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이 팔아 넘겨져서는 안된다- 박노해
씨앗으로 쓰려는 것은
그 해의 결실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만을 골라낸다
씨앗이 할 일은 단 두 가지다
자신을 팔아넘기지않고 지켜내는 것
자신의 자리에 파묻혀 썩어내리는 것
희망 또한 마찬가지다
헛된 희망에 자신을 팔아넘기지 않는 것
정직한 절망으로 대지에 뿌리를 내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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