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터에서 너무 자주보이는 해산물이 하나 있습니다. 생물 아구입니다.
아구는 겨울에 먹는 별미로 제가 알고 있었는데.. 작년겨울에 아구가 98%가까이 수입된다는 사실과 국내에서는 거의 잡히지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이제 먹는것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봄날이 시작되니. 생물아구가 상당히 많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생물아구는 국산입니다. 그래서 제철시기를 바꾸어보려고 한답니다. 봄철에 생아구로 즐기는 방법이 많이 나와서 수입산냉동아구가 아니라 국내산 생아구로 봄철식재료들과 어울림도 만들고 해서 다양하게 즐기시는 것이 좋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마구먹자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별미로 한번씩 챙겨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생물아구는 가격도 상당히 저렴합니다. 다만, 손질을 하는것이 조금 불편합니다.그건, 냉동이여도 마찬가지는 합니다만 생물일때 식감을 잘 살려서 만들면 맛있게 챙겨먹는 봄철별미가 될듯합니다.
저는 며칠? 채반에 놔두었다가 (수분기를 좀 뺀후) 데쳐서 향이 좋은 산나물 참나물겉절이랑 버무려 직접만든 톡쏘는 겨자장이라 같이 내놓았습니다. 아구가 워낙 물을 많이 품고 있는 녀석인지라...물이 정말 많이 나오네요.
생으로 바로 손질해서 데친것을 먹지않아서 생물아구와 직접적인 비교는 할수없지만, 물기을 나름 빼서그런지 식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맘속으로는 가격도 착하고 하니(손질이 만만치않지만..) 다음장에 또 사야겠다는 맘이 마구 생겨났습니다.
채반에 하루정도 실온에 나두었다가 채반에 담은채로 냉장고에 넣어 이틀정도 더 물기를 빼주었어요.
황태에서 나는 냄새랑 비슷한 냄새가 올라오는듯해서 다진생강을 버무려 채반에 담아주었구요.
채반을 빼내보니 물이 한가득이었습니다. 역시..아구는 물먹은 하마였던겁니다.ㅎ
물기를 빼고 데친후에 잔뼈?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물렁뼈들을 빼내서 먹기 편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톡쏘는 장에 찍어먹으면 좋을듯해서 직접 발효해서 만들었습니다.
겨자는 직접발효해야 톡쏘는 맛이 끝내준답니다. 시판된것은 닝닝하답니다. 겨자발효는 어려운것이 별로 없답니다. 날이 더워지면 톡쏘는 맛도 생각날터이니, 그것만 잘 챙기셔도 오늘은 좋은날~
아구살점이 엄청 탱글탱글하지요? 냉동아구보다는 크기가 엄청 작지만, 그래도 큰녀석2마리 있는걸로..구입했습니다.
손질을 해주지 않는답니다. 보통은 생물아구가..엄청 작아요. 최대한 큰것을 구입한다고 해도..작아요.
쬐금 큰것은 2마리에 5000원, 작은것은 3마리에 5000원정도니깐, 가격은 엄청 저렴하답니다.
아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도전해보시구요. 손질이 번거롭다 여기지만 않으면 봄철별미로 아주 멋들어지게 챙길수 있답니다.
이번에는 그 유명한 아구찜으로 안하고, 양념맛으로 먹는건 생물해산물에 대한 예의가 아닌관계로다가.. 수육을 택했어요.
담백하고 탱글탱글 쫀득한 아구살점맛으로 먹고싶어서 그맛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에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여기에, 상큼한 맛을 주기위해, 우리나라 최고의 나물 참나물(보랏빛 줄기)을 살짝 곁들였답니다.
아구를 겨자장에 콕 찍은후 참나물과 함께 한입에 넣는 겁니다. 으하하하 맛이 상상이 가시나여?
며칠 물기를 안뺐다면 부들부들 야들야들 입안에서 녹았을듯 하구요, 제가 만든 수육은 찰싹찰싹 쫀득쫀득 씹히면서 참나물향이 화악 퍼지고 겨자가 톡~쏘고 간답니다.ㅎㅎㅎ
먹다보니..겨자가 톡쏘는 맛이 강해서리.. 아구를 먼저 겨자장에 찍어 한입 넣어 먹다가..참나물로 입을 정리하는 것이 훨씬 더 잘 어울렸습니당~
자~ 생물 아구 얼굴 확인하구요~
정말 어마무시하게 생겼습니다. 근데..맛은 참 담백하고 순해요. 외모로 맛을 평가하는건..정말 잘못된 일인듯 싶어요. 아구는 입이 정말 크구요. 그리고 이빨도 불규칙하게 생겨서 한번 물면 안놔줄 듯합니다. 거기다가 입안에도 가시처럼 이빨이 잔뜩 있어서..입안에서도 살아남지 못할듯해요. 물컹물컹하고 찐뜩찐득하지만, 이 껍질이 익으면 쫀득쫀득 탱글탱글 정말 맛있어요.
눈딱감고 손질하시면 된답니다.
크기도 크지않고 또 뼈도 딱딱한 곳이 이빨부위빼고는 거의다 물렁뼈수준이라 칼질도 어렵지않답니다.
다만, 입주변을 잘 제거해주시면 된답니다. 그런데, 수육으로 드실거면 이빨손질도 신경안써도 될듯하더라구요. 찜으로 먹으면 양념때문에 가려져서 이빨부위를 먹을수 있거든요. 하지만,수육은 데친후에 물렁뼈를 다 정리해주기때문에 그때 해도 괜찮답니다. (물론 귀찮다고 뼈제거를 안해주신다면..이빨부위만큼은 꼭 제거하셔야해요!!!)
탱글탱글 맛있어요~
생아구수육
재료: 생물아구2마리
아구데치기: 물적당량, 말린 셀러리잎약간, 생강주2큰술
겨자발효: 겨자가루2큰술+물1과1/2큰술
겨자장: 발효한 겨자에 양조간장1큰술, 현미식초4큰술, 딸기청4큰술
참나물겉절이: 참나물 두세줌, 양조간장1큰술, 현미식초1큰술, 참기름1큰술, 딸기청1큰술, 다진마늘약간, 통깨약간
생물 아구손질
생물아구는 먼저 물에 깨끗하게 씻은후에, 먹기좋은 크기로 토막을 내줍니다.
이때! 지느러미도 버리지말고 다 챙기시구요. 그부위도 아주 맛있답니다. 간은 꼭 챙기시구요. 아구간, 쥐치간은 정말 고소하고 맛있기로 유명하답니다. 생물아구에서 간을 안챙겨드시면 아구 안드신거와 같아요.
자, 아구를 뒤집어 봅니다. 이렇게 배가 갈라져서 판매해요. 간도 보이고..알집도 보이구요.
꼬리부분부터 퉁퉁 한입크기로 썰어줍니다.
앗! 입을 보세야해요. 어마무시하지요? 입안쪽에는 더 잘잘한 가시같이 촘촘히 박혀있어요. 잘 찾아서 가위로 잘라내면 된답니다.
이빨부위뼈가 딱딱해서 딱딱한것만 가위로 잘 도려내시면 됩니다.
배속에서 나온..생선입니다. 혹시 이생선이름 맞추실랑가요? 맞추신다면 해산물에 관해 많이 아시는 분이랍니다.
위의 생선은 강달어(황석어), 아래생선은 밴댕이랍니다. 맞추셨어요? 먹다가 잡혔나봐요..
먹기좋게 썰어 볼에 담구요, 간도 보셔야지요? 아구상태가 좋다면 생으로 드시면 더 맛있다구 하네요.
그건..어부들만의 특권이 아닐까...싶네요. 아님. 산지 정도.
아구는 채반에 밭쳐서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그리고 생강즙을 살짝 뿌려 버무려서 그대로 실온에 한나절 정도 나두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에서 이틀정도 물기를 더 뺐습니다.
(요즘 날씨로는..처음부터 냉장고에 넣어 두시는 것이 나을듯합니다.)
겨자장 만드는법
겨자가루를 되직하게 물에 갠후에 끓는물을 담은 냄비에 냄비뚜껑을 올려두고 그위에 겨자갠 그릇을 뒤집어 놓구 20분정도 발효시켜줍니다. 발효된 겨자에 간장, 식초, 설탕을 넣고 섞어줍니다.
겨자가루를 준비합니다.
겨자를 발효해서 먹기 시작하면, 튜브용기에 들어있는거 못삽니다. 시판용 겨자소스도 성에 안차게 된답니다.
그만큼 발효된 겨자는 톡쏘는 맛이 너무 좋답니다. 톡쏘는 맛을 좋아하신다면, 꼭 발효해서 만들어드세요!
짜릿!하답니다.
우선, 겨자가루2큰술에 물 1과1/2큰술을 조금씩 떨어뜨려가면서 섞어줍니다. 아주 되직해야 해요
뒤집어서 끓고있는 냄비위에서 발효시킬 것이라서요. 그릇에 착 달라붙는 정도의 농도여야 한답니다.
그릇에 겨자섞은것이 찰싹 달라붙게 잘 개어 줍니다.
냄비에 물을 적당량 넣고 팔팔 끓여줍니다. 그리고 냄비뚜껏을 뒤집어 놓습니다.
물은 팔팔 끓고나면 불을 약불로 줄여놓습니다.
그리고 겨자를 갠 그릇을 뒤집어 얹습니다. 20분정도 이대로 놔두었다가 불끄고 그릇을 뒤집으면 이모양이 됩니다.
이때! 코를 가까이 하지 마시와요. 엄청 톡쏴요~
한김 식혔다가, 양조간장1큰술, 현미식초4큰술, 딸기청4큰술을 넣고 섞어줍니다.
이렇게 두고 각종 요리에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겨자장을 적당량 덜어서 식초와 단맛을 섞어 내놓으면 된답니다.
이대로 사용하시면..엄청 톡쏴요~ 코물 찡.눈물 찡 나와요.. (지금 만든 상태에서 식초와 단맛을 취향껏 섞어주시면 되요.)
이제, 아구를 삶아줍니다.
데치는 물에는 향신채를 넣어주시면 좋아요! 수분을 빼는 과정에서 황태에서 나는 냄새가 약간 풍겨서..
셀러리잎말린것을 넣어주었어요. 이게 쫌 향이 강하거든요. 기본 마늘,생강,파..등등 집에 있는것으로 넣으시면 됩니다.
생강주도 2큰술 넣었어요. 팔팔 끓으면 아구를 넣어주시고요. 아구가 익을때까지 잘 삶아줍니다.
아구를 넣으면 온도가 떨어지니깐요. 아구를 넣고 센불에 두시구요. 다시 온도가 올라가면 거품이 나는데 데친물을 사용할것이 아니라서 신경쓰지 마시구요. 다시 물이 끓어오른후 5분내외로 삶아주시면 되요.
여기서, 삶고나면 아구살점위로..숨겨졌던 가시같은 물렁뼈들이 마구 나와요. 놀라지 마시고. 손으로 잡아서 쭉빼면 다 빠집니다.
살점 가운데에 있는 굵직한 물렁뼈도 살살 만져주면서 빼내면 빠집니다.
살점에 붙은 검은색이 껍질인데요. 정말 찰지게 쫀득하니 맛있답니다. 너무 맛있어서..요리마무리도 안됬는데..제입에 너무 많이들어갔답니다. 당연..이자리에서 간도..제입으로..ㅋㅋㅋ(엄청 꼬수워요!)
아구수육에 곁들이는 참나물겉절이입니다. 거의 샐러드정도의 양념이랍니다.
보랏빛줄기가 있어야 참나물이랍니다. 연두빛줄기는 삼엽채(미쯔바)입니다.(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참나물이라 불리우는 나물은 일본에서 들여온 종자입니다.)
참나물은 깨끗하게 씻은후 먹기좋게 썰었습니다.
양념볼에 양조간장1큰술, 현미식초1큰술, 다진마늘약간, 참기름1큰술, 딸기청1큰술, 통깨약간 넣어 잘 섞어주고
적당량 덜어서 참나물에 버무려놓습니다.
접시에 버무린 참나물을 깔아주고, 그위에 아귀수육을 올린후 남은 양념을 쫘악 뿌려주었습니다.
자~~
곁들이는 겨자장은 발효해서 만든 것 1/2큰술에 식초1/2큰술, 딸기청1/2큰술 섞어서 작은종지에 담았습니다.
탱글탱글한 아구살을 하나 집어서 겨자장에 콕 찍습니다. 그리고 입으로 ~~~ 톡 쏩니다. 아구살점이 너무 맛있습니다.
그리고 향긋한 참나물로 입안가득 향을 채워냅니다. 너무 괜찮은 조합같습니다.
봄날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생물아구와 참나물, 그리고 겨자장! 정말 잘어울립니다.
아구의 식감도 너무 좋구요. 담에는 물기빼지말고 부들부들하게 데쳐서 먹어봐도 좋을듯 합니다.
아구는 제철이 겨울이라고 보통 알려져있구, 저도 그런줄 알았는데.. 이젠 바뀌어야 할듯 합니다.
저의 제철음식목록에서도 봄철로 바꾸려고 합니다.
그간, 수입산으로 넘쳐서..아예 안먹으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봄철에 이렇게 챙겨먹으면 될듯합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가격도 착하고, 살짝 데쳐서 깔끔하고 담백하게 그리고 톡쏘게 먹으면 될듯해요.
여전히 우리바다에서 많이 잡히지않아 1년연중 아구찜(식당에서)을 먹는건 정말 자제해야할듯 싶어요
그대신, 봄철에 생물아구가 보일때 사다 아구자체맛을 즐기는 방향에서 별미로 챙기시면 제철나기를 나름 멋들어지게 하는것 아닌가 싶네요. 워낙 해산물이 수입산으로 넘치고 우리바다에서 내어주지 못하다보니..해산물을 먹기좋은 시기로 다시 재정립해야 할듯 싶네요. 그중 하나가 아구랍니다.
오히려 잘된듯 싶어요. 아구찜으로만 먹으면 양념맛과 콩나물맛으로 먹지만, 생물로 먹으려면 양념보다 아구맛자체를 잘 살려야 하거든요. 요리하는 사람으로서 더 신경쓰이겠지만, 맛에서는 한층 수위높은 것이니 우리에게도 나쁘지않을듯 싶네요.
이번에는 다행이..양념맛으로 먹지않아서..참 다행이다.. 이런생각을 했습니다.
생물아구가 나오는 봄철에 다양하고 맛있는 봄철식재료들과 함께 맛있는 별미 챙겨주시와요~~
조리법은 수육이 정말 간단하네요. 톡쏘는 겨자도 꼭 챙겨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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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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