜 모양새로 마른풀치요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품어져 나오는 마른풀치의 맛 하나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덕에 마른풀치요리 몇가지를 더 해보고 싶은 충동도 마구 생겨납니다
식재료에 대한 편견은 오래되고 고질적인 편견인듯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상당히 오랜시간 편견에 싸여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 식재료가 많더이다.) 못생겼다고, 맛없어보인다고, 흉직해보인다고... 등등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마른 풀치만한 편견외모를 갖는 건어물은 없을듯합니다^^
보통 풀치는 배를 갈라 펼쳐서 말려 판매하던데, 그것보다 더 어리디 어린 풀치를 통으로 말려 멸치상자에 담아 판매하더라구요
그러니 아무리 여리고 어린 풀치라 해도 갈치이니.. 그 모양새를 보고서는, 맛보지 못한 사람들을 유혹하기에는 한없이 모자라 보인답니다.
그 맛을 아는 사람들만이 즐겨 찾을수밖에 없는듯해보였습니다.
저도 항상 지나치면서.. 도대체..저걸로 뭘 해먹나..싶었거든요^^, 맛도 보지않고 선입견을 가졌던 제가 참으로 못나보였답니다
외모에대한 선입견과 편견만 버린다면, 맛은 멸치보다 좋습니다. 멸치를 좋아하신다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맛이랍니다.
가격은 멸치보다 비쌉편입니다^^ ( 100g 당 4000원)
가끔 멸치가 물릴때나 다른 밑반찬으로 건어물을 사고 싶다면, 한번쯤 도전해서 그맛을 느껴보셔도 너무 좋을듯합니다.
요리법도 멸치요리법과 별반 다르지않답니다.
멸치보다 더 맛있는데요~
마른 풀치 무침
재료:마른 풀치크게 1줌 , 청양고추1개
양념: 양조간장1큰술, 고추장1큰술, 고춧가루2큰술, 조청1큰술, 설탕2작은술, 참기름1큰술, 다진마늘2작은술 , 생강즙1작은술
마른풀치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판매하시는분께 어떻게 먹느냐고 물으니 먹기좋게 썰어서 양념장에 무쳐내면 된다고 하네요
열을 가하지않아도 된다고 하더이다, 또 하나는 양념장을 끓인후에 풀치를 넣어 살짝 조려주어도 된다고 하구요
우선은, 간단한 방법으로 따라해봅니다.
마른풀치가 그냥 먹어도 맛있으니 양념장에 버무려 맛을 보기로 해봅니다.
판매상은 풀치의 입부분만 제거하고 다 먹어도 된다고 하였으나..대가리는 떼어냈습니다.
그리고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줍니다.주방가위로 했습니다.
양념장은 고추장1큰술, 양조간장1큰술, 조청1큰술, 설탕2작은술, 고춧가루2큰술,참기름1큰술, 다진마늘2작은술, 생강즙1작은술을 넣고
섞어줍니다.
양념장을 넣고 무쳐줍니다. 그리고 통깨와 청양고추1개를 썰어 넣어주었습니다.
(매콤한 맛이 있으면 더 나을듯해서 넣었습니다^^)
양념은 달큰한맛이 강하면 더 맛있는듯합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딱 보기에는 멸치젓갈을 무쳐놓은 듯한 생김새입니다^^
맛은 멸치보다 꼬소하고 담백합니다.
양념은 취향대로 무치셔도 무난할듯한데요, 전라도에서는 마른풀치를 불에 구워서 살짝 양념에 무쳐먹는 것도 맛있다고 하고요,
양념장을 바글바글 끓여 마른풀치넣고 휘리릭 섞어주는 것도 맛있다고 해요~
맛이 궁금하신분들은 한번쯤 도전해서 새로운 맛을 즐겨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싶습니다.
모양새와는 정말 딴판인 아주 맛있는 건어물이랍니다~
밑반찬으로 너무 괜찮습니다
저는 이제 편견없이 종종 마주치면 사다가 멸치처럼 간단하고 든든한 밑반찬으로 먹어려고 합니다.
여짓껏 이 맛을 몰랐다는 것이 후회스럽더이다~
다른 요리법도 몇가지 더 해볼 생각이구요, 우리집 밥상의 든든한 밑반찬꺼리, 간단 안주로 안착시킵니다ㅎㅎ
덧붙이는말: 한창 노가리로 밑반찬을 멸치와 번갈아 만들어 먹었는데, 노가리는 이제 수입산외에는 찾을길이 없는 관계로다가..
실치,풀치(새끼멸치),솔치(새끼청어), 마른문어, 마른오징어 등으로 번갈아 만들어야겠어요^^
수입산이 나뻐서가 아니라, 수입산도 아무 경계없이 먹게되니 식탐도 겉잡을수없이 치솟아 올라가는듯하여 자제하려고 하는 것이랍니다.
우리나라에 없는것을 탐하기보다는 우리나라에서 흔하고 많이 생산되는 식재료를 더 많이 즐기고 좋아하는 것에서부터 무분별한 식탐을 자제해나가는 것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3면이 바다이나, 넉넉하지 못한 사정으로 그간 우리민족이 즐겨왔던 많은 식재료들이 다 동이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입산으로 그 입맛을 채우다 보니, 지금은 수입산임에도 국민생선이라는 이름까지 턱하니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해산물의 60%가까이가 수입산이라고 하니... 우리가 즐겨먹는 대부분의 해산물은 수입산입니다.
이제는 하찮게 여겼던 해산물에 눈을 돌리고, 바다자원의 심각성을 요해하고 먹거리를 대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답니다.
풀치가 그 역할을 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잠깐, 여린 풀치를 마구잡이로 잡으면...성체로 되는 갈치는 못만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잠시 스치구요^^ 우야튼, 극성스럽게 몰아가듯이 먹거리를 대하지만 않으면, 우리바다에서 나는 것들만으로도 충분히 밥상을 차려낼수있답니다.
제철찾아삼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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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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