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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초겨울

너무 쉬워요! 초겨울에 챙기세요! 무짠지만들기~


너무 쉽게 담가 거져 먹는듯한, 무짠지 만들기 입니다.

얼마전, 토종무를 지집 작은 도깨비시장통에서 만났습니다. 그덕에 김장에도 들어갔고, 맛있는 생채도 잘 챙겨먹게되었고, 그리고 정작 하고팠던 무짠지도 담갔습니다. 무짠지 담그려고 두가지를 신경썼어요. 하나는 '돌덩이(누름돌)을 구해야한다'와 ' 토종무이면 더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매주 산에 갈때 '누름돌'할만한 녀석을 찾아보자 해놓고선 산에가면 산에 홀딱 빠지는지라 딴생각할 겨를이 안생겨서..매번 놓쳤습니다.ㅎ 그리곤, 도깨비시장에서 우연히 (새우젓 시세 알아보러 훅 갔다가) 토종무 판매하는걸 목격했습니다. 

아하~~ 저는 절대로 이런때는 안놓칩니다. 왜냐면 토종식재료를 만나는 건 항상 '기적'이라 생각하기때문입니다. 


장바구니도 안들고 갔는데, 우찌들고 올꼬..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안고가자'하고 담아왔습니다. 이럴때보면 정말 욕심꾸러기 같지않습니까? 무짠지도 해야하고, 김장용으로도 써야하고 몇개는 남겨서 요맛죠맛도 봐야쥐 이생각만 나는걸 어쩝니까?

왜냐면, 5일장터는 너무 거리가 멀어서 델꼬오기가 정말 큰 결심이 아니면 못하거든요. 해봤자 두개가 고작입니다.

집앞 인데..이걸 놓치면 안되는 거죠. 토종무를 5일장터에서 두개 사다 작년에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거든요. 아삭한식감이며 달큰한 맛이며, 야무지게 생긴거며. 맘에 쏙 들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날씨탓인지 토종무가 잘 안보이는거여요.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지집 시장통에서 그것도 건어물가게에서 팔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는분이 농장을 하는데 거기서 가져왔다고 하더군요.

생김새만 봐도 너무 맛있게 생겨서, 저의 식탐은 불이 붙기시작했습니다요...ㅎ 





아무튼, 손한뼘정도의 길이에 아담하게 오동통하게 생겼습니다. 무청은 떼어놓고 가져왔더라구요. 고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무청시래기는 짬짬이 말리고 있었으니깐 별문제없고, 무짠지나 얼릉 담가야겠다 하고 김장끝나자 마자 담가삤습니다. 



작은항아리, 작은무가 7개정도 들어가는 크기입니다. 7개면 내년봄에서 여름까지 아주 맛있는 찬이 나올듯해서 뿌듯합니다. 

또, 무는 늦가을과 초겨울이 아니면 다른계절은 정말 맛이 없거든요. 맛있는 무로 짠지만들었다가 아삭하고 단단한 그 식감 그대로 찬들 먹는다는 건 너무나 지혜로운 방식같아요. 


거기다가 번거롭게 간장이나 된장,고추장에 박을 필요도 없고, 소금물만 짜게 만들어 부어주면 끝이니깐 만들기도 엄청 쉬워요.

집에 있는 작은 항아리에 담가 겨우내 베란다에 두었다가 찬이 만만치않은 초봄쯤에 꺼내먹으면 되지않을까 싶어요. 


이리 쉬운걸 왜 여태 안했나 몰라요. 그놈의 '누름돌' 고것만 생각하느라 아예 만드는걸 포기했었는데, 김장비닐을 보니 여기에 하면 되겠다싶어서 사용했어요. 뭐, 비닐사용이 권장할만한 건 아니지만, 누름돌없이 할수 있게 해줍니다. 

누름돌이 있다면 굳이 이방법으로 하지않아도 됩니다. 항아리에 폭 담가 누름돌 눌러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봄 그 어느날 부터 꺼내 찬으로 만들어 먹으면 됩니다. 


아무튼, 느닺없이 지집 시장통에서 만난 토종무 덕에 '무짠지'생겼습니다. 올해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동치미용무를 사다 할까하고.

근데, 작은크기의 무가 그다지 집앞시장에서 안팔고 다 '한 우람'한 다발무만 팔길래 포기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제겐 기적같은 일이라 들고가는일 쯤은 식은죽 먹기였습니다. 두손에 안고 대략 10분정도 걸어야 하는데, 맛있는 상상하느라 행복한 미소 가득안고 들고왔습니다. 많은 아낙네들과 할머님들이 요상하게 쳐다보시긴 했습니다..ㅎ



토종무입니다. 아무리 작아도 무입니다. 작아도 야무지고 단단한터라 무게가 됩니다. 이렇게 안고 들고 오는일을 종종 하는지라 제 어깨와 팔뚝은 나날이 굵어집니다. 에휴...


근데, 무가 참 이쁘게 생기지 않았나요? 토종무는 생김새가 참 맘에 듭니다. 우람하지않아서 맘에들고 아담한데 야무진 맛을 가지고 있어서 맘에들고, 가끔 토종식재료들을 만나면서 드는생각은 사람도 저리 야무지게 크고 야무진 맛을 가져야 할터인데..하는 생각을 하게합니다. 허우대만 우람하고 영혼을 상실한 우리들을 호통치는 것 같이 느껴지거든요. 



항아리는 준비되는데로 하시면 되구요. 항아리 손질법은요 깨끗하게 씻은후에, 물기 살짝만 빼주고 가스불위에 올려 아주 약불에 살짝 구워?주세요! 항아리를 엎어서요. 습기가 날아갈 정도만 구워주심되요. 소독도 되고요. 

너무 강불에 하면 항아리가 놀래서 깨지기도(금이 가요) 하니 아주 약불에 해주심 되요. 


김장용 비닐중에 젤로 작은것을 깔아주었어요. 무는 깨끗하게 씻어 준비하고요.

소금물을 만듭니다. 물 넉넉히 준비하고 굵은소금도 넉넉히 준비합니다. 

아주 진하게 소금을 타고 휘저어줍니다. 짠지가 만들어지는동안 무 자체에서 물이 나오기때문에, 그것에 영향받지않게 짜게! 아주 짜게! 요거이 중요한 지점입니다. 그리고 짠것에 대해 딱히 신경쓰지않아도 됩니다. '짠지'잖아요. 초봄에 꺼내 무칠때 채썰어서 물에 담가 짠기 빼고 무치면 되니깐 아무문제가 되지않아요. 

다만, 싱거울경우 (짠기가 부족할경우)는 문제가 됩니다. 어떻게 수습할 방도도 없습니다. 그러니, 짜게! 원없이! 



소금을 다 녹인후에, 부어줍니다. 소금농도때문에 무가 살짝 들려집니다. 요때 누름돌을 콱 눌러주심 되겠습니다. 

더 신경써서 담그시는 분들은 고추씨를 넣어 담그기도 하더군요. 매코롬한 맛이 무에 배여 더 맛있을듯 합니다. 

고추씨가 준비되었다면 몇줌 넣어주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그리고 케이블타이로 꽉 묶어삡니다. 이때! 공기를 최대한 빼주는것이 중요하구요. 무를 눌러가면서 공기를 빼줍니다. 

그리고 남은비닐은 여며주고 딱히 얹을것이 마땅치않아 접시하나 꺼내 위에 올렸습니다. 착 달라붙으라고요.ㅎ

뚜껑덮어 베란다에 고이 모셔놨습니다. 맛있게 짜져랏! ㅎㅎㅎ




너무 쉽죠? 

무만 잘 골라 준비하시면 되구요. 동치미용무 정도 크기면 다 무난해요. 그것도 못만난다 하문, 일반무사다가 퉁퉁 적당하게 썰어서 담그시면 되요. 하겠다고 맘먹으면 방법은 언제든지 나오기 마련입니다. 

늦가을, 초겨울 무는 1년연중 마주하는 무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최강의 맛! 최강의 영양! 최강의 식감!입니다. 그것이 제철의 힘!

제철이 가진 '맛'의 비밀입니다. 


늦가을 초겨울 무로 짠지 담가서 초봄에서 초여름까지 한번 맛나게 먹어봐요. 진짜, 초봄부터 여름,초가을까지는 무가 맛대가리가 정말 없어요. 짠맛이 한가득 들었어도 늦가을무의 식감을 오롯이 간직한 짠지가 더 매력적일듯 합니다. 

담그기도 워낙 쉬우니깐, 담그겠다는 맘만 먹으면 해결되는 일입니다. 어때요? 괜찮쥬?


초봄에 맛있게 익은 짠지 하나 턱 꺼내, 곱게 채썰어 짠기뺀후 참기름약간에 무쳐서 내놓으면 ..우아~~~

상상만해도 맛있습니다. 여기에 매코롬한 청양고추 총총 썰어 넣어주면 캬~~~ 끝내준다니깐요. 


초봄찬이 벌써 생긴것 같아서 엄청 든든합니다. 매일 베란다 나갈때마다 아 뿌듯해! 이런 맘이 절로 생겨납니다. 

늦가을 갈무리는 무청말리기, 무말리기, 무짠지담기. 진짜 늦가을무는 너무 너무 사랑스러워요!!!!

무짠지 놓치지 마세요~~~~


<더보기2> 겨울식재료와 2015년 결산 . 참조하세요!

☞2015년 결산2 (계절별 식재료 이렇게 먹읍시다!)

2015년 결산1


겨울식재료 총정리2탄( 겨울채소, 해조류편)

☞겨울식재료 총정리1탄 (초겨울편)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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