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여름별미, 콩국수입니다.
어찌저찌하여, 일찌감치 콩국수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때맞춰 잘 챙겨먹질 못하곤 했는데, 올해는 이르게 맛봅니다.
실은 작년 늦가을 초겨울에 구입한 푸르데콩이 남아서 비지찌개하려고 불려놨다가 날씨도 덥고 차라리 콩국수로 준비하는게 낫겠다 싶어 방향을 바꾸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하여, 콩을 먼저 삶아 잣과 함께 휘릭 갈아놓고, 다음날 뜨끈한 낮에 시원하게 우리밀국수에 말아 먹었습니다.
한번에 요리를 다하질않는편이라서 나누어 준비하면 오히려 당일요리는 엄청 수월해서 그리합니다.
콩국수같은 경우는 미리 넉넉히 삶아 두었다 먹을양만큼은 갈아놓고, 좀 뒤에 먹을건 삶은콩을 얼려두고 먹기전에 갈아주면 되요. 그러면, 먹는날에는 국수만 삶고, 고명만 준비하면 아주 간단하고 든든하고 맛있는 여름별미 끼니를 챙길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엄청 간단합니다. 콩 삶아 갈아두기만 먼저 해놓으면 되는 거니깐. 조금 번거로우면 되는거
조금 부지런떨면 되는일이라 여기면 됩니다. 중요한건 '콩'을 남달리 잘 준비해보면 더할나위없이 좋습니다.
여름햇콩인 완두콩과 강낭콩으로 삶아 갈아 만들어도 좋구요.
가을콩인 메주콩, 서리태, 다양한 토종콩들로 삶아 갈아 만들어도 좋아요.
중요한건, 콩을 좀더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매해 가을수확철에 신경써서 구입해두고 겨울철에는 밥에도 넣어먹고 비지찌개도 알뜰하게 잘 끓여먹고, 적당량 남겨두었다가 여름철에 콩국수로 해먹어 보는 겁니다. 괜찮죠?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콩대국이였습니다. 콩종류만 수만종에 달할만큼 콩 나기 좋은땅(콩이 좋아하는땅)이였습니다. 그런 우리나라가 오늘날에 와서는 자급율이 20%남짓하고 80%를 외국콩에 빌어먹고 있으니 이보다 비통한 일이 있을까요?
거기다가 수입콩의 대부분은 유전자변형콩이니 우리땅에 멀정히 잘 클수 있는 콩들을 죄다 버리고, 병들고 몹쓸 유전자변형콩, 저질 수입콩에 의탁해 먹고 살아내기를 하게 만들었다는 데 대해 분통이 터질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땅 아무곳에서나 잘 자랄뿐만아니라, 땅을 비옥하게 하는터라 '콩'은 그 자체가 보배입니다. 어찌보면 수만종의 콩이 자랐고 길러 먹어왔기에 우리땅이 5천년이상 거뜬하게 망가지지 않은 땅을 이어오고 우리들에게 물려준지도 모릅니다.
물론, 6-70년대와서 비료와 농약에 말 잘듣는 외래품종으로 대거 갈아타게 하고, 자국농업이 안받침하는 좋은 곡물들을 내버리고 철저한 계획하에 수입농산물을 끌어들여오면서 콩대왕국이 콩빌어먹는 나라로 되어버렸습니다. 어찌하면 좋나.
하여, 콩만큼은 우리콩이 왜 이지경이 되었는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어떻게 키워내게 하고 있는지 많이 궁금해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땅에 키워지는 콩종자는 어떤것인지, 오래도록 되물림되어 온 '토종콩'들은 안녕하신지. 만날수는 있는건지, 어떤 종류의 토종콩이 있는건지 아주 많이 궁금해지길 바랍니다.
또한, 계절별로 콩수확시기가 다른데, 여름콩, 초가을콩, 가을콩, 늦가을콩들이 있습니다. 그 콩들을 주의깊에 챙겨가면서 제철찾기여정과 함께 한다면, 제철의 소중함이 종자의 소중함으로 부터 온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그것만 배워도 지금은 비록 남의콩을 빌어먹는 처지로 되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우리콩에 전적으로 의탁해 먹을수 있는날 오게 만드는 큰 힘이 됩니다.
허니, 한철 먹는 음식으로만 여기지마시고, 가을날 수확철에 우리콩을 구입해, 겨울부터 다음해 여름까지 맛깔나게 챙기는 귀한 식재료로 잘 자리잡을수 있었으면 합니다.
푸르데콩은 토종콩이고, 푸른색깔의 콩입니다. 안과 밖 모두 푸른색입니다. 그래서 콩물도 연두빛이 감돌지요?
밥밑콩으로 먹으면 달큼하고 고소한 맛이 좋고, 비지찌개나 콩국수로 먹으면 고소한 맛이 끝내줍니다.
푸르데콩은 쉽게 불려지고 상당히 무른콩이라 갈아서 요리하면 아주 좋은거 같습니다.
작년가을 사두었던, 서리태콩도 좋고 쥐눈이콩도 좋고, 메주콩(노란콩)도 좋아요.
충분히 불려준후 고소한 맛이 날때까지 잘 삶아주면 나머지는 식은죽 먹기여요.
가는거야 기계가 하는거니깐(뭐, 맷돌로 한다문야 번거로움이 한가지 더 늘겠지만요.) 좋아하는 견과류 첨가해서 물 적랑씩 부어가면서 너무 되직하지않게, 그리고 곱게 갈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곤, 국수삶아주고 고명 몇가지 준비하면 끝!
엄청 쉽죠?
중요한건, 콩국수를 먹는다는 그 자체보다, 어떤콩을 준비해 먹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특히나 콩음식은 그러합니다. 매해 가을수확철에 우리콩을 구입하는 것을 버릇들이면서 여름용을 챙겨두는 것까지 신경쓴다면 매해 여름이 든든하지않을까요?
준비된 콩이 없다면, 지금 한창 완두콩과 강낭콩(여름콩)이 수확철이니 여름콩을 삶아 갈아 콩국수용으로 만들어도 되요.
그럼. 더할나위없는 여름제철음식이죠.
어쨌거나, 여름에는 콩이주는 든든함이 여름을 거뜬하게 해줍니다. 그 어떤 여름보양식보다 압승이라 여길만 합니다.
이제부터 더위를 달고 살아야하고 견뎌야 하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으니, 그 기간동안 맛있게 잘 챙겨먹는 콩국수 한그릇 되었으면 합니다.
콩국수
재료: 푸르데콩 1컵, 잣1/4컵, 통깨 1/4컵, 물 적당량 , 우리밀국수 적당량, 얼음 적당량
고명: 작은 오이1개, 대추방울토마토 2알
양념: 소금 약간
※ 콩국수는요,
콩을 불려 삶아준후 곱게 갈아 콩국물을 준비하고 국수삶아 콩국물을 부어 주면 끝입니다.
-콩물을 먼저 만들어 두면, 번개불에 콩꿔먹듯 재빨리 콩국수 만들수 있습니데이~
㈎ 콩물 만들기
㉠ 콩을 먼저 불려줍니다. 충분히 불려지면, 콩껍질을 벗겨내고 물 적당량넣고 삶아줍니다.
- 덜삶으면 비릿한 맛이 나고, 너무 푹 익으면 메주내가 나요. 허니, 비릿한 맛없이 고소한 맛이 나면 불을 끕니다.
- 검은콩은 껍질을 벗기면 검은색소가 가진 영양을 버리는듯하고, 벗기지않고 갈자니 곱게 갈기가 조금 어렵고 색감도 틱틱합니다. 허니, 거친맛에 민감치않다면 껍질째 갈고 민감하다면 껍질을 벗겨 갈아주세요!
㉡ 다 삶아졌으면 한김 식혔다가 물 적당량 붓고 잣, 통깨넣고 휘리릭 곱게 갈아줍니다.
- 콩만 갈아도 무방하지만, 땅콩이나 호두, 잣, 통깨등을 넣고 갈아주면 더 고소해지고 영양도 보충됩니다.
( 다만, 국내산 견과류를 신경쓴다면 더할나위없겠습니다. )
㈏ 고명준비 및 우리밀국수삶기
㉠ 고명은 여름이니깐, 오이와 토마토를 준비하면 좋습니다.
- 오이는 채썰고 토마토도 적당하게 편썰어 줍니다.
㉡ 국수는 끓는물에 소금 약간 넣고 삶다가 끓어오르면 물1컵씩 여러번 부어가며 끓여 속까지 잘 익혀줍니다.
-다 익었으면, 흐르는 물에 두손에 국수를 쥐고 비벼가며 씻어줍니다. (전분기가 없을때까지 씻어줍니다)
㈐ 담기
㉠ 잘 비벼 헹군 국수를 물기빼서 그릇에 담은후 고명얹고 그위에 콩물을 부어줍니다.
- 콩물 농도가 되직하면 물을 타서 적절한 농도를 만들어 준후 콩물을 붓습니다.
- 준비한 콩물자체에 먼저 절대 '간'을 하지않습니다.
그릇에 콩물을 부은후 먹기직전에 취향따라 소금, 또는 설탕으로 간해서 먹습니다.
콩물만들기
푸르데콩입니다. 푸르데콩은 상당히 금새 불려져요. 그리고 상당히 부드러워서 작은힘에도 잘 으깨져요.
어쨌거나 금새 불려져서 얼렁 껍질벗겼습니다.
콩의 종류에 따라 불려지기시간이 다르니, 충분히 불려서 껍질을 벗겨냅니다.
그리고, 콩이 잠길정도로 물을 붓고 삶아줍니다.
콩을 먹어보면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비릿한 맛이 나지않고 고소한 맛이 나면 잘 익은 것입니다.
불을 끄고 그대로 한김 식혔다가 잣1/4컵 넣고 휘리릭 갈아주었습니다.
그러다 통깨도 넣고 갈자 하고 1/4컵을 넣고 휘릭 갈았습니다.
당연히 전날 끝내놨습니다. 요로콤롬 갈아서 김치냉장고에 휙~ 넣어두었습니다.
고명준비 및 국수삶기
당연히 우리밀 국수로 준비합니다.
오이는 채썰고 대추방울토마토는 반가릅니다.
국수는 잘 삶는 것도 중요하고, 잘 비벼 헹구는 것도 중요합니다.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국수넣어 삶아줍니다. 끓어오르면 찬물1컵을 부어주기를 3-4번 반복해 국수를 속까지 잘 익혀줍니다.
다익었으면, 채반에 밭쳐 흐르는물에서 두손으로 국수를 잡아가며 비벼 헹궈줍니다.
전분기가 나오지않아야 깔끔한 국수요리,맛있는 국수요리를 할 수있게 합니다.
담기
그릇에 물기뺀 국수를 돌려담고, 준비한 고명얹고 준비한 콩물을 부어줍니다.
콩물은 붓기전에 먹기좋은 농도를 맞춰놓고(물을 섞어) 부어줍니다.
그리고, 통깨뿌리고 얼음도 동동 띄웁니다.
자~~
잘익은 총각김치 곁들였습니다.
저는 되직한 농도가 좋은데, 묽게 먹겠다고 혀서 콩물에 물을 더 탔습니다.
소금 적당량으로 간을 하고 후루룩 먹습니다.
아~~어쩜 이리도 고소한지. 콩때문인지, 잣때문인지. 너무 너무 고소고소 꼬소꼬소합니다.
너무 맛있어서 그릇째 먹을뻔 했습니데이~~
총각김치 척 얹어서도 먹고, 아~~ 금새 없어지는 그릇이 마냥 미워지는 맛이랄까요?
콩물이 한방울도 남지않아 깨끗하게 비우는, 너무 맛있는, 너무 꼬순 한그릇입니다.
여름에 콩으로 이리 멋들어진 음식을 만들어 먹은 지혜가 참으로 남달라보입니다.
워낙 콩이 잘자라는 땅이였으니 콩을 주로한 음식이 다양할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콩나물을 먹는 민족도 우리나라가 유일하지않습니까! 겨울에는 콩을 나물로도 먹고 여름에는 시원한 국수로도 먹고 얼쑤!
그 어떤 콩요리 콩음식을 해먹어도 언제든지 만날수 있고 언제든지 사먹을수 있는 우리콩이 든든하게 길러졌으면 좋겠어요. 요즘, 유행하는 외국콩들이 효능을 앞세워 또는 연예인인기를 앞세워, 또는 유행을 앞세워 여러요리에 사용하라고 권하던데요. 까짓껏 효능이라고 해봤자 우리나라 토종콩을 따라갈수 없어요. 우리나란 수천년 콩대국이라니깐요.
환심사려 이것저것 덧붙힌 외국콩에 너무 마음빼앗기지 마세요! 우리콩(토종콩)을 따라갈 콩은 없어요.
이런 귀한 우리토종콩이 어떻게 하면 우리땅에 왕성하게 잘 자라게 할수 있는게 뭐가 있겠는지, 그래서 그 누구라도 맘껏 풍성하게 즐길수 있게 해줄수는 없겠는지에 마음을 모아내는 것이 우리모두에게 이득이여요.
콩국수 한그릇보다 그 속에 담근 콩을 더 사랑하고 아끼는 그런 우리들이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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