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니 얼큰한 국물요리도 한껏 생각납니다. 그중 단연 으뜸이죠. 육개장입니다.
마침, 묵나물도 하나씩 꺼내먹고 있는터라, 말린고사리를 꺼낸김에 겸사겸사 만들었습니다.
육개장은 사실 대단히 간단한 요리에 속해요. 다만, 미리 준비하는 것들만 챙겨서 해놓으면 끓이는건 그다지 어렵거나 복잡하지않습니다. 일단, 어렵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편하게 읽고 한번 마음먹어보세요!
고사리는 봄에 햇고사리를 말려둔 것입니다. 꺼내서 한아름 삶았습니다. 팔팔 끓는물에 말린고사리를 그대로 넣고 10분정도 푹 삶아줍니다. 알람 맞춰놓고 딴일해도 됩니다. 그리고 다 삶았으면 그대로 뚜껑덮고 식혀줍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씻어서 밑간하면 되요.
간단하죠? 묵나물손질이 의외로 간단해요. 물론 시래기는 하룻밤 불렸다 삶아야하구요. 잎나물이나 새순나물은 팔팔 끓는물에 10분정도 삶아 그대로 식혔다가 밑간해서 팬에 볶아 놓으면 되요. 어렵지않죠?
육수는 고기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소고기로 할경우는 크지막하게 썰어서 푹 끓였다가 건져서 쪽쪽 찢어 밑간해주면 되요.
육수는 걸러서 사용하면 되구요. 닭일경우는 뼈째 푹 고았다가 살바르고 밑간해주면 되구요.
푹 고와야 한다는 생각에 지레짐작 번거롭다 여기는데요. 이것도 알람 맞춰놓고 삶아주면 되요.
또, 이방법만 있냐? 그건 아녀요. 너무 번거롭고 고기가 딱히 없다하면, 불고기감으로 육수내어 끓여도 되요. 저는 정육점아저씨가 맘대로 썰어버리는 바람에 국거리로 썰려진 것을 가져오긴했는데요. 국거리감으로 끓여도 문제없어요. 그러니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어요. 너무 어려워하지 마시고, 다양하게 도전해서 자기집에 맞고 자기손에 익은것으로 하면 되요. 마음이 훨씬 편하죠?
저는 앞다리살을 달라고만했는데, 정육점에서 묻지도 않고 잘게 썰어버렸어요. 으찌나 속상하던지. 사실, 저는 제가 고기손질하는지라 썰어주는거 별로거든요. 잠깐 고기값이 오른것 관련해서 이것저것 묻다가..썰고있는걸 막지못했어요.
그덕에, 국거리감으로 육개장 만들었어요. 고기값도 많이 올라서 적은양 넣고 말린양파껍질과 말린 파뿌리도 넣어 육수를 만들었어요. 고기말고도 고사리, 집에서 키운 콩나물, 대파도 푸짐하게 넣으면 되니깐 걱정안하고 후다닥 준비해서 만들었습니다~
뜨끈하게 준비해서 저녁상에 먹고, 다음날에는 겨울김밥 만들어서 곁들이는 국으로 놓고 또 얼큰하게 먹었습니다.
맑은국이 김밥에는 어울리기는 하지만, 또 얼큰한 육개장과도 잘 어울리거든요. 괜찮죠?
김밥은 아래글을 참조하시구요~
☞찰기넘치는 잡곡밥에 겨울식재료 듬쁙 넣었어요! 겨울김밥~
육개장
재료: 손질한 고사리크게 한줌, 콩나물크게 한줌, 대파2대,
육수: 물 10컵 소고기앞다리살150g,말린양파껍질1줌,말린 대파뿌리1줌, 마늘5알,통후추10알
고사리밑간: 국간장1큰술
고기밑간: 국간장1큰술
양념: 다진마늘1큰술, 국간장2큰술 , 고춧가루2큰술, 참기름2큰술
육개장은요,
고기육수를 만든후에, 곁들이는 나물, 채소들을 각각 밑간하거나 데쳐준비한후 전체적으로 고춧가루와 국간장,참기름으로 밑간해주었다가 고기육수에 넣고 후루룩 끓여내면 됩니다.
고기육수가 싫으신분들은 채소육수를 만들어서 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고기는 찬물에 넣고 푹 삶아준후 고기는 건져내서 잘게 찢어낸후 국간장에 밑간해줍니다. 육수는 한번 걸러주어도 되구요 기름기만 살짝 걷어내고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고기넣고 끓일때, 양파나 대파, 마늘, 생강등 향신채를 넣고 끓여주면 더 좋구요.
나물1은 고사리나 눈개승마가 좋아요. 고기질감이 나는 나물들이라서 고기를 풍성하게 준비하지 못할때 더더욱 빛을 발하기도 합니다. 말린나물은 될수있으면 직접 말려서 겨울에 꺼내먹으면 좋습니다.
둘다 여린순일때 (5월 중하순경에서 6월 초중순경까지) 사다가 데쳐서 말려놓으면 됩니다.
겨울에 고사리를 꺼낼때 육개장도 한판 해먹는것으로 하면 겨울철별미로 손색없습니다.
말린나물은 잎나물과 줄기나물이 있는데요. 말린 잎나물은 팔팔 끓는물에 10분정도 삶아준후 그대로 식혔다가 사용하면 됩니다. 줄기나물의 대표는 시래기인데요. 시래기는 거친편이라서 충분히 불려서 삶아주어야 합니다. 이런 차이점만 파악하면 묵나물 손질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나물2는 콩나물이나 숙주나물을 준비하면 됩니다. 겨울에 콩나물을 키워먹으니깐 고민할 필요는 없겠죠? 그래도 숙주식감을 좋아하신다면 숙주나물로 선택해도 됩니다.
그리고 대파는 초겨울에 구입해서 베란다에서 키우면 좋아요. 듬뿍 넣어주세요.
육수와 고사리나 눈개승마 나물만 준비되면 나머지는 정말 후다닥 입니다.
콩나물과 대파는 따로 삶아내지말고 육수에 삶아주세요. 육수가 더 풍부한 맛을 가져요.
건져낸 고기와 고사리는 따로 각각 국간장으로 밑간해놓고, 데쳐놓은 콩나물, 대파 같이 넣고 고춧가루와 마늘, 참기름 넉넉하게 넣고 국간장으도 살짝 넣고 조물조물 무쳐놓습니다.
끓는 육수에 무쳐놓은 채소와 고기를 넣어주고 한소끔 끓여낸면 끝!
날도 추워져서 장도 이제 열흘에 한번 갈까 말까하는듯 하여, 묵나물을 꺼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고사리가 유난히 많더군요. 하여, 고사리부터 맛보자며 삶아내니 육개장이 생각났습니다.
나물로 먹든, 육개장을 만들든 일단 나물 손질부터 해야하니, 해보자구요~
작년 늦봄에 사다 말린 햇고사리입니다. 여리디 여린것입니다. 요즘 말린고사리는 중국산이 점령했습니다.
그래서 중금속문제도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될수있으면 햇고사리가 나올때 짬짬히 말려두는것이 안전성에서도 좋구, 말려두면서 겨울을 기다리는 묘미도 있어서 좋습니다. 혹여, 말린나물이 없어서 불린나물을 구입할때는 고사리 줄기끝부분이 깔끔하게 썰렸으면 중국산이구요. 거칠게 잘렸으면 국산이여요. 왜냐면 중국산은 대량수확하는터라 칼로 배여내지만, 국내산은 하나씩 꺽어서 수확하기때문이여요. 차이점 아시겠죠? 말린건 구분하기가 쪼매 어려워요. 말린건 직거래장터를 이용하는것이 그나마 나을겁니다.
묵나물 손질법은 정말 간단해요. 특히나 잎나물은 거져입니다. 팔팔 물을 끓여내다가 말린나물을 폭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10분정도 푹 삶아줍니다. 10분 삶았으면 불끄고 뚜껑덮고 그대로 식혀주면 됩니다. 너무 쉽죠?
그대로 식혔다 뚜껑열어 찍은거여요. 어때요? 잘 불려졌죠?
며칠내에 사용하려고 한다면 깨끗하게 헹군후에 물에 담가 보관통에 넣고 냉장보관해서 사용하면 되요.
적당량 덜어서, 물기짜준후 먹기좋게 썰어준후 볼에 담아 국간장1큰술로 밑간해둡니다.
고기는 앞다리살로 골랐는데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정육점에서 국거린줄 알고 잘게 썰어버렸어요.
(아.. 육개장인데 어쩔까나 하다가 볶아서 국물내주면 되겠다 그리 맘먹고 가져왔습니다.
보통은 썰지않고 통으로 가져와서 푹 삶아주다고 고기건져내서 잘게 찢어주거나, 질긴고기같은 경우는 채썰어내면 되거든요.)
빠르게 육개장을 먹고플땐 불고감으로 준비해서 마찬가지로 살살 기름에 볶다가 물붓고 끓이다가 나머지 재료넣고 한소끔 끓여먹기도 했던터라 마음 비우고 왔습니데이~
고기가 그다지 많지않아도 충분히 맛있게 끓일수 있으니, 적은양으로 준비했어요.
우선, 핏물은 키친타월로 살짝만 닦아내고요 현미유 살짝 두르고 달달 볶아줍니다.
고기가 다 익을때까지 볶아줍니다. 다익으면, 물 10컵을 붓습니다.
그리고 면보에 말린양파껍질, 말린대파뿌리, 통마늘5알, 통후추10알 정도를 넣고 여며준후 넣고 같이 푹 끓여줍니다.
이렇게 끓이면 말린양파에서 붉은물이 나와요.거기다가 느끼함도 잡아주는 역할을 해요. 진한육수용으로 잘 사용하면 좋습니다.
충분히 끓였으면, 베보자기는 건져내고 고기도 건져내 밑간을 해줍니다.
국간장1큰술이면 됩니다.
콩나물은 겨울에 키워먹는 나물입니다. 지금 한창 키우고 있는터라 크게 한줌 준비합니다.
그리고 대파는 심었던것 두뿌리 뽑았습니다. 흰대도 먹어야 할듯해서요.
움파(키워먹는 대파)는 푸른잎만 잘라서 겨울내내 먹는터라.
반갈라서 길게 갈라준후 3-4센치길이로 썰어줍니다. 겨울에는 대파도 맛있으니깐 듬뿍 넣어주세요.
살짝 데쳐주는데요, 새물에 데치지말고요. 육수를 끓여서 데쳐주세요.
그럼 육수도 맛있어지고, 대파와 콩나물도 육수를 머금어서 더 맛있어져요.
밑간한 고사리, 데친 콩나물과 대파, 밑간한 고기를 한볼에 담고 전체적인 양님을 해줍니다.
다진마늘1큰술, 토종고춧가루2큰술, 참기름2큰술, 국간장1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이때! 저는 토종고춧가루가 얼큰하고 매운맛이 아주 좋아서 고춧가루양은 조금 적게넣은편인데요.
더 빨갛게 먹고프면 고춧가루는 취향껏 조절하면되요. 매운고춧가루로 하면 더 얼큰하겠죠?
이제, 한소끔만 끓여내면 끝입니다.
전체적으로 양념한 채소와 고기를 육수에 넣고 팔팔 끓여주면 됩니다.
그러다가 간을 보고 모자란만큼 국간장으로 조절해주면 됩니다~
보통은 육개장은 넉넉하게(한솥가득) 끓여 두고 며칠씩 먹곤하는데요.
많이 먹어야 이틀정도 먹을양만 준비하세요. 조금씩 아쉽게 먹는것이 음식문화에는 좋아요!
자~
뚝배기에 담습니다. 김이 하도 나서 호호 불면서 찍었어요.
너무 맵지도 않고 딱! 얼큰한것이 너무 좋습니다. 국물을 잘 안먹는터라 건데기 듬뿍 넣어 끓였거든요.
건더기 건져먹는맛도 좋구, 뜨끈한 밥 턱 말아서 후루룩 먹어도 너무 맛있고 든든합니다.
추위가 확~ 사라집니다.
말린 고사리나물 꺼내면서, 육개장도 한판 챙겨먹으면 좋을듯 해요. 콩나물도 키우고, 대파도 사다 심어놨다면 채소를 충당하는 것도 어렵지않아요. 고기도 취향껏, 냉장고 사정따라 육수를 뽑으면 되요. 어때요? 겨울음식으로 딱! 이죠?
고사리덕에, 뜨끈하고 든든한 육개장 만들었습니다.
추위에 이젠 적응이 되셨죠? 다들 잘 이겨낸거죠? 이젠 더한 추위가 와도 우리 잘 이겨낼거여요.
그리믿으며 남은겨울 잘 이겨내봐요! 아자!
<더보기1> 묵나물
<더보기2> 겨울에 먹는 국과 찌개,전골
☞겨울에 묵은지로 즐기는 국과 찌개, 김치콩나물국과 김치찌개~
<더보기3> 2015년 블로그 결산과 겨울식재료 정돈했어요! 참조하세요!
☞2015년 블로그 결산2 (계절별 식재료 이렇게 먹읍시다!)
제철찾아삼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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