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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 식재료 자료정리/봄식재료

2016년 봄철 식재료정리 1탄 ( 늦겨울, 초봄)


* 일러스터 허라미


2016년 봄철식재료 정리1탄 , 늦겨울 초봄 식재료입니다. 


작년 내내 조금 어렵고 버거웠지만 계절마다 계절식재료들을 공부하고 자료로 만들어보았습니다. 

부족함이 많지만 그래도 그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만드는 과정은 뼈?를 깍는 고통이 수반했습니다. 몰랐던 사실을 아는 것도 버거웠고 또 알지 않아도 될만한 걱정투성이인 것들을 재확인하면서 '어떻게 먹을것인가' 그고민이 상당히 무겁게 짓누르며 자료를 모았고 글을 썼습니다. 


매년 '자료를 어떻게 할것인가'는 사실 고민을 해보지않았던건데, 막상 봄이 오려고 하니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듭니다.

그래서, 올해는 작년경험을 토대로 또 그간 제철식재료를 배워왔던 것들을 토대로 시기별(재료별로가 아닌)로 정리해나가면서 종합적 자료를 내는것으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작년자료들은 부족했던부분을 찾아 보강해내는 것으로 해볼 요량입니다. (그래도 되겠죠?)

작년에 시간적으로나 심정적으로나 상당히 부담스러웠기때문에 다시 새로 자료를 만든다는 건 또다른 고통이 될듯합니다. 

오히려, 기간별로 채소, 해산물, 열매 등을 종합적으로 내어 그 시기에 맞게 '제철식재료 요리'를 할 수있게 하는 것이 이번에는 더 나을듯합니다. 여기에, 지난계절식재료에 대한 갈무리를 하면서 식재료 동향이나 변동사항들을 싣는것도 의미가 있을듯 합니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어떻게 먹을것인가'라는 큰 틀에서 구조적 환경적요인을 잘 보는 문제와 '나와 우리들'의 식습관도 깊숙하게 들여다보면서 우리사회가 건강하게 식재료를 생산하는데 더 도움이 되도록 우리들 고민이 모아져나갔으면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제 자료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겨울을 돌아봐야 봄이 보입니다.


봄이야기를 시작하자면, 지난해겨울부터 올초 겨울까지(지금)를 돌아보지 않을수 없습니다. 

봄은 겨울로부터 태어나기때문입니다. 겨울이 봄을 품고 있기때문에 겨울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만 앞으로 닥칠 봄 먹거리에 대해 지혜롭게 대처할수있지않을까 싶습니다. 

거기다가, 우리나라 식재료 생산풍토가 전반적으로 계절을 앞당겨서 생산하고 있는터라 겨울이 끝나가는 시점이 되야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겨울식재료'가 제맛을 내기 시작하는 제철이기때문입니다. 

이 두가지 측면에서 이번 글은 준비되었고, 또 앞으로 계절별 자료도 이런 기준에서 준비하려고 합니다. 


작년(2015년) 12월은 유난히 따뜻했습니다. 그래서 초겨울부터 나오기시작한 개량된 겨울식재료(원래는 봄철채소들)들이 과도하게 성장하거나 기온에 적응을 못해 수확량이 대폭 감소했습니다. 부피나 크기는 우람했지만 영양과 맛은 부실하기 짝이없었습니다. 

해산물도 바다가 따뜻했던터라 장시간 따뜻한 생선들이 상주했고 초겨울부터 성장을 하는(찬바람맞으며) 해조류와 해산물들이 제대로 성장을 하지못해 부실했는데 생산량이 적어 가격은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또한, 한파가 있었기는 했지만 그 기간은 상당히 짧았습니다. 그 짧은 시간을 지나고 봄으로 진입하는 길목으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 지금 현재의 상황입니다. 


원래 겨울은 한해농사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시기라고 합니다. 또한 다음해 준비를 위해 여러가지 농산물들의 모종을 심고 가꿉니다. 이시기가 다 엉망이 된것입니다. 물론, 바람소리에 귀기울이고 비소리 볕의 움직임에 민감해하며 기르는 제철농사꾼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때문에 시기별 농사준비가 그다지 의미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큰틀에서 이런 시기인데 (아무리 하우스농사준비라해도) 우여곡절을 많았을 것입니다. 


어쨋뜬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건 상태는부실한데 가격이 옴팡 올라간 겨울식재료들이였다는 겁니다. 보통은 이상기온때문이라는 핑계를 대고 있지만, 실상은 더 들여다봐야합니다. 이상기온도 문제이긴 합니다만, 더 큰 원인은 종자개량에 있다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즉, 우리나라 생산풍토에 더큰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제철식재료가 계절에 적응잘하게 키우는데 집중했더라면 현재의 이상기온쯤은 거뜬히 버텨냈을것이고 충분히 이겨냈을 것입니다. 

온통 철모르게 철 뛰어넘게 키우는데 개량하고 집중하느라 식재료들이 부실하게 성장했고 작은 변화에도 이길수있는 자체힘을 상실했기때문입니다. 


물론, 현재의 이상기온은 단순히 찾아오는 계절의 변주가 아니라 지구온난화라는 큰 범주에서 벌어지는 일이라서 가볍게 진단하고 대처할 문제는 아닙니다만, 기온과 날씨 탓만으로 모든 것을 돌리기에는 문제의 해답을 정확하게 찾지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이 기회에 (계절의 변주가 예측을 많이 벗어나기때문에 어려움이 있겠지만은)  제철에 제철식재료와 토종식재료를 튼튼하게 키울데 대한 고민이 더 적극적으로 변화되길 바래봅니다. 



2.봄식재료 어떻게 먹어야 할까.


다가올 봄을 맞이하며 먹는 식재료(초봄식재료)는 소위 '겨울식재료'라 불리우는 겨울채소와 해산물을 봄이 무르익기전까지 즐겼으면 합니다. 그간 겨울답지못해 맛들지 못한 겨울해산물들도 적극적으로 먹어보고, 겨울채소라 잘못 알고 있는 봄채소들도 좀더 많이 챙겨보았으면합니다. 


여기에는 앞에서 말한 겨울이 이상했던 이유도 있지만, 또 하나는 봄을 앞당겨서 재배하는 봄식재료들 때문에 그러합니다. 

이른봄(늦겨울)부터 하우스재배(에너지 낭비하며 키운)한 봄순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거기다가 봄이 무르익어야만 나올수 있는 식재료들도 하우스재배로 대거 초봄부터 나옵니다. 이건 봄맛이라고 말하기 대단히 어렵습니다. 


봄철식재료는 세가지로 나누어서 구분해가며 즐겼으면 합니다. 

하나는 따뜻한 봄날이 시작되면 땅에서 새로나온 싹이나, 나무에서 새로난 순을 먹어보는 것입니다. 이건 시기상으로 대략 3월 1달간 (빠르면 초순, 늦으면 하순경) 나오는 새순들을 집중적으로 챙기면 됩니다. (물론 산나물 순이나 나무순같은 경우는 4월초중순쯤이 좋습니다.)


두번째는 봄에 씨를 뿌려 키워낸 봄채소들입니다. 재배기간이 대략 1달에서 길게는 3달정도가 걸리니깐 빠르면 4월부터 5-6월에 수확하는 식재료들을 챙기면 됩니다. ( 성장시기를 계산해서 봄볕에 키워진 식재료를 먹어보는 겁니다.)


세번째는 늦봄, 초여름이 되야 맛이 드는 봄식재료들입니다. 산나물이 대표적이고, 죽숙, 보리, 밀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봄열매들이 들어갑니다. 봄열매는 봄에 성장하기때문에 늦봄이나 초여름에 수확합니다. 이때 맛보는 겁니다. 

봄곡물은 겨울부터 키워 늦봄에 수확합니다. 초여름이 되야 많이 생산됩니다. 보리,밀,귀리가 대표적입니다. 봄곡물도 이때부터 챙겨먹으면 됩니다. 



3.봄 해산물은 봄바다가 내어주는대로 먹어야 합니다.


해산물은 바다상태를 봐가면서 먹어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양식'이 있기는 하지만, 양식 또한 바다에 기초해서 키워내는 것이라 원초적으로 '바다사정'을 고려해서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바다는 전반적으로 수온이 올랐고 그에 따라 연근해 해산물의 지형도도 바뀌였고 회유하는 생선들의 회유시기와 머무는 기간이 다소 변했습니다. 그에따라 이전에 알고있는 '제철해산물'에 대한 정보는 완전하게 바뀌어야 합니다. 

고로, 관성적으로 '제철해산물'에 대한 자신이 알고 있는 혹은 언론과 미디어에서 떠드는 제철해산물 정보로 먹는건 바뀌어야 합니다. 이렇게 먹는건 현재로선 '수입산해산물을 많이 먹자'라는 꼴밖에 되지않기때문입니다. 

더이상 우리바다가 온전하게 그간 내놓았던 '제철해산물'을 내어주지 못하기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봄철 해산물은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

우선, 앞에서 이야기한 겨울해산물을 챙겨봅니다. 

겨울바다에서 양식하는 해산물을 초봄까지 챙겨먹으면 됩니다. 겨울해조류( 김, 파래, 가시파래(감태), 매생이), 굴, 홍합, 꼬막 등

그밖에는 바다에서 잡히는 대로 챙기면 됩니다. 생선류같은 경우는 '생물' 즉, 제철해산물은 양도 많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요즘은 중국산도 생물로 대거 들어오기때문에 바다사정을 잘 아는것이 필요합니다. 잘 잡히는지 안잡히는지가 기준) 

그때에 맞추어 챙기면 됩니다. 작년같은 경우는 '임연수어'가 겨울에만 잠깐 나오는 것이 늦봄까지 많이 잡혀서 그때까지 먹을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생산시기나 범위가 넓어지기때문에 시기와 철을 완전하게 구분해내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바다사정을 민감하게 판단하는 눈이 필요합니다. 그런 훈련을 많이하고 그렇게 먹으려고 노력하는 습관이 현재 우리들에게는 절박합니다. 


두번째로는 잘못알고 있는 겨울해조류(사실은 봄해조류)를 챙깁니다.

미역, 톳, 다시마, 모자반은 바다봄나물입니다. 양식을 하다보니 이른겨울부터 수확해서 판매하지만 봄이되야 제맛이 듭니다.

늦겨울부터 초봄사이에 즐기면 좋습니다. 

그밖에 봄철 해산물들은 바다가 내어주는 상태들을 확인하면서 식단을 짜면 됩니다. '미디어'에 노출된 제철해산물정보에 민감해하지말고 얼만큼 잡히고 있는지를 보면서 판단해서 먹으면 됩니다. 많이잡히면 잘 챙겨먹고 적게 잡히면 적게 먹으면 됩니다.



4. 늦겨울 초봄에는 어떻게 먹을까 (2월 중하순에서 3월하순,4월초순경)


올 늦겨울에서 초봄까지는 그간 맛이 덜든 겨울식재료들을 꾸준하게 챙겨먹고 겨울갈무리를 해나갑니다. 

그리고, 아직 노지재배에 들어가지 않은터라 묵나물과 장아찌를 식단에 채워보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새순이 나는 시기는 대략 3월 중하순에서 4월초순경이 되야 봄철노지순들이 자라니 조금더 기다렸다가 챙겨먹도록 하면 됩니다. 또한 봄볕을 받고 자란 채소들은 재배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빠르면 4월초순부터 만날수 있으니 그 재배기간을 확인하면서 봄철채소를 챙기면 됩니다. (봄철채소라 함은 봄에 키워낸 즉 봄볕을 받고 자란 채소를 말합니다.) 


1) 겨울채소와 잘못 알고 있는 겨울채소, 초봄에 나오는 채소

냉이 더덕 대파 , 보리순, 논미나리,시금치, 봄동


 

냉이,더덕, 대파 는 겨울채소입니다. 


냉이는 가을부터 먹기시작해서 초봄까지 먹습니다만, 늦겨울이 가장 맛있습니다. 가을에는 줄기를, 겨울에는 뿌리를 잘 챙겨먹으면 좋습니다. 냉이는 음력대보름이 지나면 따뜻한기온에 꽃대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뿌리부터 줄기까지 억세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음력대보름 전후로 맛있게 갈무리하듯이 챙겨먹으면 됩니다. 여기에, 기회가 닿는다면 '황새냉이'를 챙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잎은 아주 짧고 뿌리는 작은인삼뿌리만양 굵습니다. 단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장터에 나가 장을 본다면 눈여겨 보고 챙겨먹으면 좋습니다. 


더덕은 겨울에 맛있는 겨울뿌리채소입니다. 아직까지 맛보지 못했다면 갈무리하면서 한번쯤 챙겨먹으면 좋습니다. 

초봄부터 봄이 무르익는시점에는 도라지가 제철입니다. 도라지를 먹기전에 챙겨먹으면 딱! 좋습니다. 


대파는 겨울이 제철인데, 따뜻한 겨울탓에 작황이 좋지않아 몸값이 현재 대단히 높습니다. 대파는 겨울에 사다가 집 화분에 심고 겨울내내 챙겨먹는것이 훨씬 이득입니다. 가격변동에도 자유롭고 물만주면 되니깐 키우는데 어려움도 없습니다. 

특히나 조선대파같은 경우는 한파도 잘 이겨내기때문에 겨울에 사다가 길러먹는것을 버릇들이면 좋습니다. 

사진에는 흰대가 짧고 뿌리가 긴것이 '조선대파'입니다. 겨울을 잘 버티는 탓에 초봄에 나오는 '조선대파'는 뿌리까지 알뜰하게 챙겨 먹으면 좋습니다. 


우엉과 연근은 가을부터 챙겨먹기시작해서 초봄까지 먹습니다. 겨울에도 아삭하고 맛있으니 겨울갈무리로 마무리하듯이 챙겨먹으면 될듯합니다. 


보리순은 보리가 겨울에 싹을 틔워 늦봄 초여름에 보리쌀을 수확합니다. 늦겨울 초봄에 보리새순이 장터에 많이 나옵니다. 

된장국, 떡, 무침으로 먹습니다. 더 다양한 요리법이 필요합니다. 이맘때 한번쯤 꼭 챙겨서 먹으면 좋습니다.  


 


시금치는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대량재배하기 시작하면서 '겨울채소'로 잘못 알고 있는 대표적인 봄철채소입니다. 

이탓에 개량도 많이되어 작년겨울처럼 따뜻한시기를 맞자 대거 과도하게 성장하거나 썩거나해서 수확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이에따라 가격도 다소 많이 오른데다가 맛도 들지않았습니다. 한파도 지났고 하니 지금부터 챙겨먹기시작해서 봄까지 맛을 보는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개량종 말고 재래종 시금치를 맛보면 좋습니다. 재배장소는 중북부쪽지방에서 재배된 것으로는 봄까지 맛봐도 무리가 없을듯 합니다. 봄철에 챙겨먹는것을 신경쓰는것과 함께 초봄 또는 봄철에 수확하는 풍토가 자리잡아야 합니다.


봄동도 겨울로 잘못 알려진 봄철채소입니다. 이른겨울부터 수확해서 나옵니다. 하지만, 초봄부터 먹는 식재료입니다. 

작년 따뜻했던 겨울탓에 봄동도 노란속대가 우람하게 자랐을뿐만아니라 땅에 납닥하게 붙어서 커야 정상인데 잎들이 하늘도 다 치솟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고소한 봄동맛이 제대로 들지않았습니다. 이제 한창 수확하는 봄동을 맛보며 봄을 열어내면 될듯합니다. 

봄철채소이기때문에 초봄에 잘 챙겨먹으면 됩니다. 


미나리도 봄철 채소이나, 논미나리같은 경우는 늦가을부터 수확하기 시작해서 겨울내내 수확합니다. 

물론, 밭미나리도 하우스재배를 해서 겨울내내 재배하기는 합니다. 논미나리(물미나리)는 천천히 늦겨울, 초봄에 맛보면 됩니다. 현재 가격도 너무 비싸고 하니 밭재배에 들어가는 봄철(에수확하는) 밭미나리(돌미나리)를 기다렸다가 맛보는 것이 좋습니다. 


2) 묵나물을 초봄까지 챙겨먹어야



묵나물은 말린나물을 가르킵니다. 제철에 볕이나 그늘에 말려 겨울찬으로 챙겨먹는 것을 버릇들이면 좋습니다. 초봄도 여전히 식재료가 많지않기때문에 묵나물을 챙겨먹으며 겨울갈무리도 하고 봄 마중도 해보는 것으로 하면 좋을듯 싶습니다. 

여기에, 계절별로 담근 장아찌들도 겨울에서 초봄까지 잘 챙겨먹는 것도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겨울부터 초봄까지 자기집이 소화하고 먹을량만큼 말리거나 장아찌를 담그는 것입니다. 이것은 머리로 안됩니다. 한해 두해 지나면서 자기집만의 것으로 만들때만이 가능합니다. 


또, 말린나물이 좋다고 해서 '전기'로 나물말리기는 지양했으면 합니다. 에너지낭비 즉 석유로 전기로 키워지는 철모르는 채소들을 덜 먹기위해 '묵나물'을 챙겨먹자는 건데, '전기'로 나물을 말린다면 말짱 헛일이 됩니다. 어려워도 '볕'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며 말려보는일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묵나물을 사랑하는 까닭


묵나물 종류와 말리는 방법과 손질법 


묵나물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나물의 특성별로 임으로 나누어 봤습니다. 나물특성에 따라 말리는 방법, 손질방법이 각각 다릅니다. 그것을 구분만 할줄 알면 묵나물을 만들고 보관하고 즐기는 일이 더 즐겁습니다. 

대략  잎나물, 줄기나물, 과육나물로 나눕니다. 잎나물은 말그대로 잎이나 순을 주로 먹는 나물을 말린 것입니다. 

줄기나물은 줄기가 주로 있는 나물입니다. 과육나물은 과육을 그대로 썰어 말린것 입니다. 대충 이름만 봐도 어떤것지 상상이 될것입니다. 

잎나물은 주로 잎을 주로먹는 들나물 , 산나물이 속하고, 줄기나물은 시래기, 고사리, 고구마순, 토란대, 죽순 등입니다. 

과육나물은 호박, 가지, 박, 무,  등입니다. 


잎나물은 푸른색이고 여린 것들이라 살짝 데쳐서 서늘한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서 말립니다. 말린잎나물을 손질하는 법은 팔팔 끓는물에 5분정도 삶아( 굵은잎나물은 조금 더걸림, 참취 또는 곤드레) 그대로 식혀두면 됩니다. 그리고 밑간해서 바로 먹어도 되고 거친것은 물좀넣고 살짝 조리듯 볶아내면 됩니다. 


줄기나물은 푸른색이 있는 무청(시래기)만 그늘에서 통풍잘되게해서 말리고 나머지는 볕에 바싹 말려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줄기나물은 억세고 거칠어서 먼저 하룻밤 충분히 불려주고 한번더 쌀뜬물에 삶아줍니다. (시래기, 토란대)

고사리와 죽순은 팔팔 끓는물에 바로 삶아주어 그대로 식혀 손질하면 됩니다. 다만 고사리는 10분가량, 죽순은 20분가량 삶습니다. 


과육나물은 볕에 바싹 말려줍니다. 손질은 물에 충분히 불려서 밑간해서 조리하면 됩니다. 


묵나물을 초봄까지 먹자고 하는건, 제철식재료를 계절별로 갈무리하는 버릇과 겨울부터 봄까지 챙겨먹으면서 '제철채소의 소중함'을 몸소 배우기 위함입니다. 묵나물은 행간에 떠드는 '웰빙'음식으로가 아니라 제철식재료를 보다 건강하게 먹기위한 소박하고 건강한 식문화입니다. '사다먹는 묵나물'이 아니라 손수 말리고 보관하고 손질하면서 계절을 먹는(계절을 귀하게 여기고, 그리워하면서) 귀한문화입니다. 자기삶의 한 여정으로 만들어내면 더할나위없이 좋습니다. 비록 직접 키워내지는 못하지만 말리고 보관했다가 겨울과봄에 먹으면 그 또한 보람있는 시간들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올 봄부터는 그런 여정의 시작이 되길 바래봅니다. 



3) 겨울잡곡은 봄곡물이 나오기 전까지 꾸준하게 먹어야 


잡곡 피, 기장, 수수, 조 , 각종 콩( 메주콩, 동부콩, 녹두, 팥, 서리태 등등)


 

사진은 보는 순서대로, 기장, 조, 수수


잡곡과 친근해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땅이 비옥해지고 사람몸도 건강해집니다. 가을에 수확하는 잡곡들을 겨울과 봄철내내 잘 챙겨먹는것을 일상화하면 대단히 좋습니다. 봄곡물 (보리, 밀, 귀리)이 대략 늦봄에서 초여름에 수확하니 그 전까지 가을잡곡을 꾸준하게 먹어봅니다. 겨울에는 좀더 거칠게 먹는버릇을 들이면 좋구요. 그것이 봄철까지 이어진다면 더할나위없습니다. 


겨울내내 찰진 피,기장, 조, 수수를 챙겨먹으며 찰진 밥맛에 겨울밥상을 든든하게 차려보았습니다. 

입맛이 거친것에 익숙해지면 거친음식을 좋아하게 되고 거칠고 투박한 상차림을 더더욱 원하게됩니다. 이것만큼 좋은 버릇이 없습니다. 봄철에도 꾸준히 익숙해지도록 하면 좋습니다. 


취향따라 메밀도 좋구요. 콩종류인 동부콩을 비롯한 메주콩, 검은콩,녹두, 팥 등도 잘 챙겨 여러가지 요리로 즐기며 겨울을 보내면 좋습니다. 밥에 넣어먹는것으로 친근해지는 것도 좋구요. 간단한 콩요리들을 적극 개발해서 겨울과 봄 요리로 안착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곡물과 콩은 토종식재료가 영양적으로나 맛으로나 최강입니다. 토종곡물과 토종콩을 관심있게 챙겨먹는다면 더할나위없는 좋은 식습관입니다. 


늦봄과 초여름에 수확하는 보리, 밀, 귀리는 겨울에 키워지므로 여름나기용으로 너무 좋은 곡물들입니다. 여기에 여름콩도 또 있습니다. 이때까지 (이것들이 수확되기 전까지) 가을잡곡을 풍성하게 꾸준히 잘 챙겨먹읍시다. 


4) 겨울해조류와 겨울해산물, 봄해조류와 초봄 해산물 


기본은 늦겨울, 초봄바다가 내어주는대로 먹는겁니다.


겨울해조류 -김, 파래와 가시파래(감태), 매생이-를 초봄까지 챙겨먹습니다. 

겨울해산물 -굴, 꼬막, 홍합-은 한번쯤 맛보기로 겨울마무리를해야 할듯합니다. 

그밖에, 가을부터 먹는 고등어, 삼치, 겨울에 먹는 대구, 아귀, 임연수어, 가자미, 청어 등을 초봄까지 먹으면 될듯합니다. 



겨울 해조류인 김, 파래, 가시파래(감태), 매생이는 따뜻한 겨울탓에 성장이 제대로 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맛도 덜들었습니다.생산량도 대폭 감소되었습니다. 추위가 들어야 맛이 드는지라 한파가 지난 지금이쯤이 맛이 그나마 들었습니다. 

원래도 1월쯤이 되야 맛이 드는데, 워낙 따뜻한 겨울이였던지라 2월이 되야 맛이 들었습니다. 

겨울마무리하면서 알뜰하게 챙겨먹으면 됩니다. 가시파래와 매생이같은 경우는 아쉽다면 깨끗하게 씻은후에 물기빼서 냉동한후 보관했다 봄철에 해동해서 먹어도 괜찮습니다. 너무 많은양은 말고 먹을만큼만 챙겨보세요. 

물김은 겨울철에만 만날수 있습니다. 국이나 무침으로 먹으면 됩니다. 마른김같은 경우는 눅눅해지는 시기가 오기전까지 먹으면 됩니다. 말렸기때문에 1년연중 먹을수야 있지만 늦봄전까지 먹도록하는것이 낫습니다. 


 


겨울해산물인 꼬막, 굴, 홍합도 따뜻한 겨울탓에 성장이 잘 되지않아 생산량이 대폭 감소했습니다. 꼬막같은경우는 생산량이 워낙 적은데다가 따뜻하기까지 해서 수입산(중국꼬막)이 거의 점령하다시피 판매되었습니다. 꼬막은 겨울에 챙겨먹는일보다 겨울에 생산될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굴은 대표적인 양식해산물이고 대량생산됩니다만, 따뜻했던탓에 알이 차지않아 올해 수확량도 적고 품질도 떨어졌습니다. 

2월부터 나오는 굴은 그나마 알이 찼으니 겨울갈무리샘치고 챙겨먹으면 될듯합니다. 

홍합도 마찬가지로 생산량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듯싶습니다. 장터에서 많이 만나질 못했습니다. 자연산홍합같은경우는 아예 모습을 보이지않았습니다. 홍합도 겨울갈무리 차원에서 마무리하며 먹는것으로 해야할 듯합니다. 


 


고등어, 삼치, 청어, 가자미는 가을부터 맛볼수 있습니다. 

고등어같은 경우는 회유성생선인데 바다가 전체적으로 따뜻한터라 한여름부터 길게 연근해에 머물고 있고 크기는 대략 작은크기의 고등어가 상당하게 잡혔습니다. 대신 350g의 중급이상 고등어는 거의 잡히지않아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작은고등어로 가을과 겨울 잘 챙겨먹었습니다. 여전히 잡힌다면 초봄까지 챙겨먹으면 될듯합니다. 

삼치는 봄이 맛있는 생선이지만 가을부터 잡힙니다. 삼치도 작은크기는 저렴하니 크기에 집착하지말고 작은크기로 챙겨먹으면 될듯합니다. 

청어는 겨울대표생선입니다. 그간 많이 잡혔지만 찾는사람들이 별로없어 타산이 안맞다 여겨 잡히면 대량 놓아주었던 생선이기도합니다. 몇해전부터 청어로 과메기를 다시 만들기시작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생물로 좀더 즐길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생각보다 담백하고 고소한 생선입니다. 많이 잡히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맛도 좋으니 겨울철내내 초봄까지 알뜰하게 챙겨먹으면 됩니다. 


가자미는 종류가 워낙 많아서 종류별로 잡히는 시기와 맛있는 시기가 사뭇 다르긴 하지만 가을부터 봄철까지 챙겨먹습니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쭉 지켜본 결과, 그다지 많이 잡히지않는것 같습니다. 수입산이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말린것도 기니산이 많습니다. 손질안된것으로 구입하고 장터에서 초봄까지 만난다면 챙겨먹으면 됩니다. 


아귀는 겨울해산물이지만, 대부분이 냉동수입산입니다. 중국산은 생물로도 수입을 하는듯합니다.(이건 아직 확인된바는 없지만, 판매되는걸 확인했음.) 국내산은 겨울부터 봄철까지 나오는데 생산량도 많지않을뿐더러 , 해마다 그 범위가 들쑥날쑥합니다.

크기는 작으마하고 배을 열었을경우 내장이 보이는 것으로 구입해야 국내산입니다. 아귀내장은 신선도가 생명이라 장거리유통과정에서는 상하기때문에 빼내고 얼려서 수입해옵니다. 내장이 있냐 없냐로 국내산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작년에는 봄이 무르익을때까지 생물아귀가 잡혀서 가격도 저렴하게 많이 오랜기간 판매했습니다. 올해는 작년12월부터 국내산생물아귀가 꽤나 잡혔던지 꾸준히 장터에서 보입니다. 봄철까지 만난다면 잘 챙겨 먹으면 됩니다. 


임연수어는 겨울해산물입니다. 국내산은 상당히 크기가 작습니다. 또한 배를 갈라 쫙 펼쳐서 판매합니다. 

재작년만 하더라도 잠깐 겨울철에 만나고 못만났었는데 작년부터 겨울부터 봄이 무르익을때까지 길게 많이 판매했습니다. 

작년에 많이 잡혀서 그러했습니다. 올해도 그러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올봄까지 만난다면 아낌없이 잘 챙겨먹으면 됩니다. 


 


봄 해조류인 미역, 다시마, 톳은 양식을 하는 관계로 초겨울부터 수확해서 판매를 합니다. 

하지만 봄이 제철이라 봄이 되어야 성장이 마무리되면서 맛과 영양이 가득차게 됩니다. 늦겨울부터 초봄, 봄이 무르익을때까지 챙겨먹어야 합니다. 워낙 빠르게만 수확해서 판매하는지라 초봄이 오기도전에 생물해조류는 끝물이 되어 장터에서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미역, 다시마, 톳은 봄에 맛보면 그맛이 그간 겨울에 먹은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걸 배웁니다. 초봄까지 느긋하게 판매하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좋다면, 봄철내내 챙겨먹을수있도록 해주면 더 좋구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밖에 봄철 해산물은 초봄시기가 지나고 맛보면 되는지라 그때 다시 정돈하겠습니다. 


 

이것으로 2016'년 봄철식재료 1탄 늦겨울, 초봄 식재료를 마감합니다. 

다음편은 3월 중하순경에 맞추어 준비합니다. 따사로운 초봄기운에 싹을 내는 새순들(들나물)과 봄에 봄볕 맞으며 성장하는 채소들을 정리할 것입니다. 소위 '봄나물'이라며 요란한 봄철식재료들은 하우스재배가 너무 많습니다. 조금 느긋하게 봄식재료를 맛보는 것을 버릇들이면 제철식재료를 더 잘 챙길수 있습니다. 


제철식재료를 먹고 즐기고자 한다면, 우리는 꼭 계절의 귀중함, 자연의 귀중함을 몸소 배워야 합니다. 또한, 바람소리 볕의 기운을 귀기울이며 자연의 힘에 기초해서 생산하는 사람들을 귀중히 여길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없이는 제철식재료를 맘껏 즐길수 있는 방법이 없기때문입니다. 그러니 제철식재료를 생산하는 사람들이 맘껏 풍성하게 생산하게 하는 사회적여건은 더할나위없이 절박한 요구입니다. 잔인하고 광폭한 수입정책은 이 모든것을 근본적으로 망가뜨릴 뿐만아니라 회생할 방법조차 남겨주지않는 악질주범입니다. 


이대로 두어보는 것이 맞겠는지 고민이 많아집니다. 제철식재료를 먹기시작하면서 우리땅에서 나고 자라는 제철식재료가 얼마나 귀한가를 배웁니다. 그 배움의 크기가 한계절을 맞고 보내고 하면서 더더욱 커져나가길 바래봅니다. 



<더보기>2015년 겨울식재료와 2015년 봄식재료 자료입니다. 참조하세요!

☞겨울식재료 총정리3탄(해산물)

겨울식재료 총정리2탄(겨울채소, 해조류편)

☞겨울식재료 총정리1탄(초겨울편)


봄철식재료 총정리 1탄 (들나물과 봄철채소 편)

철 식재료 총정리 2탄 ( 해조류와 해산물 편)

봄식재료 총정리 3탄 (산나물과 봄열매)


☞2015년 블로그 결산2 (계절별 식재료 이렇게 먹읍시다!)

2015년 블로그 결산1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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