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봄철요리/봄중턱

찰싹 찰싹 향긋한 봄철 별미, 쑥찰떡~

찰싹찰싹 향긋한 봄철별미, 쑥찰떡입니다.

쑥은 봄 대표식재료인데요. 쑥버무리도 너무 맛있지만 쑥찰떡도 만만치않습니다.

둘다 만들기는 쉽지만, 쑥찰떡이 훨씬 더 쉽습니다. 


쑥을 잘 말려두었다 어느계절에도 만들어 즐겨도 무방하지만, 쑥이 제철일때 작은양으로 만들어 먹으면 너무 좋을듯 합니다.  찰떡은 만들줄만 알면 '인절미'는 덤이고, 다양한 찰떡 만들기로 응용력도 무한정 늘릴수 있습니다.

허니, 찰떡 정도는 만만하게 만들줄 아는 신기한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나 쉽냐? 쌀가루문제를 해결하기는 해야하는데요. 요즘은 떡용쌀가루도 여기저기서 많이 판매하니깐요.

그것도 어려운일 아니고, 반죽하는 것도 물과 섞어주기만 하면 되고 (비율도 아주 간단해요) 그리곤 찜통에 넣고 20분가량 쪄주기만 하면 완성이여요. 여기에, 몇가지 추가하는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차근히 늘려가면 되요. 

이리 쉬운 떡을 만드는 방법을 모르고 살아가는건 너무 안타까운일이여요. 정말 간단해요. 


친숙해져서, 떡이 우리음식임을 우리삶으로 담아내었으면 해요. 뭐, 화려한 기술, 어려운 기술이 필요한 떡도 많지만, 그것을 욕심내는 것보다는 삶이 되는 떡이 필요하고 소박한 우리삶을 닮고 가까이 우리곁에 있을수 있는 떡 하나면 되지않을까싶은데요? 그러기에 딱 좋은 것이 찰떡이랍니다. 절대 놓치지말고, 귀찮다고 번거럽다고 덥썩 미뤄두지말고, 욕심내어 한번쯤은 꼭 해먹는 떡으로 잘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정말 놓치기 아까운 아주 쉬운 떡입니다. 



쑥 한바구니 장터에서 사와 살짝 데쳐낸후 다져주었습니다. 

그리곤 찹쌀가루에 넣고 물, 소금 넣고 반죽했습니다. 말이 반죽이지 잘 섞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손으로 반죽을 쥐었을때 흐터러지지않고 위로 한번 10센치가량 던져 올렸다 받아도 흐트러지지않으면 잘된 반죽입니다. 이것만 해내면 떡반죽은 거져먹기!와 다름없어요! 


그리곤, 찜통에 넣고 20분 쪄주면 완성! 더 차지게 먹고프다면 떡매를 쳐주는 건데요. 고건, 능력껏!

방망이로 뒤척이면서 대충 쳐주면 되요. 그리곤 먹기좋게 썰어주면 끝! 여기에 고물을 묻힌다면 인절미가 되는 거여요. 

어때요? 찰떡과 인절미 벌써 두가지 했잖아요? 고물도 어려운 것도 많지만 콩가루만 준비해놓으면 되죠. 뭐.


여하튼, 찰떡에 들어가는 재료의 다양함따라 다양한 찰떡이 나오고, 고물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인절미가 나옵니다.

허니, 찰떡 만들줄만 알며, 수십가지 떡 만들줄 알게되는겁니다. 어때요? 이거 넘 괜찮은 기술아닌가요?



요즘처럼 향긋한 봄나물이 많은 봄날에는 향좋은 봄나물 데쳐서 다져넣기만 하면 봄나물찰떡도 뚝딱! 만들어지는 거죠. 

어쨌거나, 우리음식은 응용범위가 무한대라서 기본 한가지만 잘 할줄알면 나머지는 욕심껏 채워지는 것입니다. 

허니, 찰떡하나 만드는 기술? 우리 소지하자구요. 


앗! 쌀가루가 문제인데, 쌀을 불려서 빻으면 되는데, 그러기에는 조금 번거롭다 여길듯 한데요. 가능한 분들은 한번씩 도전해보는 것으로 하고, 조금 어렵다 여기시는분들은 떡용 찹쌀가루를 사다가 하면 되요. 



떡만들기가 원래 강도높은 노동이 필요한 것들이 참 많아서, 덥썩 겁먹고 아예 할 생각을 안하기 쉬운데요. 

빵만들기보다 몇십배는 쉬우니깐요. 만만하게 여기고 한껏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후다닥 만들었는데, 콩고물이 있다 여겼는데, 없드라구요. 반반씩 할려고 했거든요. 절반은 콩고물에 무치고 절반은 찰떡으로 할려고 했는디..  담에, 또 만들면 되죠. 뭐. 


어쨌거나, 만들자마자 랩에 감싸 한입 앙~~ 떼었는데, 어찌나 찰지고 맛나던지..

쌀은 밥이 되어도 맛나고, 떡이 되어도 맛난지 모르겠어용. 


찰떡 하나쯤은 밥하기처럼 만만한 것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적은양으로 만드는 것에 차근히 친근해져서 다양한 봄나물 찰떡도 나오고, 다양한 고물묻힌 인절미도 한껏 나왔으면 좋겠네요. 








쑥찰떡


재료: 쑥 2천원어치, 떡용 찹쌀가루1컵반

반죽: 물 1/4컵, 소금1과1/2작은술, 비정제설탕2큰술 

바름장: 조청1큰술반, 물1/4컵


※ 쑥찰떡은 봄쑥을 데친후 잘게 다져준후 떡반죽해 쪄준 것입니다. 



㈎ 재료손질

㉠ 쑥은 먼저 티끌이나 줄기끝을 잘 살펴 다듬어 줍니다.

㉡ 그리고 팔팔 끓는물에 살짝 데쳐준후 헹궈 물기 짜 줍니다. 

㉢ 도마에 놓고 잘게 다져줍니다. 

  - 최대한 잘게 다져줍니다. 

  - 헌데, 쑥버무리는 익히지않고 하듯이, 찰떡에도 그리해도 될듯도 한데...흠. 

    깨끗이 씻어 데치지말고 잘게 다져주는 것도 괜찮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참조 


㈏ 반죽

※ 기본 떡반죽은 쌀가루1컵에 소금1작은술, 설탕1큰술로 잡아두고 취향따라 가감하면 됩니다. 

※ 반죽하는 물의 양은 딱히 정해져 있지않고 손으로 쥐었을때 모양이 그대로이면 잘 된 것입니다. 

   - 조금씩 넣어가며 그 농도로 맞추면 됩니다. 


㉠ 떡용 찹쌀가루 1컵반에, 소금1과 1/2작은술, 설탕 2큰술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 그리고 다진 쑥을 섞어줍니다. 

- 이때! 쑥에 물기가 있으므로 쑥을 풀어주면서 섞어줍니다. 

㉢ 물 1/4컵을 조금씩 부어가며 뭉쳐진것들이 없게 잘 섞어주면서 또 풀어주면서 반죽합니다. 

㉣ 그리곤 손으로 한줌 쥐어봐서 잘 뭉쳐지고 또 위로 던졌다 받아도 모양이 그대로이면 잘된것입니다. 


㈐ 찌기 

㉠ 반죽이 시작될때쯤, 찜통은 물받아 올려놓습니다. 

㉡ 찜기에 젖은면보깔고 비정제설탕1큰술 흩뿌려줍니다. 

- 반드시 젖은면보여야 하구요. 설탕을 흩뿌리면 떡이 면보에 들러붙질않습니다. 

㉢ 반죽을 손에 쥐여준후 그대로 찜기에 담습니다. 

- 이렇게 담아야 면보가 막히지않아 김이 골고루 들어와 잘 쪄집니다. 

㉣ 젖은면보로 감싸준후 뚜껑덮어 20여분 쪄줍니다. 


㈑ 치대기와 썰기

㉠ 먼저, 쪄지는 동안 대접에 조청1큰술반에 물1/4컵을 부어 잘 섞어 바름장을 만듭니다.

 - 이건, 도마와 쟁반에 바르는 용도입니다. 단맛도 입히고, 들러붙지않게 하기위함입니다. 

㉡ 또, 대접에 물을 담고 방망이도 준비합니다. 

 - 양이 많으면 떡매를 치면 좋지만, 그건 너무 어렵고 물적신 방망이로 살짝 쳐주면 됩니다. 

 - 당연히 많이 쳐줄수록 차진맛이 좋아집니다. 취향껏! 능력껏! 하면 됩니다. 

㉢ 다 쪄졌으면, 면보에서 떼어내 바름장을 바른 도마에 올려둡니다.

  - 물에 적셔 방망이로 쳐주면서 떡 접기를 반복해 주면 됩니다. 

㉣ 치대기도 끝났으면, 바름장을 바른 쟁반에 올려 모양을 잡아줍니다. 

  - 요건 모양잡기위함인데, 딱히 할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 도마에서 모양을 잡아도 문제없을 듯합니다. 

㉤ 모양 잡힌 떡에 골고루 바름장을 발라주고 먹기좋게 썰어냅니다. 

- 칼에 물을 묻혀 썰거나, 바름장을 발라 썰어주면 됩니다. 

㉥ 워낙 찰기가 좋은 떡이라서 바로 랩에 싸줍니다. 


※  고물묻힌 인절미를 먹고프다면, 적당히 치댄후에 고물을 묻힌 쟁반에 담아 전체적으로 묻혀준후 

도마에 올려 먹기좋게 썰어낸후 썰린단면에 고물을 다시 한번 묻혀주면 됩니다. 



쑥손질


쑥 2천원어치를 사왔습니다. 먼저 지저분한 것들이 있는지 줄기끝이 지져분한지 확인해 제거해주고 팔팔 끓는물에 소금 약간 넣고 살짝 데쳐줍니다. 그리고 찬물에 헹궈 물기짜서 다져줍니다. 



최대한 곱게 썰어줍니다. 



반죽 


계량한 떡용 찹쌀가루, 소금, 설탕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잘게 다진 쑥을 넣고 쑥을 풀어가며 잘 섞어줍니다. 그리고 계량한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섞어줍니다.

이때도 잘 풀어가면서 반죽합니다. 그리곤, 뭉쳐봐서 잘 뭉쳐지고 던져올려받아도 그대로면 완성입니다. 


반죽하는동안 찜통물도 올려놓습니다. 반죽이 시간이 얼마 걸리지않기때문에.



찜기에 젖은면보깔고 비정제설탕1큰술을 솔솔솔 흩뿌려줍니다. 그리고 그위에 뭉친 반죽을 차곡차곡 담습니다. 



찌기 


면보로 감싸주고 뚜껑덮어 20분간 쪄줍니다. 



다쪄졌으면, 수저로 떼어냅니다. 정말 잘 떨어집니다. 



바름장 준비


떡이 쪄지는 동안, 바름장을 준비합니다. 조청에 물을 섞어 줍니다. 아주 묽은 조청이라 여기면 될듯합니다. 



물담은 대접과 방망이도 준비합니다. 바름장을 만들었으면, 도마와 쟁반에 쓰윽 발라줍니다. 



치대기와 썰기 


다 쪄진 떡을 바름장을 바른 도마에 올려두고 물적신 방망이로 치대줍니다. 

물을 자꾸 적셔주고, 떡도 자주 접어주면서 하면 됩니다. 그러면서 바름장도 간혹 발라주어도 되구요. 



저는 모양잡는다고 쟁반을 준비했는데, 굳이 할필요가 있을까..싶었으니, 도마위에서 모양 잡으면 될듯합니다. 

모양잡으면서 바름장 넉넉하게 발라줍니다. 

칼에 물을 묻혀 먹기 좋게 썰어냅니다. 


그리곤, 랩을 깔고 그위에 한토막씩 올려 감싸줍니다. 끝!




자~ 그릇에 담습니다. 


너무 찰지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더 맛있는 찰떡입니다. 거기다가 쑥향까지 가득해서 봄철별미중 별미입니다. 



한입이 너무 행복한 맛입니다. 

향긋한 봄나물로 찰떡이 다양하게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다른 봄나물로는 안되는 걸까요? 안한걸까요? 여하튼, 무척 궁금해지더이다. 



여하튼, 찰싹찰싹 입안가득  봄내음 풍기는 쑥찰떡! 너무 좋습니다. 

양도 많지않으니, 한번쯤 도전해서 찰기넘치고 쑥향이 팡팡 나는 쑥찰떡 잘 챙겨드시길 바랍니다. 


저는 우리음식을 할때마다 우리음식이 좋다며 그리 떠드는 소리는 많아도 자기것이 되게 하지는 못하는 이 사회가 참 밉씁니다. 우리음식이 삶이 되지않는다면, 그 어떤 요란한 소리가 무슨 소용이 있겠나요? 


우리음식이 삶이 되게, 더 친근해지게, 그 누구라도 맘껏 만들고 즐길수 있게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음식이 정말 귀하고 소중하다면, 그건 자랑거리이기 이전에, 우리삶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음식이 소중한건, 오랜시간 이땅을 살아낸 수많은 사람들의 삶으로 빚어냈기때문에 그러합니다. 


먼 옛음식이 아닌, 우리들 삶의 음식으로 살려내는것이 우리음식의 진수라고 여깁니다. 

작지만, 그리고 소박하지만, 우리들 삶으로 차분히 내려앉길..간절히 소망합니다. 


 








아래사진을 누르면 '제철찾아삼만리' 블로그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