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겨울찬5, 삐뚤이 장조림입니다.
먼저, 이름부터 찾아주고 이야기를 할께요.
'삐뚤이'라고 부르니 정겹기는 한데, 뭔지 잘 모르겠지요? 정식이름은 '갈색띠 매물고둥'입니다. 정식이름이 너무 길고 잘 기억이 안나죠? 그래서 판매하는 사람들이 죄다 '삐뚤이'라고 부르곤합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어요. 추측하길, '피뿔고둥'과 구별하기위해서 붙진 이름같아요. 앗! '피뿔고둥'은 '참소라'로 불리우지만, 실제 '소라'와는 다른 종이여요. 이래저래 '이름찾기' 거참 힘듭니다.
* 보는 순서대로, '피뿔고둥' (참소라 라고 불리움), '갈색띠매물고둥' ( 삐뚤이라 불리움)
이런 불편한 설명을 조금 더 곁들여야 할듯합니다. 왜냐면 진짜 소라가 울거같거든요^^,
진짜 소라는 현재 '뿔소라'로 불리웁니다. 해녀들이 직접 채취하는, 특히 남쪽바다에서 채취하는 소라를 말해요.
그런데, 고둥이 왜 소라로 이름을 부르게 됬는가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고, 소라랑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이 가장 큽니다.
저도 이넘이 이넘같고 저넘이 저넘같던데..그것이 아니였어요. 소라는 초식동물이고, 피뿔고둥과 갈색띠매물고둥은 육식동물이라고 하네요. 이정도면 엄청난 차이입니다.
지금 전복이 양식을 해서 가격이 많이 내려가고 흔해져서 그렇지 양식하기전에는 소라가 전복못지않게 최고급 해산물로, 영양적인면에서도 우수해서 귀하게 대접받았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도 해녀가 직접 채취해야 만날수 있는 터라 귀한건 마찬가지지만, 전복이 워낙 대중적으로 생산되다보니 그 값어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 요거이 유일한 '소라', ('뿔소라'로 불리웁니다. )
위아래 사진을 보니 비슷꾸리하게 생겼으니 얼렁뚱땅 '소라'로 불리울 법하지요?
하지만 꼼꼼이 들여다보면, 소라의 품격은 역시 '뿔소라'가 한수 위입니다. 맛도 뿔소라가 '전복'과 식감이 비슷하다고 하네요.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아주 일품이라고 해요. 입구에 있는 막같은 부분도 조각해놓은것처럼 이쁘죠? 역시 '소라'
피뿔고둥과 갈색띠매물고둥을 자꾸 소라라고 부르니.. 원래이름이 소라였으나(소라로 불리울수 있는 유일한 존재) '뿔소라'라고 덧붙인 이름을 가진것 같아요. 여기에, 또 피뿔고둥은 갈색띠매물고둥이 치고 올라와서 자기도 소라라고 하니.. 참소라라는 이름을 붙인것 같구요.
어째뜬, 제대로 알고는 먹어야 하니깐요. 이름은 제대로 불러주기로 하자구요.
저도 겨울식재료 준비하면서 그간 고둥들을 소라로 얼렁뚱땅 이름을 불렀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드는생각은 진짜 소라가 억울했겠다 싶은거죠. 가끔 제가 그런 억울함을 풀어주기도 하거든요. 아무튼, 소라든, 고둥이든 지금부터 봄철까지 제철입니다.
뿔소라는 겨울에 채취가(해녀가 채취하는지라) 어려워서 봄부터 만날수 있을거구요. 피뿔고둥과 갈색매물고둥은 지금부터 봄철까지 쭈욱~ 만날수 있습니다. 장터에서 만나면 반갑게 이름불러주고 적당량사와 간단한 찬으로 만드시면 될듯합니다.
별미찬으로 할까 하다가 겨울찬으로 아예 자리를 잡으면 괜찮겠다 싶어서 겨울찬으로 소개합니다.
겨울부터 봄까지 먹을수 있기는 하지만, 겨울에 마땅한 찬이 나오질 않으니깐요 해산물로 밑반찬을 만들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산물은 많이 먹자고 할수없는거 아시죠? 적절하게 구입해서 반찬으로 챙겨드시길 바랍니다.
이미, 해산물 장조림으로 여러번 소개를 했지만요 (그때 제가 소라장조림으로 소개했던듯싶네요..미안하다 소라야!)
이번에는 겨울찬으로 아예 자리를 잡아봅니다. 한끼 별미로 하문 초무침이나 초장에 찍어 맛나게 먹으면 되겠지만, 그것보다는 짭조롬달큰하게 만들어서 겨울밥반찬으로 두면 훨씬 겨울밥상도 풍성해지고 해산물을 무분별하게 많이 먹는 습성도 조금 제어되고 하니깐 괜찮은 것 같아서 그리해봅니다.
일각에서는 '피뿔고둥'과 '갈색매물고둥'의 맛의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요. 장조림을 하면 딱히 구분안갑니데이~
1키로에 만원. 둘다 그렇습니다. 뭐, 껍데기 빼고 내장빼고 그러문..에게게게.. 이런소리가 나오지만요.
가격은 동일하구요. 식감은 '피뿔고동'이 조금더 낫다고 많이들 평합니다. 저는 뭐 판매대에서 만나는데로 사옵니다.
원래는 '조각매물고둥'을 사려고 했는데, 아직 안팔고 삐뚤이만 팔길래 사왔어요.
'조각매물고동'은요..흠.. 2-3센치크기로 나사모양으로 생겼어요. 제가 작년에 '동해소라' 혹은 '새끼소라'로 소개했었어요.ㅠㅠ
요거이 겨울부터 판매되는데, 크기는 작아도 아주 맛있거든요. 고걸로 장조림하려고 했는데, 못한거여요.
아직 겨울은 기니깐요. 장터에서 만나문 덥썩 사와서 만들면 되요. 그죠?
삐뚤이 장조림
재료: 삐뚤이1키로
삶기: 물 넉넉히, 생강주1컵 혹은 향신채 아무거나.
양념: 다시마우려끊인물 1/2컵, 양조간장5큰술, 비정제설탕2큰술, 현미유1큰술 , 마른매운고추2개 , 다진마늘1작은술,후추약간
삐뚤이 장조림은요,
기본적으로 삐뚤이를 잘 삶아준후 살만 발라 양념장에 살짝 조려내면 끝입니다.
먼저, 손질법입니다.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그리고 삐뚤이가 잠길정도로 물을 부어주고, 생강주나 향신채 (파, 마늘, 양파 등)를 넣고 삶아줍니다.
대략 10에서 15분정도면 다 삶아집니다. 하지만, 시간으로 계산하지 말고 포크로 콕 찍어 살아 잘 빠져나오면 잘 삶아진것입니다. 이것을 확인하고 불을 끄면 됩니다.
다 삶아졌으면, 다시한번 흐르는물에 씻어 한김 식혀준후 포크나 젓가락으로 콕 찍어서 돌돌돌 돌려가며 내장까지 빼냅니다.
다 빼냈으면, 살과 내장을 또 분리합니다. 방법은 물컹한것은 다 떼어내면 됩니다.
살점 앞에 있는 '막'도 떼어냅니다. 그리곤 밀가루 넉넉하게 뿌려 막떼어낸부분 과 주변을 꼼꼼하게 문질러서 지져분한것들을 벗겨냅니다. 그리곤 깨끗하게 흐르는물에 씻어냅니다. 밀가루가 끈적거리는 것도 제거해주고, 지져분한것들도 제거해주니깐 꼭! 사용하세요!
뽀득뽀득 잘 씻겨진 삐뚤이는 먹기좋게 잘라줍니다. 이때! 자르면 살점 안쪽에 흰 순두부같이 생긴것이 있는데 고것이 '침샘'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어지럼증을 만들수 있으니 반드시 제거해줍니다. 썰면서 빼내주면 됩니다.
손질이 다 끝나면, 냄비에 담고 육수반컵에 간장, 설탕, 현미유, 마른매운고추, 다진마늘를 넣고 한소끔 끓여주면 됩니다.
대략 5분내외로 끓여주면 됩니다. 오래 끓일 필요는 없습니다. 장물에 담가서 먹을 것이라서 그 과정에서도 장물이 스며드니깐요.
요거이, 삐뚤이 입니다. 소위 '참소라'라 불리우는 '피뿔고둥'과는 구별이 가죠?
피뿔고둥은 입구가 넙데디하고 껍질안쪽이 주황빛이라면, 삐뚤이(갈색띠 매물고둥)은 입구가 길쭉하고 껍질안쪽이 보랏빛이 돌아요. 구분되죠? 거기다가 크기가 삐뚤이가 더 아담하게 생겼어요. 아마,장터에서 만나면 금새 구분하실수 있을거여요.
저는 딱히 특별하게 구별해서 구입할 의향은 없는데요. 삐뚤이를 잘못사왔는겐지. 아님 삐뚤이가 원래 그러는지 모르겠는데요.
유난히 특유의 비린내가 조금 많이 났어요. 삐뚤이라 그런겐지. 잘못사온겐지.. 암튼 확실치는 않는데요.
비린내가 날경우에는 신경써서 향신채나 생강주를 넣어 삶아주세요!
먼저, 지져분한 것들을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그리고 냄비에 담고 잠길정도로 부어줍니다.
팔팔 끓여줍니다. 한번 끓어오르면 중약불로 줄여 10- 15분정도 푹 삶아줍니다.
익었겠다싶을때 한놈 꺼내, 포크로 콕 찔러 돌려보세요. 쏘옥 잘 빠지면 잘 삶아진것입니다.
다 삶아졌으면, 한번 흐르는물에 씻어서 볼에 담은후 포크로 살점을 콕 찍어서 돌돌 돌려가며 내장까지 빼냅니다.
이때! 안에 살점이 너무 들어갔으면 젓가락으로 쿡 찍어 끌어올린후에 포크로 다시 찔러서 돌려내면 됩니다.
너무 힘주어서 당기기만 하면 중간에 툭하고 끊어지니 살살살 돌려가며 빼내주면 됩니다.
다 빼내었으면, 살점끝에 있는 막을 제거하고요. 내장도 떼어냅니다.
내장은 물컹한것은 다 떼어내면 됩니다. 내장도 맛있는 부위가 있는데요.
요부분이 젤로 맛납니다. 나머지도 나쁘지는 않지만 식감상 별로라 잘 먹지않습니다.
하지만, 요부분은 제가 손질하면서 낼름 낼름 먹는 부위여요.
한번 드셔보세요. 식감도 괜찮구 고소함도 엄청 좋아요!
내장을 떼어내다보면 중간쯤에 단단한 것이 있어요. 그부위예요. 정확하게 생물학적 이름은 모르겠지만, 맛나요.
궁금하신분들은 맛보는걸로.ㅎ
살점만 다 모아낸후, 밀가루 적당량1-2큰술이면 됩니다. 막을 떼어냈던 자리와 그 주변을 조물락조물락 해주고
손톱으로 긁어내듯이 문질러줍니다. 특히 막있었던 부위요. 꼬질꼬질한 것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조물조물 거려준후 흐르는 물에 여러번 헹궈줍니다.
고둥류가 끈적한 것들이 있는터라 밀가루로 손질하면 그런것들이 깨끗하게 씻겨나갑니다.
그대신 헹굴때 좀 많이 헹궈야 해요. 근데, 요거하고나문 아구 개운하게 씻겨져서 뽀독뽀독 이쁜 모양을 만납니다.
작은 크기는 반으로 가르고, 큰 녀석들은 3-4등분했어요.
우선 작은녀석 반을 갈랐습니다. 위그림에 표시한 부위가 '침샘'이여요.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긴한데요. 어지럼증이 발생할수 있어요. 반드시 빼내고 요리해야 합니다. 손톱으로 밀어내면 나옵니다. 만져보면 순두부같은 느낌이여요. 색깔도 하얀 우유빛이고요. 말끔하게 빼내줍니다. 하나씩 썰면서 빼내주면 됩니다.
다 썰었으면, 냄비에 담습니다.
양조간장5큰술, 비정제설탕2큰술 , 다시마우려끊인물1/2컵, 마른매운고추2개 씻어서 쫑쫑 썰어넣구요.
현미유1큰술, 다진마늘1작은술, 후추약간 넣습니다.
그리곤 후루룩 끓여내면 됩니다. 한 5분정도면 됩니다. 중약불에서요.
살짝 양념이 삐뚤이에 배이면 됩니다.
(장물에 담가서 먹을 것이라서요 그과정에서 배여들거든요. 먹을땐 국물과 함께 먹으면 되구요. )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엄청난 겨울찬입니다. 최강 겨울찬일껄요?
요즘 겨울찬이 마땅치않아 신경써서 만든거긴 하지만, 별미찬으로 너무 좋습니다.
한끼에 호로록 다 먹어삐는 것보다는 밑반찬으로 두고 먹으니깐 훨씬 더 좋은것 같아요.
쫄깃쫄깃 야들야들 짬조롬 달큰 매코롬한것이 아주 맛있습니다~~~
제가 해산물요리할때 종종 마른매운고추를 자주 이용하는데요. 가을날 빨간 매운고추 사다가 말려놨다가 두고두고 써요.
향신채로도 좋구 해산물에 매콤한맛이 은근하게 매력적이거든요. 특히 장조림에 넣으면 아주 맛있어요.
며칠이나 갈랑가..모르겠어요. 넘 맛있어서 자꾸 손이 간단말이죠..고거이 단점!
너무 맛있으니깐요. 겨울찬으로 얼렁 챙겨주시면 좋을듯 해요
굳이 삐뚤이로 할필요 없구요. 피뿔고둥(참소라라 불리는)도 괜찮구요. 조각매물고둥도 상관없어요.
손질만 잘하시면 장물에 조리는거야 순식간이라서요. 너무 간단하답니다.
간은 너무 슴슴하게 하문, 그끼니에 아작?납니데이~ 쪼매 짭조롬하게 만드세요! 그래도 밑반찬인디..몇끼니는 먹어야 할꺼 아녀요?
겨울부터 맛보는 피뿔고둥과 갈색띠매물고둥 한번 잘 챙겨보세요!
별미찬으로 알뜰하게 차려내면 겨울밥상이 한껏 화사해 질꺼구만요.
오늘은 이름도 제대로 알았는데, 제이름도 한껏 불러줘보구요.
사실, 근현대에 와서 붙여진 식재료들의 이름에는 '돈'이라는 악마가 붙었어요. 그래서 돈이 될만하다싶은 것으로 포장한 이름이 많아요.(본질은 가짜인데 진짜인것처럼 이름을 부르죠.) 그 씁쓸함은 사실 오늘 제가 일부러 안담았는데요.
식재료에 붙어지는 이름도 사회를 쏘옥 빼닮아간다고 생각하니 우리들에겐 거품이 정말 얼마나 많은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들 삶도 이렇게 얼렁뚱땅 포장한채로 살아가고 있는걸까. 요즘 저는 그런생각해요 유리알처럼 투명한 사람이 되는거. 그거 정말 중요하구나하고요.
포장안해도 나 그대로, 내삶 그대로 아껴주고 사랑하는거, 과장안해도 우리사회 그대로를 볼줄 아는거.
우리, 내삶에서 허영의 포장지도 걷어내고, 우리사회 기만의 포장지도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면서 아껴가면서 부족한 것은 고쳐내면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얼마나 거품이 많으면 이런생각을 하겠나 싶기도 하구요.
아무튼, 우리들 삶에서 거치장스러운 거품을 찾아내는일, 그것도 삶을 소중하게 가꾸어가는 그 무엇이네요.
<더보기1>
☞간단하고 맛있는 겨울찬3, 파래무침과 가시파래(감태)무침~
<더보기2> 2015년 블로그 결산과 겨울식재료 정돈했어요! 참조하세요!
☞2015년 블로그 결산2 (계절별 식재료 이렇게 먹읍시다!)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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