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배우게된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책의 첫글은 이렇게 시작된다.

우리는 발전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지구에 온 것입니다.

인생은 짧고, 생명보다 귀중한 것은 존재하지않습니다.

-무히카, 2013년 유엔총회 연설중에서

호세 알베르토 무히카 코르다노, 무히카의 정식이름이다. 

무히카는 1935년생이다.  우루과이 40대 대통령, 현 우루과이 상원의원, 1960년 국사독재에 맞서는 게릴라 조직 투파마로스로 활동했으며, 1970년 13년간 독방수감되었고, 여러차례 탈옥도 했다. 1985년 석방되어 민중참여운동에 참여했다.

1994년 하원의원, 1999년 상원의원,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농축수산부 장관을 지냈고 2009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 타바레 바스케스 대통령에 이어 우루과이 두번째 좌파정부를 열었다.

재임기간동안 국민들의 높은 사랑을 받았고 작년 3월 65% 지지율로 임기를 마쳤다. 우루과이 사회의 불평등을 줄이고, 경제를 성장시켰으며, 참된 행복의 가치를 끊임없이 이야기하면, 스스로 검소한 삶과 나누는 삶을 실천했다. - 책에서 소개한글 인용-

언젠가 무히카 대통령의 검소한 행보가 화제가 되어 신문 귀퉁이에 실린것을 본적이 있었다. 

그때 그가 한말이 너무 감동적이여서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그를 담은 책이 나온다길래 나는 헐레벌떡 뛰어 서점으로 갔다. 그를 만나는 일이 설레였기때문이다.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삶을 살았을까? 정말 궁금했기때문이다. 

책 첫장을 여는 순간, 유엔에서 한 연설을 마주하는 순간, 나는 그가 가진 철학, 그가 가진 삶의태도가 범상치 않음을 알게되었다.

어디로부터 그는 '행복'의 가치를 찾고 있는지 너무나 궁금하고 어떻게 자신의 삶을 가꾸었는지 더더욱 궁금해졌다. 사람이 행복하기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 궁금증을 나는 책을 한줄 한줄 읽어가며 해소할수 있었고, 배울수있었다. 

그의 인생여정은 험난함 그 자체였다. 군사독재에 맞서 게릴라투쟁을 해야겠고 그것도 도심 한가운데서 해야하는 것이라 그 누구의 게리라전도 흉내내어서는 한발자욱도 갈수없는 길이였다. 그길에서 그는 많은 동지도 잃어야했고 민초들의 비판도 받아야했다.

또한 감옥이라는 곳에서 13년이란 시간을 독방에서 보내야 했다. 그는 감옥에 나오는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한순간도 '행복'을 위해 살지않은 날이 없었다. 자신에게 '시간'이란 행복의가치를 만드는 일에 쓰는것이라 여기고 있기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낯선 우루과이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함께 살지않았기에 지명에서 사람이름까지 낯설었지만 간결하게 소개한 그 여정에 얼마나 많은 사색과 실천적 노력이 있었는지 알수있었다. 한순간도 그는 진지하지않은 적이 없으며 신중하지않은 적이 없었다. 그는 가장 현실에 부합한 답을 찾기위해 그 누구보다 노력했으나 그 결과가 꼭 정답이라고 그는 생각하지않으며 그보다 더 나은 것이 있으리라 믿으며 오늘도 찾아나서는 사람이다. 

많은 나라의 현실사회주의의 모습도 보았고 가까운 남미의 쿠바혁명도 눈앞에 목도했지만, 그는 오로지 우루과이에 맞는 자기방법을 찾기위해 뛰어다녔다. 이론만을 위한 논쟁을 싫어했으며, 생각의 씨앗을 어떻게 나눌것인가, 대중들 자신의 직접 결정할수 있는 공간을 얼만큼 열어낼것인가만을 고민했다. 

이 책을 글 몇자로 정리한다는 것이..참으로 어렵다. 

그가 한마디 한마디 자신을 돌아보며 지나온 날들을 회상하며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그의 깊은 반성과 고뇌가 묻어있으며 아직도 여전히 그 부족함을 채워내기위해 뜨겁게 살아가고 있노라고 그는 힘주어 이야기한다. 

그가 52%지지도 당선된 대통령이였지만, 그는 퇴임때 65%라는 지지율로 마쳤다. 그리고 후임정부의 고문으로, 상원의원으로, 그리고 자신의 평생직업이라 여기는 농부로 돌아갔으나, 그는 여전히 자신이 했던일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자신이 더 좋게 풀지못한 것이 무엇인지 그 답을 찾으려고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나는 책의 사진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 

그의 얼굴에 담긴 그의 철학과 실천의 깊이가 보이기때문이다. 그 온화함을 그 따뜻함을 그 누가 담을수있으랴! 오로지 그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그 얼굴에 존경을 보낼뿐이다. 

무히카는 말만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철학을 삶으로 부단히 부딪히며 만들어왔기에 그의 말에는 심장이 있고 그의 실천에는 감동이 있다. 그가 검소한 것이 빛난것이 아니라, 그가 자기삶의 가치를 '우리들의 행복'에 두었기때문에 그는 빛나고 있는것이다. 그래서 그의 철학, 그의실천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이다. 

이책을 읽기전에도 참으로 울림이 있는 사람이구나 생각했지만, 이책을 다 읽고나니 그는 이미 내심장 한가운데 쑤욱 들어와버렸다.

그를 더 알고 싶다. 그가 정치인이 되면서 부딪혔던 생생한 이야기가 더 듣고 싶어졌다. 

자기의 실천을 끊임없이 반성하는 무히카, 그가 걸어간 정치활동 그 모든것을 더 듣고 싶다. 그가 대중들과 부딪혔던 그 모든 순간들도 나는 알고 싶다. 그가 어떻게 풀어갔는가도 알고싶다. 대통령시절에도 모든 정책을 모든사람들이 다 환호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문제들 하나하나를 어떻게 설득했고 어떻게 지혜로운 방법을 모색했는지..정말 궁금하다. 

이책을 읽고 많은사람들이 우리나라 대통령을 비교하면서 우리나라 대통령이 이랬으면하는 바램을 담으려고 한다. 나는 그렇지않다. 대통령이든, 정치인이든, 그리고 민초이든, 그 누구든 그의 삶을 꼭 만났으면한다. 

그가 왜? 한순간도 세상을 등지지않고 '우리들 공공의 행복'을 위해 살아갔는지를 꼭 배웠으면 한다. 

그리고, 그가 전하는 소중한 삶의 가치를 가슴속에 한번 담아봤으면 한다. 

우린, 행복을 어디에 두고 살아가는지 말이다. 

무히카는 하늘에서 떨어진 대통령이 아니다. 우루과이 그 지독한 현실에 뜨겁게 부딪히며 사람의 값어치, 행복의 가치가 무엇이 되야하는지를 배웠고 그것을 좌충우돌하며 실천했고 그 실천앞에 겸허하게 돌아볼줄 알고 있으며, 잘못한 것에 대해 기꺼이 과감하게 인정하고 오늘이라도 그 모자람을 채우기위해 남은 여생을 자신의 숨이 거두는 날까지 그렇게 살것이라 그는 이야기한다. 

우리가 배워야 할것은 그가 현실, 오늘을 사랑했으며, 부딪히는 난관앞에 '생각의 씨앗'을 뿌려 함께 고민하고자 했으며, 민초들에게 같이 결정할 수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었고, 자신이 생각한 옳은일에 대해 그 누구보다 실천적으로 앞장서서 행동했다. 

무히카, 그는 가난한 대통령으로 기억되서는 안된다. 사람의 행복을 위해 사색과 실천으로 삶을 가꾼 너무나 멋진 대통령이다. 

그와 함께한 우루과이 대중들은 행복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그와 함께한 시간들이 얼마나 축복인가?

이런 정치인,대통령을 만났다는 건 정말 우루과이투쟁의 결과물이겠지만, 그래도 참 부럽다.

너무나 멋진 무히카의 명언이 많다. 그의 말에는 그의 깊은 철학과 사색, 뜨거운 실천을 만날수있다.

몇개 추려서 담아본다. 그를 이렇게라도 만나는 건, 축복임에 틀림이 없다. 나는 그리생각한다. 

" 세상 사람들이 왜 그렇게 호들갑인지 모르겠다. 내가 작은 집에 살고, 보잘것없는 살림살이에 낡은 자동차를 몰아서? 이거 어떻게 뉴스거리가 되는가? 그렇다면 세상이 이상한 것이다. 왜냐하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을 놀라워하고 있느니까."

'"내가 무언가를 살때 그것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그 돈을 벌기위해 쓴 시간으로 사는 것이다. 이 시간에 대해 인색해져야 한다. 시간을 아껴서, 정말 좋아하는일에, 우리에게 힘이 되는 일에 써야 한다"`

" 천번을 넘어 질수 있지만 중요한건 용기를 내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리스타트! 세상엔 딱 한종류의 실패자들이 있는데, 이는 싸우기와 꿈꾸기와 사랑하기를 포기한 사람들이다. 인간의 삶이 특별한 것은 그 내용을 우리가 채워나갈 수있다는 점 때문이다"

"인생을 살면서 고통의 짐을 짊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나 이 짐만을 바라보며 살 필요는 없다. 그냥 앞을 향해 걸어가라. 우리가 기필코 사랑해야 할 만큼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므로" 

" 지식은 가장 비천한 사람들에게서도 찾을 수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지혜를 귀담아 들을수있는 인내심을 길러야한다"

" 내가 젊은이들에게 줄곧 반복하는 얘기는, 진짜 패배자는 싸우기를 포기한 사람이며, 어떤 사황에서건 인생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인생은 놀라운 모험이다. 스무 번쯤은 다시 시작해도 된다."

" 실패하고 있는 것은 정치이다. 정치가 실패하는 것은 삶을 부의 축적보다 우위에 두는 철학적 시야가 없기때문이다"

" 새로운 사람은 지금 바로의 우리이며, 지금의 우리를 출발점으로 삼아서 만들어 질것이다. 내가 권력에 오르면 새로운 사람을 만들수 있다고 말하는 건 그렇게 하지않겠다는 얘기와 다르지않다."

" 우리는 세계화를 지배하고 있는가? 아니면 세계화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가? 냉혹한 경쟁에 기반한 경제 체제에서 "우리는 하나다"라고 말하는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르다. 사회는 이점을 인식해야만 하고 다양성을 존중해야만 한다. 배제는 결코 경제적이지 못하다" 

"우리는 배워야 한다. 하지만 사회는 가르칠 준비가 되어 있지않다. 이것이 싸워야만 하는 이유다"

" 경제체제가 바뀌면 부당한 소유구조가 어느정도 해결될 거라 기대하는건 지나치게 기계적인 생각이다. 사실은 그렇지않기때문이다. 사람이 바뀌지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않는다. "

" 국가가 모든것을 소유하는 것은 상상하기 조차 싫다. 내가 끌리는 것은 자치적인 경영이다. 중요한 기관에서 이것이 시도될때 수반되는 위함까지 고려해도 그렇다. 어떤 것을 관리하는 주체는 국가가 아니라 민중이 되어야 한다"

" 적의 존경을 얻지 못한 사람은 결국 무너지게 되어있다. 우리는 우리의 투쟁이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그 가치는 적이 우리를 존중했을때에만 느낄수 있다."

" 이제 나는 마지막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늙어가는 길에 서 있고, 신성함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내가 선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무수히 많은 죄를 지었고, 그 죄로 부터 무수히 많은것을 배웠기때문이다." 

무히카, 그를 여전히 나는 오늘도 만나고 있다. 그리고 오래도록 그를 만나고 싶어할 것이다.

그의 실천이, 그의 사색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의 향기가 온몸에 전해져오는 향긋함에 나는 행복하기까지 하다. 비록, 우리들 현실세계가 너무 잔인해서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그래도 그를 만난 것이 너무 좋다.

그가 남은 여생동안 얼마나 뜨겁게 살지..상상만으로도 벅차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그가 살아온 모든 여정과 정치활동을 고스란히 담아 기록했으면 하구, 그 기록이 우리들에게 꼭 전해졌으면 좋겠다. 

내가 홀딱? 반해버린 무히카, 읽는이들 모두에게도 그러하리라 확신한다.

그를 통해, 행복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아가고 있는지..더 진지하게 자신에게 물어보자

아마, 이책은 그 물음을 위해 만들어 진듯하다. 

그를 만나러 가는일(책을 읽는일) 미루지 마시라! 

단언컨데, 자신의 삶, 우리의 삶을 더 사랑하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