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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로 읽는 세상/어떻게 먹을 것인가?

봄나물 제대로 먹기3, 나무나물(나무순)~

봄나물 제대로 먹기 세번째 이야기, 나무나물(나무순)입니다.


봄나물은 이른봄(초봄)추위가 머물고 있지만 봄을 깨우고 알리는 마중나물이 있고, 봄볕이 길어지기 시작하면 들나물과 갯나물이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땅에서부터 차근히 봄이 시작되다가, 봄볕이 따사롭기 시작하면 나무에서도 순이 돋습니다. 

봄볕이 드세지고 뜨거워질때쯤이면, 산나물이 왕성하게 자라기 시작합니다. 


기후변화로 봄이 점점 짧아지고 있어도 봄기간동안 '봄이 영그는시간'는 순차적입니다. 차근히 그 봄이 영그는 시간대로 알차게 챙겨먹는다면, 봄맛을 꽉꽉 채울수 있습니다. 너무 성급하게 서두르지말고 봄이 영그는 속도에 귀기울일줄 안다면, 봄이 더 특별하고 더 소중해질 것입니다. 


이미, 두차례에 걸쳐 '바다봄나물'과 '들나물과 갯나물' 소개를 했고, 이번에는 '나무나물'을 소개합니다. 

'바다봄나물'은 봄철내내 먹어야 하는 귀한 바다나물입니다. 다만, 우리나라 해조류양식현황이 여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l질않아 봄철에는 오히려 먹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름아름 파는곳도 있으니 꾸준히 챙겨먹었으면 하고, 봄철에 갓 수확해 말린 해조류로 챙겨먹는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봄날, 가장 놓치지말아야할 1순위 봄나물은 '바다봄나물'(미역, 다시마, 톳, 모자반 등)입니다. 꼭! 기억하시길. 






나무순에 들어가기전에, '들나물'소개에서 빠진 몇가지를 첨가합니다. 



사진①②는 씀바귀입니다. 씀바귀는 대표적인 봄 들나물입니다. 여린 싹을 캐와 뿌리와잎을 같이 먹기도 하고, 수염뿌리처럼 우람하게 잘자란 씀바귀뿌리만을 채취해 먹기도 합니다. 장터에 가면 한창 판매하고 있습니다. 쓴맛이 강하기는 하지만, 나른해지는 봄철입맛을 살려주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쓴맛을 특히나 좋아하시는 분들은 잘 챙겨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사진③은 도라지입니다. 도라지는 대표적인 들나물인데, 뿌리를 챙겨먹는터라 뿌리채소로도 불리웁니다. 

도라지는 가을이 제철인줄 알고 있지만, 봄철이 제철입니다. 연하고 단맛도 강해 아삭한식감이 아주 좋습니다. 

겨울을 견디어내고 이른봄에 싹틔울준비를 하는 봄 도라지가 영양도 아주 좋습니다. 가을도라지는 의외로 늦여름부터 꽃을 피워야하므로 뿌리에 꽃대를 세우면서 질겨지고 영양도 꽃으로 집중해서 부실합니다. 그래서, 봄철에 많이 챙겨보시길 권합니다. (우리나라 명절이 소박한 제철식재료로 차리는 것인데, 요상하게 변해서 제철을 망가뜨리는데 오히려 앞장서는 식문화의 대표주자로 자리잡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도라지 봄에 챙겨먹는 봄나물로 자리를 잘 잡았으면 합니다. 여러가지면에서 '봄철'에 먹는 것이 훨씬 이득입니다. 

봄철은 유난히 기관지가 고달픕니다.  기관지에 여러가지 도움을 주는 도라지는 봄철에 우리몸을 채워주는데 기특한 역할을 합니다. 허니, 다른계절보다 제일 앞세워 봄철에 잘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가격도 훨씬 저렴한데다가 도라지가 연해서 손질도 쉽고 아삭함도 좋고, 단맛도 강한편이라서 여러모로 맘이 쏙 드실껩니다. '신경써서' 꼭! 챙겨드시옵소서~







나무나물 (나무순)


나무나물(나무순)은 제가 임의로 쓰는 이름이니, 이름자체에 마음을 두기보다는 '나무'에서 나는 여린 싹을 먹는다는 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나무순을 잘 챙겨먹어야 하는 시기는 빠르면 4월초순경이지만, 대략 성장시기(먹을수 있는 크기까지 자라는 시기)까지 합쳐서 4월중순경쯤 챙겨먹기 시작하면 됩니다. 나무새순이 5월 초중순까지 여러번 나오니깐 그때까지 '나무순'을 신경써서 챙겨먹습니다. 


나무순은 나무가 주는 봄맛입니다. 땅에서 돋는 것보다 나무순은 시간이 걸릴수밖에 없는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만큼 땅의 영양을 흡수하는 시간이 길기때문입니다. 허니, 춘분'시점부터는 '들나물'과 '갯나물'을 차근히 챙겨먹기 시작하다가 4월 중순경부터는 '나무순'을 챙겨 먹습니다. 


나무순은, 두릅, 화살나무순, 엄나무순, 다래순, 오가피순, 옻순, 참죽나무순(가죽나물)등이 있고, 나무순 범위에 들어가는 죽순과 땅두릅이 있습니다. 여기에, 산나물이지만 여린 순만 먹는 고사리가 나무순과 먹는시기가 같아서, 같이 넣었습니다. 




우선, 산나물의 황제라며 유명한 두릅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두릅이 유명해지자, 두릅재배가 급작 늘어났습니다. 그러면서, 한겨울에도 판매되고, 초봄부터 대거 쏟아져나옵니다. 

어떻게 재배한것인고 하고 들여다보니, 열풍촉성재배를 해서 이르게 수확한 것인데, 두릅나뭇가지를 중국에서 대거 사와서 꽃꽃이 하듯 일렬로 세워 물에 담가두고 열풍기에 키워 판매한 것이였습니다.   

 


과연, 이렇게 키워낸것이 산나물의 황제라는 이름을 붙일수 있는것인지 저는 너무 의아합니다. 

'촉성재배'두릅이라고 판매하는 건 안되는 건가요? 

물론, 이렇게 키우는 것에 완전 반대합니다. 나무순을 봄나물로 챙겨먹는건, 나무가 봄볕을 받으면서 땅속 깊은곳의 영양을 뿌리로부터 가지끝까지 밀어내면서 키워낸 여린순을 귀하게 여기며 챙겨먹는 것입니다. 

이렇게 원목자체(나뭇가지)를 중국에서 사와, 물에 담가 열풍기에 키워낸다면 도대체 무슨영양이 어떻게 담겨져있다는 것인지 저는 이해가 되질않습니다. 더군다나 열풍촉성재배 두릅은 '친환경재배'라고 자랑?까지 합니다. 

도대체 '친환경' 그 뜻이 무엇인지 되묻지않을수 없습니다. 자연환경과 가깝다는 뜻인데, 열풍기에 키워낸것이 어찌 친환경이라 할수 있나요? 

요즘 한창  '친환경' 모자쓴 식재료들이 유난히 많은데요. '친환경' 명칭이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키워내는 것이 친환경인지 깐깐히 되물어야 합니다. 제가 봤을땐, 제철에 키우지않는건 친환경모자 쓸자격 없습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효능, 영양지식, 유명세는 먹거리의 허상과 가깝습니다. 

'어떻게 키워냈는가'를 들여다보는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깨우치게 해줍니다. 

또한 이렇게 키워내게하는 우리사회가 도대체 어떤문제를 가지고 있는건지도 들여봐야 합니다. 

근본은 농민을 천대하고 건강하게 키우는데만 집중할수 있는 재배여건과 환경을 마련해주지않기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이런일은 먹거리재배여건과 환경 전반에 뿌리깊고, 넓게 퍼져있습니다. 


허니, 유행, 효능, 영양 따위 단순지식으로 먹거리를 대하고 즐기는건, 오히려 '독'이 든 식재료를 키우는 사회를 만들어내는 지름길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촉성재배'두릅은 가지째 잘라 판매를 하고, 자연산재배 또는 노지재배 두릅은 순만 똑 떼여 판매합니다. 



위사진①이 촉성재배 두릅, 위사진 ② 자연산 두릅, 또는 노지재배 두릅 입니다.


무거운 이야기로 나무순이야기를 시작했는데요, 어찌 '나무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겠습니까? 우리들이 먹고 즐기는 모든것은 '우리사회'가 만들어낸 사회적 결과물들입니다. 건강한 먹거리는 건강한사회가 담보하고 보장해줍니다. 

나하나 건강하게 먹겠다는 욕심(가능치도 않는 일이지만)으로는 얻어갈수도 누릴수도 없습니다. 그건, 먹거리는 사람사는 사회에 그 누구도 빠짐없이 누려야할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애초부터 건강 그 자체여야하고 애초부터 약 그 자체여야 합니다. 먹거리를 병들게 한건, 바로 사회가 만든 독때문입니다. 


먹거리가 점점  '독'스러워지는건, 바로 우리사회가 만든 것이니, 먹을 것이 없다며 한숨쉬는 것이 아니라 먹거리를 이렇게 병들게 키우게하고 독스럽게 만들어지게 하는 우리사회를 그 누구보다 아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건강하게만 키워낼수 있는 환경, 사회를 만들어낼꼬 하면서 고민해야 하지않을까요? 


봄나물 제대로 먹는 법은 봄이 오는 속도에 발걸음을 맞추는 것에서 시작되지만, 가장 중요한건 그 누구라도 봄날에 봄영양 꽉찬 봄나물(제대로 키워낸)을 원하는 만큼 풍성하게 즐길수 있게 해주는 사회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봄나물도 봄 들과 산, 바다에서 원초적으로 도움을 받지만, 사회적(여러사람들의 노고) 품과 노동으로 우리앞에 옵니다. 

우리가 그 여정을 곱게 가꾸지않는다면, 공평하게 오는 봄도 우리들밥상에는 오지않을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들밥상에서 '제철'식재료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건, 바로 식재료가 오는 여정이 병든것과 관련이 깊습니다. 

같이 아파하면서, 나하나 잘먹기가 아니라, 우리사회구성원 모두가 잘 먹을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시간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이 힘이 아니고서, 무엇으로 고쳐낼수 있겠습니까? 




자, 그럼 나무순 소개를 시작합니다. 

나무순은 나무에서 자라는 만큼,  봄들나물에 비해 나오는 시간이 더딥니다. 또한, 재배량도 대량재배가 거의 없기때문에 대부분 가격도 비싼편에 속합니다. 허니, 너무 빨리 먹겠다거나, 너무 많이 먹겠다고 욕심내기보다는 '올해 못먹으면 내년에 먹지' 하면서 어여쁘게 자란 모습에 흐뭇한 미소만 건네는 건 어떨지싶네요. 작은양인데 꽤나 비싸서요. 꼭! 먹겠다고 마음먹은 나물을 제외하고는 다 먹겠다고 욕심내지는 마소서. 



①두릅, ②화살나무순, ③엄나무순, ④다래순 



두릅은 가지째잘린 것(촉성재배)말고 자연산 또는 노지재배 두릅을 챙기는 것이 좋은데요. 자연산은 상당히 가격이 비쌉니다. 그건, 기본적으로 순을 따는것이 쉽지않기때문입니다. 그래서, 가격이 상당히 비쌉니다. 

또, 4월중순경의 두릅은 3-5센치정도의 여린순이라면, 5월경에 다가가면 10센치이상되는 길이로도 판매됩니다. 

길이가 길어지면 길수록 쓴맛이 강해집니다만, 가격이 다소 내려가니, 그시기에 챙겨보는것도 나쁘지않습니다. 


화살나무순은 좀 만나기는 다소 어려운데요. 가격은 다른 나무순에 비하면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화살나무는 이름처럼 가지가 화살과 닮았습니다. 특별한 향과 식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오래전부터 즐겨먹어왔던 나무순입니다. 주로 나물밥을 즐겨먹는다고 합니다. 생김새를 몰라 장터에서 판매하는 줄 몰랐는데, 어느날 눈이 틔여(보는눈이 생겨) 둘러보니 매해 이맘때에 장터에서 판매가 되곤 했었습니다. 대략 한바구니에 5천원정도 합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향과 식감에 특별함이 없다고 영양까지 없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대량재배하지않기때문에 자연의 힘 그대로 자란 나무순이라 더 알찬 영양을 가지고 있으니, 궁금하신분들 또 장터에서 만난다면 꼭! 챙겨보시라고 권합니다. 


엄나무순은 개두릅으로도 불리우는데요. 식재료에 '개'가 들어가면, 원재료보다 조금 부족하다는 뜻인데요. 두릅이 유명하다보니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싶어요. 굳이 그렇게 부를필요가 있을까요? 자기이름이 있는데, 엄나무순입니다. 엄나무는 귀신을 쫒는 나무라고해서 가시가 어마어마한데요. 주로 마을입구에 심어, 마을지킴이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사람을 지켜준 나무이니 귀하게 여긴 나무였습니다. 그나무에서 봄날 '순'이 나면 챙겨먹습니다. 두릅은 쓴맛이 강하지않다면, 엄나무는 쓴맛이 조금 강한 편이나, 먹기에 불편할 정도는 아니고 나른한 봄입맛을 살려주는 역할을 할정도의 쓴맛입니다. 가격은 두릅과 마찬가지로 순을 따기도 어렵거니와 대량재배도 하는 것이 아니라서 비싼편입니다. 

쓴맛 좋아하시고, 봄철에 유난히 몸이 나른해서 꼭 챙겨먹어야 겠다는 분들은 챙기면 되겠습니다. 


다래순은 다래나무순인데요. 자연산과 재배산?이 있습니다. 다래순은 거꾸로 재배산이 더 가격이 비싸고, 자연산이 더 저렴합니다. 다래나무를 키우는데 들이는 공이 많아서인지 직거래장터에서 판매하는 다래순은 5일장터에서 자연산다래순보다 두배정도는 비쌌습니다. 또, 판매하는 시기도 달랐습니다. 자연산다래순은 장터에서 4월중순경부터 판매해 5월중순까지 판매하는데, 재배산 다래순은 5월중순(산나물이 판매되는 시점)부터 판매되고 6월초순까지 판매하였습니다. 


다래순은 이맘때 데쳐서 나물로 먹을땐 딱히 특별한 맛을 느끼기 어려운 담백한 나물이지만, 말려두었다 겨울나물로 챙겨먹으면 그 진가가 발휘되는 나물입니다. 향긋한 다래향이 폴폴 납니다. 말려야 맛있는 나물 1순위 나물입니다. 

또, 재배산보다 자연산이 훨씬 향이 겨울에 더 은은하게 길게 품어져 나왔습니다. 허니, 찬찬히 4월장터 둘러볼때 '다래순'이 있나 없나 잘 살펴보시길. 



⑤ 가시오가피순, ⑥ 옻순, ⑦참죽나무순(가죽나물)



가시오가피순은 가시오가피 나무 순입니다. 엄나문순가 비슷해보이지만 다릅니다. 모를땐, 파는분한테 꼬치꼬치 물어보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나무순은 4월초중순경에는 5센치내외였다가 5월경에 다가가면 10센치정도로 훌쩍 큰 상태로 판매가 됩니다. '여린 순'을 먹는시기가 아주 짧으니깐요. 꼭 먹어야만 하는 분들은 그시기에 장터에서 구입하면 됩니다. 가시오가피순도 쓴맛이 강한편입니다. 대부분 약으로 챙깁니다. 약은 필요한 분들이 먹는 것이니, 필요한분들에게 돌아가길.


옻순은 옻나무순인데요. 생각보다 판매하는 기간도 판매하는 곳도 아주 짧고 작습니다. 옻에 민감한 분들은 피해야 하고, 여린순은 딱히 그렇지않다고 하는데요. 가격은 마찬가지로 싸지는 않는 편입니다. 허니, 필요한분들만 구입하는 걸로.


참죽나무순(가죽나물)은 독특한 향이 있고 쓴맛이 있습니다. 또 식감이 여느 나무순과 달리 쫄깃한 식감도 가지고 있습니다. 유명해지면서 (가공식품으로도 만들어지면서) 가격도 덩달아 비싸진 나물중 하나입니다. 가죽나물이 가진 독특한 향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뚜렸해서, 마냥 권하기는 여럽구요.  좋아하시는 분들은 잘 챙기는 걸로. 



⑧ 땅두릅 ⑨ 고사리 ⑩ 죽순 


땅두릅과 죽순은 땅에서 나오는 나무순이고, 고사리는 대표적인 산나물인데, 여린순만 먹는 산나물이라서 나무순과 먹는시기가 같아 담았습니다. 



땅두릅은 여느나무순과 달리 땅에서 채취합니다. 두릅과 맛과 영양이 비슷하지만 땅에서 나오는 터라 땅두릅이라 불리웁니다.  두릅에 비하면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줄기부분이 아삭하고 쓴맛이 두릅보다는 강하지만 거의 비슷합니다. 일단, 가격이 아주 싸지는 않지만, 두릅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니, 봄날 한번쯤 잘 챙겨먹는것으로 하면 어떨까싶습니다. 


고사리는 여느 산나물과 달리 '여린순'만 먹습니다. 산나물의 제철시기는 5월 중하순인데 그전에 여리디 여린 순으로 먹고자하면 4월중하순쯤에 챙겨먹으면 되는데요. 다른 산나물은 5월중하순 쯤에 챙겨먹야 제맛이지만, 고사리는 반드시 여린순으로 만 먹기때문에, 채취시기가 정해져있습니다. 나무순이 나오기 시작할때 구입해 말려두었다가 겨울철 찬으로 준비해두면 아주 아주 좋습니다.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니나, 말려두면 쓰임새가 많고 겨울철 두둑한 찬으로 요긴하니 적절하게 사다가 말려두기까지 욕심내면 좋을듯 합니다.   


죽순은 대나무여린순입니다. 대나무는 성장속도가 상당히 빠르기때문에 죽순은 유통판매기간이 짧고 판매하는 곳이 많지는 않습니다. 나무순이 나오는 무렵부터 산나물이 나오는 시기까지 판매가 됩니다. 

대략 두종류의 죽순이 판매가 되는데, 맹죽과 분죽이 있습니다. 맹죽이 먼저나오고, 5월초순경쯤 마감합니다. 분죽은 4월 하순경부터 5월말 6월초까지 판매유통됩니다. 맹죽은 오동통한 원추모양이고 묵직하고 단단해 아삭한 식감이 좋고, 분죽은 길쭉하고 호리호리하게 생겼고 쫄깃한 식감이 좋습니다. 


가격은 맹죽보다 분죽이 저렴한 편입니다. 물론 무게로 따지면 맹죽이 무거우니 가격은 거기서 거기일수있습니다. 

맹죽은 유통판매기간이 짧으나, 분죽은 맹죽과 함께 판매를 시작해서 초여름까지 판매하니 만나기는 어렵지않습니다. 

이때 사다가 3등분해서 1/3분량은 사온 즉시 챙겨먹고, 1/3분지는 냉동해두었가 한여름에 찬으로 챙겨먹고, 1/3분지는 말려두었다가 겨울나물로 하면 너무 좋습니다. 뭐, 필요한만큼 한여름용, 겨울용으로 나누어 냉장보관 또는 말려두기를 하면 됩니다. (참고로 맹죽은 한여름용-냉동보관은 괜찮지만, 말리기용은 별루입니다. 분죽은 둘다 아무문제 없습니다.) 




이것으로 나무순 소개를 마칩니다. 


나무에도 봄이 소복히 드리워집니다. 꽃부터 열정적으로 뿜어내는 나무(진달래, 생강나무, 목련)가 있는가하면, 아직 싹틔울 준비조차 못한 나무들도 있습니다. 봄비가 우직하게 꼼꼼하게 내려주는 속도에 따라 자라는 속도가 또 달라집니다. 

어떤 속도로 오든, 그들은 자기속도대로 차근히 봄을 맞으며 나무를 한가득 어여쁜 옷을 입을 것입니다. 


메마른 앙상한 가지에 도대체 어떤 힘이 있길래, 그리 멋들어진 꽃과 싹을 틔우는지 

가끔은 나무앞에서 부끄러워지고, 가끔은 나무앞에서 부러움을 느낍니다. 

우리들의 봄도 저 나무들처럼 수만가지의 푸른잎과 꽃을 주렁주렁 매달고 싶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초봄시기는 땅에서 오는 봄을 살펴보고, 봄이 중턱으로 들어서면 나무를 보면서 봄을 살핍니다. 

나무가 갈아입는 푸른옷을 보면서, 봄이 어디까지 오고 있는지 살핍니다. 


미세먼지, 차매연을 먹고사는 가로수들도 그 열악한 환경임에도 어여쁜 싹을 빼꼼히 내밀더이다. 그 기특한 힘을 보면서 우리가 나무보다 못한 삶을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봄이 땅에서부터 나무로 타고올라가는 그 속도대로 차근히 봄밥상도 봄맛이 한가득 채워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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