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나가야 하는일이 많아져서..간단하게 먹을수있는 음식이 필요했습니다.
하여, 좀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푹 고아 사골곰국을 준비했습니다.
푹끓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오산이랍니다.
푹 끓이는 것은 맞지만, 신경써서 기름기를 제거해주는일이 만만치 않네요.
중간 중간에 나갈일도 있구혀서..가끔씩 불을 끄고 나갔다 오기도하고..그러니..시간이 꽤나 걸렸답니다.
그래도 끓이는동안은 집이 따뜻해져서 좋더군요^^
한번 결심하기가 참 힘이드네요, 결혼하고 처음하게 되었답니다.
마냥 번거로울듯하여.. 마음을 한번도 먹은적이 없었답니다.
이제, 매년 하게될듯하네요, 여러가지 국물요리에 사용해도 되고 간단한 아침밥상으로도 너무 좋네요
사골곰탕에는..생각나는 일이 있습니다.
신혼초에 홈쇼핑에서 구입한 사골곰탕을 사먹으면서 참 고소하다며 맛있게 챙겨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해에, 친정어머님이 직접 고아서 사골곰탕을 챙겨서 주셨는데.. 너무 닝닝한 것이 이상해서.. 친정어머님한테..뭔가 잘못 끓인것 아니냐며...칭얼대었지요..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스러운..일이였답니다.
분명... 제가먹은 홈쇼핑 사골곰탕은 고소한 맛이..나는 것이. 였는데...이상하다...이상하다..며 제가 포장지뒷면을 보는순간..
뭔가의 첨가물이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였습니다. 아....
그날이후로.. 나의 길들여진 입맛으로 맛을 규정하거나, 맛을 제한하면 안되겠구나..하며 엄청 반성했답니다.
몇날 몇일을 푹 끓이며 기름제거하고 걸르고 하면서 고생하면 만든 제맛을 못알아보는 저의 입맛에 대해..많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그 일 이후로는 제 입맛에 대해 부정하고 기간 길들여온 맛에 대해 다시 돌아보기로 했었답니다.
우리가 커오며 길들여진 맛은 대부분이 첨가물 혹은 인공조미료에 길들여진 맛이랍니다.
그 맛으로 식재료의 제맛, 음식의 제맛을 평가할순 없답니다.
누군가가 맛에 대한 평가를 진정으로 하고자 한다면, 저는 과감하게 자신이 먹어왔던 맛을 다 버리라고 말하고 싶답니다. 그것부터가 시작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지않으면, 오히려 제맛을 못알아볼 뿐만 아니라 영원히 제맛도 찾을 수없기때문입니다.
생각보다 우리들이 길들여온 입맛들이.. 그다지 옳게 맛을 배우지 못했다는 것..그것이 사실이랍니다.
어려서부터 가공식품으로부터 식재료의 맛을 배운지라 오히려 식재료의 제맛을 보면 아니라고 부정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한답니다. 가끔은 우리가 알고 있는 '맛'이라는 것이 얼마나 기형적으로 변형된 채로..우리들 혀와 뇌를 장악하는지를 보면서..놀라기도 합니다.
저에게 사골곰탕은..오만했던 제 입맛에 대한 반성을 가져다 주는..그런 음식이기도 합니다.
제찰찾아삼만리...그 전초를 열게해준 사건이기도 합니다. 매년 보면...그리 생각날듯합니다..
사골곰탕은 한입에, 혹은 첫맛에,고소한 맛이 나지않습니다. 닝닝합니다.
한모금 후루룩 들이킵니다. 구수한 맛이 은은하게 밀려옵니다.
이맛을 볼때면, 저는..항상 겸허해집니다. 그래..이맛인데..
도대체..무엇을 기준으로.. 이맛이 아니라고..했을까? ..나는..
그런 생각이 매번 스칩니다.
요즘 아침마다..사골곰탕을 한수저 한수저 떠 목으로 넘기며.. 이래저래한 생각으로 아침을 열고 있답니다. ㅎㅎ
우습지만..제게는 제맛이 무엇인지를..생각하게 해주는..그런 음식입니다.
한창 통무물김치가 맛있어서 먹다보니 총각김치가 그사이 폭 맛있게 익었습니다.
총각김치 곁들여 뜨끈한 밥말아 맛있게 아침을 열어냅니다.
당연, 통무 물김치도 꺼내 먹기도 하구요.ㅎ 김장김치도 얼만큼 익었나..꺼내먹기도 하구요..ㅎ
김치하나만? 꺼내도(사실,,종류별로 다꺼내요..ㅠㅠ) 특별한 찬이 요구되지않아서 차리기도 편하고 먹기도 편합니다.
새벽같이 나가야하는 바쁜맘을 가볍게 든든하게 채워줍니다.
은은하게 구수한 맛이 제맛!
사골곰탕
재료: 한우사골 2.5㎏, 한우잡뼈2.5㎏, 물 넉넉히..많이..
사골곰탕은 푹 잘 끓이고 기름 잘 걷어내기만 하면 특별한 문제를 가지고 있지않답니다.
보통은 세번정도 끓인다고 하는데..진이 다빠져서리..저는 두번정도 끊이고..남은것은..두루사용할 육수정도로 가볍게 끓여 끝냈답니다. 거기다가 들통이 큰것이 있어야 하는데..없어서리..둘로 쪼개서 하느라..가스불에 들통두개놓구..끓이니..이거 아주..볼만해요..
다음에는 절반정도만 사다.. 나누어서 끓여야겠어요..
양지도 샀는데..사골끓이는것만혀도..정신이 없어서리..안넣고 끓였어요..ㅠㅠ
큰들통에 넣고 물 넉넉히 넣고 푹 끓여 내시면 된답니다.
자, 우선, 사골을 사왔구요, 잡뼈도 같이 사왔습니다. 사골은 직접 썰어주시네요..어마어마한 굉음을 내면서...
그리고 물에 담가 핏물을 뺐습니다. 핏물빼는 방법은 물에 오래담가두는것이 아니라 여러번 물을 갈아주는 것으로 해야 핏물이 잘 빠져나온답니다. 물론, 꽝꽝 언것들이라서..담가두는 시간이 걸리기는 했습니다.
핏물을 빼면서 사이사이 끼어있는 기름을 제거해주면 조금더 수월하답니다.
저는 손질하면서 생각했는데요...소가..뼈에도 이리 기름이 많은줄...정말 몰랐답니다.
정말..소가..기름지게 키워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ㅎ
들통 2개에 반반씩 나누어 담고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핏물뺀 사골과 잡뼈를 넣고 물적당량 부어준후 끓여줍니다. 그러면 불순물이 엄청 올라옵니다.
그러면 그 물은 쏴악 버려줍니다. 아까워하지 마세요! 걍 버립니다.
그리고 뼈는 건져서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그럼.. 찬물사이로..기름이 둥둥 뜹니다. 잘 헹궈줍니다.
다시 물을 넉넉하게 부어주고 팔팔 끓여줍니다. 팔팔 끓기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푹 끓여줍니다.
당연, 중간중간 윗물의 뜨는 기름을 제거합니다. 시간은 안쟀답니다. 물이 많이 줄어들고..색깔이 진해지면 그만두었답니다. ㅎ
처음 끓인것이 다 끓여졌습니다.
내려놓고, 채반으로 뼈와 불순물을 1차로 걸러냅니다.
그리고 곰국을 담을 통에 채반과 기름제거용면보를 깔고 곰국을 부어줍니다.
밖에 내놨더니..몽글몽글..잘 만들어졌네요
들통은 다시 끓일때마다 깨끗하게 씻어서 준비합니다.
건져낸 뼈는 다시 들통에 넣고 물 넉넉하게 담고 푹 끓여줍니다.
두번만 끓여도..뼈가 너덜너덜해졌어요^^
뼈와 건더기들을 다 건져내고요, 면보를 깐 채반에 걸러줍니다.
두번째 끓인것까지 합치니 12리터 김치통에 가득 채워집니다. (물론..이건 하나의 들통에서만 나온것..임..)
지퍼백에 한번 먹을량씩 담아 냉동실에 얼려둡니다..
뼈의 잔해?들입니다. 장열히..산하하셨습니다..ㅎ
밖에 내놓은 것은 말캉말캉..잘 응고되었어요..ㅎㅎ 다음날 아침에 한팩 꺼내서 냄비에 담고 대파 쫑쫑쫑 썰구요
저는 대파 많이 들어간 것을 좋아해서..엄청 썰어두고..엄청 담아 먹는답니다..
팔팔 끓여주기만 하면 끝!
아~~
너무 간단하고 쉽고 빠르게 준비하는 아침밥ㅎㅎ 이리 신날 수가..ㅎㅎ
밥만 하면되고..국은 후루룩 끓이기만하면되구..김치야 꺼내면 되구..아...상쾌한 아침입니다. ㅎㅎ
물론, 기름제거하고 치우고..하느라..신경이 많이 쓰이기는 했지만..일단 만들어 두기만 하면..겨울아침밥은 정말 너무 쉽습니다.
자주 나가면 물릴까..그런 생각도 들기는하지만,, 당분간은...쭈욱~~ 이리 먹을 생각이랍니다. ㅎㅎ
겨울김치랑, 곰탕은 너무 잘 어울립니다.
밥말아 한그릇 뚝딱! 비우고 든든하게 겨울아침을 시작하기에는 그만입니다.
겨울에 너무 맛있는 아침밥입니다~
겨울아침이 든든하면, 하루시작이 너무 거뜬합니다.
이웃님들은 어떤 아침을 열고 계신가요?
부산한 아침을 조금 여유롭게 열수만 있다면, 그것도 생활의 여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준비된것이 있을때 가능한 것이기에..거져주는 건 없는듯 싶습니다.
부지런히 푹 고아 겨울 아침을 조금은 가쁜하게 시작하시는 건 어떠신지요?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어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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