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탄생> 이 책을 손에 쥐게 된것은 서문을 읽고 너무 반해서 그만 읽게 되었다. 그림에대해 관심도 별로 없는 나로써는 엄청난 모험인 셈이다. 가끔 책이 들려주는 모험은 그런 면에서 가장 유용하지 않나..싶었다. 그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예술작품'보다 '예술가'를 사랑한다고, 그리고 그 예술가의 '삶'을 사랑한다는 그 말에..그만 모든 나의 편견을 내려놓고 읽어보기로 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는 외국어에 약하다보니..외국어만 나오면 정말 눈에 안들어온다. 특히 이름같은건.. 아오..너무 어렵다.
책에 나오는 예술가들의 이름이 하도 낯설어서..그 이름만이라도 기억하길..바라면서 읽었다.
물론, 유명한 예술가 몇명이 나오긴 하지만, 대부분이 모르는터라..이 낯설은 예술가들의 삶을 그려보는것 아니 상상하는 것..그것을 해보는일은 정말 모험인듯싶다. 다행인것은 그 예술가들이 그린 그림이..조금은 달리 보이기도 하는듯하다.
내가 서평을 꼭 남기려는 이유는, 저자의 예술가와 삶을 사랑하는 방식이 너무 좋기때문이다.
그리고 진정한 예술가를 이땅에서 오래전에 사라진 사람들이 아니라 오늘을 그리는 뜨거운 예술가를 만나고자 하는 그 마음을 나도 가지고 있기때문이다.
책에 있는 내용을 소개하기보다, 저자의 서문을 몇가지 인용해서 '예술작품'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 한번 돌아보면 좋을듯 하다.
' 예술작품보다 예술가를 더 사랑한다. 아니 더 사랑하고 싶다. ... 내게 있어 예술가라는 존재는 예술보다 더 흥미로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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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예술가들에게 물어야 한다.
당신들이 얼마나 시대를 아파하는지, 예술가의 책무에 대해 얼마나 정교하게 고민하는지. 우리가 함께 살고싶은 혹은 마땅히 살아야하는 세상에 어떤 비젼을 제시해주고 있는지. 예술가는 언제나 시대의 부조리와 절망을 예민하게 짊어져야 하는 동시에 그것을 배태한 제도와 권력에 대해 세심하게 거부하고 저항하는 삶 혹은 경계를 넘서는 삶을 보여주는 존재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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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이들처럼 고독하고, 이들처럼 순수하고 이들처럼 사랑하고, 이들처럼 자유이고, 이들처럼 열정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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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내놓은 작품보다 예술가 자신이 더 대접받아야 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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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지 못한 허망한 꿈이라도 꾸어달라고 , 그꿈을 구상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경이로운 예술이냐고, 결국 예술가들이 꾸어준 꿈을 대중이 살게된다고, 그것이 바로 예술이 갖는 가장 위대한 힘인 '판타지'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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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떤 예술보다 더 뜨겁고 멋지다.
굳이 예술작품을 들어내지않아도 내삶이 그대로 예술인 그런삶을 살고싶다.
나는 지금 이순갈을 위해 살되, 어린아이같은 자발성과 무모함으로 설것이며, 적당한것이 무엇인가를 찾으려 시간을 허비하지않을 것이다.
-서문중에서-
사실, 서문 전체를 다 쓰고 싶을정도로 너무 뜨겁게 읽었다.
예술에 대한 생각, 삶에 대한 태도.. 너무 멋지다.
이런 저자가 알려주는 데로.. 그냥 느끼고 싶은 책이였다.
13명의 예술가, 그들의 삶을 하나씩 들여다 보다가 그가 그린 그림과 예술작품을 소개한다.
하나같이 너무나 평범치않은 생을 살았다. 많은 이들은 그랬기때문에 예술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하겠지만, 평범치않고 우여곡절많은 삶을 살았다고 모두가 예술작품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환경,조건은 어찌보면 예술가들에겐 필연적인지 몰라도, 그 필연적인 조건들을 그들은 마냥 주저앉아 묻혀있고자 하지않았기때문에 '예술작품'이 나온듯싶다.
이건, 자기삶을 비관하지않고 자기삶을 이겨보고자하는 자신만의 솔찍한 싸움..그것이 아닐까?
그것이 시대의 아픔을 담기도 하고, 자신의 삶을 그대로 담기도한..건 바로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 끝에 이르렀을때 가능한듯싶다.
예술이라는거 남일이라 여기는 보통사람으로썬 사실 엄두도 안나는 삶이다.
하지만, 시대의 아픔을 치열하게 부딪히고 담아내는일은 예술임에 틀림이없다.
또 누가 아는가? 이시대를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네들이.. 가장 뜨겁게 산 풀꽃같은 이들인지..말이다.
다만, 비겁하게 도망치지만 않는다면 우린 이미 예술을 할만큼의 모든 조건을 가지고 있는 (잔인한)세상을 살고있다.
더 뜨겁게 오늘을 마주하자, 더 뜨겁게 오늘의 아품을 외면하지 말자, 그리고 그 아픔에 그 고통에 삶을 갉아먹는것이 아니라 예술을 더해보자. 아마, 예술이란, 그 치열함이 묻어난 결과물 아닐까?
시대적 아품에 더 처절하게 부서지고, 더 뜨겁게 나누는일 그것은 이시대를 가장 솔찍하게 살아가는 가장 정직한 삶의 방식인듯싶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서문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실 13명의 예술가와 삶, 작품을 나는 온전하게 저자의 말대로 이해하지는 못했다. 다만, 저자의 마음을 읽었다. 그리고, 서문을 나는 오래도록 들고 또 보고 또 보면서..아주 많은 사색에 잠겼다. 그 서문이 주는 깊이가 책1권이 주는 것보다 더 무겁고 행복하게 해주었다.
결국, 예술작품은 어떻게 살것인가를 묻는 것이라는 것도..배운듯 싶다.
나는 예술을 어렵게 생각하지않는 사람이며, 모두다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예술을 즐기는 것이고 누리는 것이지, 그 누구의 것을 감상하거나 눈으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오만한 나의 생각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나는 변함없다.
우리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즐기고 누려야 하는 당위적인 것이 '예술'이라고 나는 여전히 생각한다. 그것이 위대한 작품일 필요도 없다.
모래알같은 삶을 살것이고, 들풀처럼 이름도 흔적도 남길 인생이 못되겠지만, 그래도 나는 이 무수한 들풀들이 아름답게 뜨겁게 이시대를 살아가며 부딪힌 그 모든것이 예술이 되길 바란다.
후대가 알아주는 것도 사실 나는 필요없다. 살아있는 오늘, 우리가 살고있는 오늘을 우리는 노래하고, 아파하고, 그 모든것을 담아냈으면 한다. 나또한 그리 살기를 바란다.
예술작품보다 예술가를 사랑하는 저자, 삶을 예술로 살고자 하는 저자,
그가 전하는 예술가들의 창작근원, 그것이 무엇인지를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울수 있는가를..
그리고 나는 어떻게 살것인가를 진지하게 물었다. 그것만으로도 소중한 책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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