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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한겨울

봄을 맛보는 겨울찬4, 다래순나물~

봄맛을 보는 겨울찬4번째 이야기입니다.

당연, 봄나물로 만든 묵나물입니다. 그중 가장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나물입니다.

봄에 먹는 맛보다 묵나물로 먹어야 그 진가를 발휘하는 나물이기 때문입니다. 

다래의 달콤한 향이 솔솔 나는 묵나물, 이렇게 표현하면 딱! 맞는 맛표현입니다.

겨울이 되야 그 진가가 톡톡히 발휘되는 그런 나물입니다. 참으로 멋들어진 나물이지요?

묵나물중에서는 최고라는 찬사가 아깝지않은 나물이랍니다.

봄에 먹을때는 그닥 달달한 향이 많이 나지않지만, 말려 놓았다 겨울 그 어느날 묵나물로 챙겨먹으면 봄날의 다래향이 솔솔 올라옵니다. 그래서 이 나물을 겨울에 마주할때면, 봄날보다 더 맛있어지는 이 갸륵한 맛에 감탄 또 감탄을 하게됩니다.


다래는 우리나라 토종열매입니다. 산에서 자라는 열매이지요,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면 키위를 부르는 우리나라열매라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키위는 털이 있고 크기가 크다면, 다래는 한입에 쏘옥 들어가는 크기이고 잔털이 없답니다. 가을날 장터에 가면 산머루와 함께 다래도 판매를 합니다. 딴지 3-7일정도 지나면 달콤한 맛이 아주 좋아진답니다. 속안은 키워처럼 씨가 촘촘히 박혔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키위보다 다래가 훨씬 더 맛있습니다. 가을날 먹는 다래..그맛이 참 좋더이다. 


이런 다래나무의 순을 봄에 따나가 말려먹습니다. 그나물이 바로 '다래순나물'입니다. 

나무나물에 속합니다. 나무나물은 나무순을 먹는것을 말합니다. 여린순을 따다가 살짝데쳐서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 말려두었다가 겨울 그 어느날 꺼내 맛있는 묵나물로 챙겨먹습니다. 달콤한 다래향이 솔솔 퍼지는 나물맛이란 정말 너무 사랑스럽답니다. 아마. 묵나물 중에서 달콤한 향이 나는 나물은 이 나물외에 없으리라 저는 확신한답니다. 


봄의 달콤한 향이 오히려 더 진하게 나는, 그런 멋들어진 나물, 다래순나물! 

왠지. 화려한 봄날에는 그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지만, 먹는것이 귀해지는 겨울 그 어느날 이리 화사한 향을 가득 담아 오는 매력.

인생살이도 화사한 청춘은 없었지만, 자기삶에 충실한 향이 온전히 배여들어 향기가 솔솔 저절로 뿜어나는 중년? 아니 노년?ㅎㅎ그런걸 잠시 상상하게 해주는 맛! 입니다. 


매년 제가 자랑하지만, 아직도 낯설어 하시는 분들이 꽤 되실듯 하여..또 올린답니다.

다래순나물! 정말 겨울에 그 값어치가 몇배나 높아지는 멋들어진 나물입니다. 

달콤한 다래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맛이란, 묵나물에서 상상할 수없는 아주 훌륭한 맛이랍니다. 

이름 꼭 기억하셨다가 올 봄에 열심히 말려보자구요~~



글쎄..생김새로는 여느나물과 우찌 다를꼬..하는 생각이 스치시겠지만, 한입만 입안에 넣으면 이건 다래순이라는 걸 금새 알아챕니다.달달한 향이 입안가득 퍼지기 때문입니다. 딱히 단맛은 아닌데..달달한 향이 가득 남겨지는것이..참 독특합니다.

다래열매만 맛있었던 것이 아니였습니다. 다래순도..그 달콤한 향을 간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상상만해도 묵나물 중에 최고라는 찬사가 나올법 하지요?



봄날, 산나물 사이에서, 틈바구니에서 잘 찾아야 보인답니다. 

맛있다는 찬사가 좀더 많아지고 찾아지는 사람들이 많으면, 더 많이 판매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좀 모양새가 거시기?하지만, 요거이 다래랍니다. 매년 가을에 제가 맛보려고 아름아름 사온답니다.

산에서 따온것인지라 모양새가 엉망진창이지만, 털이 없다는 건 아시겠지요? 검지손가락 한마디정도 크기입니다.

맛도 천차만별이였지만, 익으면 달콤한 맛이 아주 좋습니다. 저는 재작년에는 다래청도 담갔었어요 그것도 향긋하니 아주 맛있었답니다. 올가을에 장터에서 마주치면 반갑게 구입하셔도 아주 좋답니다. 



▲요거이 다래순이랍니다. 봄날 찾아내실 수 있겠지요? 이때 구입하여 코를 아무리 킁킁대도 향기는 그닥 나지않습니다.데쳐서 말려서 겨울즘 꺼내 맛보면 그향이 은은하게 나옵니다. 희한하지요? 무슨 묘기대행진도 아니공..ㅎ

너무나 사랑스런 나물입니다. 눈도장 꽉 찍어두세요!


다래순 말리기 잠깐 확인하고 갑니다.


다래순 말리기


여느 봄 산나물과 같은 방법입니다. 


다래순은 팔팔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칩니다.

찬물에 헹궈준후 물기짜서 서늘하고 바람이 잘통하는 곳에서 말립니다

(푸른잎나물은 반드시 그늘지고 바람이 잘통하는 곳에서 말려야 영양손실이 적답니다. 당연 푸른빛도 그대로 간직하고요)



잘 말려지면 보관백에 넣고 이름과 날짜를 꼭 써줍니다.

(나물이름을 안적으면..뭔지 몰라..엄청 고민한답니다.)



가을,겨울 그 어느날 꺼내 요리하시면 됩니다.








달콤한 향에 반해요~

다래순나물 


재료: 삶아 손질한 다래순나물 크게 두줌 반 

밑간: 국간장1과1/2큰술, 들기름1큰술, 다진마늘약간 

양념: 들기름약간, 통깨약간, 대파약간 , 다시마우려끓인물2-3큰술




말린 다래순적당량을 꺼냅니다. 

팔팔 끓는물에 넣습니다. 



푸른색깔이 바로 나오지요?ㅎㅎ 이럴때 기분 엄청 좋더라구요^^

5-10분정도 삶아줍니다. 한번 끓기시작하면 중약불로 줄여주시면 되구요

10여분정도 되면 불을끄고 뚜껑을 덮어 그대로 식혀둡니다. 



식은다음 뚜껑을 열면 이렇게 잘 불려져 있답니다. 

한번 깨끗하게 헹궈주시면 됩니다. (제가 직접 말린것이라 특별한 문제가 없지만,  혹시 구입하셨다면 흙이 있을수가 있어요 그럴때 흙이 나오지않을때까지 헹궈주셔야해요..참조)



물기꽉 짜서 볼에 담고 국간장1과1/2큰술, 들기름1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묵나물은 꼭 밑간을 먼저 해주신후에 조리해야 간이 골고루 잘 배인답니다.  

(묵나물 즉, 말린나물은 국간장과 들기름으로 간하면 왠간해서는 다 맛있습니당~~~)



앗! 팬에 넣기전에 다진마늘로 밑간을 안해서리.. 팬에  넣자마자 다진마늘약간 넣었어용..ㅎ

들기름약간 넣고 달달 볶아줍니다. 



어느정도 볶아지면, 다시마우려끊인물2-3큰술을 넣고 촉촉하게 해준후에 살짝 더볶아준후 다진대파넣고 휘리릭~

해준후 통깨뿌려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겨울밥상이 너무 환상적으로 변합니다~

평범하고 소박해보이는 찬에서 입안가득 봄향을, 달달한 향을 안겨줍니다. 

입가에 미소도 한가득 머물게 해줍니다. 



부들부들 촉촉한 식감에 달달한향이 눈을 저절로 감게 만들어줍니다. 이야~~

이맛에 봄날 열심히 말렸습니다. 갑자기 뿌듯해지고, 올봄에 또 열심히 말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만듭니다.


봄맛을 먹는 겨울찬, 그중 으뜸이라고 손꼽습니다.

올 봄에 다래순 찾는 사람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겨울찬이 없다고 답답해 하지마시고, 봄날에 열심히 겨울찬 만들어 봅시다.

그럼 장터를 굳이 가지 않아도 묵나물 돌아가면서 상에 내놓으면 아주 좋답니다. 철없이 나오는 식재료를 겨울에 구입하기보다는 묵나물이 더 겨울음식으로 저는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봄날,가을날에 부지런히 나물말리기도 하고요, 철을 앞당기거나 철을 뒤죽박죽 만들기보다는 계절을 잘 활용한 '말린나물'을 제철(봄과 가을)에 준비하고 겨울에 즐기는 그런 우리식생활이 되었으면합니다. 소박하지만 부지런해야 가능하답니다. 이런 부지런함이 더 찬사받고 따라하고픈 식문화로 자리잡길 바랍니다.


겨울철에, 봄과 가을에 부지런했던 날들이 뿌듯해지는 맘이 가득 넘쳐나는 밥상, 그것이 겨울밥상의 백미,자랑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겨울요리로 묵나물을 먹자고 제안했답니다.

그에 발맞추어 묵나물을 계속 소개할 예정입니다. 얼마전에 나갔던 나물들 참고자료로 올려둡니다. 


봄을 맛보는 겨울찬1, 고사리들깨나물~

을 맛보는 겨울찬2, 눈개승마 들깨무침~

봄을 맛보는 겨울찬3. 섬쑥부쟁이나물~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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