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봄나물을 넣어 만든 봄김밥, 섬쑥부쟁이김밥입니다.
요즘 장에가면 봄나물이 한창인데, 그중 가장 향이 좋은 나물이 뭘까라고 묻는다면 그건 섬쑥부쟁이라고 말합니다.
섬쑥부쟁이는 울릉도취 또는 부지깽이등으로 잘못된 이름으로 불려지는 억울한 나물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장터나 시장에 가서 이것저것 살피다보면 어떤분은 '취'나물로 그냥 소개하기도 하구요. 제주도취라는 이름도 붙어있기도하고..
자기이름으로 정확하게 부를날은 언제올런지 모르겠네요.
이름은 뒤죽박죽 불러도 그 향만큼은 뛰어나서 향이좋은나물로 소개해서 판매되기는 합니다.
생김새만 유심히 살피면, 취나물과 혼동하지않습니다. 취나물과 생김새가 완전히 다릅니다.
말로 설명하자면, 취나물잎은 삼각형모양에 가깝다면, 섬쑥부쟁이나물은 길쭉한 마름모꼴로 생겼습니다. 잎모양만 보면 확인이 가능하오니 모양을 보고 확인하면서 구입하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섬쑥부쟁이는 울릉도가 원산지라서 울릉도에서 재배한 나물은 그지역토속적애칭이 '부지깽이나물'이라 불리웠는데요 부지깽이나물이 따로 있기때문에 그리부르는 것도 사실 잘못된 이름입니다.
어쨋든, 원산지가 울릉도이고 맛도 울릉도산이 훨씬 좋습니다. 유명해지면서 전국방방곳곳에서 재배하면서 근래에는 장터에서 아주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워낙 섬쑥부쟁이가 우리나라땅 어디든지 잘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여러번 수확도 가능해 가격도 무척이나 저렴합니다. 또 하우스재배도 많이해서 겨울철에도 흔하게 만날수 있기까지합니다.
최근 독특한건, 그간 하우스재배한 것들만 많이 만났는데, 올봄에 보니 노지재배가 눈에띄게 많아졌습니다.
짙은색에 붉은줄기를 가진 섬쑥부쟁이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거기다가 가격도 저렴해서 여느 봄나물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푸짐하기까지 합니다. 제가 최근 놀란건 봄나물가격이 그다지 내려가지않는다는거고(한창 나와야할시기인데), 그에비해 섬쑥부쟁이는 풍성한양에 가격까지 좋아서 신경써서 챙겨먹으면 좋지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요즘, 봄나물가격이 다소높아 여러가지 고민을 하는데요. 분명 한창 나와야하는 시기인데 왜그럴까.
노지재배 즉 제철재배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징표일까. 그런고민이 가장 앞섭니다. 봄나물도 이름만 봄나물이지 겨울에 생산하는데 박차를 가하는지라 가격도 옴팡 비싸기만하고 가온해서 키운터라 봄영양이 들었다고 말하기는 민망한데요.
전반적인 생산풍토가 철어기기, 가온재배해서 비싸게 팔기 이런 분위기인듯 해요.
봄만큼 나물에게 좋은 계절이 없어서 풍성하게 저렴하게 봄볕이 주는 영양을 봄밥상에 채울수 있었는데, 가격이 초반에는 가온재배라서 비싸더라도 봄에 진입하면 가격이 내려가야하는데.. 생산양이 많지않아 비싸다는 이야기가 판매자들에게 들리는 것으로 봐서는 제철에 재배하는 여건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나 안타까운지 모르겠습니다. 겨울에 봄나물 만난다고 좋아하면 뭐합니까! 정작 봄에 봄나물을 저렴하게 풍성하게 만날수 없다면 그보다 슬픈일이 있을까. 제철을 잃는건 맛도 잃는 일이지만, 풍성함도, 영양도 잃고 그계절을 누리고 즐기는 맛도 잃는일같습니다.
장터에서 한바구니 이렇게 해서 살때는 몰랐는데, 시장에서는 근으로 팔더군요. 근이면 400g인데 생각보다 아직까지 비싼가격입니다. 그래서 장터에서도 적은양으로 (가격에 맞춰서) 판매하더군요. 기우였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한창 시작이니 점점 가격이 내려가지않을까 노지재배 봄나물이 풍성하게 나오겠지요. 그리 믿어보며 봄장보기를 찬찬히 해봐야겠습니다.
이런 안타까움이 한창 들고있는차에, 섬쑥부쟁이는 여느봄나물과는 다르게 가격도 저렴하고 풍성하게 판매하는듯하여 기분좋게 구입해서 넉넉하게 맛보고 있습니다. 노지재배라서 하우스재배와는 다르게 향도 짙고 맛도 훨씬 좋습니다.
구입할때 짙은 녹색과 줄기가 보랏빛인것을 구입하면 됩니다.
나물로도 즐겨먹고 주먹밥도 먹고, 당연히 김밥으로도 만들어 내놓습니다. 사실, 이후에 소개하겠지만 가격이 착하다보니 나물말리기도 했습니다. 보통 봄나물은 산나물위주로 (늦봄이제철이라 ) 늦봄에 봄갈무리로 말리곤했었는데, 섬쑥부쟁이는 봄이 한창 무르익을때부터 말려두기를 해서 다소 제철채소가 뜸한 '늦여름과 초가을'에 먹어도 좋지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밥속재료는 단촐해도 왕창집어넣어 빵빵하게 만들었습니다. 무짠지덕에 밑반찬도 되고 김밥속재료로도 아주 훌륭해서 봄철김밥은 아마 무짠지덕을 많이 볼듯합니다. 짠지무 하나 꺼내 절반은 밑반찬으로 절반은 김밥용으로 이렇게 먹고 있거든요.
겨울내내 든든하게 먹었던 (길러먹은 조선대파) 움파는 이제 뿌리뽑아 마무리하면서 대파달걀국도 끓였습니다.
무짠지가 하얀색이여서 밥이랑 구분이 잘 안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엄청 들어갔습니다. 짜지않게 물에담가 짠기쪽 빼고 넣은것이라 걱정없이 넣었습니다. 간만에 소불고기도 있구해서 소고기도 듬뿍 넣구요. 평상시에는 달걀말이로 넣습니다.
색감도 좋구, 무엇보다 봄나물향이 한가득 들어가서 봄김밥으로는 너무 좋습니다.
계절김밥으로 봄에 잘 챙겨먹으면 너무 좋을듯 합니다.
섬쑥부쟁이김밥
재료: 섬쑥부쟁이 적당량, 당근1개, 소불고기150g, 짠기뺀 무짠지 적당량 ,김밥용김 적당량, 밥 적당량
밥밑간: 소금약간, 통깨약간, 참기름약간
섬쑥부쟁이김밥은요,
보통 김밥재료에 푸른나물을 봄나물로 해서 넣으면 됩니다.
푸른나물은 계절별로 달리해서 넣으면 계절김밥이 됩니다. 별거아니여도 이것만 신경써도 계절의 맛을 즐길수 있습니다.
다만, 나물무침을 넣어도 되지만 될수있으면 간단한 소금간과 참기름만으로 간해서 무쳐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물무침은 물기가 생겨서 사용할때는 물기를 짜서 넣어주면 됩니다. 그점만 유념하면 됩니다.
나머지는 기본 김밥만들기에 충실하면 됩니다.
밥은 꼭! 밑간하는 거 놓치지 마시구요. 들어가는 속재료는 전체적인 간이 슴슴하게(짜지않게) 맞추면 됩니다.
김밥에 들어가는 속재료 준비를 합니다.
우선, 봄김밥에는 '무짠지'를 활용하면 너무 좋습니다. 무짠지는 늦가을이 제철인 무로 짜디짠 소금물에 담가놓기만 하면 늦겨울부터 꺼내 밑반찬으로 챙겨먹기도 하고 봄철내내 김밥속재료로 챙겨먹어도 너무 좋습니다. 완전 강추!입니다.
늦겨울 초봄은 제철식재료가 부실한터라 가격만 옴팡 비싸기만하잖아요? 그에비해 무짠지는 저렴할때 늦가을에 사다가 소금물에 담가놓기만했다 꺼내 사용하면 되니깐 경제적이기도 하고 활용도도 아주 좋아요. 봄철김밥속재료로, 든든한 봄철밑반찬으로 꼭! 챙겨보세요!
요즘 한창 밑반찬으로 쏠쏠하게 재미보고 있는데요. 꺼낸김에 절반은 찬으로 절반은 김밥속재료로 준비했습니다.
무짠지는 썰때마다 기분이 참 좋아요. 너무 잘 썰려요. 가지런히. 퉁퉁 썰어서 곱게 채설어줍니다.
그리고 짜기때문에 물에 담가 짠기를 빼준후 물기꽉짜서 참기름약간, 설탕약간 넣고 조물조물 무쳐놓습니다.
잠깐, 섬쑥부쟁이와 취나물 구별을 하고 넘어갑시다.
제대로 이름을 알려주며 판매를 하지않아서 섬쑥부쟁이나물을 그 어데가도 찾을수 없을듯 해서요.
▼ 아래사진을 보면 취나물과 섬쑥부쟁이가 다르게 생겼다는 게 금새 확인이 되죠?
길쭉한 마름모꼴이 섬쑥부쟁이, 삼각모양에 안쪽으로 옴폭 들어간 잎이 취나물입니다.
그나물이 그나물같아보여도 조금만 신경써서 보면 금새 알아챌수 있습니다.
섬쑥부쟁이는 줄기끝부분만 다듬으면 됩니다. 소금살짝넣은 팔팔 끓는물에 데쳐 찬물에 헹궈 물기짜서 소금약간, 참기름약간 넣으면 돕니다.
이제, 겨울당근은 끝마무리해야할듯 싶어요. 제주도당근으로 구입했는데 속이 노래지기 시작했더군요.
그래도 단맛은 여전합니다. 겨울내내 간식으로 여러가지 요리부재료로 잘 사용해 먹었습니다.
곱게 채썰어서 기름두르고 소금약간 넣고 볶아냅니다.
소불고기는 마침, 불고기용으로 미리 재워뒀던거라 꺼내 휘리릭 빠싹 볶아준후 곱게 다져주었습니다.
미리 재워놓지않았다면 곱게 다져서 양조간장과 설탕약간으로 간하고 바싹 볶아내면 됩니다.
속재료 준비가 다되었으면, 뜨끈한 밥에 소금약간 참기름약간, 통깨뿌려 밥밑간을 해줍니다.
밥위에 속재료 듬뿍 올려주고 돌돌 말아냅니다. 저는 왜? 김밥만 싸면 속재료와 항상 씨름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부재료를 많이 넣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싸는듯해요. 암튼, 적당량 넣어주세요!
빵빵한 김밥이 되었습니다. 먹기좋게 썰어줍니다.
다음은 보너스~
길러먹던 대파를 정리하면서 조선대파뿌리가 너무 좋더군요. 뿌리힘으로 그 혹독한 겨울을 잘 버티나봐요
그래서 잘 말려놨던거 육수로 썼어요. 육수는 천연조미가루 (멸치와 새우가루)를 주로 만드는데 얼마전 대파뿌리 말린거 넣고 같이 끓여 육수를 만들었어요.
겨울내내 끊어먹고나니 조선대파가 요모양이여요. ㅎㅎ 이젠 뿌리뽑아 정리해서 먹고 있어요.
깨끗하게 손질해서 줄기는 대파국에 넣고 뿌리는 또 말려두었어요.
잘게 썰은 대파 흰부분을 달걀1개 깨뜨려 섞어줍니다 푸른부분은 국끓이는 마지막단계에 넣습니다.
대파뿌리육수가 아주 맛있게 나왔어요. 윗물만 떠서 팔팔 끓여준후 달걀푼물을 쪼로록 따라줍니다.
이때 휘젓지말고 돌려가며 부어주면 됩니다. 끓어오르면 다진마늘약간넣어주고요.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뒤 남은 푸른부분잎을 넣고 한소끔 끓여주면 끝!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주기냥 너무 푸짐하게 만들어서 한입만 넣어도 포만감이 끝내줍니다.
향긋한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맛있는 김밥입니다.
달걀국도 유난히 시원해서 너무 잘 어울립니다.
봄향이 담기면 마냥 좋은 듯합니다. 워낙 김밥을 계절별로 잘 만들어 먹는지라 물릴만도 하건만, 절대 그럴일은 없을듯 합니다. 계절별로 다 맛있기때문입니다.
아~~ 향긋한 봄김밥에 나른했던 봄입맛 완전 살려냈습니다.
봄나물 잘 챙겨서 봄김밥도 잘 챙겨먹었으면 합니다.
점점 봄이 무르익고 있기는 하는가봅니다.
몸이 나른나른 해집니다. 겨울과 봄 그사이를 적응하고 있는 중이라 그러한데요. 먹는것도 봄식재료로 챙겨먹어야하지만 젤로 중요한건 생활이라고 해요. 피곤할수록 더더욱 노른나른하다고 하니, 생활을 잘 돌아보고 봄기운에 맞춘 생활리듬을 찾아가는게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벌써, 4월입니다. 이래저래 어수선합니다.
화사한 봄날에 맘을 의탁할만큼 우리들 삶이 평탄치 않은 것이 가장 맘이 아픕니다.
나와 우리들 삶을 바꾸어 내는 것이 정치라고 하더군요.
이번 선거가 그런 의미를 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런 날이 되도록 하는 마음들이 모이면 조금은 가능도 하지않을까.
그리 믿어보면서 한발 한발 4월로 들어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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