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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요리/늦여름

2016년 여름김치 네번째입니다. 오이송송이~

2016년 여름김치 네번째, 오이송송이입니다. 

이미, '오이송송이'이로 간단여름찬에 소개했는데, 또냐구요? 네. 이번에는 숙성시켜 소개합니다. 

지난번 간단여름찬으로 소개한건 간단한양념에 버무려먹는 찬이라면, 이번건 숙성시켜 두고 먹는 찬입니다. 


'오이송송이'는 오이깍두기를 부르는 호칭에 속해요. 넓게는 오이김치를 가르켜요. 이왕이면, '오이송송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부르고 친근해져서 여름철 별미김치로 잘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오이소박이보다 담그기 훨씬 쉽고 또 아삭함도 끝내줘서 (먹는내내, 끝까지) 여름철김치로 흡족하실껩니다. 



이미, 안익힌 오이송송이는 소개한터라 이번 소개는 안할까도 고민했지만, 자주 부르고 친근해지면 더 좋을듯해서 담았습니다. 또, 너무 맛있게 먹는터라 담게되었고, 장터를 두루 살펴보았지만, 오이만한 김치재료가 없어서 직거래장터, 5일장터, 산행후 들머리 이 세곳에서 아름아름 연달아 사온김에 쌈장에 콕 찍어먹는 오이들은 남겨두고 죄다빼서 담았습니다. 


워낙 오이사랑이 각별하고 특별해서, 지집에서 여름과 오이는 한몸이 된지 몇해됩니다. 오이없이 여름을 살라고 하면 아마 몹시 괴로워하다 쓰러지지않을까. 여름내내 흠뻑, 한껏 먹는것외에 다른계절에는 탐내지않기때문에 더더욱 오이사랑은 남다릅니다. 또 그사랑은 생으로먹는것이 가장 맛있기때문에 음식으로 왠간해서는 양보를 하지않는다는 것도 문제점이긴 한데요. 간만에 직거래,5일장, 산행등이 줄줄이 이어지는통(그런날이 별로없건만)에 넉넉하게 사다 쟁?여놨기에 가능하기도 했습니다. 



오이는 보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고 먹고있는건 '백다다기'품종입니다. 많이 열린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많이 열리고 우람하게최단기간 크는통에 오이가 싱겁습니다. 잘 무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선오이는 단단하고 짧막하고 야무지게 생기고 많이 열리지않아 천천히 느리게 땅영양을 흡수하는 통에 오이의 제맛이 한가득 들었습니다. 그 별거아닌 오이인데 별거인 오이가 있다는 걸 배우게 해주었습니다. 아삭 시원함이 끝내주는 또, '이야 달다 달어' 라는말이 저절로 튀여나오는 오이가 바로 '조선오이'입니다. 


이 무더운 여름, 꼬박 장터에 기웃거리며 돌아다니는 이유, '조선오이'를 사겠다는 일념때문입니다. 땀범벅이되어도 마냥 좋기만 한 '조선오이' 그 맛에 이 무더운 여름나기에 힘이 생깁니다. 대중적 재배가 이루어지지않은 관계로 '5일장터'나, 또는 소수의 직거래장터, 또는 산행후 아름아름키워 내다파는 곳외에는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이제는 파는곳을 아니깐 조금 수월하게 꾸준히 사다 먹고 있습니다. 어쨌건, 제겐 '식재료의 제맛'에 대해 소중하게 가르쳐준 식재료가 바로 '조선오이'입니다.  올여름이 가기전에 기회를 만들어 꼭! 맛보시고 오이사랑에 듬뿍 빠져보시길. 


자세한건, 아래글을 읽으시면 될듯합니다. 





'오이송송이'를 얼마전 소개하고 그다음날 적게 남겨 익혀먹은 것이 있었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이에 못참고 후다닥 담가버렸습니다. 어찌나 맛있는지. 역시 오이는 생으로 먹어도, 김치로도 끝내줍니다. 


아삭아삭 맛깔난 소리에, 새코롬한 맛까지 담뿍! 맛있게 익어, 더할나위없이 무더운 여름밥상을 시원하게 채워줍니다. 

담그기도 여느 김치보다 수월하고 간단하니깐, 맘편히 담가 여름밥상에 아삭아삭 시원한맛 한가득 담았으면 하네요. 






오이송송이


재료: 조선오이 12개 , 햇양파2개 ,조선대파2대(하얀부분만) 

절이기: 굵은소금1줌 

양념: 고춧가루4큰술, 다진마늘1큰술, 다진생강1작은술, 새우젓2큰술, 멸치액젓1큰술, 보리수청3큰술 


오이송송이는요,

오이 씨를 제거하고 송송송 썰어 소금에 절인후 김치양념에 버무려 숙성시킨 것입니다. 


오이손질은 굵은소금약간을 손바닥에쥐고 돌려가며 비벼주는것이 좋은데요. 그것이 번거롭다면, 작은칼로 몸통에 난 뾰족한부분들을 쓰윽 잘라낸후 깨끗하게 씻어주어도 됩니다. 깨끗하게 씻은후에 반갈라 씨를 제거하고 한입크기로 퉁퉁퉁 썰어줍니다. 그리고 굵은소금을 넣고 충분하게 절여줍니다. 

(조선오이는 단단한편이라서 소금에만 절여도 완전히 익고 먹는 마지막순간까지 아삭하지만, 일반 백다다기 오이는 물러서 소금넣고 소금이 녹을정도로 끓인 물(너무 뜨겁지않은)에 20분정도 절여주어 사용하면 아삭함이 끝까지 유지됩니다. 참조)


부재료는 양파나 부추가 좋은데요. 양파 절반은 절일때 같이 절이고 절반은 버무릴때 넣어주시고요. 부추는 익는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하니깐 챙기면 좋구요. 없으면 조선대파(일반대파보다 얇상하고 짧다란 대파) 흰부부만 챙겨넣어주세요 


양념은 새우젓이 오이랑 잘 어울리니 신경써서 넣어주면 됩니다. 


조선오이가 대략 두종류정도가 있는데요. 하나는 짧고 오동통한 것이 있고, 여리고작으마한 것이 있습니다. 

일반 백다다기보다는 무게나 양, 크기면에서 압도적으로 작으마하기때문에 일반오이로 할때는 갯수를 다소 적게잡아야 양이 맞을듯 합니다. 참조~


계절없이 키워내는 오이는 농약과 비료를 많이 주고 키우지만, 제철에만 만나는 조선오이는 농약없이도 아무데고 잘크는터라 딱히 껍질벗기는 걱정없이 조리합니다. 몸통에 오돌토돌하게 난 가시들은 잔칼로 쓰윽 정리해주고 깨끗하게 씻어 담은후, 반갈라 씨를 빼냅니다. (사실, 제가 조선오이를 워낙 좋아해서, 도려낸 씨부분도 아깝고 또 엄청 맛있거든요. 수저로 긁어내면서 엄청 먹었네요. 달달하면서 짭조롬 시원한맛이 한가득이거든요. 호로록 호로록 맛나게 챙겨먹으면서 손질했네요^^, 참고로 저는'맛'없는건 안먹습니다.)


'조선오이' 생김새부터 확인하겠습니다. 그간, 몇해 장터를 다니면서 만난 오이들입니다. 

자가채종하는터라 몇가지 변종이 있기는 마련인데요. 대략 이정도면 구별이 가능할듯해서, 담았습니다. 



사진왼쪽과 오른쪽인데요. 왼쪽이 토종오이에 더 가깝습니다. 짧막하고 오동똥합니다. 이것이 잘 여물면 짧막하고 오동똥한 늙은오이가 됩니다. 단단함이 아주 좋습니다. 아삭거리는 맛이 일품입니다. 

오른쪽은 한쪽 오이끝이 뾰족합니다. 길이는 수저길이보다 짧고 여리하게 생겼습니다. 짙은초록이 흩뿌려져있습니다. 

시원한맛과 단맛이 아주 좋습니다. 생으로 먹으면 오이가 어쩜 이리 달지? 이런 소리가 마구 나옵니다. 

장터가면 생김새로 찾아보실수 있겠죠? 주로 직접 재배하여 판매하는 곳에서 소량으로 판매합니다. 


판매자의 얼굴을 기억해두면, 매번 장터에서 철마다 생산하는 제철식재료가 무엇인지도 배우고, 또 내년 여름장터에서 맛난 오이를 기쁘게 만날수 있습니다. 이분들에게서 배운 제철식재료가 참으로 많습니다. 장터를 다닐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이런점을 참고하면 아주 훌륭한 제철학교가 따로없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왼쪽편 오이는 손바닥안에 쏘옥 들어오는 크기이고, 오른쪽 오이는 수저보다 살짝 작은크기입니다. 한쪽끝이 뾰족하니깐 구별하기는 어렵지않을 것입니다. 또, 판매하는분이 냉큼 알려주니깐 금새 알아채실낍니다. (맛있는 오이여! 하면서 자랑이 넘치기때문에요)


얍실한 조선오이12개를 준비했습니다. 저한테는 과감한 투자인셈입니다. 하루에 적게는 4개 많게는 6개정도를 먹는데.. 이삼일치를 양보하다니요. 어마어마한 결정입니다. 어쨌건, 투자하길 잘했습니다. 너무 맛깔난 김치가 만들어졌기때문입니다.  



몸통의 뾰족뾰족 나온 것들은 작은칼로 쓰윽 밀어낸후 깨끗하게 씻어 준비합니다. 반을 가르고 씨부분을 빼냅니다. 차수저로 빼내야하거든요. 워낙 얍상하게 생겨서요. 차수저로도 (차수저가 씨부분보다 더 커서) 버거워서 조심조심 빼냅니다. 


그리고 한입에 쏘옥 들어가는 크기로 퉁퉁 썰어냅니다. 굵은소금1줌을 넣고 버무려 절여줍니다. 

앗! 양파가 들어가면 좋겠다 싶어 1개만 절일때 넣고 같이 절였습니다. 충분하게 절여질때까지 절여주었습니다. 

오이가 부러지지않고 잘 휘어질때까지입니다. 



절여지는동안, 고춧가루4큰술, 다진마늘1큰술, 다진생강1작은술, 새우젓2큰술, 멸치액젓1큰술, 보리수청3큰술을 넣고 양념을 만들어줍니다. 조선대파 흰대부분을 어슷하게 곱게 편썰어 섞어주었습니다. 


앗! 조선오이를 못만났다면, 백다다기로 한다면 워낙 무르기때문에 김치를 하면 더 심하게 물러집니다.

하여, 백다다기는 물 6컵에 굵은소금5큰술 넣고 소금이 녹을때까지만 끓여 바로 부어주는식으로 절여줍니다. 대략 20분정도면 됩니다. 그리고 헹구지말고 그대로 식혀서 물기빼준후 양념에 버무리면 아삭함이 오래(마지막까지) 유지됩니다. 참조~ 조선오이는 안해도 아무 문제없구요. 걱정스럽다면 이방법으로 해도 무방합니다.  


다 절여진 오이는 깨끗하게 헹궈 물기빼서 준비합니다. 

물기뺀 오이를 볼에 담고 양념에 쓰윽 버무립니다. 



약간 짠듯도 해서, 양념이 남은볼에 쓰윽 햇양파1개를 썰어넣고 슬슬 버무린후 같이 섞어주었습니다. 

약간 짜다 싶을땐, 양파로 짠맛을 조정하면 좋아요! 또 단맛도 배여들어 더 좋구요. 


날이 워낙 더워, 반나절이 되기도 전에 새코롬한 내음이 납니다. 그럼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보기만해도 엄청 잘 익었죠? 물렁하냐구요? 천만에요. 여적(지금까지)까지 끄떡없이 아삭합니다. 

새코롬하게 맛있게 익은데다가 아작아작 맛깔난 소리까지 경쾌해서 지독한 무더위에도 덕분에 가뿐하게 밥을 챙겨먹고 있습니다. 담그길(김치에 양보하길) 너무 잘했습니다. 기가막히게 맛있습니다. 



여름이라서 맛볼수 있는 '오이송송이' 올여름에는 특별하게 기억될듯합니다. 

매년 여름김치로 오이소박이와 함께 꼭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한껏 먹다가 8월쯤에 만들면 될듯해요. 



무에게는 '깍두기'라는 멋진 음식(김치)이름이 있듯이 오이에게도 '송송이'라는 멋진 음식(김치)이름이 있어요. 

여름에는 그 누구의 집에서도 즐겨만들고, 즐겨 먹으며, 그 이름이 친근하게 불러지면서 '송송송' 이소리만으로도 흥에 겨웠으면 좋겠네요. 



'오이송송이' 이름만큼이나 맛있는 김치입니다. 

여름이 가기전에 한껏! 챙겨보시길, 아니, 절대 놓치지 마시길 바래봅니다. 




최근 늦여름 자료 만들었습니다. 참조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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