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봄철요리/봄중턱

향에 흠뻑 빠져요! 어수리 전호 부침개~

산나물 부침개입니다. 산나물 부침개는 5월에 먹어야하는 별미중 별미랍니다. 

왜냐면, 산나물이 가장 맛있는 시기이기때문입니다. 당연히 산나물이 가장 많이 우리앞에 오는 시기이기도 하구요. 또, 간혹 봄비라도 내린다면 더더욱 어울릴만한 음식입니다.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산나물이 막 시동?을 걸고 장터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빨리나오는것이 무작정 좋은것만은 아니기때문에 너무 이른것에 환호할 필요는 없지만, 이제 막 산나물시기가 왔다고 하니..맘이 무척이나 설렙니다.  저만 그런가요?

봄철제철식재료의 꽃이 바로 산나물입니다. 어찌 흥분을 안한단 말입니꺼?ㅎㅎㅎ

물론, 산나물이 철을 잃어버리고 아무때고 나타난다면, 그만큼 아파할껍니다. 그건, 산나물을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서 느끼는 저의 소중한 감정입니다. 산나물을 산을 가야만 만나거나, 등산가면 맛보는 별미가 아니라 5월이되면 누구나 즐기는 나물로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그뿐아니라, 산나물로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하는 시기가 되길 바란답니다. 


산나물은 최대한 자연환경을 지켜지는 조건에서 크기때문에 자연스럽게 영양과 성분이 가득차게됩니다. 

그것이 우리몸에 들어온다면 그야말로 영양덩어리 보약입니다. 맛있게 챙겨먹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산에가서 마구잡이로 뜯어오거나 하는 일은 안했으면 한답니다. 산나물은 독성이 많은 나물이 많습니다.그만큼 스스로를 지키위한 성분이지만 우리에게 영양이 되기도 하고 때론 치명적인 독이 될수있습니다. 그러니 산나물은 마구잡이로 산에서 채취하지 마시고 판매되는것들로..드시길 바랍니다.


산나물중에는 유난히 향이 좋은 나물이 많은데요, '전호'도 그중 하나랍니다. 향긋한 향이 너무 좋답니다.

이미 한차례 전호는 소개했는데요, 오늘은 거기에 '어수리'도 같이 넣고 만들어보았습니다. 

어수리는 제가 올해 처음 맛봤어요, 향이 당귀향과 비슷해요. 엄청난 향이여요..ㅎㅎ

당귀보다 살짝 덜한 향이지만, 당귀가 워낙 향이 강하니깐..대충 어느정도인줄 아시겠지요?


전호의 향도 만만치 않은데, 어수리의 향까지 더해져서 이 부침개는 향에 쓰러지는 맛!이랍니다. ㅎㅎㅎㅎ

거기다가, 제가 밀가루는 쬐끔넣고 나물을 듬뿍넣어 부치는 방법을 좋아하는지라..제가 오늘 선보이는 부침개는 향이..넘쳐도 너~무 넘치는 , 정말 향에 폭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런 맛이랍니다.ㅎㅎ



어수리와 전호를 같이 넣고 전을 만들생각을 어찌했냐구요?

아..산나물을 너~무 좋아하다보니..냉장고속에..있었답니다.ㅋ

사실, 전호는 직거래장터에서 판매한지 몇주 되었구요, 어수리는 제가 가는 장터나 직거래에서도 몇년간 만나지 못했답니다. 그맛이 상당히 궁금했는데.. 6개월만에 마트를 들러 간단한 필수품을 사러갔다가 (마트는 정말 안가거든요..) 야채판매대에서 '어수리'를 보구선 양은 많지않았지만 맛은 한번 봐야겠다..싶어서 일단 작은봉다리로 하나 사왔습니다. 

그리곤..우찌 먹어야 잘먹었다 하겠노..고민했는데..제머리는 이제 굳었나봅니다. 

이 적은양으로 부침개말고는 딱히 생각이 나지않습니다. 

하여, 집에있는 전호와 합채해서 향에 쓰러지는 부침개를 만들게되었답니다. 

(살짝 귀뜸해주면요..저는 정말 부침개 안좋아하거든요..근데..봄날 향이 좋은나물들땀시..저..자꾸 먹네요..우짤까나요?ㅠ)



아~~정말, 이 향을 우찌 설명할꼬?... 입안에서 향이 미친듯이 춤을 춥니다. 정말 끝내주게 춥니다.ㅎㅎ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번 해드시라고 권합니다. 

산나물의 향, 봄나물의 향, 그것을 봄날에 즐기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운일은 없을껩니다.

많은사람들이,아니, 우리나라사람이라면, 산나물을 봄날에 맘껏! 즐겨드시길.. 저는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우리식재료중에서 토종식재료와 더불어 가장 자랑하고픈 식재료이며,또 제철식재료중에 가장 내세우고 싶어하는 귀한 식재료이기때문입니다. 1년연중 맛보는 산나물은 더이상 산나물이 아닙니다. 늦봄에 맛보는 산나물이 제맛,이랍니다. 

맛있게 챙겨드시고 영양도 가득 채워내는 봄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자~ 그럼 어수리 부터 살펴볼까여?



어수리가 어케 생겼는지 아시겠지요? 저도 제가 가는 장터에서는 도통 몇년간 만나지 못한터라.. 이후에 얼만큼 마주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맛있다는 것이 유명해지면 많은 사람들이 맛보지 않을까싶네요. 

개인적으로는 당귀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당귀향이 나는 어수리는 맘에 쏘옥 들었답니다. 쌈을 싸먹어도 그만이겠어요. 

양이 워낙 적은지라..다른 요리는 해먹어보지는 않았지만, 기회만 된다면 쌈으로다가 팍팍 싸먹고싶네요. 


어수리는 7-800미터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산나물이랍니다. 해볕을 많이받고 자라면 잎이 작고 거칠고 도톰하고 그늘에서 자라면 잎이 크고 연하다고 하네요. 아마도 재배산나물이라서그런지 거칠지는 않았어요. 산에서 자란 어수리는 제가 맛본것보다 더 향이 진할듯합니다. 아직도 그 향이 머리속을 맴맴 돌정도니깐..꽤나 향이 강한편에 속한답니다. 



'전호'는 이미 한차례 소개했지만, 또 사진을 담아봅니다. 당근잎처럼 생겼지만, 당근과는 아무 관계가 없답니다.

아삭아삭 향긋하답니다. 미나리과라서 그 향은 짐작만으로도 얼마나 향긋할지는 느끼실듯합니다. 

울릉도가 원산지이구요, 육지로도 재배가 확대되고 있는 중이랍니다. 저는 직거래장터에서 강원도분이 생산한것으로 사왔습니다. 

울릉도산은 줄기도 더 굵직하고 보랏빛도 엄청 진했답니다. 당연히 향도 더 진했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울릉도가..봄나물,산나물을 재배하는데 특별한 뭔가가..있는것이 분명하다는..그런생각이랍니다.ㅎ

강원도분들(직거래판매하시는분들)은 전호를 향나물이라 부른다고 하네요. 그만큼 향이 좋아 붙인 별칭인듯싶어요. 

이름과 얼굴 기억했다가 기회가 되면 꼭 챙겨드셨으면 합니다~








향에 빨려들어가요~~~

어수리 전호 부침개 


재료: 썬 어수리 크게 세줌, 썬 전호 크게 세~네줌 

반죽: 앉은뱅이 우리밀 1/2컵, 찹쌀가루1/2컵, 물1컵, 소금1/2작은술, 달걀2개 



저희집 부침개는 밀가루는 항상 똑같은 양이랍니다. 그리고 첨가하는 재료는 과다할정도로 많이 넣는답니다. 그래야 그 재료의 맛이 가득 담겨져서 맛있더라구요. 이건..뭐, 저희집 취향이오니.. 밀가루양을 취향껏 늘리셔도 무방하답니다.

단, 전체가루분량과 물 비율을 1:1이나 1:1.2비율로 맞추어 주시면 되구요. 저희집은 부침가루나 튀김가루등 가공식품을 쓰지않는 관계로다가 밀가루와 찹쌀가루를 1:1로 맞추구요. 폭신한 맛을 더하기위해 달걀도 첨가한답니다. 

찹쌀가루는 바삭한 맛을, 달걀은 폭신한 맛으로 보강되어 아주 맛있는 부침개가 된답니다. 참조하세요!!


우선, 부침개에 들어갈 재료를 먹기좋은 크기로 듬성듬성 썰어줍니다. 



반죽 시작합니데이~

앉은뱅이 우리밀반컵, 찹쌀가루반컵을 붓고, 소금1/2작은술을 넣어 잘 섞어줍니다. 

(앗! 저희집은 앉은뱅이우리밀만을 사용한답니다. 앉은뱅이우리밀은 5월말에서 6월초순경 수확에 들어갑니다. 이맘때 구입해서 사용하시면 된답니다. 토종우리밀이랍니다. 토종밀은 겨울밀이라서 농약없이 클수있는 작물이랍니다. 기억하셨다가 잘 챙겨보셨으면 한답니다.) 누런색깔 보이시쥬? 고거이 앉은뱅이우리밀가루 랍니다.



물 1컵을 붓고 잘 섞어준후, 달걀두개를 톡깨서 넣고 잘 섞어줍니다.  이때 반죽이 되직하다 싶으면 물약간을 더 넣으셔도 된답니다.

근데..걍해도 아무 문제없시요..ㅎ



반죽에 썰어둔 전호, 어수리를 넣어줍니다. 아..나물양이 많기는 했는데요..밀가루양은 안늘렸습니다. 

저는 밀가루양은 절대 안늘려요... 나물이 많은대로..걍 합니다. 왜냐구요? 이게 더 맛나거든요.

잘 섞이도록 젓가락으로 살살 버무려놓습니다. 



달궈진 팬에 국산현미유를 넉넉하게 두르고 한국자 떠서 얇게 펴주면서 부쳐줍니다. 

윗면이 살짝 익은듯한 신호가 오면 뒤집어 줍니다. 그리고 다시 뒤집어 부칩니다. 

반죽이 모자란듯해도..아무일이 없었다는 듯이..잘 부쳐졌습니당~



자~

채반에 담습니다. 


아오~~향이 한가득 넘치는 맛!

미친듯이 향이 달려오는 맛! 

향에 빠져서 정신을 못차리는 맛! 이랍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어수리의 향과 전호의 향이 합쳐져서 진짜 이건..향기속에 빠져서 나올수 없습니다.

엄청난 향입니다. 아마 드신다면 깜짝 놀라실맛입니다. 



제가 봄나물로 부침개를 올봄에 자주 해먹었는데요.. 그중 단연 으뜸입니다. 향이요. 어수리와 전호가 합쳐진 향은 아마..따라갈 산나물이 있을랑가..모르겠구만요. 그만큼 엄청난 맛입니다. 

향에 빠지시고 싶으신분들은 꼭 해드시라고 권합니다. 


우리나라에 산나물이 주요 식재료로 있게 된것은 정말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배고픔을 해결해주는 식재료로 고마웠고, 지금은 현대인들의 건강을 해결해주는 너무 고마운 식재료입니다.

이 소중한 산나물이 우리곁에 오래도록 그 값어치 그대로 있자면, 산나물답게 키워지는일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1년연중 나오는 것에 혈안이 되기보다 산나물답게, 산나물로 제대로 키워져서 우리앞에 봄이 무르익은 그 어느날 풍성하게 왔으면합니다. 이렇게 귀중한 산나물이 철을 잃으면, 그것만큼 안타까운것은 없습니다. 왜냐면 풀이상 그 값어치를 줄수없기때문입니다.

산나물이 가진 독특한 향과 식감, 영양이 사라지니깐요. 이건 비극입니다. 

산나물 재배농가에서는 반드시 산나물의 값어치를 잃지않게 키워주시길.. 저는 간절하게 바랍니다. 

먹는 우리들 또한 철잃은 산나물에 너무 환호하지 마시길...



<더보기>

☞봄식재료 총정리 3탄 (산나물과 봄열매)

봄철 식재료 총정리 2탄 ( 해조류와 해산물 편)

봄철식재료 총정리 1탄 (들나물과 봄철채소 편)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