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가을중턱) 식단에 관한 글입니다.
올 10월은 추석명절이 초입부에 있었던터라 조금은 어수선하게 시작했습니다.
초가을은 낮더위가 지속되는 시기이고, 가을중턱은 아침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지고 낮기온도 20도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해 본격적인 찬기온이 스며드는 시기입니다. 초가을날씨가 완연하게 버텨주어야 가을에 수확하는 많은 식재료들이 알차게 영글어 갑니다. 올 초가을(9월)은 무던했던터라 가을식재료들이 풍성하게 잘 자란듯 합니다.
가을중턱이 시작되는 10월에는
우선, 첫번째로 여름갈무리를 마무리하는 시기입니다.
초가을이 여름갈무리를 집중해내는 시기라면, 가을중턱은 여름갈무리 마무리와 가을식재료첫맛을 차근히 보는 시기입니다. 가을중턱에 여름갈무리는 노지재배여름식재료와 완전한 작별이라 내년여름에 만난다는 아쉬움을 한가득 담아 마무리합니다. 호박(여린호박), 가지, 깻잎, 고추는 10월중순까지 마무리를 합니다. 호박과 가지는 말리기로, 깻잎과 고추는 소금물에 삭히기로 여름식재료 갈무리를 마감합니다. 이렇게 말린 여름식재료와 삭힌것은 가을부터 내년 여름이 오기전까지 여름식재료들을 애틋하게 기다려며 먹습니다.
두번째는 한해를 마감하는 식재료들을 막바지로 챙겨먹습니다.
봄과 가을에 단기재배하는 작물들은 가을중턱을 한해 마지막으로 수확해냅니다. 늦가을에 접어들면 '서리'가 내리는터라 추위가 강한 겨울식재료를 제외하고는 노지재배가 어렵습니다. 하여, 가을중턱(10월)에 노지재배채소를 내년 봄을 기약하며 마무리합니다. 주로, 잎채소가 여기에 속합니다.
부추, 상추, 쑥갓등의 잎채소와 쌈채소입니다.
봄과 가을에 재배하는 노지작물인데, 가을중턱이 마지막입니다. 내년 봄중턱에 만날것을 기약하며 애틋한 마감 잘하시길.
이밖에, 열무, 얼갈이, 고구마 줄기도 있습니다.
세번째는 가을첫맛을 보는 시기입니다.
초가을시기에 잘 여물어야 가을맛이 듭니다. 그 첫맛을 10월(가을중턱)에는 맛보기 시작합니다. 특히나 가을대표식재료로 알고 있는 것들은 이맘때까지 잘 참았다 맛보면 영양적인 측면에서도 우수할뿐만아니라, 맛도 으뜸입니다.
가을채소(가을나물과 뿌리채소), 가을열매(과일과 견과류), 가을곡물(콩과 잡곡)을 하나씩 차근히 맛봅니다.
㉠가을채소는 가을나물과 뿌리채소가 있습니다.
가을나물은 대부분 봄에도 맛볼수 있는 나물들이지만, 가을에 또다른 특별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차이점을 느껴가며 챙겨먹습니다.
아욱, 냉이, 달래가 대표적입니다. 모두 봄에도 맛볼수 있습니다만, 아욱은 가을중턱에 맛보면 그 맛이 최상에 이르고, 냉이는 늦겨울부터 초봄에 맛보는 것이 최상입니다만, 가을냉이도 향긋하여 가을날 봄향기를 새삼스럽게 풍겨주는 기특한 맛이 있습니다. 달래도 겨울을 이겨내고 초봄에 나오는 것이 최상이지만, 가을달래도 달래향을 품어내며 가을식단을 채워줍니다. 봄달래는 연하다면, 가을달래는 질긋한면이 약간 있기는 하지만 장아찌나 무침으로는 아주 잘 어울리기에 잘 챙기면 좋습니다.
아욱은 10월과 11월초순까지 바짝 챙겨먹고, 냉이와 달래는 추위에도 강한편이라 늦가을,초겨울까지 맛을 볼수 있습니다.
또, 가을나물로는 '버섯'이 있습니다. 늦여름부터 시기별로 나오는 버섯들이 있습니다만, 현재 대부분이 시설하우스재배인통에 계절구분이 어렵습니다. 그래도 가을날에는 차근히 맛보면 좋습니다. 주로 자연산버섯들로 버섯의 제철을 가늠하곤 하는데, 10월에는 느타리버섯과 서리버섯을 만날수 있습니다. 장터에서 만나면 귀하게 챙기시면 되겠습니다.
이밖에 나물로 챙길수 있는 가을채소는 조선배추, 얼갈이, 열무, 쪽파, 무청 등이 있습니다.
10월 뿌리채소는 당근, 무, 고구마가 있습니다.
소위 가을채소로 알고 있는 도라지는 봄에 챙겨먹는게 좋고, 더덕은 빠르는 늦가을, 겨울에 잘 챙겨먹는게 좋습니다.
이밖에 연근과 우엉, 마 등은 11월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챙겨먹습니다.
고구마는 늦여름부터 수확을 시작하여 서리내리기전까지 수확을 마감합니다. 이제 한창 제철이오니 찬으로, 간식거리로 알차게 챙겨먹으면 됩니다.
당근은 햇당근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이니, 지금부터 초봄까지 잘 챙겨먹으면 됩니다.
무는 햇무가 가을중턱에 나옵니다. 아직은 여린크기이나 점차 알차게 키워질 것입니다. 무청과 함께 챙겨서 가을찬으로 챙겨먹습니다.
생강은 10월중하순부터 챙기면 됩니다. 토종생강으로 챙겨서 '생강의 짙은 향과 영양'을 꼭 맛보시길 권합니다.
㉡가을열매는 과일과 견과류가 있습니다.
가을열매는 한해동안 성장해 수확하는데, 낮과 아침저녁기온 차가 심해질수록 맛과 영양이 꽉 찹니다.
10월 과일은 포도, 사과, 배, 대추가 대표적입니다. 품종까지 확인하며 먹는 습관을 가지면 좋습니다만, 국내산 품종이 거의 재배되질않아 조금 답답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가장 과일이 풍성한 시기가 가을날이니 수입산과일에 현혹되지마시고 꼬박꼬박 잘 챙겨드시길 바랍니다.
포도 같은 경우는 '머루'가 토종인데, 가격도 비싸고 나오는 시기도 짧습니다. 지금은 끝물이지만, 간혹 장터에서 판매하니 맛보고 싶은분들은 사다 과일청으로 담가두시면 아주 요긴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국내산 품종 포도는 아주 제한적입니다만, 시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품종확인을 해서 맛보면 더할나위없겠지만,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포도농가가 풍비박산 난터라 '품종개발'까지 신경쓸 여유가 있을런지 싶습니다.
그럼에도 저렴한 가격에 유통되고 있으니, 꾸준히 애틋한 마음으로 챙겨먹었으면 하고, 과일청이 급하거나 과일청을 많이 쓰시는 분들은 한아름 사다 '포도청'을 담가두면 좋습니다. 포도청은 색깔도 너무 이쁘고 맛도 좋아 여러가지 무침요리에 사용하면 끝내줍니다. 특히나 샐러드 좋아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챙겨서 만들어 보시길 권합니다.
사과는 이제 한창 나오는 시기입니다. 초반에 '홍로' 국내산 사과가 판매되고 지금부터는 저장성이 강한 사과가 나옵니다. 주로 일본산품종이 많습니다. 무슨품종인지 물어가면서 맛보시고, 김치와 찬으로도 사용하시고 볕좋은날은 말려두기도 해두면 좋습니다.
배도 한창 나오는 시기입니다. 배는 하나의 품종(일본산)으로 획일화되고 있어서 걱정이 많습니다. 국내산품종개량이 나름 되고 있으나 재배농가로 확대되지는 못한듯 합니다. 품종확인까지 해보면서 맛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대추는 가장 늦게 꽃피고 가장 빨리 결실을 맺는 열매입니다. 햇대추부터 말린 대추까지 잘 챙겨봅니다.
대추는 재래종이 많은 편이라 품종걱정도 조금 덜수 있고, 수입산 걱정도 적은편입니다. 그런만큼 귀한 열매이오니 지금부터 차근히 챙겨서 알차게 먹는방법을 연구해내면 좋을듯 합니다. 특히나 말린대추로 하는 요리를 잘 개발해서 능숙하게 사용하면 너무 좋을듯 합니다. 가을날 머리 열심히 굴려 한번 마련해보자구요.
이밖에, 오미자와 헛개열매가 10월중에 수확됩니다. 필요하신분들을 챙겨보시면 좋습니다.
10월견과류는 땅콩, 밤, 은행, 도토리 입니다. 이밖에 호두와 잣은 11월즈음이나 후반부부터 챙깁니다.
햇땅콩은 삶아먹는 것이라, 이것부터 찬거리, 간식거리로 두루두루 맛보기 시작하면 됩니다.
밤은 햇밤보다 묵은밤이 월등히 단맛이 강해집니다. 허니, 서두르지마시고 지금부터 겨울내내 잘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은행은 이맘때 아담하게 사다 적절하게 잘 챙겨먹으면 좋습니다.
도토리는 재배농가가 따로있지않고 '산'에서 얻어오는 만큼 1년연중 먹자고 덤벼들지말고 가을에 구입해 알뜰하게 챙겨먹도록 합니다.
이밖에, 견과류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견과류 못지않은 영양을 가진 참깨와 들깨도 챙기는 시기입니다.
(보통 잡곡으로 분류되곤 하지만, 견과류로 여기고 수확철에 잘 챙겨 먹도록 합니다)
㉢가을곡물은 콩류와 잡곡이 있습니다.
가을맛은 '곡물'맛을 채우는 것에 있습니다. 곡물은 한해결실이기도 하거니와 한해 우리들 먹거리의 중심축입니다. 먹거리의 기초에 해당됩니다. 그만큼 소중한 식재료가 가을중턱에 쏟아집니다. 그맛을 제대로 배우지않는다면, 귀중한 가을맛을 놓치는 것이거니와 먹거리의 기초도 놓치는 것이고, 가장 귀중한 영양도 놓치는 것입니다.
허니, 가을중턱에는 가을결실인 햇곡물을 귀중하게 여기며 악착스럽게 잘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콩류는 동부콩, 울타리콩이 대표적이고, 녹두, 팥등 있습니다.
한창 동부콩은 장터에가면 만날수 있습니다. 잘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울타리콩도.
햇녹두와 햇팥은 초가을부터 만날수 있습니다만, 재배농가가 많질않아 눈여겨 찾아봐야 만날수 있습니다.
이맘때 사야 수입산과 구별하느라 맘쓰지않아도 되니 월등히 득이됩니다. 적은양이라도 꼭 챙겨보시길.
(노란 메주콩, 서리태등은 11월즈음해서 챙기면 됩니다.)
잡곡은 당연히 쌀은 햅쌀로 차근히 맛보시면 되고, 10월에 맛봐야할 잡곡은 '기장'과 '피'입니다.
햇 조(좁쌀)와 수수는 11월 중하순부터 챙기면 됩니다.
'기장'은 좁쌀보다 2-3배가량 큽니다. 조가 가장 작은곡물입니다. 기장은 빠르면 늦여름부터 수확합니다. 가을밥에 사뿐히 올려 드시길 바랍니다. '피'는 조보다는 조금 큰듯하나 작은 곡물입니다. 만날수 있다면 사다 가을밥에 넣어드시면 더할나위없습니다.
㉣ 가을해산물은 우리바다사정을 고려해 유심히 살펴가며 먹습니다.
해산물은 어느계절이나 계절해산물로 너끈하게 내어주질 못하고 있기에 그러합니다. 생산량에 따라 가격변동이 있으니 그에 따라 바다사정이 어떠한지도 가늠하고 식단에도 차려내었으면 합니다.
자세한건, 추후에 담아보겠습니다.
일단은 유명한 가을해산물에 마음 절대 빼앗기지 마시고(대부분 수입산이기때문에 그러합니다) 우리바다가 얼마나 상황이 안좋은가하고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네번째는 한해중 가장 맛있어지는 김치재료를 잘 챙깁니다.
조선배추, 무, 고들빼기, 갓, 쪽파가 여기에 속합니다.
10월부터 수확하는 이들재료는 한해 중 최상의 맛과 영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뜰하게 챙겨 식단을 짭니다.
김치를 담그는 것이 가장 좋고, 나물부터 조림까지 두루두루 즐겨 먹으면 너무 좋습니다.
조선배추는 늦봄(과 초여름)과 가을중턱에 만날수 있지만, 가을날이 월등히 맛이 좋습니다. 현재 가을장터에가면 흔하게 만날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배추는 중국품종을 개량한 배추인데, 그것도 가을중턱부터는 맛이 들기는 합니다만, 늦가을부터 초겨울이 더 맛이 차고, 조선배추는 지금부터 초겨울까지 아주 맛있습니다. 차근히 맛보며, 종자의 귀중함, 배추맛의 제맛을 하나씩 채워보시길 바랍니다.
이밖에, 열무와 얼갈이가 있습니다. 열무와 얼갈이는 10월초순경에는 갈무리하시고, 막바지 찬거리로 챙겨보시길.
다섯번째는 콩나물을 길러봅니다.
콩나물콩은 빠르면 10월경즈음해서 수확합니다. 햇 콩나물콩을 사다가 적절양씩 길러먹기를 해봅니다.
대략 초봄시기까지 길러먹는 버릇을 들이면 아주 좋습니다. 콩나물용콩을 소비하는 차원에서도 더할나위없거니와 철모르는 계절찬 탐내지않고 찬을 차릴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고, 너무 간단하게 길러지는터라 어려움없이 해낼수 있기때문입니다. 차근히 좋은 버릇하나 만든다 치고, 10월안에 시작해보시길 강력 권합니다.
이상, 10월 식단에 관한 글을 마칩니다.
10월은 한해 결실 식재료들이 많아 밥상차림이 풍성해집니다.
그런만큼 더 귀하게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가을식재료들 간의 조화를 잘 찾아 가을찬, 가을음식이 어느 누구의 집에서도 풍성하게 차려지길 소망합니다.
가을은 잘 익숙하지않으실테지만, 한해를 마감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겨울은 한해 시작이구요)
그런 까닭은 한해결실을 수확하는 시기라 그러합니다. 한해동안 농사지은 결실을 거두어 들이는 것이니 한해 마감하는것과 다를바없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가을시기를 보낸다면, 다음해를 시작하는 겨울이 색달라집니다.
그러자면, 한해를 차근히 돌아보는것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한해 결실을 마주하며 어떤 한해를 살아왔는지를.
당장 시작하기는 어려울듯하고, 다만 한해결실인 가을식재료들을 챙겨먹으면서, 어떤 한해였는가를 차근히 돌아볼줄 안다면, 입만 즐겁고 배만 잔뜩 부른 가을날이 아니라 사색이 풍성한 가을날이 되지않을까싶습니다.
그간, 월별자료를 하다 여건상 그만두었는데, 투박하더라도 '월별식단차림'으로 소개해야겠다 맘먹고 10월부터 시작해봅니다.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으나, 남은 10월 한달(20일이지만) 야무지고 알차게 식단을 짜서 수입재료없이, 가공식품없이도 얼마든지 거뜬하게 잘 차려내는 10월이 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더보기 1> 최근자료
<더보기2> 가을식재료 정리
☞2016년 가을 식재료 정리2탄 ( 한가을 편-10월)
☞2016년 가을 식재료 총정리3탄 (늦가을편,11월)
<더보기 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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