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쫄깃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 너무 좋은, 묵나물 감자만두입니다.
지난주에 묵나물을 몽땅꺼내 대보름나물을 넉넉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덕에 며칠은 찬걱정없이 맛있게 밥상을 채웠습니다.
그리곤, 몇해동안 꼭 해보고싶었던 묵나물만두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또 꼭 해보고싶었던 감자전분으로 만두피를 만들었지요. 결국, 제가 미뤄두었던 묵나물 감자만두를 기어코 만들어버렸습니다. 으찌나 뿌듯하고 개운하던지.
조금 넉넉하게 만든 덕에, 만두속재료로도 충분하고 고기만 다져준비하면 되고, 감자전분만두피는 팔팔 끓는물만 준비해 반죽하면 바로 만들수 있는터라 시간도 오래걸릴것 같지않아서 후다닥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봄동나물도 곁들여 주었지요.
제가 만든 묵나물들은 죄다 부드럽게 만들어진터라 다지는데도 어려움이 없었구요. 고기는 불고기감으로 냉동실에서 꺼내 살짝만 해동시켜 언상태로 다져주면 시간이 그리 오래걸리지않습니다. 묵나물의 종류도 워낙 많고 식감도 다양한 묵나물이라서 아주 만두속이 어마어마하게 맛있습니다.
감자전분만두피는 가을중턱 즈음해서 장터에서 여름감자를 갈아서 직접 말려 만든 감자전분을 파시는 분한테 사왔어요.
워낙 감자전분으로 생선구이할때 자주 사용하기때문에 사다놨는데 양이 좀 넉넉해서 감자떡을 해먹을까 아님 감자만두를 해먹을까 그런 고민이 있던차에 해물수제비로 만들어 한판 해먹고 그리곤 딱히 여차저차한 시간이 잘 맞지않아서 못해먹고 있었는데, 대보름 나물을 한아름 해놓고 보니 나물끝판에 꼭 감자만두를 해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매년, 이렇게 묵나물 만두를 해먹을 요량입니다. 늦겨울 초봄쯤이 딱 좋은듯싶네요. 원래는 늦가을 초겨울에 넉넉하게 만들어두고 겨울내내 간식으로 챙겨먹곤했는데, 늦가을과 초겨울이 워낙 따뜻했던터라 사실 생각을 못했습니다.
늦겨울, 초봄즈음해서 쌀쌀한 아침저녁기온이 참으로 낯설을때 해먹으면 딱 좋은것 같아요. 또 묵나물 맛있게 마감하는 방법이기도 할듯 하구요. 어때요? 괜찮죠?
투명한 만두피라 속도 다 들여다 보이고 입에 넣으면 찰진맛에 너무 반합니다. 거기다가 담백한 만두속이 끝내줍니다.
아~~ 이리 맛있어두 되나 싶을정도로 맛있습니다. 끝내줍니다.
당연히 고기보다 나물이 더 많구요. 묵나물도 워낙 향도 좋은나물에다가 고기식감이 나는 나물도 있는터라 입안이 완전 호강합니다.
쫀득쫀든 쫄깃한듯 착착 감기는 감자만두피는 짱! 최고! 입니다.
감자떡의 식감과는 다르게 얇게 만들어서 부들부들 쫀득쫀득 입에 착착 감기는 것이 요거요거 요물입니다.
매년 장터의 그할머님한테 여름감자로 만든 감자가루 사다가 해물수제비와 묵나물감자만두로 겨울나기를 해야겠어요.
완전 반했습니다~~~~
만약에 감자전분을 생각안했다면 도토리만두피를 만들었을 겁니다. 묵만들고 남은 것이 조금 있는데 우리밀이랑 섞어서 만들었을 겁니다. 도토리만두피도 쫄깃한 맛이 아주 좋거든요.
아무튼, 이번 요리는 만두속재료도 만점! 만두피도 만점! 자리입니다. 취향따라 속재료와 만두피를 선택해서 만들어도 아주 흡족할듯합니다. 아직 봄으로 가는길목이 매우 추운관계로 뜨끈한 만두가 제법 당깁니다. 그럴때 만들어 먹으면 아주 좋을듯 합니다.
묵나물과 감자전분만 있다면 꼭 한번 챙겨드시라고 강추합니다~
묵나물 감자만두
재료: 말린취나물적당량, 말린 죽순나물 적당량, 말린 지장나물 적당량, 시래기나물 적당량, 말린다래순나물 적당량, 말린눈개승마나물 적당량, 봄동나물 적당량, 돼지고기(불고기감 뒷다리살 400g)
돼지고기밑간: 소금약간, 후추약간
만두피반죽: 감자전분3컵, 팔팔끓인물 1과1/4컵, 소금1작은술
묵나물 감자만두는요,
감자전분만두피는 숙성이 필요없기때문에 속재료부터 먼저 준비를 다 해준후에 팔팔 끓는물로 반죽해놓고 바로 속재료넣고 만두를 빚어 쪄 먹으면 됩니다.
겨울에는 시설재배채소로 만두속재료를 만들지 말고, 묵나물과 봄동,시금치 등 겨울초봄 제철 식재료로 만두속을 만들면 좋습니다.
묵나물은 기본 부들부들하게 잘 삶아 손질해 나물로 준비했다가 속재료로 사용하면 따로 밑간할 필요도 없이 다지기만 잘하면 됩니다. 만두때문에 묵나물을 손질하려면 팔팔 끓는물에 바로 삶아서 한김식혀두었다가 물기짜서 밑간(국간장과 들기름)해서 다져주면 됩니다.
봄동과 시금치는 살짝 데쳐서 물기짠후 밑간한후 다져놓으면 됩니다.
고기는 다진고기를 사다가 해도 되구요. 만두를 많이 만들것이 아니라면 냉동했던 불고기감을 살짝 해동후에 잘게 썰면 아주 간단하게 다져집니다. 그리곤 소금과 후추로 살짝 밑간해주면 됩니다.
만두피반죽은 오로지' 팔팔 끓인물'로 반죽하면 아무 문제없습니다. 전분가루는 찬물로는 뭉쳐지지가 않습니다.
전분가루2컵당 물1컵이면 농도는 딱! 맞습니다. 천천히 넣어가며 수저로 슬슬 뭉쳐주다가 대충 엉겨지면 손으로 찰지게 반죽하면 애기볼따구마냥 말랑말랑하게 잘 뭉쳐집니다. 그리고 수저로 반죽을 엉겨놓은후 기름1수저를 넣으면 반죽이 들러붙지않아 만두빚기가 수월해집니다. 참조~
말랑말랑 반죽이 잘 되었으면 비닐봉지에 담거나 면보에 감싸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줍니다.
그리곤 적당량 떼어 동글동글하게 만든후 꾹 눌러준후 밀대로 슬슬 밀어내면 얇게 펴집니다.
만두피에 속넣고 끝에서부터 접어가며 붙여주면 주름모양의 만두가 됩니다.
김이오른 찜통에 대략 15분에서 20분정도 찌면 되구요. 만두가 투명해지면 다 익은 겁니다.
돼지고기는 뒷다리살 불고기감입니다. 꺼내 해동해두고 살짝 해동되었을 즈음해서 퉁퉁 얇게 썰어준후
채썰어주고 다른방향으로 돌려 곱게 썰어주면 됩니다. 고기는 살짝 얼리면 썰기가 완전 편해요. 시간도 얼마 걸리지않아요.
(제가 다진고기는 잘 사지않는데다가 적은양을 또 기계에 다져달라기가 좀 뭐해서 잘 안합니다. 제칼질이 더 편해서요. 버릇이여요.)
순식간에 다져집니다. 그리고 소금약간 후추약간뿌려주고 뒤섞어주면 끝!
묵나물은 지난 주중에 만들어 거의 일주일동안 반찬걱정없이 잘 먹고
한번 먹을량만 조금씩 덜어놓고 나머지를 죄다 담았습니다.
지장나물, 참취나물, 다래순, 눈개승마, 죽순나물, 시래기 등입니다.
잘게 다져주었습니다. 워낙 부들부들 잘 만들어진 묵나물이라 칼만 잘들면 아무 문제없이 잘 다져집니다.
쓰윽~쫑쫑 다져주었습니다.
봄동나물은 요즘 한창 이맛에 빠져서 자주 만들어 먹거든요.
데쳐서 새로 만들까 하다가 나물은 밑간도 되어있구 하니 나물무친것을 꺼내 다져줍니다.
구체적인 것은 아래글을 참조하면 되구요.
☞간단하고 맛있는 겨울찬 22, 봄동나물과 봄동겉절이~
봄동이 있으면 데쳐서 물기꽉찬후 소금과 들기름에 밑간해주고 곱게 다져주면 됩니다.
다진 모든 재료를 한데 모아 잘 섞어줍니다.
속재료가 나물들이라 간이 다 각각 되어있고 고기도 밑간을 다 했기때문에 전체양념은 넣지않았습니다.
재료가 다 준비되었으면, 만두피반죽을 합니다.
감자전분 3컵을 준비했습니다.
소금1작은술을 넣고 섞어줍니다. 냄비에 물 적당량을 붓고 팔팔 끓여줍니다.
그리곤 1컵과 1/4컵을 붓습니다. 쪼로록 붓지말고 휙~ 붓습니다.
뜨거워야 반죽이 아주 잘됩니다.
팔팔 끓인물을 부으면 투명한색깔로 살짝 변한것들도 보입니다. 놀라지마세요.
수저로 슬슬 뭉쳐줍니다. 슬슬 대충 뭉쳐졌으면 올리브유1큰술 또는 현미유1큰술을 넣고 슬슬 저어줍니다.
그리고 수저에 묻은것도 떼어내면서 손으로 반죽을 시작합니다.
말랑말랑해질때까지 반죽하면 됩니다. 볼에 가루하나 남지않게 깔끔하게 뭉쳐집니다.
보이죠? 말랑말랑한거?
숙성하지않습니다. 수분만 날라가지말라고 비닐봉지에 담습니다. 면보를 덮어두어도 됩니다.
적당량 떼어 동글동믈 만들어준후 손바닥으로 꾹 눌려 납닥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만두밀대로 쓰윽 밀어주면 됩니다. 반죽이 도마에도 밀대에도 하나도 안들러붙습니다.
(가루같은것을 안뿌려도) 설령 들려붙어도 잘 떨어집니다. 모양만 잘잡아 얇게 밀어주면 됩니다.
속재료 넉넉하게 넣고 오무리면서 반죽을 끝에서 접어가며 반죽을 마감해주면 됩니다.
그러면 주름만두가 됩니다. 어려우면 반달모양으로 만들어도 됩니다. (근데 주름만두는 정말 쉽습니다. )
대충 눈짐작, 손감각으로 반죽을 빚었는데 크기는 대충 비슷한거 같죠?ㅎ
김이 오른 찜통에 넣고 쪄줍니다. 이때! 반죽이 익으면 찰기가 넘쳐서 서로 들러붙어요.
간격을 넉넉하게 두고 쪄주는 것이 주의사항! 찌는 시간은 대략 15분에서 20분사이고요
만두피가 투명해지면 다 익은것 입니다.
주의: 찌자마자 꺼내면 손에 들려붙고 젓가락에 들러붙어 너무 힘들어요. 한김 뚜껑열고 식힌후에 꺼내면 잘 떼어집니다.
자~
접시에 담습니다.
아오~~ 저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갓쪄서 먹으면 큰일납니다. 입에 쩌억 들러붙어 입천정 다 딥니다. 한김 식힌후에 먹어야 좋습니다.
차게 식혀먹으면 식감이 더 좋습니다. 뜨끈하게 먹을라고 만든건디..
우째뜬, 감자만두피의 식감은 끝내줍니다. 얇게 빚어서인가 쫀득하면서 부드럽고 입에 착착 감기는것이 너무 좋습니다.
당연히 만두속도 끝내줍니다. 묵나물이 워낙 부드러워서 걸리적거리는 식감도 없고 부들부들하게 거기에 고기의 쫀득한 맛까지 더해져서 아주 맛있습니다.
만두속재료만 챙겨서 다른만두피에 만들어 드셔도 좋구요.
감자만두피에 좋아하는 속재료를 넣고 만들어도 좋아요. 당연히 둘을 합방해서 만들면 더더더 좋구요.
쪄놓은 것을 다먹질 못해서 조금 남겨서 냉장고에 넣었는데, 글쎄 더 맛있어진거 있죠?
이거 여름만두 아닌가..싶은거여요..ㅎ 찰진맛이 더 좋아졌어요. 이맛을 아는데.. 뜨끈하게만 먹으면 너무 억울할것 같아요.
여름에.. 여름제철식재료로 속재료 만들어 한판 만들어 차게 식혔다가 챙겨먹어도 꿀맛일거 같아요..
묵나물과 감자전분덕에 너무 맛있는 별미 챙겨먹었습니다.
봄이오는 길목에 챙겨먹으면 아주 환상적입니다. 묵나물만두! 너무 맛있습니다. 감자만두피도 너무 맛있습니다.
겨울갈무리 봄마중요리로 한껏 챙기시면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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