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식재료로 비빔밥을 만들었습니다.
아직 봄이 오기에는 시샘이 많은 겨울이..심술을 부려서리.. 정말 매섭게 춥습니다.
굳이 '초봄'이라는 이름을 고집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보통 알고 있는 봄나물은 사실 봄볕을 충분히 먹고 자라야 하는데..우리가 마주하는 소위 '봄나물'식재료는 하우스에서 큰것들이라서.. 구별을 정확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때문입니다.
봄볕을 맞고 성장한것이 나른해지는 봄날에 우리몸에 유익하고요, 겨울과 봄..그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지금 이시기에는 초봄식재료로 몸을 채우는것이 가장 좋기때문입니다.
초봄식재료는 겨울부터 초봄까지 즐기는 식재료들이라 겨울철영양도 담고 있고 초봄의 영양도 담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환절기를 이겨낼수있는 영양도 주니 우리에게는 귀중한 식재료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워낙 철없이 '봄나물'도 이른 겨울즘에 보이니..사실..소위'봄나물'이라는 이름이..참..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확하게 '봄나물'은 봄볕을 먹고 자란 식재료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었답니다.
'봄볕을 먹고 자란 봄나물'은 조금더 있다가 챙겨드시는것이 훨씬 좋을듯합니다.
그럼, 초봄식재료가 무엇이 있냐? .. 봄동, 냉이, 달래가 있습니다.
각각..제철시기가 다르긴 합니다. 봄동은 겨울부터 초봄까지 먹습니다. 냉이는 가을부터 초봄까지 먹습니다. 달래는 봄과 가을에 먹습니다. 달래가 살짝 초봄식재료로는 이르기는 한데.. 한창 빼꼼히 얼굴을 비추고 있는터라. 오늘은 추가했습니다. 달래는 초봄부터 봄, 가을 이렇게 챙겨드시면 될듯합니다.
봄동, 황새냉이, 냉이, 콩나물 이렇게 준비하고요, 자연산달래를 고추장에 새콤달콤하게 무쳐서 비빔장으로 만들어서 쓰윽 비벼서 먹었습니다. 엄청 맛있습니다. 꿀맛!입니다. ㅎㅎ
달래비빔장을 강추입니다. 보통은 달래장을 만들어 담백하게 비벼드시거나 김에 싸드시거나 하시는데..고추장에 비벼서 비빔장으로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각종 봄나물들과 함께 비벼먹는거죠..엄청 맛납니다.
꿀떡꿀떡 넘어가는 것이..아주..기냥..끝내줍니다. ㅎ
비빔밥에 들어간 식재료들 간단히 소개하고 넘어갈께요^^
자연산 달래는 요즘 한창 장터에서 판매하고 있어요, 신경써서 찾아보시면 찾기 그리어렵지않답니다.
코끝에 달래양히 솔솔 올라옵니다. 그것만으로도 차이가 확연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노지봄동은 한겨울이 되면 나오기 시작합니다. 초봄에는 더 많구요, 겨울땅에서 자란지라 맛도 아주 고소하고 좋답니다.구분법은 겉잎이 진한 초록색을 하고 있고, 뒤집어 밑둥 뿌리부분(잘린단면)을 보면 넓습니다.
황새냉이는 냉이종류중의 하나인데요, 뿌리를 먹는 냉이랍니다. 일반냉이보다 단맛이 강하고 뿌리가 질기지않아서 아주 맛있게 먹을수있답니다. 초봄에 꼭 챙겨서 드시면 좋답니다.
가을냉이는,(제가 이름을 그리 붙인거지만.. )가을에 냉이가 이렇게 생겼답니다. 뿌리가 아주 가늘고 잎이 길쭉하고 무성하답니다. 냉이는 가을부터 챙겨먹는 나물이여요 가을에는 잎을 주로 먹는답니다. 향은 똑같습니다. 잎에서 폴폴 납니다. ㅎ 요건, 장터에서 요즘 만나기 힘든데..시금치나물 캐면서 옆에서 크고 있는 냉이를 캐왔다고 팔길래..덥썩 사왔습니다. 장터에서 가을부터 판매하니..눈여겨 보셨다가 챙기시면 됩니다.
장터에서 국산콩나물을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사왔습니다. 직접 집에서 키워서 내다 파시는데..양은 그리 많이 팔지않지만 인기가 정말 많답니다. 왜냐면 엄청 고소한맛이 나거든요^^, 사실 콩나물은 이 고소한 맛이 제맛인데.. 요즘은 양념맛에 가려서 그맛을 잘모르는듯합니다. 이 콩나물은 그냥 데쳐서 아무양념없이 먹어도 정말 맛있습니다. 고소한 맛이 너무 맛있기때문입니다.
작은 차이같지만, 엄청난 차이랍니다. 콩나물에서 고소한 맛이 빠졌다면, 제맛을 잃은 나물이됩니다. 콩나물 자체에서 나오는 고소한 맛..그맛에 길들여지고 즐길수있기를..바랍니다.
이 다섯가지 나물들을 듬뿍 올려서 비벼먹으니 너무 맛있습니다. 아직 추위가 물러나지않아 봄이 오나..싶은데..이 비빔밥은 봄을 훅~ 불러오는듯한 맛입니다. 아주 깨끗하게 한그릇 비웠습니다.
너무 푸지하게 재료를 담아서리..결국은 더 큰 그릇에 부어..팍팍 비벼서 맛나게 먹었습니다.ㅎㅎㅎ
그릇에 한가듯 봄이 와용~
초봄 비빔밥
재료: 데친 냉이 적당량, 봄동1/2개, 황새냉이크게1줌, 콩나물 적당량
달래비빔장: 자연산달래 크게 3줌,고추장2큰술, 양조간장1큰술, 현미식초1큰술, 사과청1큰술, 통깨약간
비빔밥은 4계절 특색있는 제철식재료로 즐겨드시면 너무 맛있는 제철음식이 됩니다.
재료선택에서부터 비빔장까지 제철식재료로 즐기겠다고 맘 먹으면, 그리 어렵고 복잡하지않게 준비할수있답니다.
특히나, 봄에는 워낙 많은 나물들이 즐비해서 나오기 시작하기때문에 그에 걸맞게 비빔장을 선택해서 드시면 아주 좋습니다.
초봄에는 아직 봄이 무르익지않았으니 달래비빔장을 고추장에 버무려 비벼드셔도 좋구요, 봄이 무르익으면 산나물도 나오기 시작하니 그때는 된장비빔장을 만들어 드시면 나물의 맛을 잘 살려서 비벼먹을수있답니다.
초봄 비빔밥에 사용된 비빔장이 약간 새콤한 맛이 가미된지라 달걀후라이는 뺐습니다.^^
이번 비빔밥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달래비빔장이랍니다.
달래비빔장만 있어도 아주 맛있게 먹을수있을듯합니다. 비빔재료로 들어갈 재료는 취향껏 준비하셔서 즐기시면 될듯합니다.
만드는 방법도 여느계절에 준비하는 비빔밥보다는 아주 수월하고 쉽답니다. 거의 후다닥 수준입니다. ㅎ
우선, 달래비빔장부터 만들어둡니다.
이번 달래는 산달래에 가까운듯한데.. 코에 갖다대지 않아도 향이 솔솔 올라오는것이..정말 끝내줍니다.
줄기가 일정치않구요.. 마구 뒤엉켜져 있었습니다. 물에 담가서 깨끗하게 헹궈줍니다. 달래는 수염뿌리안쪽을 보면 흙딱지?가 있어요..그것도 잘 뜯어내시구요. 흙이 나오지않을때까지 잘 휑궈주세요! 알뿌리의 겉막도 지져분한것은 벗겨내면 되구요
손질이 끝나면, 볼에 담고, 고추장2큰술, 양조간장1큰술, 현미식초1큰술,사과청1큰술, 통깨약간 넣고 살살 버무려 놓습니다.
새콤달콤한 맛이 맞추시면 됩니다. 새콤한 고추장 비빔장에 달래를 넣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ㅎ
잎이 무성한 가을냉이는 손질할 것이 거의 없답니다. 깨끗하게 씻어서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쳐줍니다.
물기짜고 소금약간, 들기름약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뿌리가 가는 가을냉이는 여느 나물처럼 무쳐먹습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일반냉이로 하실때는 뿌리가 살짝 질긋할수있으니 뿌리는 잘게 쪼개거나 다져서 준비하시면 됩니다.
봄동은 깨끗하게 씻어서 결 반대방향으로 쫑쫑 썰어놓으면 됩니다.
황새냉이는 깨끗하게 씻어준후 굵은뿌리는 쪼개서 끓는 소금물에 데쳐준후 물에 헹궈 먹기좋기 잘라 준비합니다. 단맛이 강한 편이라 딱히 간은 하지않았습니다.
사진에는 빠졌지만, 콩나물은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궈 물기빼서 준비합니다.
나물을 준비하는동안 뜨끈하게 갓 준비한 밥을 넓은 그릇에 퍼 담고 그위에 준비한 나물들을 얹어놓구 가운데에 달래비빔장을 넉넉하게 담아냅니다.
ㅎㅎㅎㅎ
너무 너무 맛있습니다.
초봄에 너무 잘 어울리는 비빔밥입니다.
각각의 나물들도 맛있지만, 달래비빔장이 주는 상큼함에 맛이 한층 더 좋아집니다.
비빌려고 하니..너무 그릇이 작지 뭡니까? 하여, 큰 양푼꺼내 남은 나물들넣고 밥 더넣고..으응?...
비빔장 다넣고..배부르게...먹고 말았습니다. ㅎ
초봄 제철음식으로 강추합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달래비빔장, 냉이, 봄동 이렇게 꼭 챙겨서 맛나게 드셔요! 취향따라 더 넣고 싶은 재료 추가하셔도 좋구요
제가 빼먹은 미나리도 좋구, 유채나물도 좋구.. 달래비빔장만 잘 기억하셨다가 드시면 된답니다.
달래비빔장..고거 별거아녀요..엄청 만들기도 쉬우니.. 후다닥~ 초봄나물로 푸짐하게 챙겨드시고 봄도 활짝 맞아봅시다!
어때요? 봄을 확~ 잡아 땡기는 것 같지않아요?ㅎㅎㅎ
말그대로 봄을 부르는 맛! 입니다.
철모르는 봄나물을 보면..길을 잃어버린 우리들 같아 보여요. 봄볕 넉넉히 먹고 자란 봄나물이 가득 넘치길..그리고 그런 봄나물을 사랑하길..바래봅니다. 초봄식재료는 봄을 부르는 나물.이랍니다. ㅎ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
'봄철요리 > 초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 독특하다 독특해! 통들깨단팥묵~ (13) | 2015.03.17 |
---|---|
젓가락을 멈출수가 없네! 더덕떡볶이~ (19) | 2015.03.16 |
달달한 뿌리가 너무 맛있네! 황새냉이무침~ (20) | 2015.03.11 |
고기없어도 너무 맛있네요, 박고지김밥~ (15) | 2015.03.10 |
짭조롬 달콤 상큼해서 좋구나!, 삼치유자조림~ (17) | 2015.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